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화 season2. 46. 복수Ι(1)
season 2
46. 복수Ι(1)
처음으로 기찬이 뱉은 낮은 신음을 들은 혜수는 몸을 부르르 떨며 깜짝 놀랐다.
그저 그들의 섹스를 본 것뿐인데, 둘의 오르가슴에 맞춰 자신도 절정을 맛본 것이다.
‘아….’
혜수는 뒤늦게 제 손이 바지 안에 들어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냥 보고만 있었던 게 아니라, 언제 그랬는지, 팬티 안에 들어간 손이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당황해 얼른 손을 바지에 슥슥 문질러 닦았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다시 닫고 뒤로 물러섰다.
흠, 흠.
괜히 헛기침하며 주위를 둘러본 그녀는 황급히 룸에서 벗어나 홀로 걸음을 옮겼다.
그 어둡고 좁은 복도를 빠져나가는 잠깐 사이,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이 들고 사라졌다.
신기한 건, 의외로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도… 하고싶어.’
제가 보기에는 평범도 되지 못하는 성미도 기찬과 관계를 가졌다.
못생긴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지만,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성미가 기찬과 섹스하는 걸 보며 희망이라는 게 생겼다.
‘기찬이도 남자다.’
여자가 벗고 달려들면 마다할 남자 없다던 남자 선배들의 말이 떠올랐다.
여전히 심장이 쿵쾅대는 중에도 입가에 미소가 어린 이유였다.
* * *
“하아앙!”
성미가 교성을 내지르며 스르륵 무너져 내렸다.
기찬도 그녀의 작은 엉덩이를 꼭 쥔 채로 사정의 쾌락을 만끽했다.
꿀럭, 꿀럭.
그사이 아주 미세하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덜컥.
그제야 기찬은 성미의 가랑이 사이에 꽂혀있던 굵은 자지를 빼냈다.
쑤욱.
하응.
잔뜩 취해서 들어온 탓인지, 기찬과의 섹스로 진이 빠져버린 것인지, 성미는 눈도 뜨지 못하고 엎어져서 겨우 숨만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
기찬은 그런 그녀를 벗어나 옷을 추켜 입으며 미소를 머금었다.
“다 봤으려나.”
혜수가 문틈으로 성미와의 섹스를 몰래 보고 있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더 취한 성미를 몰아붙였다.
위용을 뽐냈다기보다는, 간접적인 흥분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조금 아쉽지만, 넌 다음 기회에.’
사실 기찬은 캠코더를 챙긴 후 혜수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면 문을 잠그고 분위기를 만들어볼 요량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성미가 들어와 아양을 떨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취중에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밀착해 스킨십하는 여자를, 기찬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혜수가 오기는 올 것 같았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했다.
‘쇼케이스.’
혜수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만족스러운 결과가 된 것 같았다.
‘당분간 혜수와는 거리를 좀 두는 게 좋겠군.’
앞으로 계획해 놓은 일정이 빠듯하기도 했고, 그런 상황에 맞게 나름의 밀당으로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볼 요량이었다.
흐으응.
야릇한 콧소리에 다시 소파를 돌아보니, 성미가 몸을 웅크리며 제 가슴을 쥐고 있었다.
아직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그 모습 때문인지, 혜수와의 섹스를 상상한 탓인지, 다시 욕정이 불끈 솟았다.
“성미야. 다리 벌려봐.”
기찬은 그녀에게 다가가 젖가슴을 주무르며 다시 바지를 내렸다.
그러고는 갈라진 틈으로 곧장 귀두를 가져다 대고 문질렀다.
하읏.
처녀의 보지는 기찬의 대물을 힘겨워했다.
하지만 이내 다리가 벌어지며 기찬의 귀두를 물었다.
“아파, 아앙.”
아프다는 말과는 다르게, 그녀는 적극적으로 골반을 흔들어 기찬의 대물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벌린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았다.
아윽!
삽입이 되고, 그녀가 잠시 경련했다.
기찬은 나름의 배려로 움직임을 가하지 않았다.
그녀가 하는 대로 두었다.
‘의외네.’
첫경험이라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을 텐데, 상당히 적극적인 성미의 자세에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어쩌면 취중이라 가능한 것일 수도 있고, 본능에 충실한 타입인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기찬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쾌락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그렇다면 나도 평생 맛보기 힘든 오르가슴을 선사해 줄게.”
기찬은 그녀의 젖가슴과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허리와 엉덩이를 받쳤다.
상체를 새우고 그녀의 두 발목을 손으로 잡아 좌우로 벌렸다.
가랑이 사이, 자신의 굵은 대물이 꽂혀있는 갈라진 좁은 틈 사이로 하얗게 거품이 묻어나왔다.
‘처년데, 물 많은 게 얘의 장점이구나.’
기찬에겐 섹스에 관해 변함없는 지론이 하나 있었다.
바로 모든 여자는 나름의 맛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기찬은 성미의 장점을 찾아냈고, 그 장점은 마침 당장의 욕정을 풀기 좋은 것이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쭈걱. 찌그덕.
피스톤질 칠 때마다 그녀의 보지에서 젖은 마찰음이 울렸다.
