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화 157화 자궁 입구를 귀두로 쿡 찌를 때마다 그녀의 안쪽이 미친 듯이 경련했다. 애액이 바람에 날려 하늘에 무지개를 만들었다.
안심되는 대답을 들으며 하늘 위로 치솟아 올랐다.
찬 바람이 뺨을 때렸지만, 그녀의 몸은 불처럼 뜨거웠다.
생각을 정리하는 듯, 눈을 치켜뜨며 비웃었다.
그 눈엔 결국 자신이 이길꺼라는 오만이 담겨있었다.
“읏, 시간이 좀 걸리나보네. 너도 곧 나를 위해 목숨을 던질꺼야.”
그녀는 일부러 허리를 흔들며 안쪽을 조였다. 나를 유혹하려는 계산된 움직임이었다.
“어서… 내 능력에 먹혀…. 빨리 나한테 반해서 빌라고…크큭.”
찌걱, 찌걱, 찌걱ㅡ!
대답 대신 더 세게 박아 넣었다.
그녀의 눈이 순간 흔들렸다.
몇번의 조수를 더 뿜어낸 뒤에야 상황이 돌아가는 꼴을 느끼는지 다급해했다.
“으윽…! 뭐, 뭐야 이거… 왜 이래! 왜! 안 먹히는 거지…? 너 아무 느낌 없어? 내가 사랑스러워 보인다던지.”
[변형(인챈트)을 발동하였습니다.]
자지가 살아 움직이며 표면에 돌기들이 돋아났다.
귀두가 자궁 입구를 쿡쿡 찌르자 그녀의 몸이 번쩍였다.
“하악! 기다려, 내 스킬이…? 아직 발동 중인데…! 왜 네 눈빛이 그대로야…?”
허공에서 몸을 뒤집어 개 자세로 만들었다.
뒤에서 엉덩이를 움켜쥐고 끝까지 찔렀다.
그녀의 보라색 머리칼이 바람에 휘날리며 하늘을 가로질렀다.
“아악! 아아아! 이, 이건 반칙이야!”
악 쓰듯 지르는 신음.
“… 하아윽! 너! 이종이 아니구나! 마족이 아니야! 이종이 아닌데 어떻게 마계에서 나온!”
푹! 푹! 푹! 푹!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처음엔 자신만만했던 눈빛이 점점 흔들렸다.
자궁 입구를 귀두로 쿡 찌를 때마다 그녀의 안쪽이 미친 듯이 경련했다.
애액이 바람에 날려 하늘에 무지개를 만들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며 나를 유혹하려 했다.
가슴을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빼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그러나 내 눈빛은 차가웠다.
푹ㅡ푹ㅡ푹ㅡ푹ㅡ!
속도를 최대로 올렸다.
하늘을 찢을 듯한 충격에 그녀의 몸이 허공에서 들썩였다.
완전히 당황해선, 흘러나온 눈물이 바람에 날려 사라졌다.
“내가… 내가 잘못했어… 제발… 너무 세… 너무 깊어… 내 안이… 다 망가져…!”
저항이 약해졌다.
이제는 유혹이 아니라, 진짜로 빌기 시작했다.
자지가 더 커지며 그녀의 안을 완전히 채웠다.
돌기들이 질벽을 긁을 때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었다.
“하아아아아! 느껴져… 네 정액이… 내 자궁에 닿는 게…!”
벗어나려는 몸 부림이 계속 이어졌다.
허나 발동되는 스킬따윈 없었다.
“너 공격스킬따윈 하나도 없지?”
그녀가 들킨 듯, 뜨끔한 표정으로 이를 악 물었다.
“그래서?”
“내 말을 듣겠다고 해.”
“싫어! 내가, 내가! 너한테? 굴복하라는 거야?”
푹! 푹! 푹! 푹!
마지막으로 끝까지 박아 넣고 멈췄다.
