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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54화. "보여줘. 그 새끼가 뭘 채워놨는지."]


하지만 그 애원이 도훈에게는 확신을 주었다. 더럽다는 건, 그만큼 철저하게 개발되었다는 뜻이니까. "아니. 씻지 마." 확-! 도훈이 거칠게 치마를 걷어 올리자, 갇혀 있던 공기가 터져 나오며 얼굴을 덮쳤다. 훅. 숨이 턱 막히는 악취였다. 밀폐된 치마폭 속에서 뜨겁게 숙성된, 역겨울 정도로 농밀하고 비릿한 밤꽃 냄새. 좁은 진료실에서 수컷과 암컷이 짐승처럼 엉겨 붙어, 땀과 애액을 뒤섞으며 한바탕 뒹굴었을 때만 만들어지는 그 끈적한 체취가 도훈의 코와 입을 강제로 틀어막았다. "...씨발." 도훈의 입에서 짓씹는 듯한 욕설이 터졌다. 형광등 불빛 아래 드러난 서린의 하반신은, 그 냄새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속옷은 없었다. 그리고 그 다리 사이는... 재앙이었다. 평소 자신에게는 뻑뻑하게 굴던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대음순은 무자비한 마찰을 견디다 못해 검붉은 자줏빛으로 퉁퉁 부어올라 뒤집혀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부. 뻐끔... 뻐끔. 거대한 이물질이 너무 오래, 너무 깊게 박혀 있었던 탓일까. 항상 굳게 닫혀 있던 질 입구가, 제 모양을 잃고 헐거워진 채 동그랗게 벌어져 호흡하고 있었다. 서린이 울음을 참느라 배를 들썩일 때마다, 닫히지 못한 구멍 안쪽에서 하얀 거품을 문 정액이 울컥, 하고 역류해 쏟아져 나왔다. 주르륵... 툭. 의사가 싸지른 끈적한 정액이 허벅지 안쪽 살결을 타고 질척하게 흘러내려, 거실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이... 미친. 아주 구멍을 걸레짝으로 만들어놨어." 도훈의 눈이 핏발로 터질 듯 시뻘겋게 뒤집혔다. “이 씨발새끼... 죽인다.” "아... 흑... 보지 마... 제발..." 서린은 차마 다리를 오므리지도 못했다. 허벅지를 붙이면 뱃속에 가득 찬 그 쿨렁거리는 것들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아서. 그녀는 엉거주춤하게 다리를 벌린 채, 수치심에 얼굴을 감싸 쥐고 바들바들 떨 뿐이었다. "가리지 마. 똑바로 봐.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왔는지." 도훈은 서린의 턱을 우악스럽게 잡아 비틀어, 억지로 시선을 다리 사이로 처박았다. "봐. 네 구멍이 지금 뭘 토해내고 있는지." "흐으윽... 싫어... 안 볼래...!" 서린은 눈을 질끈 감으려 했지만, 도훈의 손아귀 힘과 코를 찌르는 악취가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흔들리는 시야에 들어온 것은, 고급스러운 거실 대리석 바닥이 아니었다.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서 뚝뚝 떨어져 고인, 하얀 웅덩이였다. 주르륵... 툭. 부글거리는 하얀 액체가 늘어지며, 마치 그녀의 몸이 임신이라도 한 것처럼 비옥한 냄새를 풍겼다. 닫히지 못한 질 입구가 뻐끔거릴 때마다, 뱃속에 고여 있던 낯선 사내의 정액이 끈적한 실타래처럼 늘어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수도꼭지가 고장 난 것처럼.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그 걸쭉한 정액들. "아..." 서린의 입이 멍하니 벌어졌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내가... 