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28화. 여자의 손길로
툭.
뒤로 뻗은 손이 내 팔을 가볍게 쳤다.
툭, 툭.
고개를 조금만 돌린 칸쥬의 시선이 나를 흘끗 스쳤다.
그리고—
까딱.
손가락이 한 번 접혔다 펴졌다.
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무슨 뜻인지는 너무 뻔했다.
“……헤.”
힘을 주어 세운 무릎이 침대 위에서 스르륵 미끄러졌다.
가까워진 칸쥬의 어깨는, 바로 눈앞이었다.
“—!”
짧은 소리가 나올 틈도 없었다. 칸쥬의 팔이 그대로 내 허리를 잡아 끌어당겼다.
코앞. 숨이 바로 닿을 거리.
무방비한 얼굴을 즐기며 칸쥬가 비웃듯이 웃었다.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그의 손가락이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읏…”
피할 마음도 없었지만, 다시 마주하는 그의 입맞춤은 여전히 거칠었다.
가슴 안쪽이 묘하게 들떠서 심장이 계속 두근거렸다. 나른하게 녹아버린 얼굴을 마주한 칸쥬가 웃듯 숨을 뱉었다.
입술이 부딪히고 짧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
“츱…”
떨어질 듯 말 듯 다시—
“츄…읍.”
숨이 엉켰다. 둘 사이에서 젖은 소리가 작게 이어졌다.
“읏…”
입술이 떨어졌다가 다시 겹칠 때마다 숨이 조금씩 흐트러졌다.
아래에 머무르던 하루비는 위를 올려다봤다.
둘은 거의 붙어 있었다. 숨이 섞이고, 젖은 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
“헤에…”
하루비는 미온만큼이나 새로운 경쟁상대에 대한 질투 따위는 없는 여자였다.
따지자면 오히려 미온은 '은하'마저 새로운 상대로 여기며 애정을 학습시키지만 하루비는 그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얼마나 즐거운지만 중요할 뿐.
이미 칸쥬는 여러 번 절정에 가까운 상태였다.
게다가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마음껏 즐기고 있는 상황이니, 지금 당장 끝을 보게 만드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특히나 저 뉴페이스가 아주 마음에 든 모양이었고.
그녀는 입 안에서 굴리고 있던 자지를 놓고 그의 앞에 앉았다.
굳이 지금 끝까지 몰아갈 필요는 없었다.
적당히 달아오른 상태라면… 그냥 자기가 가지고 놀아도 충분히 재미있을 테니까.
찹, 챱——
하루비는 손으로 그의 자지를 대딸하며 자신의 침을 요령껏 쓸어내고 그 앞에 돌아 앉았다.
아무렴 실컷 펠라하며 세운 이걸 다른 사람한테 주긴 좀 아까워서♡
엉덩이를 세워 푸욱, 찔러넣은 자지는 역시나 여럿이서 나눠먹는 보람이 있는 좆이었다.
“후으♡”
“하…”
위로는 나와 키스를 하며 아래로는 다른 여자의 보지에 좆을 쳐박게 된 그가 다시 고개를 기울였다.
칸쥬의 몸 아래쪽에선 하루비의 격한 움직임에 따라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밝은 색의 머리카락이 어깨를 따라 흘러내렸다.
“지금 와서 의식해?”
조금 전부터 아래에서 전해지는 반응도 분명히 느끼고 있을 텐데, 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태연했다.
내 시선을 인지한 칸쥬는 정면에 주어진 탐스러운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물었다.
“으흑—”
하루비는 제법 앙탈스러운 신음을 내며 보지를 꽉 조였고, 그 반동으로 내 턱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칸쥬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나를 다시 끌어당겼다.
입술이 가까워지는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잠깐 아래쪽을 스치긴 했지만.
“뭐어? 이 정도로? 아직 멀었는데 어쩌지이~”
얼굴이 보이지 않는 하루비도 놀리는데에 일조했다.
