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화 season2. 40. 인맥 사냥(4)
season 2
40. 인맥 사냥(4)
“감독님, 뭐 하세요?”
오명환은 팬티만 입은 채로 창가의 고정식 커튼 봉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고 있었다.
“어, 빨리 갔다 왔네.”
운동한 지 꽤 됐는지, 몸이 땀으로 번들거렸다.
기찬은 의자 등받이에 걸려있던 타월을 감독에게 건넸다.
“수시로 운동 꾸준히 하시나 봐요?”
궁금해서 물은 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왜 턱걸이는 하고 지랄이냐는 힐난이었다.
물론 감독은 그런 기찬의 속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
“운동은 따로 시간 내서 하는 게 아냐. 틈날 때 하는 거야. 그리고, 난 이게 술 깨는데 직빵이더라고.”
전에 제주도에서도 같은 대화를 나눈 기억이 얼핏 떠올랐다.
땀을 쫙 빼고 나야 머리가 좀 맑아진다고 했던가.
‘이 새끼. 그냥 때릴까?’
절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찬 입장에서는 참 못마땅했다.
그렇다고 내색할 순 없어 화제를 돌렸다.
“그 아가씨, 일단 응급실에 들여보냈고, 정신 들면 제게 연락을 주기로 했습니다.”
일 처리가 궁금했을 법도 할 텐데, 그다지 동요는 없어 보였다.
그래도 제자 보는 앞에서 부끄러움은 아는지, 멋쩍게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는 전했다.
“못난 스승 뒤치다꺼리하느라 괜히 네가 고생이다.”
기찬은 혈기 왕성한 20대 초반답지 않게 완벽하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지금도 그런 전생자의 능력이 필요할 때였다.
하지만, 무조건 괜찮다고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일 처리야 백번이라도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무거운 기찬의 태도에 오명환도 웃음기를 거두었다.
제 잘못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혹시, 제가 알아야 하는 내용이 있을까요?”
이미 풍영그룹의 전광호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어 짐작은 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이후 대처가 가능할 것 같았다.
“너도 알잖냐. 술 마시고, 뭐, 그러다 보니….”
한체대 총장과 의기투합하더니, 밤에 룸살롱 접대를 받은 모양이다.
문제는, 함께 동석한 사람들의 면면이었다.
“국회의원도 있었다고요?”
오명환은 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덧붙였다.
“나도 이렇게까지는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 아가씨가 어찌나 거머리처럼 들러붙던지….”
그게 할 소리냐, 새꺄.
잠깐 발끈했지만, 기찬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때리신 이유는….”
그 질문에 오명환의 표정이 굳어졌다.
입을 앙다물며 시선을 피했다.
‘떡칠 때면 네가 생각나고, 동시에 너랑 내 와이프가 뒤엉키는 상상이 떠오르면서 믿기지 않는 흥분을 느끼고, 그 뒤로는 분노가 치밀고….’
그걸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
그래서 오명환은 겨우 한숨을 삼키며 둘러댔다.
“취해서 실수한 거지, 뭐 별거 있겠냐. 너한테 면목이 없다.”
기찬은 미심쩍은 마음이었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대신 경각심을 주기로 했다.
“감독님은 유명인입니다. 뭐 하나라도 기사가 되거나 소문이 돌면, 앞으로 하시는 일에 큰 지장이 생겨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옳은 얘기고, 잘 알고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제자에게 그 소릴 직접 들으니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노여움이 됐다.
“누가 그걸 몰라? 말했잖아. 취중에 실수한 거라고.”
짜증이 묻어나는 그의 반응에 기찬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겉으로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자세를 낮췄다.
“당연히 아시겠죠. 그래도 조심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제가 또 경찰서에 가 봐야 해서요.”
“뭐? 경찰서? 거긴 왜?”
언제 짜증 냈었냐는 듯, 그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기찬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야 저도 모르죠. 제가 그 아가씨를 병원에 데려다줬으니, 저부터 조사하려는 거겠죠?”
“그….”
오명환은 뭐라 말하려다가 그만 입을 다물었다.
부끄러움을 넘어 수치심을 느꼈다.
‘고작 스물한 살짜리 제자 놈 뒤에 숨어서 이게 무슨….’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한심함, 못남이 그를 잔뜩 쪼그라들게 했다.
‘하아. 천하의 오명환이가 어쩌다가….’
사람이 떳떳하지 못할 때 얼마나 비굴해지고 치사해지는지, 처음으로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기찬을 위해 뭔가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할 수 없었다.
‘박효필 총장이나 권성두 의원한텐 비밀로 하고 싶은데….’
콜걸과 떡치다가 흥을 주체하지 못해 두들겨 팼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앞으로 그들과의 관계에서 어떤 약점이라도 잡힐 것만 같아 두려웠다.
“기찬아.”
차라리 기찬에게 못난 모습 보이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비밀을 부탁하려고 마음먹었다.
“괜찮아요, 감독님. 걱정 마세요. 이 일은 제 선에서 처리해 볼 게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오명환은 더욱 더 자신이 비참해졌다.
네가 더 어른이다.
그리 말하고 싶었다.
자존심은 구겨지고, 수치심은 극에 달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그의 마음 한 곳에서는 기찬의 벗은 몸이 떠올랐다.
