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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EP048-닮


“…후아.” 이번에도 이 남자… 또 오빠 모습으로 변했어. 원래가 궁금하긴 한데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주고. 매튜 씨도 정확한 정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왜요? 무슨 생각해요?” “에?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으… 으, 읏… 이 얼굴, 목소리, 그냥 완전히 오빠랑 똑같아. 엄청 오래 붙어있었던 만큼 너무 익숙해져버렸어. 입만 열지 않으면 진짜 헷갈릴 정도야…. 그, 그래도 정신 차리자. 오빠가 부탁한 일을 하러 온 거잖아. “평소에는 뭐라고 불러요? 남자친구가. 아, 연상이니까 반말로 하나?” “에? 어… 그, 그건 왜요?” “겉모습을 따라했으면 말투 같은 것도 따라해야죠. 그게 더 자연스럽고 편하니까.” “아… 아니, 괜찮아요.” “뭐… 은지야? 이렇게 부르나?” “…….” “맞지? 은지야.” “하, 하지 마세요.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기분이 조금… 이상했어. 분명 오빠의 모습을 하고, 오빠의 목소리로, 오빠처럼 나를 부르는데…. 조금, 조금… 이상해. “하하하…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요. 저는 그냥 헤이즈 씨의 취향에 맞춰드리려고 한 건데.” “…….” “어차피 이런 일을 할 거라면, 조금은 편하게 하는 쪽이 낫지 않겠어요?” …저 말, 오빠가 했던 말인데. 어차피 하는 거라면… 내가 조금은 기분 좋아지면 좋겠다고. “말투는 천천히 바꿔보는 걸로 하고… 시작할까요?” “…….” “오늘 부탁 받은 일은 입이랑 가슴이라고 했죠? 뭐부터 하고 싶어요?” “…그래도 가, 가슴부터 하는 게.” “그럴까요? 그래요, 그럼.” 뭐지…? 이 사람, 지금까지는 딱히 강압적이거나 수상하게 굴지는 않는데. 아니면 그냥 오빠 모습을 하고 있어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걸까? “옷 벗어야죠? 아, 평소에는 남자친구가 벗겨주나?” “아, 아, 아니요! 버, 벗을게요!” “하하.” 그래도 확실히, 부끄럽긴 해도 오빠 앞에서 벗는 거라고 생각하면 약간은 편한 것 같기도…? 어, 어차피 지금 이게 바람 같은 건 절대 아니지만! “…….” 몸까지 오빠랑 똑같은 건지 확인을 해보려고 슬쩍, 반대편을 훔쳐봤다. 몸은… 거의 똑같은 느낌이었다. 살짝, 아주… 아주 살짝 덩치가 커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확실히 눈에 띌 정도의 차이는 아니야. 응. “준비됐으면 이쪽으로.” “…….” “엄청 긴장하셨네. 평소에 이런 걸 자주 안하나?” “하, 하거든요? 엄청!” 이… 이 사람, 계속 아까부터 이런 식으로 툭툭 건드네? …마음에 안들어. “그런데 왜… 거울 앞에서 해요?” “이래야 은지가 좋아하는 오빠 얼굴이 보이니까.” “…그렇게 부르지 말-” “아… 맞다. 미안해요? 헤이즈 씨가 좋아하는 남자친구 얼굴.” 차, 참자… 화가 나도 참아야 해. 이건 오빠가 부탁한 일이니까, 그냥 내가 짜증난다는 이유로 그만두는 건 안돼. 그냥… 하는 거야. 으응, 아무런 감정 없이. “팔 좀 머리 위로 들어줄래요? 그래야 만지기 편해서.” “…….” “오… 엄청 크네. 이렇게 앞으로 기울이니까 훨씬 크게-” “…조, 조금만 조용히 좀 해주시면 안돼요?” “하하… 미안해요.” 오빠는 이렇게 말이 많지 않아. 이 사람은 조금… 경박해. 그런데, 생긴 건…. “평소에는 어떻게 만져줘요? 남자친구가?” “…그냥 하, 하기나 하세요.” “음… 이렇게?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은데.” 커다랗고 단단한 손이 가슴을 덮는 것처럼 감싼 채로, 손가락이 천천히 살결 안으로 파고든다. 조금은 낯설면서도 조금은 익숙한… 이질적인 느낌이다. “으, 읍….” “아, 가슴이 꽤 민감하시구나? 그래서 남자친구가 가슴을 만져달라는 부탁을 한 건가?” “그… 그, 그만…!” 말을 끊어버리는 것처럼, 두 손이 동시에 조금 강한 힘으로 가슴을 꽈아악- 움켜쥔다. 예전부터 오빠가 자주 말해줘서 가슴이 민감하다는 건 물론 나도 알고 있지만…. “히, 읍-♡ 하, 하아… 하, 하, 하지, 마세요, 그거….” “미안, 미안. 그럼 말해봐요. 남자친구는 평소에 어떻게 해주는지.” “…….” 이 사람은 왜 자꾸 오빠를 따라하려고 하는 거야…? 그, 그런데 방금처럼 멋대로 꽉, 붙잡고 주무르는 건… 조금, 싫어. 