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암(景巖) 서씨 집안에는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다.
“그때 그 여자가 ‘그것’인 줄 어떻게 알았다고 했지?”
오래전 조상이 사랑하는 아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마을의 천년목을 베어 버린 이후, 마치 저주처럼 서씨 집안 남자들에게 기묘한 병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것.
“뭘 어떻게 알아. 그냥 한눈에 딱 보고 알았지.”
“특징은?”
나무가 물을 먹고 살 듯 운명의 연인에게서 액(血·唾)을 받지 못하면 마른나무처럼 시들어 죽게 되는 병.
“냄새.”
“냄새?”
“존나 꼴리는 냄새 나잖아. 생각하니까 또 설 것 같네.”
아… 이런. 해견이 미간을 일그러트렸다.
“근데 그건 왜 물어?”
설마 하며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가정이 불쾌할 만큼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지끈거리는 두통에 해견은 대답 대신 소파에 고개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이거 좆된 것 같은데…….
***
“브래지어가 작은 것 아닌가.”
작게 중얼거리자 아진이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흐……. 그게 아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누가 봐도 억지로 구겨 넣은 듯한 모양샌데.
해견은 꼭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 손바닥 안에 가득 차다 못해 흘러넘치는 살결을 거칠게 주물렀다.
“아, 파요.”
“후…… 조금만.”
“살살, 흐윽!”
대체 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