저렇게 많은 양을 품고 있었단 말이야? 저 더럽고 끈적한 게 내 뱃속에 들어있었다고? "이게... 나야...? 내 몸이... 이렇게...?" 서린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하얀 줄기를 닦아내려 했다. 하지만 닦으면 닦을수록, 헐거워진 구멍은 더 많은 양을 왈칵 왈칵 토해내며 손바닥을 질척하게 더럽힐 뿐이었다. "흐아아앙...!" 서린은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 했다. 도훈이 벽에 밀어붙이고 있지 않았다면 그대로 그 오물 웅덩이 위에 뒹굴었을 것이다. "여보... 잘못했어... 내가 더러워서... 흑... 너무 많이... 넣어서... 안 닫혀... 구멍이 안 닫혀...!" 남편에게만큼은 죽어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다른 남자의 정액에 절여져 닫히지도 않는 헐거워진 구멍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수치심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거 봐. 다물어지지도 않잖아. 그 새끼 자지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남편 앞에서도 구멍을 뻐끔거리고 있어?" "아니... 아니야... 흑... 그런게 아니야... 그냥... 억지로... 그래서..." "억지로? 하, 웃기지 마." 도훈은 바닥에 떨어진 하얀 정액 자국을 실내화로 문질러 뭉개버렸다. "억지로 당한 여자가, 남의 좆물을 뱃속에 가득 품고 이렇게 냄새를 풍겨? 섞이는 게 그렇게 좋았어? 아주 잔뜩 절여졌잖아, 이 시궁창 같은 냄새를 맡아보란 말이야!" 도훈의 거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서린의 귓가에 쐐기처럼 박혔다. 그 치욕적인 모욕감에, 서린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질 안쪽이 저절로 경련했다. 꿀렁. 안쪽 깊은 곳이 수축하자, 닫히지 못한 입구가 뻐끔하고 벌어지며, 뱃속에 고여 있던 하얀 액체를 다시 한번 울컥 토해냈다. 찌걱, 하는 젖은 소리와 함께 걸쭉한 거품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 더러운 걸 덮어버리겠어.' 그 꼴을 본 도훈의 인내심이 완전히 끊어졌다. 철커덕. 거친 손길에 금속 벨트 버클이 비명을 지르며 풀려나갔다. 곧이어 지이익— 하는 날카로운 지퍼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퉁-! 감옥 같던 속옷을 벗어나자마자, 분노와 정욕으로 한계까지 팽창해 있던 자지가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 도훈의 아랫배를 둔탁하게 때렸다. 검붉게 충혈된 기둥 위로 지렁이 같은 핏줄이 펄떡거리고 있었고, 잔뜩 화가 난 귀두 끝에서는 이미 투명한 쿠퍼액이 맺혀 뚝,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뒤 돌아서 벽 잡아." "여, 여보...?" 도훈은 대답 대신, 뒷걸음질 치려는 서린의 어깨를 억세게 낚아채 그대로 벽으로 내던지듯 밀어붙였다. 쾅-! "아흑...!" 거친 충격에 서린의 뺨이 거실 벽지에 짓눌려 뭉개졌다. 도훈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자신의 단단한 무릎을 서린의 허벅지 사이로 퍽, 하고 거칠게 처 박아 억지로 다리를 쩍 벌리게 만들었다. "어딜 가려. 벽 잡고 엉덩이 까. 그 의사 새끼가 쑤셔놔서 뻐끔거리는 그 구멍, 남편인 내 앞에서 보란 듯이 벌려보라고!" 