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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화 121화 임지유는 또 뺏겼습니다 8ㅅ8


“하아- 하아.” “이렇게 하면 기분 좋아요?” 샌의 얼굴 위에 앉게된 시은은 물어오는 질문에 잘 대답했다. “…응, 기분 좋아. 발정난 암캐같아.” 필드의 해괴한 기믹들을 헤쳐왔을 샌의 얇은 손가락이 가볍게 시은의 질 안으로 들어가며 그 안의 축축함을 느꼈다. 동시에 안의 근육을 풀어주며 기분 좋음을 선사했다. 찌걱, 찌걱- 샌의 자신 있다는 호기로운 장담은 결코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했다. 아주 쉽게 손으로, 입으로. 기분 좋게 증명하고 있었다. 말캉한 혀는 길을 잃지 않았고, 가야 할 곳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망설임 없이 속 안을 파고들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쮸릅ㅡ 보지를 빨아대는 마찰음이 퍼지자, 동시에 시은의 입도 그와 비슷한 정도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 아아…!” 시은의 가늘게 뜬 두 눈이 순간적으로 크게 떠졌고 동시에 짧은 탄성 어린 교성이 울렸다. 시은의 애액으로 젖어오른 보지 속으로 혀를 깊숙이 넣고는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쮸릅, 쯉- 쮸릅ㅡ “아아아ㅡ!” 자기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왔다는 것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한 시은은 입을 급히 앙다물었지만, 대신 얼굴이 귀까지 붉게 달아오르고 말았다. 계속해서 시은의 보지를 빨던 샌은 이렇게나 애액이 달콤하단 것에 놀라며 더 열심히 입을 놀렸다. 입술의 주름들이 클리토리스를 야릇하게 스치며, 압박했고 그것은 시은을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이젠 전투사제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허언이 아닐 만큼 강한 육체를 지니게 된 만큼, 예민한 감각만큼 그렇기에 샌의 혀 놀림 하나하나가 시은에겐 더욱 생경하게 다가와 몸을 헤집었다. “하아, 하윽-!” 시야는 또렷이 보이는 그 상태지만 정신계 착란 공격을 받은 것처럼 뇌에서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기 시작했단 걸 알아챈 시은은 그걸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혀를 살짝 깨문다든지, 스킬을 써 벗어나기보단 느끼기로 했다. 자신의 육체에 힘을 주어 민감하고 집요하게 톡톡 성감대를 자극하는 감각조차도 통제할 수 있지만 그것 역시 그저 놔두고 이 야릇하게 몸으로 차오르는 감각을 놔두기로 했다. 쯉- 쮸릅- 쮸릅쮸릅- “윽, 으으…! 조금만 더.” 아주 작게 흐느끼는 신음과 함께 시은이 고개를 살짝 앞으로 구부리며 몸을 떨었다. 그렇게 조용히 절정을 맞이하곤 저항 없이 몸을 놔두었다. 오르가즘이 자신의 몸을 강간하듯 헤집어놓아도, 뇌를 통째로 쾌락에 적셔버리는 기분 속에서도. 그저 조용히. 평신도의 감각으로 일반인보다 약간 나은 수준의 육체를 가진 샌은 그것을 알아채기 힘들었고, 그저 시은이 점점 기분이 좋아진다고 생각했기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자신의 얼굴위에 올라탄 시은의 몸으로 두 팔을 뻗었고, 마침내 그 두 손이 오므려 무언가를 쥔 도착점은 시은의 양 젖꼭지였다. “다른 건 다 잊어버리고 지금은.” 손끝이 바로 유두를 향하지 않고 그 주변의 유륜을 빙글빙글 돌며 희롱했다. 어서 유두가 만져지거나, 혹은 격하게 꼬집어지길 바랐던 시은은 애가 타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유두와 보지 쪽에만 신경을 집중해 주세요.” 입 밖으로 말함으로 대답을 내놓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것보다도 더 강한 다짐으로 마음속으로 그렇게 하겠노라고 생각하며 시은은 눈을 꼭 감았다. 눈꺼풀이 시야를 뒤덮고 고요한 암흑이 찾아왔다. 던전속에 갇혀 벽을 더듬으며 가는 두려움이 포함된 어둠과는 다른, 포근한 암흑이 몸을 감쌌다. 그 즉시 양쪽 유두와 다리 사이를 제외한 모든 감각이 사라졌다. 마치 그 세 곳을 제외하곤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듯이. 이것 역시 일반인은 그 흉내도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시은의 육체는 섹스 중에서도 전심전력(全心全力)의 수준에 가볍게 도달하고 몸을 몰아붙이는 감각을 뇌를 활짝 열어 맞이하게 했다. “허윽, 이건?” 고개가 저도 모르게 젖혀진 시은은 처음 맞이하는 감각에 깜짝 놀라며 입을 벌렸다. 