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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EP0092-0087화-귓가의 속삭임 3


   알몸으로 목줄 하나만 찬 채로 레오폴트의 저택으로 들어간 루크레치아와 그녀 앞으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 황태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녀석은 평소처럼 특유의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내려다봤을 것이다.    ​    하지만 내 상상은 거기서 끝이 났다.    루크레치아가 입을 다문 순간, 머릿속에서 이어지던 장면 역시 거짓말처럼 끊겨 버렸다.    ​    이상했다.    평소였다면 여기서 끝날 리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불안한 생각이 떠오르면 심연의 사도는 기다렸다는 듯 내 감정을 헤집어 놓았을 텐데, 지금은 그저 잠잠했다.    ​    “카엘…. 그렇게 주인님을 만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있어요. 오로지 주인님에게 복종한다는 의미로 무릎을 꿇고 상체를 숙여 완전히 굴복…, 해야해요.”    ​    머릿속의 상상이 다시 피어올랐다.            ​    “그렇게 그분 앞에 굴복하고 있으면….”    ​    찰칵!    ​    “이런 소리와 함께 제 목걸이에 목줄을 걸어주세요. 그러면 그제야 저는 오로지 주인님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된답니다. 그리고 그분의 곁에서 네 발로 기어 다니며 저택을 산책하죠.”    ​    상상 속의 루크레치아가 레오폴트의 발치에서 네 발로 기어 다니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땀으로 번들거리며 음란하게 반짝였다.    그리고 그녀 곁에서 오만하게 내려다보며 웃고 있는 레오폴트의 가증스러운 얼굴 또한 떠올랐다.    ​    “그렇게 저택을 돌아다니면 그 날 주인님께 초대받은 손님들과 마주해요. 그들은 저를 보며 웃거나 욕망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그 콧대 높았던 로엔하임의 최후를 만끽하죠. 가진 거라곤 가문의 이름뿐인 멍청한 여자애가 어떻게 추락했는지….”    ​    온갖 화려한 옷들을 입고 왔을 것이다.    다름 아닌 황태자의 초대를 받은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런 화려한 옷들을 입고 있는 손님들과 달리 고작해야 목줄 하나만 차고 있는 루크레치아의 모습이 대비됐다.    ​    그들의 시선이 그녀의 나신으로 향했다.    ​    땀에 반짝이는 창백한 피부.    큰 가슴만큼이나 커다란 유두.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    그들은 그녀를 노골적으로 품평하며 조롱하기 시작했다.    ​    “정말 저런 천박한 몸뚱아리라니….”    “히야…. 제도의 창관을 다 뒤져도 보기 힘든 몸매야.”    “북부의 맹주? 하하! 북부의 창녀가 아니고?”    ​    루크레치아는 그들이 던지는 모욕을 듣고서도 그저 바닥을 기어다녔다.    그렇게 한참을 끌려가듯 걷다 보니 그녀 앞에 거대한 연회장의 문이 나타났다.    문 앞을 지키던 시종은 레오폴트의 모습을 확인하자 곧바로 허리를 깊숙이 숙인 뒤 문을 두드렸다.    이윽고 두꺼운 문이 양옆으로 열렸다.    ​    끼이익    ​    안쪽에서 흘러나오던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한꺼번에 커졌다.    시종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    “제국의 찬란한 태양이시며 위대한 황실의 적통, 황태자 레오폴트 전하께서 입장하십니다!”    ​    웅성거리던 연회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수십 개의 시선이 입구로 향했다.    잠시 뒤 시종은 레오폴트의 뒤에 있던 루크레치아까지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그리고 전하의 천박한 암캐 루치아도 입장합니다!”    ​    그 순간 연회장 곳곳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레오폴트는 그것을 즐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특유의 느긋한 미소를 지은 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가 걸음을 크게 옮길 때마다 뒤따라오던 루크레치아는 다급하게 손과 무릎을 움직였다.            ​    격한 움직임에 그녀의 가슴이 크게 흔들리며 바닥에 쓸렸다.    그 음란하고 천박한 모습에 연회장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집중됐다.    ​    “전하께서 아주 천박한 암캐를 들이셨군.”    “저 유두 보이십니까? 아주 그냥 오독오독 씹어 줄 만한 크기군요.”    “오늘 연회가 끝난 후에 제도의 창관에 저만한 년이 있는지 찾아봐야겠군.”    “닮은 년은 있을지 몰라도 고귀한의 혈통 출신을 찾긴 힘들걸세. 그런 피를 받고도 저리 천박하기 쉽지 않으니까 하하!!”    ​    그들의 모욕을 들을 때마다 루크레치아의 음부는 조금씩 젖어들고 창백한 피부도 붉게 물들었다.    ​    “하읏….”    ​    루크레치아의 입에서 힘겨운 신음이 터져나왔다.    레오폴트가 느긋하게 걷는 속도조차 지금의 루크레치아에게는 벅찬 듯했다.    조금이라도 거리가 벌어지면 그녀는 허둥지둥 속도를 높여 다시 그의 뒤를 따라붙어야만 했다.    ​    두 사람이 지나가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길을 비켰다.    레오폴트는 연회장의 중앙을 지나 한쪽 구석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것처럼 벽면에 작은 금속 고리가 박혀 있었다.    ​    철컥    ​    레오폴트가 목줄 끝의 고리를 벽면에 박힌 금속 고리에 채웠다.    레오폴트는 제대로 잠겼는지 한 번 사슬을 당겨 확인하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연회를 즐기러 사라졌다.    ​    “그렇게 저는 몇 시간이고 그곳에서 혼자 묶인 채 있었어요. 연회에 참석한 남자들이 제 주위를 지나갈때마다 두려운 상상이 들었죠. 혹시라도 이들이 나를 범하진 않을까….”    ​    그녀의 손길이 더 빨라졌다.    ​    찔꺽! 찔꺽!    ​    내 자지에서 나온 액이 만들어내는 질척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천둥처럼 울려퍼졌다.    ​    “엎드려 있는 내 뒤에 박아버리진 않을까….”    ​    루크레치아가 내 귓가에 속삭이며 내 자지를 자극할때마다 감당하기 어려운 쾌락이 내 몸을 전율시켰다.    움직이기라도 할 수 있었다면 어떻게든 몸을 비틀어 이 감각을 흘려보냈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손가락 하나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그저 밀려드는 감각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갈수록 강해지는 자극은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까지 뜨겁게 잠식해 들어왔다.    움직이지 못하는 몸 대신 정신만이 그 감각에 휩쓸렸다.    ​    “이따금 시종들이 개 밥그릇에 음식들을 담아와요. 연회가 진행되는 몇시간 동안 굶었으니까 저도 모르게 부끄러움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었어요.”    ​    가문이 몰락한 뒤에도 귀족으로서의 기품과 자존심을 잃지 않았던 루크레치아가 작은 그릇 앞에 몸을 숙인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상상 속의 루크레치아는 주위의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정신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    “하하하!”    “저 모습을 보라고.”    ​    곧 주위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그녀를 구경했고 몇몇은 서로 무언가를 속삭이며 노골적으로 비웃었다.    ​    “개보다 더 허겁지겁 먹는 꼴이라니!”    “천박해라! 다 흘리잖아?”    ​    루크레치아가 급하게 먹는 탓에 그릇에 담겨 있던 음식이 가장자리로 넘쳐 바닥에 떨어졌다.    때마침 연회를 즐기던 레오폴트가 다가왔다.    주변에 있던 귀족들이 그에게 한마디씩 말을 건네며 웃었다.    ​    “전하. 전하의 암캐가 이렇게 연회장을 더럽힐 줄은 몰랐습니다.”    “아직 교육이 부족하군요. 가문의 관리사를 보내드릴까요?”    “……아니 괜찮네. 개가 문제를 일으켰으면 주인이 해결해야지.”    ​    철컥    ​    레오폴트가 목줄을 움켜쥐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이 연회장을 한 바퀴 훑었다.    ​    “모두에게 실례했군.”    ​    레오폴트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입가에 느긋한 미소를 걸었다.    ​    “아직 교육이 덜 끝난 암캐라서 말이지.”    ​    그는 손님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    “다들 즐기고 있게. 나는 잠시 이 예절을 모르는 암캐를 교육하고 올 테니”    “으읏…!”    ​    철푸덕!    ​    루크레치아가 미처 따라 일어나기도 전에 목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몸의 균형을 잃은 그녀가 바닥을 굴렀다.    주위에서 루크레치아를 향한 비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녀를 보며 서로 웃고 손가락질 하는 귀족들 사이에서 그녀의 버둥거림이 점점 더 거세졌다.            ​    “켁! 콜록!”    ​    목줄이 당겨지면서 숨이 막힌 듯한 기침 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레오폴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바닥을 짚고 어떻게든 따라가려는 루크레치아와 그녀를 끌고 가는 레오폴트의 모습이 수많은 귀족들의 시선 속에서 천천히 연회장을 벗어났다.    연회장을 빠져나온 레오폴트는 바로 옆에 붙어 있던 침실의 문을 거칠게 밀어 열었다.    ​    쾅!    ​    그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뒤따라오던 루크레치아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한 손에 쥔 목줄을 세게 잡아당겼다.    ​    “읏…!”    ​    갑작스러운 힘에 루크레치아의 몸이 앞으로 딸려왔다.    레오폴트가 그대로 팔을 크게 휘두르자 루크레치아의 몸이 붕 뜨며 침대 위로 내던져졌다.    푹신한 이불이 크게 출렁이며 루크레치아가 엉덩이를 레오폴트를 향해 들어 올린 채 침대 위로 떨어졌다.    ​    끼이익 찰칵    ​    그 사이 문 안쪽의 잠금장치가 채워졌다.    ​    “그때만큼은 느긋하게 웃으시던 주인님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으신 채 저를 내려다보는데…. 그 분노가 서려 있는 얼굴을 보면 저도 모르게 젖어버려요. 아주 질척이게….”    ​    찔꺽! 찔꺽!    ​    “천박한 암캐가 연회장에서 주인을 망신시켰으니 혼나야겠구나.”    “하으…!”    ​    연회장의 웃음소리와 떠들썩한 음악이 닫힌 문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왔다.    ​    “북부의 고귀한 혈통이 이토록 천박한 암캐가 돼 버렸구나. 얼굴과 말로는 거부해도 몸은 벌써 기대감에 젖어들었군.”    “아…, 아니….”    ​    찔꺽!    ​    “제가 반항하려고 하면 그분의 손가락이 제 안으로 들어와요.”    ​    찔꺽! 찔꺽!    ​    귓가에 들리는 소리가 내 자지를 흔들어주는 루크레치아의 손이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루크레치아의 음부를 쑤시는 레오폴트의 손가락의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    “하아…! 하으읏…!”    “연회가 끝나기 전에 돌아가야 하니 최대한 빨리 교육해주지.”    ​    스르륵!    ​    레오폴트가 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루크레치아의 동공이 떨리며 곧 있을 일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동시에 그녀의 몸은 오히려 기대감에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    “하아…! 하아…!”    ​    찔꺽! 찔꺽!    ​    “절대 주인님을 돌아봐서는 안 돼요. 그저 앞이나 침대를 내려다보며 주인님의 자지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려야해요.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 긴장감에 저도 모르게 물이 흘러내려요.”    ​    찔꺽! 찔꺽!    ​    “주인님의 자지는 이미 예전에 한번 박혀봐서…. 아…. 카엘도 알고 있죠? 그때 그런 저를 보며 이렇게 잔뜩 성낸 채 자위했잖아요. 그분의 자지가 박혀들면 제 안이 어떻게든 카엘 외의 것을 거부하려고 꽉 물면서 벌, 벌려, 벌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    찔꺽! 찔꺽!    ​    루크레치아의 속삭임이 계속될수록 머릿속의 망상은 점점 현실감을 얻으며 내 정신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    완전히 옷을 벗어던진 레오폴트가 침대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의 인기척이 느껴질때마다 루크레치아의 몸이 움찔거리며 애액을 흘렸다.    ​    터억!    ​    “흐윽!!”    ​    침대 위에 올라온 레오폴트는 발을 들어 올려 루크레치아의 머리를 짓눌렀다.    ​    “그분의 발이 제 머리를 짓누르는 순간, 제 안은 아무런 저항조차 없이 열려버려요. 그리고….”    ​    쯔…꺽!    ​    “일말의 저항감조차 없이 그대로 주인님의 자지를 받아들여버리…. 하윽!”    ​    루크레치아가 레오폴트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거친 신음을 터트렸다.    ​    “하윽! 하응!”    “루치아. 예전과 다르구나. 그리 앙칼지게 저항하던 로엔하임의 후계자는 어디갔지?”    ​    철퍽! 철퍽!    ​    “하윽! 으응! 주, 주인님께에헷! 복, 복종했습니다앗…!”    “그래. 이제야 네 주제를 아는구나.”    “녜헷! 녜헷! 제, 제성합니이잇! 헤윽! 암, 암캐 주제에, 자꾸 아니, 아닌 척 해서어엉!”            ​    울부짖으며 암캐임을 고백하는 루크레치아의 모습에 레오폴트는 더 거칠게 박아넣기 시작했다.    ​    “카엘. 그 다음엔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그건 말이죠….”    ​    루크레치아가 숨소리마저 크게 들릴 만큼 가까이 다가온 게 느껴졌다.    그녀는 내 귀에 뜨거운 숨을 한번 토해내고 나직이 속삭였다.    ​    “일어난다면 알려줄게요. 그런데 계속해서 일어나지 못하면 저는….”    ​    못하면…?    ​    “멍멍…!”    ​    뷰르릇! 뷰르릇!    ​    그녀가 흉내내는 개 울음소리에 그대로 사정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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