자지가 뿌리까지 박힌 채로 꿈틀거리며 사정을 시작했다.
쏴아아아아아ㅡ악!
엄청난 양의 정액이 자궁을 직격했다.
그녀의 배가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다.
“꾸르르륵, 꾸르륵” 소리가 그녀의 안에서 울려 퍼졌다.
“아윽, 배가 너무 아퍼. 진짜 터질꺼 같아. 한 번만 자지 빼줘. 제발, 부탁이야.”
눈을 까뒤집고 혀를 길게 내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자지는 오히려 더 깊이 박혀 꿈틀거렸다.
“빼라고? 이제 시작인데.”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손가락 두 개씩 젖꼭지를 꼬집어 비틀었다.
“꺄아아아악!”
젖꼭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며 딱딱해졌다. 비틀 때마다 그녀의 안쪽이 쫙쫙 조여왔다.
“이거 봐, 젖꼭지만 꼬집어도 보지가 존나 빨아들이네.”
“으윽! 아파! 젖꼭지 찢어질 것 같아… 제발…!”
무시하고 입으로 한쪽 젖꼭지를 물었다.
이를 세워 살짝 깨물자 그녀가 허리를 꺾으며 울부짖었다.
“히이이익!”
동시에 허리를 미친 듯이 찍어내리기 시작했다.
푹! 푹! 푹! 푹! 푹!
하늘을 가르며 떨어지는 속도와 맞춰 박을 때마다 그녀의 몸이 허공에서 튕겼다.
한 손은 여전히 젖꼭지를 꼬집고, 다른 손은 아래로 내려가 클리토리스를 찾았다.
집게손가락과 엄지로 클리를 세게 꼬집었다.
“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손톱으로 살짝 긁었다.
그녀의 보지가 미친 듯이 경련하며 애액을 뿜어냈다.
“이 개 같은 클리 봐라. 툭툭 건드리기만 해도 물 뿜네.”
“안 돼… 클리… 너무 민감해… 만지지 마… 아아아아아!”
더 세게 꼬집고 비틀었다.
클리가 새빨갛게 부어올랐다.
그 상태로 허리를 끝까지 빼서, 다시 한 번에 끝까지 쑤셨다.
쾅! 쾅! 쾅!
자궁 입구를 귀두로 내리칠 때마다 “퍽! 퍽!” 소리가 났다.
그녀의 배는 이미 터질 듯 부풀어 정액이 옆구리로 샜다.
“배 터지게 채워줄게.”
“제발, 배가 너무 아파.”
“네 자궁, 내 정액 창고 만들어줄게.”
“안 돼… 더 이상 못 받아… 터져… 진짜 터진다고…!”
클리를 손바닥 전체로 문지르며 갈아댔다.
그녀는 눈을 완전히 뒤집고 입에서 거품을 물었다.
“히이이익! 클리 갈아버려… 보지 미쳐… 미쳐버려어어!”
젖꼭지를 이를 세워 깨물고, 클리를 손톱으로 긁고, 자지를 끝까지 박는 3중 공격.
그녀의 몸이 허공에서 미친 듯이 경련했다.
“싸… 또 싸… 또 나와… 아아아아아아아!”
조수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 하늘에 흩날렸다. 그때마다 보지가 자지를 꽉 물었다.
“좆 물고 늘어지는 거 봐라. 입으로는 싫다면서 보지는 솔직하네.”
“미… 미안… 내가 잘못했어… 제발… 젖꼭지랑 클리… 그만 괴롭혀… 내가… 내가 다 할게…”
“뭐 할 건데?”
“네… 네 자지 빨아줄게… 평생… 발바닥도 핥아줄게… 제발… 내 구멍 다 써줘…”
복종.
“그리고?”
“주인님! 그래, 주인님이 되어줘, 나 쓸만한 곳이 많아. 제발 믿어줘.”
항복.
“성유물도 바쳐.”
“알겠어. 뭐든 다 줄게. 제발.”
