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season2. 18. 각자의 셈법(4)
season 2
18. 각자의 셈법(4)
송지연은 캠코더의 작은 액정 화면을 통해서 보이는 이수정의 출렁거리는 젖가슴에 야릇함을 느꼈다.
믿기지 않지만, 그녀의 핑크색 젖꼭지를 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불쾌해졌다.
섹스에 굶주린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생각이 든 건지, 정말 이해가 어려웠다.
‘하아.’
자신은 틀림없는 이성애자다.
하지만 몇 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레즈 플레이를 한 경험은 있었다.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대기업 재벌 2세가 회사 비리를 파헤치던 검사에게 성 상납했을 때였다.
송지연과 다른 여자 연예인 하나가 해당 검사를 즐겁게 해주면 되는 일이었는데, 그 검사는 두 여자에게 레즈 플레이를 요구했다.
그 검사는 그쪽으로 경험이 많은지, 대충 흉내 내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며, 대신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차갑게 경고했다.
엄연한 협박이었고, 두 여자는 결국 진짜 오르가슴을 느낄 정도로 몰입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함께 갔던 파트너가 여배우였기에 그녀의 리드에 따라 송지연도 덩달아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었다.
정말 배우는 배우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날 이후로도 그런 요구가 있을 때면 마음은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라고 생각하면 못 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돈이 얼만데.
그래서인지, 몇 번의 경험이 더해지고부터는 동성 간의 스킨십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다.
심지어 왜 동성 섹스를 즐기는지, 몇 번 더 하다 보니 이해가 되는 면도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타인의 정사를 보며 자발적인 색욕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느끼는 욕정은 야동을 보면서 딸딸이 치는 것과는 그 성질이 달랐다.
즉, 일로써 레즈 플레이를 하는 것과, 정말 레즈가 되는 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송지연은 레즈비언이 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납득할 이유를 찾았고, 의외로 답은 빨리 나왔다.
‘씨발년, 젖탱이 하나만큼은 진짜 인정한다.’
역시 이수정의 젖가슴이 탐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살짝살짝 허리를 앞뒤로 흔드는 데도 이수정의 두 젖가슴은 위아래로, 때로는 좌우로 보기 좋은 궤적을 그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녀가 교성을 지르며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고는 몸을 잘게 떨며 신음을 흘렸다.
하읏, 아흥.
그때였다.
정신을 잃다시피 지금껏 아무런 반응이 없던 남자가 마른 신음을 흘리며 손을 움직였다.
으음, 쩝.
후우우.
심장이 멎는 것 같은 긴장감이 돌았지만, 송지연은 그의 손 움직임을 화면에 담는 데 집중했다.
반면, 이수정은 놀란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송지연을 돌아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뻐끔거렸다.
‘깼나 봐! 어, 어떻게 해?!’
송지연은 가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녀가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능숙하게 입 모양으로 말했다.
‘의식은 없어. 아침에 일어나면 기억 못 해.’
그러니, 하던 거 마저 하고, 그의 반응에 맞춰줘.
마지막 지시까지 마친 후, 송지연은 캠코더를 멈췄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셔터를 누를 때마다 이수정도 적극적으로 자세를 취하고 표정 연기를 했다.
그녀도 긴장감 속에서 빨리 끝내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긴박했던 시간이 지나고, 두 여자는 눈으로 사인을 주고받았다.
‘끝났어?’
‘됐어. 내려와. 나가자.’
둘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옷가지들을 들고 방을 나왔다.
그러고는 곧장 바로 옆 1108호로 사라졌다.
달칵.
퉁.
만약을 대비해 오명환이 묵는 방 바로 옆에 미리 예약해 둔, 일종의 베이스캠프였다.
“하아, 심장이야. 아우우.”
제 왼쪽 가슴을 지그시 누른 채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이수정은 알몸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벗어놓았던 옷가지와 구두, 그리고 작은 핸드백이 들려있었다.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면서, 송지연은 기억을 빠르게 되짚었다.
‘캐리어 자물쇠 잠갔나? 수첩은 원래 위치에 넣어 놨는데….’
확신이 서지 않아 살짝 불안했다.
하지만 곧 마음이 편해졌다.
자기합리화에 성공한 것이다.
‘자물쇠가 열려있다고 해도, 없어진 물건 없으니까, 무슨 의심 하겠어?’
잠간 한숨 돌린 둘은 각자 챙길 것과 확인할 것들을 정비했다.
그리고 송지연이 이수정에게 먼저 내려가라고 말했다.
“왜? 같이 나가면 안 돼?”
송지연은 귀찮다는 듯 간단히, 하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게 설명했다.
“우리가 같이 움직이는 걸 누군가에게 보이는 건 좋지 않아. 그리고, 촬영본은 바로 사장님한테 전달해야 하고.”
이수정이 먼저 내려가서 차에 가 있고, 그 사이 송지연은 카메라와 캠코더를 들고 김하익에게 전해 줘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근데, 사장님 여기 있기로 했잖아. 왜 없는데? 뭐 잘 못 된 거 아냐?”
송지연은 삐삐를 들어 보이며 여전히 불안해하는 이수정을 안심시켰다.
“항상 계획한 대로 다 되는 건 아니야. 변수나 돌발 상황에서는 이것부터 확인해야 해.”
그녀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서두름 없이 차분하게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음성 메시지를 확인했다.
“…….”
잠시 후, 짧게 한숨을 내쉰 송지연이 이수정에게 말했다.
“사장님 지금 스카이라운지에 있데.”