오빠가 해주던 것처럼 조금은, 부드럽게…. “그… 아, 안쪽… 아랫쪽부터 살살….” “아하… 이렇게?” 가슴의 아랫부분으로 손이 움직이면서 몸과 이어지는 살덩이를 살짝 붙잡는다. 익숙한 자극, 익숙한 얼굴. “거기서 처, 천천히… 위로….” “음, 음.” 손이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면서 조금씩 위로… 계속 위로 올라온다. 오빠가 만져주는 느낌이랑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 조금은… 비슷하다. “이런 취향이구나, 헤이즈 씨는?” “…취향이 아니라 오, 오빠가 해주던 방식이거든요.” “아니, 아니. 이 모습 말이야. 이런 남자가 취향이구나?” “…….” 그, 그럼 당연히 오빠가 취향이지. 이번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나도 헤이즈 씨의 취향에 맞춰주고 있으니까, 내 취향도 살짝 넣어도 괜찮아요?” “…뭔데요?” “그냥 살짝, 내가 지금 변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만 아주 약간, 요만큼.”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살짝 들어서 엄지 손톱을 강조시킨다. 겉모습만 변하게 한다고…? 나, 나를? “싫으면 바로 풀어줄게요. 그 정도면 괜찮지?” “지, 진짜 보이는 것만 변하는 거죠…?” “그럼, 그럼. 대충 착시, 환각 같은 거니까.” “…일단 해, 해봐요.” 싫으면 풀어준다고 하니, 뭔가 이상한 짓을 한다면 바로 싫다고 할 생각이었다. 다시 내 가슴을 움켜쥔 도그마 씨의 손에서 약간 따뜻한 느낌이 드는 가 싶더니… 순간 시야가 흐릿해지고. 천천히 선명해지며 돌아온 시야 안에는…. “…에?” “음… 역시, 잘 어울리네.” *** “뭐… 뭐죠?” “왜?” “은지가 갑자기 왜 저렇게 놀라고, 부끄러워하면서 손으로 가슴을 감싸는 거냐고요.” “글쎄? 안에서 뭐라도 나올 것 같나 보지.” “뭐라고요?” “농담.” 은지는 분명 카메라가 설치된 걸 모르는 눈치였다. 그걸 알았다면 굳이 이쪽으로, 우리가 보는 쪽으로 서서 잘 보일 수 있게 할 리가 없다. 그런데… 방금의 반응은 좀 이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말 좀 해줘요.” “나도 모르지. 저 남자는 알겠지만.” “…….” “그래도, 봐. 이제 좀 진정한 것 같은데?” 의사의 말을 듣고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옮겨본다. 남자와 뭔가 대화를 나누던 은지가 천천히… 팔을 다시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하지만 눈은 질끈 감고 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곳에서는 도저히 상황을 짐작할 수가 없다. 그 상태로 몇 분 정도 더 가슴을 주무르던 남자의 손이 결국, 은지의 가슴에서 떨어진다. 꽤나 길고 진득한 애무 덕분에 은은한 붉은 기운을 머금은 채로 달아오른 가슴이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보고 있어도 자지는… 거의 발기하지 않는다. 망상이 반응할 정도는 아니라 해도 분명 괴로운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평소처럼 자지가 터질 것처럼 발기할 수준은 분명 아니었다. 이유? 이유라면…. 어제 여섯 발이나 사정을 해버린 탓인가? 이제 겨우 가슴을 만지는, 막 시작을 한 수준이라서? 아니면 내가 본 망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보고 있어서? “어때? 망상에 반응이 있나? 어제 본 망상으로 쌓인 욕망이 해소되고 있나?” “…네. 조금은요.” 이유가 뭐가 됐든, 나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분명한 착각이었다. 어제 의사가 말한 호흡, 동공, 맥박… 그런 것 따위가 아닌, 가장 확실한 방법의 검증 때문이었다. 꾸우우우욱- “…!” 내가 앉은 자리의 반대편,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앉아있는 의사는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테이블 밑… 내 다리 사이로 파고들어 그 중앙을 부드럽게 짓누르고 있는 이 발. “그렇다면 왜 발기하지 않았지?” “무… 무슨 짓이죠? 이, 이 발 치우세요!” “대답부터. 망상이 반응했다면… 여기도 반응해야 하지 않나?” *** “그래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죠?” “하, 하나도 아… 안괜찮거든요….” 