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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106화 마왕의 정체는 은발 미소녀쨩? 이미 배에 꽂은 드롭킥은 물릴 수 없다. 발생 퀘스트는 마왕따먹기, +99강 쥬지성검을 들 차례다.


직설적인 도발이자, 놈의 숨겨온 죄의 온상을 적나라하게 까버리는 발언에 마왕의 미간이 좁혀지고, 찌푸려진다. “….” 놈은 잔을 들면서 아래를 향해 시선을 던졌는데, 애액에 흠뻑 젖어버린 카페트따위 내 알빠 아니지. “천족과 손을 잡았냐고? 무슨 의미인지는 아는건가. 너무나도 멍청한 질문이군. 통치자로서 천족과 소통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그것을 꼬집는다면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군. 내가 천족과 손을 잡았다면 어쩔 건가?” 고압적이고 예의범절이라곤 싹 말아 먹은 말투. 나를 노려보곤 다시 술잔을 입가에 갖다대며 말을 이어나갔다. 쓰르르릅- “나에게 덤비기라도 할 건가? 이 몸 마왕에게? 참고로 난 엄청 강하다.” 뿜어나오는 자신감. 역시 마왕인가. 그래야 마왕답지. 모든 마족들의 정점에 선 자. 놈의 역도발은 내게 제대로 직격하고 성공적이다. 당장에라도 박수라도 쳐 주고 싶었지만, 심장이 거세게 뛰어서 못해주겠다! 둥ㅡ! 둥ㅡ! 분노로 달궈진 피가 전신 구석구석을 타고 퍼져나간다. 몸은 미열에 달아오르고! 저절로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마왕의 권역에 들어온 이상, 피할 수 없는 페널티! 거센 강풍이 몰아치며, 남은 능력을 간신히 틀어쥐고 있는 내 존재는 꺼질 듯 위태롭다. 하지만 단 1%라도 남아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다시 한번 안정적으로 플로렌의 공간 격리가 펼쳐지고, 격의 차이를 무시하는 탐욕의 힘을 섞어 절대 영역을 완성시킨다. 혹시나 깨질까 싶어, 탐욕의 힘을 더 많이 불어넣었다. [절대 영역] [페널티를 극복하였습니다.] 다음! [AUTO] 영혼까지 전율하게 만드는 버프들이 연속으로 중첩되며, 시야에 전등의 깜빡임이 어른거린다. 어두워졌다가ㅡ 밝아진다. 그 간극이 점점 크게 벌어지고 초극의 영역에 들어선다ㅡ! 발끝에 힘을 실어 놈을 향해 튕겨 나가듯 몸을 던졌다. 찰나, 단 한 순간에 이루어진 기습. 하지만 놈의 동공은 아직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느긋하다. 놈은 아직 초극의 영역에 들어오지 못했단 증거다! 예측하지 못한 건가? 그토록 떠들어대놓고도? 아니면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이유야 어떻든! 지금은 한 대라도 더 먹여야 할 타이밍이다. 놈의 방심이라면 잘 써먹어주마. 군주들을 숙청하며 뼈저리게 배운 건 단 하나. 놈들은 반드시 비장의 수를 숨겨두고 있다. 그 수는 항상, 나의 목을 몸에서 분리하기 위해 존재했다. 주저 없이 다리를 쭉 뻗는다. 곧게 세운 발끝이 놈의 뱃가죽 중앙에 푹! 깊이 꽂힌다. 내장을 모조리 파열시킬 기세로! 물론 마왕이라면, 이 정도로 쓰러질 리는 없겠지. 나는 동시에 손등에서 신살을 뽑아냈다. 단검 형태로 짧게 응축된 날. 빠르게 휘두르기에 최적화된 형태. 매끄럽게 말아쥐고, 팔을 뒤로 길게 뻗고 번개처럼 내리꽂는다! 쐐애애애액ㅡ! 발을 회수하며 놈의 반격을 대비했다. 놈이라면 분명, 지금쯤 광기를 머금은 응징을ㅡ! …? 돌아온 건, 공격이 아니라 얼굴에 튄 피 한 줌. '…제길, 내 피인가? 언제 당한 거지?' "크어어어어윽ㅡ!" 쿠당탕! 마왕이 소파와 함께 뒤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잠시 몸을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털썩. 축 늘어진 팔과 고개.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엥?" 얼굴에 튄 피는, 내 피가 아니다. 마왕의 피. 신살을 내 주위에 띄운 채, 조심스레 한 걸음 물러섰다. 의심이 머리를 스친다. “마왕 맞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놈. 이건… 연기? 설마 일부러 당한 척? 무슨 이유로? 신살을 다시 손에 말아쥐며, 그대로 놈에게 날렸다. 푸욱ㅡ! “끄어어어어억! 자, 잠시만!” …? 뭔가 이상하다. 진짜 마왕이… 맞나? 점점 내가 잘못 찾아온 게 아닐까, 그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가짜 마왕? 