그 말과 동시에 아래를 향하며 자지를 한 번에 뽑아냈다.
“아, 아윽! 그렇게 갑자기 빼버리면, 나와, 다 나와버리는데ㅡ!”
착지하는 순간 그녀를 땅에 내동댕이쳤다.
ㅡ툭!
그녀는 대로 엎드러진 그녀는 스스로 몸을 뒤집어 배를 드러냈다.
개가 주인에게 항복하듯 네 발을 허공에 들고 다리를 쩍 벌렸다.
촤아아아아아아아아ㅡ악!
보지가 벌름거리며 하얀 정액을 미친 듯이 뿜어냈다.
분수처럼 솟구친 정액이 그녀의 가슴과 얼굴까지 튀었다.
배는 여전히 툭 튀어나와 있었고, 보지 안에서는 “푸슉, 푸슉” 하고 끝없이 넘쳐흘렀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벌려 보였다.
“주… 주인님… 봐… 네 정액… 다 받아놨어… 배 안에… 가득… 터질 것 같아… 개처럼 배 보여드릴게… 네 노예… 네 암캐 될게…. 성유물이든 뭐든 다 줄게.”
정액 웅덩이 속에서 몸을 부르르 떨며 혀를 내밀었다.
“내 구멍… 네 전용 정액통이야… 젖꼭지랑 클리… 망가졌어… 내가… 내가 완전히 졌어….”
보라색 머리칼이 정액에 흠뻑 젖어 바닥에 붙었다.
그녀는 스스로 클리를 꼬집으며 울부짖었다.
“이 클리… 네 거야… 젖꼭지도… 보지도… 다 네 거… 평생……”
완전한 항복 자세를 취한 채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광년 정복도 - 100%]
[진형 판단] 스킬을 발동하자, 광년의 정체가 허공에 떠올랐다.
[장미연(악)]
“이런 이름이었구나.”
탐욕의 힘을 모아, 장미연의 성감대부분.
양쪽 유두, 클리토리스, 자궁입구, 질 벽에 딱 달라 붙게!
오직 나만이 언제든 작동가능한 로터들을 심었다.
형체도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
그러던 도중 그녀의 몸 안에서 이질감을 느꼈다.
꿈틀, 꿈틀.
머릿속에 자리잡고있는 무언가.
존재의 눈을 사용해 집중하자 이윽고 창이 떴다.
[완성된 기생충(100%)]
이건,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예전 망할 민창기놈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왔던가.
그때는 불완전이었는데.
추억을 접어드고 힘없이 축 쳐져있는 그녀의 턱을 잡았다.
그래, 이제 이건! 내꺼니까.
정당한 승자의 권리를 취하기로 했다.
그녀의 고개를 돌리며 성유물 귀걸이를 회수했다.
손바닥 위에서 은은하게 묵빛나는 귀걸이의 정보창이 눈앞에 펼쳐졌다.
[(타락)점과 점을 잇는 길(성유물)]
?에 의해 타락한 성물입니다.
선택된 기능 : 혼(魂)을 제물로 바칠때마다 강제로 스킬을 발동합니다.
“찝찝한 설명이네.”
미간을 찌푸리며 귀걸이를 주머니에 넣고, 흐트러진 옷깃을 단정하게 여몄다.
“후...”
짧게 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봤다.
“의외의 수확이네?”
저 멀리, 거리를 두고 나를 주시하고 있던 길드원이 보였다.
내가 손짓하자 그가 재빨리 달려왔다.
“백목련?”
“네! 맞습니다! 백목련 소속 제1격리대 이민석입니다! ”
[이민석(선)]
백목련 소속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내였다.
먼지 묻은 그의 얼굴엔 땀이 흥건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곧게 선 어깨, 흔들림 없는 눈빛. 그런 모습을 보니 가슴 한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신의 삶을 모두를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사람들.