양 유두가 간지럼을 태우듯 희롱하다 마침내 집게 손에 쥐어졌을 땐 허리를 앞으로 쏘아대듯 구부리고 말았다. [보너스 스탯 +3을 얻었습니다.] 몸을 질펀하게, 음란하게 섞어대던 두 여인의 눈앞에 동시에 창이 떴다. 눈을 감고 있어도 검은 눈꺼풀 안으로, 혹은 뇌로 직접 쏘아질지도 모르는 그 창은 의문을 띄워내기에 충분했다. 저 제한 없고 끝없이 욕망을 부추기는 퀘스트의 만족 조건은 둘이 같이 절정을 느낄 때였다. 무엇보다도 시은 본인이 그걸 직접 시행했기에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시은 본인은 샌의 손길과 혀 놀림에 절정을 끊임없이 느끼느라 정신이 없지만 그 와중에 손을 뻗어 샌을 만졌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착각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손은 뻗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감고 자신의 몸을 애태우고 절정으로 몰아넣는 감각에 집중하기에 몸을 가만히 있던 것 점을 생각해 냈다. “하아, 하아. 또 가버린거 같아.” 시은이 몸이 앞으로 쏠렸다. 샌이 다리를 세워 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찌이익-! 투두둑-! 등 뒤 너머로 짧은 물소리가 허공을 갈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시은은 천천히 눈을 떠 아래를 내려다보았고 샌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윽, 하으으…또 가, 또 가! 또 가버릴, 아윽!” 아직도 절정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야했다. “샌…혹시…?” “하으, 하으윽-! 마, 맞아요…!” 찌익-! 또다시 짧은 물줄기가 샌의 보지에서 곡선을 그리며 튀어 나가고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샌은 전신을 경련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너무 맛있고, 달콤해서, 빨다가 저도 모르게 가버렸어요.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미치겠어요. 씨발, 제 뇌가 뒤집어질 거 같아요. ” 잠시 후 침대가 약간의 출렁거림을 일으켰는데 샌의 후들거리는 다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매트릭스를 향해 자유낙하를 하고 말았다. 시은은 그런 샌을 보며 아기 새가 떠는 모습 같다고 생각하며 옆에 누워 팔베개를 해주며 살포시 안아주었다. 그리곤 얼마 있지 않아 조곤히 자는 샌의 보지를 주물럭 거리며 맛보았다. 몇번의 떨림이 있고 나서야 시은은 손을 떼고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얼마 있지 않아 다시 깊게 잠든 샌의 오뚝한 콧날 끝으로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락날락하며 얌전히 들려왔고, 시은은 웃으며 속으로 상태창을 열었다. 그리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샌의 단잠을 방해하기 싫기에. [보너스 스탯 + 165] ‘이거 진짜…? 보너스 스탯이 165…?’ 속으로 자신이 어쩌면 정신계 공격을 일삼는 필드몹들의 던전에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다면 빨리 깨어야 할 일이다. ‘나도 참….’ 부질없는 걱정이었다. 그랬다면 진즉 자신은 이 던전을 파훼하고 후발대로 쫓아오는 기도 사제로 올라가고자 하는 평신도들, 즉 수련 사제들을 맞이했을 테니. 시은은 속으로 기쁜 마음을 차분히 억누르며 시험 삼아 자신의 스탯을 올렸다. ‘정말로 올랐어…쓸 수 있는 스탯이 맞아.’ 빠르게 머릿속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이 보너스 스탯이라면 A급 20에 머물러있는 정신스탯을 올리고도, B급 0에 머물러있는 신성스탯을 올리고! 신체 S급 20에 머무른 스탯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어떤 시련이 주어질진 그때 가 봐야 알 일이었다. 신체 스탯이 A급 99에서 100을 달성할 때는 던전 공략에 성공했을 때이다. 근처의 구역기지에 들어와 방을 잡고 시련에 도전했다. 주위의 공간이 순식간에 모래가 바람에 휘날리듯 산산이 무너지고, 위아래가 구분도 되지 않을 빛의 공간이 찾아왔다. 그 공간에서 무한히 떠다니다 몸의 통제를 찾아오고 나서야, 그 시련을 클리어했다. 깨고 나서 보니 언제나 그렇듯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련 속에서 주관 시간이 얼마나 흘러있을지를 떠올리면 가벼운 현기증이 났다. 아마도 추측으론 최소한 평생 살아온 시간보다는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온 것은 확실하다 단정 지었다. 