강제적인 힘에 의해 닫혀 있던 서린의 다리가 쩍 하고 벌어지며, 엉망이 된 하반신이 무방비하게 뒤로 툭 튀어나왔다. 형광등 아래 드러난 그곳은 가관이었다. 탱탱하게 물결치는 아내의 탐스러운 엉덩이. 평소였다면 사랑스러워 마지 않았겠지만. 억지로 벌려진 엉덩이 골 사이는 한계까지 유린당해 헐거워진 질 입구가 뻐끔거리며 호흡할 때마다, 뱃속에 고여 있던 하얀 정액이 울컥거리며 흘러나와 허벅지를 질척하게 적시고 있었다. "얼마나 좋았으면 구멍이 이렇게 풀려 있어? 갖다 대기만 해도 알아서 미끄러져 들어가잖아." 도훈은 망설임 따위 없이, 다른 수컷의 체액으로 범벅이 된 아내의 젖은 엉덩이 사이로 자신의 흉흉한 성기를 거칠게 들이밀었다. 전희는 필요 없었다. 입구에서 줄줄 흐르는 끈적한 타인의 정액이, 역설적이게도 남편을 받아들이는 최상의 윤활제가 되어주고 있었다. 찌걱- 푸우욱. 단숨이었다. 도훈의 거대한 기둥이 미끄덩거리는 액체를 타고 저항 없이 쑥 빨려 들어가, 헐거워진 질 내벽 끝까지 단번에 쳐박혔다. "흐아아앙-!" 서린의 비명이 터짐과 동시에, 꽉 들어찬 도훈의 성기에 밀린 뱃속의 이물질들이 찍, 찌익 소리를 내며 결합 부위 틈새로 비산하며 비집고 나왔다. 철퍽! 퍽! 도훈은 짐승처럼 씩씩거리며 허리를 흔들었다. 자신의 성기가 다른 남자의 찌꺼기와 뒤섞이며 나는 질척이는 소음이 거실을 가득 메웠다. 그는 아내의 골반이 부서져라 움켜쥐고, 분노를 담아 쉴 새 없이 안쪽을 찔러냈다. 그런데 달랐다. 예전의 그 시체 같던 느낌이 아니었다. 방금 전까지 의사에게 당해 한껏 예민해진 질벽이, 남편의 자지를 느끼자마자 살아있는 생물처럼 꽉 물고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으으... 윽... 흐으..." 서린은 벽지를 긁으며 신음을 삼켰지만, 몸은 음탕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도훈은 그 극적인 변화에 전율하며, 땀에 젖은 아내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붙였다. "대답해. 지금... 나한테 느끼는 거야?" 도훈의 목소리가 희열로 떨렸다. "항상 아프다고 밀어내더니... 지금은 내 자지를 아주 꽉 물고 있잖아. 딴 놈 정액 뱃속에 품고 박히니까... 이제야 내가 느껴져?" 그는 확인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듯, 허리를 뒤로 뺐다가 뿌리 끝까지 거칠게 쳐올렸다. 퍽! 퍽! "아흑! 응...! 으응! 여보... 느껴져...! 당신 자지... 너무... 너무 뜨거워...!" 서린은 더 이상 울기만 하지 않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돌려 남편의 성기를 꽉 물며, 오히려 엉덩이를 뒤로 밀어붙여 더 깊은 자극을 갈구하고 있었다. "더...! 더 세게 박아줘...! 안쪽까지... 당신 걸로 꽉 차게...!" 서린이 울먹이며 내뱉은 그 처절한 외침. 그것은 도훈에게 그 어떤 사랑 고백보다 더 달콤하고 자극적인 언어였다. 목석같던 아내가, 다른 수컷에게 길들여진 후 비로소 내게 매달리며 앙앙대고 있다. "그래... 이거야. 내가 원하던 게 이거라고! 이렇게 좋아할 거면서!" 도훈은 환희에 차 포효하며, 아내의 골반을 으스러져라 움켜쥐고 마지막 힘을 다해 쳐올렸다. 쾅-! "싸줘...! 여보... 잔뜩 싸줘...! 당신 걸로... 가득 채워줘...!" 주르륵-! 도훈의 뜨거운 정액이 뱃속에 고여 있던 의사의 정액 위에 덮어씌워지며 자궁 깊숙이 쏟아져 들어갔다. 서린은 두 남자의 정액으로 뱃속이 터질 듯 꽉 차오르는 감각에, 눈을 까뒤집고 쾌락에 경련하며 바들바들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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