근육질의 알몸으로 제 아내를 범하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후우우.
갑자기 호흡이 불편했다.
이렇게도 이성이 마비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는 새롭게 알게 된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놀라워하는 동시에 은근힌 만족감을 느꼈다.
‘변태면 어떤가. 그토록 강렬한 쾌락은 이전에는 느껴보질 못했다.’
하지만 곧 망상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렸다.
기찬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감독님. 중요한 서울 일정부터 마무리하시고, 제주도 내려가 계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 감독님까지 엮이게 될 수 있잖아요.”
일리 있는 말에 오명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좋겠다.”
고맙다느니, 면목 없다느니, 그런 입에 발린 소리조차 하지 못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기도 했고, 저 대신 용의자를 자처한 제자에게 할 수 있는 말을 끝내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더 잘 챙겨주면 돼. 이놈 고생하는 만큼, 내가 다 보상해 주면 돼.’
나름의 합리화를 품었지만, 그는 제자에게 진 빚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아직 알지 못했다.
그런 오명환과는 반대로, 기찬은 흐뭇했다.
김종태나 김하익이 손에 쥐려고 했던 감독의 약점들이 전부 제 손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당장은 한 배를 탔기 때문에 쓸 일이 없겠지만, 충분히 시간이 흐른 후, 아주 요긴하게 쓸 데가 있을 거로 확신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명환의 든든한 뒷배가 되는 이들을 자신이 직접 손에 쥐고 휘두를 단초를 만든 것이 고무적이었다.
‘인맥 사냥의 마무리는 결국 체육회 쪽인가?’
양이 있으면 음이 있다.
복싱 전적을 비롯한 이력을 만드는 게 양지에서의 일이라면, 체육회나 체육계의 파벌싸움을 준비하는 일은 음지의 일이다.
그래서 지금 손에 쥐게 된 오명환의 약점이 기찬에게는 큰 의미가 됐다.
저들이 기찬을 장기판 말로 쓰려는 속셈을 모르지 않기에, 지저분한 정치질을 대비할 좋은 방패 하나를 얻은 셈이기 때문이었다.
‘눈앞의 몽둥이보다 등에 꽂히는 칼이 더 아픈 법이니까.’
기찬은 속으로 만족스러운 웃음을 삼켰다.
* * *
“안 잤어?”
새벽 두 시.
당연히 자고 있을 줄 알았더니, 엄마가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아들이 연락도 없이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먼저 자.”
목소리가 살짝 차가웠다.
연락 없이 늦게 들어온 걸 탓하는 말임을 알았다.
“아, 예정에 없던 일들이 막 생기는 바람에 그거 처리하느라고 종일 정신이 없었네.”
대충 얼버무리며 욕실로 들어가 손을 씻고 나온 기찬은 멈칫했다.
엄마의 슬립 차림 때문이었다.
‘못 보던 속옷.’
실크 느낌이 분홍색 짧은 슬립이 엄마의 풍만함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큰 가슴이 만들어낸 계곡과 톡 튀어나온 젖꼭지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가 슬립 안으로는 아무것도 입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기찬은 순간적으로 발기했다.
“혜나는?”
기찬이 혜나 방을 바라보며 물었다.
“자. 지금 시간이 몇 시…. 읍.”
엄마가 대답을 다 마치기도 전에 기찬의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쑥 들어갔다.
쩝.
츄압.
“흠.”
갑작스러운 딥키스에 엄마는 숨 쉬는 게 곤란했는지, 연신 콧소리를 흘렸다.
그 소리가 야해 기찬은 곧장 엄마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꾸욱.
그러자 엄마가 기찬의 가슴을 밀었다.
“미쳤어. 혜나 깨.”
기찬은 픽 웃었다.
‘이젠 거부하지 않아.’
아니, 거부가 아니라 기다린다.
지금 엄마의 차림은, 무언가를 기대하고 기다렸다는 의미로 읽혔다.
그래서 기찬의 늦은 귀가에 화가 난 건지도 몰랐다.
마치 신혼 초 아내처럼.
“엄마.”
기찬은 엄마의 저지를 무시하고 더욱 꼭 안았다.
왼손은 슬립 위로 엄마의 젖꼭지를 문지르면서 오른손은 슬립 아래쪽 안으로 집어넣고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흥.
엄마의 콧소리가 짧게 울렸다.
젖꼭지의 자극도 자극이지만, 엉덩이를 쥘 때 검지가 갈라진 틈에 닿은 탓이었다.
‘벌써 젖었어?’
원래부터 젖어있는 것처럼, 엄마의 음부는 축축했다.
그래서 손가락을 살짝 미끄러뜨리는 것만으로도 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찌걱.
“하응.”
엄마가 허리를 비틀었다.
기찬은 그대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고, 목을 물과 귀를 빨며 소파에 눕혔다.
“아, 안 돼. 기찬아. 들어가자.”
다시 한번 기찬의 가슴을 미는 엄마의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그건 갈망이고 갈증이었다.
아들의 자지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엄마. 여기서도 괜찮아. 소리만 내지 마.”
언제 꺼냈는지, 불끈 솟은 자지를 엄마의 가랑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하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