이후 시은은 S급 신체 스탯에 적응하느라 꽤나 몸에 힘을 빼고 다녀야 했다. 가볍게 내디딘 발걸음마다 돌길 위로 꾸욱 눌린 발걸음이 새겨졌었다. ‘이번에 겪어야 할 시련은 2개인가….’ 시은은 자신의 팔베개 위에서 얌전히 잠에 빠진 샌의 금발을 한 차례 쓸어 넘기곤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자신 역시도 조용히 찾아오는 잠에 젖어 들었다. * * * 시은이 눈을 떴을 땐 제일 먼저 마주친 것은 샌의 푸른 눈동자였다. 그 안에 자신의 모습이 파란색의 얇은 필터를 씌워놓은 것처럼 보였다. 다크써클은 왠지 연해진 것 같았고, 늘 피곤해 보이던 눈꺼풀은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끼며 기분 좋게 웃었다. “잘 주무셨어요? 기도 사제님.” “안녕 샌.” 샌은 자신의 고개 아래에 샌의 팔이 있단 것을 눈치챘다. 시은은 장난스럽게 자신의 말랑한 볼을 아래로 비비듯 문지르며 속 근육으로 꽉 찬 샌의 팔을 잠시 느꼈다. 어느새 하던 역할이 바뀌어 있었다. “아하핫, 간지러워요.” “…고마워. 덕분에 악몽 따위나 그런 것들 없이 푹 잘 잤어.” 샌은 ‘악몽’이나 ‘그런 것들’이란 말에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모조리 쳐내고 단출하게 말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기분 좋아요.” 샌의 함축된 말에도 시은은 생긋 웃으며 더 단출하게 답했다. “나도.” 시은은 속에서 치솟는 간지러움을 해결하기 위해 왈칵, 샌의 가슴을 앙 물며 덥치며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 식당으로 이동한 샌과 시은은 뷔페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에서 마음껏 먹으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지금은 포탈 밖으로 가면 어디라고?” “아직 제가 살고 있는 나라요. 네덜란드.” “그렇군. 여권은 있지?” “…아직 없어요.” 잠시 둘 사이에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것을 깬 것은 한 다급함이었다. “발급을 서둘러.” 샌은 여권발급에 벌써부터 피곤해질 것만 같았다. 네덜란드의 공무는 매우 느리고 더뎠다. 간단한 업무에도 며칠이 걸렸고, 그들은 일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 하지만 시은의 요청이라면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할 용의가 있었다. “네?” 탁- 시은이 은은한 향을 내뿜으며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던 커피를 휘젓던 티스푼을 탁자에 내려놓고 컵을 입으로 가져가 그 향을 즐기며 입을 열었다. “넌 이제부터 나와 다닐 거야. 비행기 푯값이든 뭐든, 플레이어 특수 비자 승인도 내가 다 할 테니 올 준비만 해놔. 원한다면 여권 발급도 내가 힘을 써서 시간을 단축해 줄게.” 그 강압적이면서도 가히 마초적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제안이었지만 샌은 오히려 희열을 느꼈다. 반면 그 정도로 시은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그 희열은 배가 되었다. “네! 정시은 기도 사제님! 고맙습니다. 여신님!” “쉿, 더 작게 말해.” “앗. 죄송해요. 기도사제님.” “여기선 그냥 직함을 떼고 말해.” 샌은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곤 긴장한 채로 입을 천천히 뗐다. “네, 시은…언니.” “그래.” * * * 샌의 수속은 빠르게 이뤄졌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AMS, Schiphol Airport)에서 인천공항으로 직항편을 타고 10시간의 비행 끝에 내린 샌은 자신을 기다리는 백목련 길드원들을 찾았다. 마음 같아선 포탈을 통해 시은과 같이 나가면 될 일이지만, 플레이어에게도 적용된 국제법이 있었다. 샌은 그것을 생각하며 전신을 압축하듯 불쾌한 기분을 주는 페널티를 꾹 참으며 걸었다. 포탈 밖의 페널티. 이것이 없다면 이미 이 현존하는 문명은 플레이어들의 손에 잔인하도록 허무하게 무너졌을 것이다. “샌?” 그런 샌의 머리를 어지럽히는 잡념 중 키가 작고 안경을 쓴 소녀가 같은 소속으로 보이는 열 명의 사람을 헤치고 나와선 대표로 나와 말했다. “Hé, zijn jullie lid van het gilde van zuster Si-eun?(저기, 당신들은 시은 언니의 길드원입니까?)” 소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미리 꺼내놓은 스마트 폰을 조작하고 화면을, 고개를 끄덕이며 샌과 번갈아 쳐다보다 화면을 보여줬다. [Ja, dat klopt. Volg me alsjeblieft. Begrijp alsjeblieft dat Si-eun niet zelf naar buiten kan komen.