이 사람 가, 가슴을 엄청 좋아하나봐. 질리지도 않는 것처럼 계속 만져대고, 주무르고…. 게다가 이, 이건 대체 뭐야…! 내 유, 유, 유두에 이런, 이런 걸…. 이게 좋다고? 벼, 변태야? 내, 내 유두를 꼬집어서 진짜가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야 겨우 안심했어. “하하하… 미안해요? 제 취향이 좀 그래서.” “…….” “그런데 헤이즈 씨 남자친구도 이런 걸 좋아할 수도 있죠, 그렇죠?” “아, 아닌데요? 절대로 아닌데요!” “물어봤어요?” “…그건 아니고요.” “남자들 취향은 모르는 거예요, 헤이즈. 심지어… 강간, 임신,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 뭐, 뭐야? 저 얘기. 저거… 매, 매튜 씨 얘기 아니야? “아무튼, 계속 할까요? 이제 다음은 입으로 할 차례였죠?” “…….” 으… 으으. 이거 왠지, 엄청 신경 쓰여. 그냥 은빛 막대기 하나가 꽂혀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해봐도, 뭔가 굉장히… 부끄러워. “평소에는 엎드려서 하던 편? 아니면 무릎 꿇고?” “…엎드려서 할게요. 그리고 이, 이거 이제 없애 주세요.” “음? 아~ 그냥 끝날 때까지 하고 있으면 안되나?” “아, 안돼요! 빨리, 빨리요.” “하하하, 오케이.” 다시, 손이 닿고 시야가 뿌예진다. 그리고 몇 초 정도가 흐른 뒤에 내 가슴을 보면… 없다. 은빛 막대기가 없어졌다. “…하아.” “자리는 이쯤이 좋겠네.” 침대로 올라가서 앉은 도그마 씨는 정말… 똑같다. 오빠랑. 손 크기? 힘? 어깨? 뭔가 살짝살짝 큰 것 같기는 한데,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건…. “…….” “아, 내가 헤이즈 남자친구의 자지가 얼마나 큰 지를 몰라서. 그냥 내 거랑 비슷하게 했어요.” “…그럼 돼, 됐어요.” “왜? 이것보다 큰가? 아니면 작나?” “돼… 됐다고요.” 그,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응. 하나도. “그럼 부탁할게요?” “…….” “평소에 하던 것처럼 해요, 그냥. 편하게.” 천천히 침대 위로 올라가서… 이 남자의 다리 사이에 엎드린다. 오빠처럼 생겼지만 오빠가 아닌 남자의 앞에. 어차피 각오는 다 끝내고 왔다. 망설이면 오빠가 기다리는 시간만 늘어날 뿐이다. “아… 아, 아으움….” 조금, 아주 살짝. 턱을 약간 더 벌리면서, 앞으로. 굵고 길다란 기둥이 입을 꽉 채울 때까지, 점점 더 머리를 깊숙이 숙인다. 굳이 크기를 따진다면 아마 매튜 씨가 더 크기야 하겠지만. 바로 앞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이 시선, 이 얼굴이 오빠의 것과 같다는 공통점은 생각보다… 크게 와닿는다. “으, 으웁… 쮸, 브웁, 읍…♡” “음… 나쁘지 않네. 그런데 평소에도 이렇게만 해주나? 남자친구한테.” “…?” “그럼 좀 부족하지. 내가 살짝 도와줄게요.” 누워있던 도그마 씨가 살짝 몸을 일으키며 침대에 앉는다. 그리고는 한쪽 손으로 내 머리를 잡더니, 그대로 아래쪽으로 거칠게- “케흡, 으, 븝…! 케, 케흡, 그, 읍….” “여기까지 확실하게. 이렇게 뿌리까지 넣어줘야 남자친구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거든요.” 갑작스러운 무례한 행동에 시선을 위로 올리며 이 남자를 노려보지만… 보이는 건, 느긋하게 웃고 있는 오빠의 얼굴이다. …아니, 오빠가 아니라는 건 분명 알고 있지만. 그, 그렇지만. “남자친구를 그렇게 죽일듯이 노려보면 어떡하나.” “…….” “그래도 목구멍 반응이 몇 번 해본 것 같긴 한데? 맞죠? 그런데 남자친구한테는 해준 적이 없다면…." 자꾸 선을 넘으려고 하는 이 남자에게 적당히 좀 하라고 화를 내려고 하던, 그때. 침대 옆에 놓여있던 휴대폰이 진동하며 전화가 왔다고 알려준다. “아, 잠깐 전화 좀? 미안해요.” “…….” “여보세요? 아… 레나, 무슨 일이야?” “…….” “음? 하나 더? 오늘?” …뭐? 레나라면 그… 그 의사잖아. “…파, 파하아. 하아, 하… 자, 잠깐만요…!” “아하… 옆에 있는 그 사람이 부탁했어?” “뭐, 뭐라고요? 저… 전화 바꿔주세요.” 오빠가 지금 옆에 있다고? 그럼 아, 아침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있던 거야? 오늘은 진료 없고 그냥 나랑 아침에 같이 치료 센터에 들리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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