‘근데 그런 사내 앞에서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주변엔 아직 전투의 흔적이 생생했다.
갈라진 아스팔트, 대리석 사이로 피어오르는 연기, 코를 찌르는 피와 화약 냄새.
바람에 날리는 재가 옷깃에 스쳤다.
하지만 감출 게 뭐 있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을 자랑스러워하고 격려해주는 것뿐이다.
“길드장이야. 고생했어.”
“……!”
오랜 공백을 깬 선언이었다.
사내의 눈이 흔들렸다. 굳게 다문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게 보였다.
“여기 뒷처리좀 부탁할게. 시은이랑 샌은?”
“도심으로 퍼져나간 괴물들을 추살중입니다!”
멀리서 굉음이 들려왔다.
건물 너머 어딘가에서 터지는 폭발음.
하늘이 순간 하얗게 물들었다가 사라졌다.
“그래? 당장 그쪽으로 가자.”
“아닙니다! 저희의 힘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사내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의 등 뒤로 다른 길드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지친 얼굴이었지만 눈빛만큼은 살아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을 믿기로 했다.
주위를 둘러보자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
괴물들의 사체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미레의 창끝이 지나간 자리마다 깔끔하게 베인 단면이 선명했다.
검붉은 피가 바닥에 퍼져 끈적한 웅덩이를 만들었고, 뜨거운 철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그보다 더 강렬하게 코를 때리는 건, 그 위에 얹힌 미레의 냄새였다.
피와 땀, 그리고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암컷의 열기.
저 앞, 괴물 사체 더미 위에 걸터앉은 그녀의 등이 보였다.
살짝 보이는 등줄기를 따라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한 방울, 두 방울….
땀방울이 척추를 타고 내려가 내려가 엉덩이 골 사이로 사라질 때마다 근육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숨을 쉴 때마다 어깨가 거칠게 들썩였다.
후우, 후우.
숨을 쉴 때마다 아담한 가슴이 출렁였다.
허벅지도 마찬가지였다.
전투의 열기로 아직도 붉게 달아오른 살이, 땀에 젖어 번들거렸다.
그 사이로 은은하게 풍겨오는 체취는, 피 냄새와 섞여 야수처럼 거칠고 달콤했다.
살짝 돌려진 얼굴.
푸른 눈동자가 아직 흥분으로 젖어 있었다.
입술을 살짝 벌린 채, 혀끝으로 핥아 올리는 숨이 보일 듯 말 듯 떨렸다.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 다친 곳은 없어?”
내 목소리에 미레의 몸이 화들짝 움찔했다.
휙—!
순간적으로 신창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번뜩이는 창끝이 곧장 내 목을 향해 뻗어왔지만, 목에 부딪혀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꺅! 남주님! 죄송해요! 안 다치셨어요!?”
미레가 황급히 창을 거둬들이며 소리쳤다.
손에서 신창을 놓쳐 땅바닥에 철컥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녀가 후다닥 달려와 내 목을 요리조리 살펴봤다.
떨리는 손끝이 내 목덜미를 스쳤다.
“괜찮아. 안 다쳤어.”
나는 부드럽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미레의 얼굴에 안도의 빛이 스쳤다.
그녀가 바닥에 떨어진 신창을 주워 들었다.
창자루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쥐고는 공손하게 내게 돌려줬다.
나는 신창을 건네받아 손등 위에 가져다 댔다.
순간, 손등에서 흰 빛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빛줄기가 피부를 따라 흐르며 창을 감쌌다.
따스한 온기가 손끝에 스며들었다.
스으윽—
빛이 창을 집어삼키듯 빨아들이더니, 이내 사라졌다.
손등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묵직했던 무게감도, 차가운 금속의 감촉도 온데간데없었다.
“정말 죄송해요! 괴물들인줄 알았어요.”
미레의 목소리가 떨렸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 손을 비비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정말 괜찮아. 다 처리했네?”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괴물 사체들 사이로 피 냄새가 진동했다.