“…하아.”
나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꽉 잡았다.
전혀, 아닌데.
나도… 누구든 나를— 이 몸을 기쁘게 써주길 바랄 뿐이야.
내가 먼저 고개를 기울여 이번엔 이 쪽에서 입술을 겹쳐왔다.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이 미끄러지듯 올라가 목 뒤로, 손가락이 그의 머리카락 사이로 파고들었다.
“아까보다 훨씬 낫네.”
칸쥬가 입술 사이로 낮게 웃었다.
나는 그의 어깨를 잡은 채 더 가까이 붙었다.
말랑하게 눌린 가슴이 그대로 그의 몸에 닿았다.
미온에게 배운대로… 기분 좋은 곳을 찾아서, 일부러 더.
기분 좋은 유희에 미소가 흘렀다.
“윽… 이 발정난 년들이….”
싫어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그의 얼굴에도 양아치같은 웃음기가 가시질 않았다.
“종마야, 달려♡”
“씨발…”
하루비의 도발에 칸쥬가 짧게 숨을 뱉었다.
아래에서 위로 자지를 올려쳐박으며 하루비에게 씹질하는 그는 제법 높은 레벨까지 흥분이 차오르고 있었다.
'이년이고, 저년이고 발정난 년들 밖에 없어.'
남자의 천국같은 이곳에서 그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고, 좆이 박히는 한 번 한 번 동안 뇌가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하…”
“흐읏…”
“흐응♡”
조금 전까지 붙어 있던 그의 숨이 바로 앞에서 흔들렸다.
칸쥬는 혀로 입술을 훑었고, 그의 시선은 이미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툭.
그가 달라붙은 내 몸을 떼어내듯 한 손으로 가볍게 밀어냈다.
“얌전히 기다려.”
짧게 내뱉은 말이었다.
칸쥬는 그 뒤로 말없이 대신 허리를 조금 더 숙였다.
“아하…♡ 응, 좋아~!”
그가 자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한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느긋하게 오기도 했던 자지가, 공격적으로 변해와서는 이젠 허리까지 꼭 붙잡고 박아대니까.
칸쥬의 숨이 낮게 흘러나왔다.
거칠게 몰아붙이기보다는 불씨가 점점 커지듯 리듬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움직임 속에서 열기가 서서히 올라왔다.
하루비의 몸도 그 리듬에 맞춰 흔들렸다.
“네가 빨아댄 좆, 책임져야지.”
그들의 섹스는 불장난같았다.
푹, 푸욱—
푹!
몸이 흔들릴 때마다 하루비의 시야에 흐르는 빛이 짧게 번졌다가 사라졌다.
“씨발, 떡감 봐라.”
그 역시 아까까지만 해도 여유 있게 웃고 있던 얼굴이 조금씩 일그러지고 있었다.
이미 선을 넘은 것처럼 멈출 생각이 없는 움직임이었다.
“흐윽♡”
“하….”
순간 표정을 가득 구긴 칸쥬가 짧게 숨을 뱉었다.
참을성 없는 자지가 그녀의 안에 정액을 쏟아내고 만 탓이었다.
“흐아아, 조루 자식♡”
칸쥬는 뷰릇대는 좆이 정액을 다 싸내길 기다리다 건방진 구멍에 아직 죽지않은 자지를 푹 찔러댔다.
“니가 몇 번짼데, 이 짐승같은 년.”
“후웅~”
이윽고 하루비의 엉덩이를 앞으로 밀듯 짚고선 자지를 빼내었다.
풀썩, 몸이 주저앉으면서도 그에게 혓바닥을 내미는 걸 잊지 않는 하루비였다.
“—후우.”
한바탕 섹스를 마치자 거칠었던 그의 숨이 조금 가라앉았다.
나는 말없이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거칠게 움직이던 칸쥬의 등이 이제는 천천히 들썩이고 있었다.
“….”