“거긴 왜 가 있는 건데?”
이수정이 짜증을 내며 투덜 대자 송지연이 무심히 대꾸했다.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잖아. 여기 올 수 없는 돌발 상황이 있었겠지.”
그러면서 자신이 챙겼던 촬영 장비 중 캠코더를 이수정에게 건넸다.
“우리랑 마주치면 안 되니까, 차에서 보자고 하네. 확실히 무슨 일이 있긴 있었나 봐.”
침착하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송지연의 말과 태도에 이수정은 더 묻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송지연은 엉뚱하게도 그런 그녀의 백치미가 귀엽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눈치는 있어 다행이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기찬을 떠올렸다.
자신이 엘리베이터에서 그와 마주치고 놀랐던 것처럼, 아마 김하익도 기찬을 본 게 아닐까, 추측했다.
그런 추측 뒤로, 다시 한번 그가 아직 호텔에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곧장 수화기를 들고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 사장님, 지시하신 대로 촬영 기기는 수정씨와 하나씩 나눠 챙겼어요. 그리고, 저는 제 차로 갈게요.
- 기찬씨, 지금 어디? 메시지 확인하면 바로 답 줘요.
용건이 있는 두 사람에게 각각 메시지를 남긴 그녀는 이수정에게 조심할 것을 신신당부하며 먼저 방을 나왔다.
‘시간이 없으니까, 일단 차로 이동하면서 시간을 맞추자.’
그녀는 핸드백 안에 카메라가 있는지 계속 손으로 확인하며 승강기에 올랐다.
* * *
몽롱함 속에서도 알 수 있었다.
지금, 누군가의 입속이다.
그 입안에서 혀가 자신의 귀두를 휘감는 것이다.
오명환은 힘겹게 실눈을 떴다.
역시나, 어떤 여자의 정수리가 보였다.
‘누, 누구…?’
목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상황을 눈에 담았다.
긴 생머리에 슬쩍슬쩍 보이는 얼굴이 꽤 어리고 예뻤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자꾸 끊어지는 의식에도 놀라운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젖소…?!’
흥이 확 올랐다.
사실 자지에 별다른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처음 보는 엄청난 젖가슴에 심장이 뛰었다.
하지만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으음.’
여전히 소리도 나지 않았다.
여자가 흐릿해졌다가 다시 또렷해지기를 반복하더니, 어느 순간 그녀가 빨던 자지 위에 올라타 있었다.
그러고는 허리를 흔들어댔다.
‘아아, 저, 젖탱이, 한 번만….’
만지고 싶었다.
저만치 위에서 마구 출렁거리는 엄청난 젖가슴을 주무르고 싶었다.
연한 분홍빛 젖꼭지를 물고 빨고 싶었다.
그의 의지가 드디어 몸에 전달됐다.
손이 겨우 뻗어 나갔다.
그리고 여자의 매끈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손에 느껴지는 감각이 없었다.
‘아, 젠장, 술이 웬수….’
거기까지였다.
다시 의식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몽정 중인 건지, 취중 상상인지, 아니, 뭐가 됐든 다 부질없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의식이 사그라들 때 불쑥 떠오르는 게 있었다.
‘아, 기찬이더러 아가씨 부르자고 했었던 것 같은데, 이 자식, 설마 진짜 불러 준 거야?!’
* * *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는 가끔 들썩이는 차를 목격할 수 있다.
그다지 특별할 것도,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기찬의 손가락이 갈라진 틈을 헤집고 들어갔다.
질컥.
그러자 송지연의 몸이 움찔했다.
신음을 냈지만 굵은 자지를 물고 있느라 소리가 먹혔고, 대신 절로 콧소리가 흘렀다.
흠!
흐응!
기찬은 곧장 그녀의 젖은 대음순을 열어젖히고 손가락으로 구멍을 쑤시며 유린했다.
동시에 적당한 때마다 클리토리스를 찾아 문질렀다.
하읏!
하아, 하아.
송지연은 물고 있던 기찬의 자지를 뱉듯이 놓았다.
그러고는 몸을 일으키며 입고 있는 스커트를 들치더니, 앉아 있는 기찬을 마주 보고 올라탔다.
이미 그녀의 손에는 단단하게 솟구친 기찬의 대물이 쥐어진 채였다.
대물은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꿈틀거렸고, 그녀는 천천히 자세를 낮추며 제 보지 구멍을 맞췄다.
아아.
살짝 벌어진 작은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오더니, 그녀가 헛숨을 삼키는 동시에 기찬도 탄성을 뱉었다.
쑤걱.
“하읏!”
“으음.”
기찬의 자지 위에 앉아 삽입을 음미하던 송지연이 몸을 파르르 떨었다.
벌써 한참이나 애가 탔었는지, 그녀는 기찬의 목에 팔을 감고 곧장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아! 아읏!
“기찬씨, 너무 좋아! 어떡해!”
찔떡, 쑤억.
기찬은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액체를 느끼며, 가만히 송지연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녀가 흔드는 허리 반동에 맞춰 엉덩이를 잡아당기며 강한 쾌락을 만들어 주었다.
철떡, 턱.
쭈업, 떡, 찔꺽.
유난히 물이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기찬은 또 새롭게 느껴지는 쾌락에 눈을 감았다.
‘와, 미끌거리는 것 봐. 졸라 쫄깃해!’
기찬이 쾌락을 만끽하며 자지에 힘을 주자, 송지연은 참고 참았던 오르가슴에 고개를 뒤로 젖히며 교성을 질렀다.
“하윽! 기찬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