그리고 그녀의 교성도 듣기 좋았다.
아응, 하읏!
“아욱, 아파, 하앙.”
기찬은 그녀의 말은 무시했다.
취중인 것도 있지만, 어지간해서 기찬의 대물을 불편해 하지 않는 경우가 없다는 걸 체감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아픈 건지 불편한 건지 정확히 구분하기 힘들기에 다급히 나오는 말은 아프다는 말이었다.
“조금만 참아 봐. 금방 눈 돌아가게 될 거야.”
그렇게 사정없이 성미의 보지를 쑤셔대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그녀는 눈을 하얗게 뒤집어 깠다.
“아아앙! 하응! 흠!”
쫙 벌어졌던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며 오므려졌다.
기찬은 두 발목을 가운데로 모아 위로 들어 올리듯 잡은 채로 전율하는 성미의 엉덩이를 감상했다.
잔뜩 모아진 보지는 딱 보리 모양이었다.
홍합이었고, 조개였다.
그걸 보고 있자니, 삽입 상태 그대로 다시 한번 사정감이 밀려들었다.
‘성미 너도 동훈이쪽이었지.’
처음 재영이와 사귀게 됐을 때부터 시샘하며 질투심을 숨기지 않던 동기였다.
재영이가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렸을 때, 그 소문의 근거지가 성미였다는 걸 기찬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1학년 2학기 엠티때부터 고상민과 모텔을 드나들었다는 것도.
‘그러니까, 임신해 봐.’
기찬은 밀려드는 사정감을 폭발시켰다.
“음.”
푸슛.
쑤와악.
정액이 봇물 터지듯 그녀의 자궁으로 쏟아져 나갔다.
자지가 워낙 길어 자궁 입구에 대놓고 쏘아 갈긴 셈이었다.
기찬이 임신의 의지를 가졌으니, 분명 임신이 될 것이다.
염라가 준 능력이니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친척들, 사촌 누나들과 숙모가 그 증거였다.
‘당분간 고상민과 관계가 많아지도록 준비 좀 해야겠네.’
어차피 지금 시기에는 유전자 검사니, 친자확인 같은 것에 무지하던 때다.
임신이 되면 당연히 섹스파트너에게 들러붙게 될 것이다.
진짜 애 아빠가 누구인지 알게 되더라도 그땐 이미 두 사람 모두 고통은 고통대로 다 받은 후.
기찬이 손해 볼 일은 없었다.
‘아무리 취중이라고는 해도, 이걸 기억 못 할 것 같지는 않고.’
아니, 기억하는 쪽이 오히려 더 좋았다.
자신의 섹스 능력과 대물을 잊지 못해 계속 바라보고 애태우는 노예로 만들 생각이다.
기찬은 그녀의 두 다리를 놓아주었다.
그러자 힘이 풀린 성미의 두 다리가 소파 위로 철푸덕 떨어졌다.
그리고 갈라진 틈에서 그녀의 물과 섞인 기찬의 정액 일부가 흘러내렸다.
신기하게도 그걸 보고 있는 것으로 또 자지가 불끈 섰다.
‘이거, 끝도 없어.’
기찬은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이전에 몸을 섞었던 여자들과 달리, 안아주거나 후희를 하지는 않았다.
성미가 잠들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완전 꽐라였네.”
그제야 그녀의 취한 상태가 심했음을 알았다.
어쩌면, 정말로 기찬과의 섹스를 기억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것대로의 계획이 필요할 것 같았다.
‘나와는 잔 적이 없는 걸로.’
어느 쪽이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룸을 빠져나왔다.
홀에서는 여전히 신나는 EDM 사운드가 심장을 울려댔다.
* * *
아침에 눈 뜨자마자 메시지가 와 있는 걸 확인하고 음성을 들었다.
“기찬아. 시합 일정 잡혔다. 아직 등록 전이지만, 네가 출전하는 데는 문제 없어 보인다고 하더라. 김코치 찾아가 봐.”
오명환이 일 처리 하나는 분명했고, 그 때문에 그를 이용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제주도에 내려가자마자 계획대로 일을 진행 시킨 모양이었다.
“몸은 이미 잘 만들어져 있고.”
기찬은 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생각 하나를 구체화 했다.
스파링.
테스트 삼아 갖게 될 스파링을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지를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어차피 체급으로는 용철이랑 붙는 수밖에 없을 거고.”
2년 전.
병원에서 퇴원하고 학교 복학 문제로 찾아갔다가 가볍게 몸 풀어보자던 말을 믿고 링 위에 올랐던 기억이 스멀거리고 올라왔다.
그땐 기찬의 기억이 전혀 없을 때라 조금도 대응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했었다.
“에이. 유치하게 복수는 무슨.”
하지만 말과 다르게 그의 입가에는 비릿한 미소가 가득 머금어져 있었다.
기찬은 바이크에 키를 꼽고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부릉.
새로 단 머플러에서 굉음이 기분 좋게 터져 나왔다.
“자, 주먹 자랑 좀 하러 가 볼게.”
부와아아앙.
바이크가 쏜살같이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