기다리는 동안은 미온의 팔이 내 어깨를 가볍게 감싸고 있었다.
뒤에서 인형이라도 안고 있는 것처럼 느긋하게 기대는 그녀의 숨이 머리 위로 스쳤다.
그녀의 거유에 기대면서도 괜히 안달내며 허벅지를 부빗거리자,
“후후.”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위를 흘겨보며 '조용히, 얌전히 기다렸으니까 그 정도는… 괜찮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이 한 눈에 읽혔는지 미온이 내 머리 위를 한번 가볍게 쓰다듬었다.
“우리 은하 님은 한 번 자지 맛 보고 나니까 계속 호광이만 찾네? 귀엽게 말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팔이 조금 더 조여왔다.
미온의 손이 내 어깨를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이런 얼굴 하고 있으면—”
그녀가 낮게 속삭였다.
“누가 봐도 기대하고 있는 거 알겠는데. 남자는 좀 더 섹시한 걸 좋아하거든?”
고개를 끄덕이자 미온의 눈이 장난스럽게 휘어졌다.
“남자 부를 때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야.”
무언의 허락에 그녀의 손이 내 허리를 스쳐지나 양쪽 허벅지를 향했다.
미온은 희고 말캉한 살결을 길게 쓰다듬다 이윽고 둘 사이를 멀리, 아주 활짝 펼쳐두었다.
“—흣...”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탓에 음부가 환히 침대 바깥쪽을 향해 공개되어 버렸다.
미온은 쉬이— 다시 한 번 나를 달래려 들며 손가락 끝으로 클리에 닿을 듯 말 듯, 작은 원을 그려댔다.
“에, 흑! 자, 잠깐...♡ 아읏♡”
찌릿찌릿한 감각이 보지를 맴돌았다.
지금 느껴지는 건 미온의 다정한 손길. 저 멀리— 쵸비의 눈총.
그리고 암컷이 된들 마음 한 곳에 남은 무언가.
동경하는 여자에게 민감한 곳을 만져지는, 남자였던 나의 배덕감.
거칠게 문지르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가벼운 터치만 있으면— 금방이라도 조수가 뿜어져나올 것만 같았다.
“예민해져 있네...”
몸이 스스로 움찔했다. 참으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미 감각이 전부 그쪽으로 쏠려 있었다.
“응… 하아아♡♡”
“금방 울어버릴 것 같은데. 후후♡”
손끝이 아주 잠깐 넓은 면적으로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 채로 돌리는 순간—
“하아아앙…!♡♡♡”
몸이 먼저 반응했다. 다리가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가 풀렸다.
바로 옆의 그들이 모를 수 없는 신음소리.
눈을 꼭 감았다 뜨는 사이 칸쥬와 하루비도 전부 이곳을 보고 있었다.
“자아, 불러보자. 기둥서방님~ 여기 보세요♡”
“하앙, 응...♡ 서방님...♡ 흐읏—♡♡”
“어머나? 그냥 서방님까지 시켜줄 거야? 호광인 좋겠네에~”
그녀의 숨이 귓가에 떨어질 때마다 꼴릿한 마음이 자꾸만, 보지로 몰려들어서 생각이, 으응♡
“아, 하앙…!♡ 응♡ 모, 모르겠어요♡♡ 다시, 가르쳐주세요옷——♡♡♡”
찔꺽, 츕, 츄우웃——
짤깍, 짤깍, 쯧, 쮸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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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반응 감지]
외부 자극 : 미온
자극 부위 : 클리토리스
성감 반응 증폭
자율 신경 반응 상승
[착정 게이지 상승]
쾌감 수치 상승
89% → 93% → 97%
※ 경고 : 사정 임계치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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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반투명한 창이 떠다녀도, 자꾸만 흥분해서 가버리는 것도 좋으니까 이대로, 이대로 제발♡
“흐윽, 아, 가, 가버려! 전부 보는 앞에서, 더, 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