“헤헤! 당연하죠!”
미레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자랑스러운 듯 어깨를 으쓱였다.
“오자마자 이게 무슨 고생이래.”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줬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손에 닿았다.
“헤헤, 괜찮아요. 몸도 풀었고요.”
미레가 팔을 쭉쭉 뻗으며 대답했다.
관절에서 우두둑 소리가 났다.
“이상한 기분 안들었어?”
나는 주변을 살피며 물었다.
“아… 처음에 도착했을땐 느꼈는데, 남주님께서 버프를 걸어주신거죠?”
미레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녀의 눈이 내 얼굴을 올려다봤다.
“맞아.”
미레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버프를 받은 이후 마계에 있을 때와 다른 점을 못 느끼겠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어깨를 으쓱했다.
미레가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부서진 건물, 갈라진 도로, 쓰러진 가로등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봤다.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였다.
마치 모든 것을 머릿속에 다 새겨 넣으려는 듯했다.
입술을 살짝 벌린 채 신기한 듯 주변을 응시하는 모습이 마치 처음 세상을 본 아이 같았다.
“이곳이 남주님이 태어나신 곳 인가요?”
미레가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었다.
“맞아. 정확하겐 나라가 다르지만.”
“나라?”
미레가 고개를 갸웃했다.
눈을 깜빡이며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영지가 달라.”
“아, 그렇군요! 헤헤.”
미레가 환하게 웃었다.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사실 이곳이 어딘지 모르겠어. 내가 태어난 나라는 대한민국이거든.”
“음….”
미레가 할 말을 찾는 듯 입술을 오물거렸다.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얼굴이 환해지며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 아스모데우스 영지 외곽 출신이에요!”
그녀가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며 말했다.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하하하, 그렇구나. 처음 안 사실이네!”
“헤헤, 그런가요?”
밝은 에너지가 전염되는 것 같았다.
야니를 쳐다봤다.
그녀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얼어붙은 듯 얌전히 서 있었다.
귀끝까지 빨개진 게 선명하게 보였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갔다.
등 뒤로 돌린 두 손 위로 미레의 짐 가방이 살짝 보였다.
가방이 결코 작은 편이 아니었지만, 야니의 체구가 워낙 컸기에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다.
그녀가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자 가방이 완전히 가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하하, 완전 짐꾼됬네. 그래도 군단장이었는데.”
솔직히 야니의 육체는 마음에 들었지만, 그녀 자체는 싫었기에 매도의 목적으로 던진 말이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흥분으로 받아들이는 듯, 야니의 거대한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숨소리가 살짝 거칠어지는 게 들렸다.
‘……정말.’
속으로 야릇한 흥분을 가라 앉히며 시선을 돌렸다.
“……일단 우리 기다릴까?”
“네!”
미레가 밝게 대답하며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일행분들 이라면 저쪽으로 가셨어요. 괴물들이 달려나갔거든요.”
“좀 많았나봐?”
“네. 분열하는 괴물들도 있었어요.”
미레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벌려 괴물이 갈라지는 모양을 묘사했다.
“근데 마물들과는 좀 달랐어요.”
“어떤점이?”
“마계의 야생마물들은 오로직 상대의 목숨을 끊어버리고 마정석을 씹어먹는 것에 목적을 둔 살육을 펼친다면.”
미레의 목소리에 확신이 실렸다.
“이 괴물들은… 필요에 의해 끌려다니는 느낌이었어요.”
눈빛이 진지해졌다.
“끌려다닌다라….”
그녀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레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 저 멀리서 두 개의 실루엣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시은과 샌이었다. 석양빛을 등지고 걸어오는 그들의 윤곽이 점점 선명해졌다.
나는 손을 번쩍 들어 크게 흔들었다.
그들도 손을 들었다.
머쓱한 듯 흐느적거리는 인사가 돌아왔다.
시은의 걸음걸이가 느렸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