(네 맞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시은 언니가 직접 나올 수 없는 점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미리 대기 시켜놓은 검은색 밴으로 이동해 탑승했다. * * * 샌과 마주 보는 자세로 타게 된 지유는 어색함이 감돌았다. 또한 자유는 이 상황이 낯설었다. ‘시은 언니가 내게 부탁을… 그것도 또 한 명의 귀인, 아니 키플레이어(KEY PLAYER)를 찾아내신 걸까? 이 말도 안 되는 살육전 게임도 끝이 보이는 걸까?’ 임지유는 시은과 만난 그 날을 떠올리며, 시은의 눈빛을 상기했다. 허무함에 점철되있었던 그 눈빛. 어느날 피 투성이로 자신을 맡이하면서도 바보처럼 웃던 그 웃음도. 백목련 길드하우스는 확장되어 있었다. 더욱 견고해지고 무엇보다 상주하는 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그들은 실시간으로 어디에서 왔거나, 어디로 가는 중이었으며 각자의 보급품을 가져온 가방이나 주머니 혹은 벨트에 장착하여 가져갔다. 무제한으로 제공되지 않지만 모자라지 않게, 그것도 충분하게 있는 포션은 그들에게 축복이었다. 드문드문 들려오는 단어들은 민간인과 플레이어의 대화이기도 했고, 현실의 사회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악 진영 길드 중 이탈리아에…” “그쪽은… 여명의 카타콤(Catacombs of Dawn)길드 마스터 추적은…” “아직…” “자신의 길드가 통째로 사라진 걸 안다면 분명 그 미친 마녀는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추적조 3개 중 2개가 소식이….” 놀라운 점은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있지만 다들 한국어로 대화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니 그렇게 하는 것처럼 잠시 보였다. 나오는 음성과 입 모양이 달랐다. 샌은 임지유의 안내를 받아 따라다니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길드하우스 내부로 무사히 도착한 임지유는 샌과 함께 접객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무어라 말하기 전, 화면을 보여줬다. [Bevestig het door het stevig achter uw oor te drukken.(이것을 귀 뒤쪽으로 꾸욱 눌러서 장착하세요.)] 동시에 내밀어진 손 위엔 은색의 조그만 점 같은 것이 보였는데, 가만 보면 전지 같기도 했다. 임지유는 손짓으로 그것을 어떻게 장착하는지 설명했다. 다 듣고 난 뒤 샌은 그것을 집어 들어 귀 뒤에 부착하자 피부에 흡수되듯 스며들었고 이내 위로는 매만져지지 않는 것에 놀라워했다. “와, 어떻게!” “이제 의사소통하기에 쉬워질 거예요. 그건 밖으로 반출 불가능해서.” “어!” 임지유는 세계에 공표되지 않은 기술을 여럿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것을 꾸욱 참으며 잠시만 기다리면 정시은 부 길드마스터 님이 올 거라는 말을 마쳤다. ‘이번엔 어떤 능력이지? 저번에 모셨던 분은… 그 사람은…이 씨…시은 언니는 내껀데…먼저…그래도 저 성배를 주고 갔으니… 그리고 이분은 일단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이미 질펀하게 보빔섹스를 했다는 것을 전혀 떠올리지 못한 지유는 샌을 보며 안심했다. 어쩌면 남주보다도 더 질펀하게, 어쩌면 그 횟수가 더 많아질지도 모르는 샌에게 말이다. 달칵- “먼저 와있었네.” “언니 방금 복귀하신 거예요? “응, 생각보다 일이 늦어졌네. 놈을 찾는 데 실패했어.” 훌렁- 시은은 피와 오물로 더럽혀진 셔츠를 훌렁 벗으며 자리에 앉았다. “아, 앗! 언니! 언니! 손님 와있잖아요!” “그렇지만…저거 입기 싫은걸.” “제가 어서 새 걸로 갖다드릴게요!” 임지유가 문을 열고 뛰어나감과 동시에 시은은 손을 뻗어 샌의 턱을 잡고 키스를 나눴다. 혀와 혀가 얽히고 끈적하게 서로를 탐닉했다. “여기 오기 전부터 네가 여기 있는 게 느껴졌어.” “저도…아랫배에서…뜨거운 뭔가가….” “너도 그렇니? 나도…그런데.” 샌은 시은이 일부로 임지유를 내보내기 위해 그런 일을 벌였다는 것을 속으로 짐작하며 이 달콤한 키스를 만끽했다. 얼마 있지 않아 단단하고 밀도 높게 압축된 강철 합금위로 둥둥 울리는 발자국 소리, 철 울림소리가 가까이 다가워지자, 키스를 마치고 아무 일도 없던 척 각자의 자리에 등을 기대었다. “언니! 이 옷 가져왔으니….” 문을 열고 들어온 임지유의 눈에 보인 건 샌과 시은의 입가를 잇고 있는 길게 늘어진 침의 실타래였다. 그것이 조명의 빛을 받아 반짝였다. “흠흠…어 왔어?” 시은이 어색한 표정으로 아래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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