혹시 모르니 한 번 더 찌르자, 찌르지말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의심을 거둘 수 없어 반대편으로 신살을 날려 푹 찔렀다. “끄아아아악! 미친 새끼! 그만! 그만! 아아악!” 놈이 시간을 벌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권역의 페널티를 본인도 받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것이 풀린다면 한 호흡이 끝나기 전 근육을 잇고 내게 반격을 날릴지 모른다. 다시 한번 신살로 허벅지를 푹 찍었다. “끄으으으윽! 또라이 새끼야 그만! 그만찌르라고ㅡ!!!” 그 순간— 밖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교성. 그 안에 섞여 있는 것은 미레의 거침없는 분노와, 놈들을 용서 없이 짓밟는 소리. 이상하다, 이상해. 어쩌면... 이상했던 건 사도놈들부터였다. 한 영지의 모든 마족들에게 마력을 공급하는 중앙마석. 각 성의 깊고도 은밀한 곳에 하나씩 존재하며, 영지 전체의 마족에게 마력을 흘려보내는 그야말로 ‘태양’ 같은 존재. 그런 걸… 놈들은 장신구처럼 몸에 박고 다닌다고?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감조차 오지 않았다. 얼마나 강할까. 얼마나 괴물일까. 하지만 실상은! 너무도 쉽게 무너졌고, 너무도 싱겁게 쓰러졌다. 바헬무토 공작은 초극의 영역에서 조금이나마 반응했다. 그런데 이 놈들은.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 자가 정말 마대륙 혈쟁을 끝내고 혼돈을 잠재운 자라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뭔가 이상하다. 모두가 말해오던 마왕과… 뭔가 안 맞아. 잠들어 있을 때가 아니지. 피를 흘리며 바닥에 뻗은 마왕을 발끝으로 툭툭 찼다. 움찔 “……어윽, 커흐윽… 쿨럭.” 배를 감싸 쥐며 고통스럽게 기침을 토해내는 모습. 정말로... 그냥 얻어맞고 쓰러진 거라고? “가짜? 대역? 어딘가에 숨어서 날 보고있는건가?” “하아…하아.” “밖에 있는 내 동료가 더 셀 것 같은데?” “아니, 쿨럭… 우선 대화를 해야지. 그렇게 냅다 발차기부터 갈기는 사람이 어딨냐고… 쿨럭! 그리고 그만 찔러.” 제3의 손이 그의 사지를 결박해 허공에 매달고 있음에도, 놈은 고통에 허덕일 뿐, 끝내 저항 한 번 하지 못한다. “너? 왜 이렇게 약해? 솔직히 말해라. 수상한게 한 두개가 아니다. 분명 내가 이곳에 입장할 때 느낀 권능은 진짜였다. 이 넓은 곳 전체에 칠 정도라면, 본연의 힘은 상상조차 어렵네. 근데 넌 너무 약해. ” “…끄윽. 난 약하지 않아….” 뭘 분해하는 거야? “다시 물을게. 너 마왕맞아? 난 정말 마왕을 만나러 온거다. 넌 일종의 실험 그런 건가? 손님맞이 치곤 너무 시시하군. 준비 한 게 있다면 보여줘도 좋다. 놔줄까?” “아니…내가 마왕이다.” “말 돌리지말고 똑바로 말해.” 흠칫 놀라며 움츠러드는 걸 보니… 허탈한 한숨만 나온다. 소파에 툭, 몸을 기대고는 노려봤다. 음? 저게 뭐야?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놈이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이는 와중… 그 형상이 어딘가 어긋나 있었다. 살짝씩, 아주 미묘하게.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모습. …마치, 본체 위에 허상을 덧씌운 듯한 느낌. “…왜 그러는거냐?” 놈은 이유를 모른 채 되물었지만, 나는 대답 없이 그를 응시했다. 그러자, 마치 얇은 막을 찢고 알이 튀어나오듯ㅡ 이질적인 ‘검은 구’ 하나가 허공에서 돌아다니고 있는게 포착됬다. 마력? 마력과는 분명히 결이 다른, 뭔가 불온한 무언가. 손 끝에 탐욕의 힘을 모아 검은 구를 만졌다. 놈이 놀란 얼굴로 다급히 손을 뻗었지만 늦었다. 탐욕의 힘이 게걸스럽게 검은 구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뭐 하는 거야! 멈춰!”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놈의 전신이 흐릿해지더니 이내, 허상이 지워지고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응? “앗!” 앗? 여자아이? 엥? 설마. 이 경우엔 역시 그거 밖에 없지 않나. 꿀꺽 내 생각을 나직이 말했다. “네년…마왕을 죽이고 그 자리에 앉은 천족에서 온 암살자냐?” “아니야!” * * * 절대 영역을 내 몸을 감쌀 정도로 적은 공간으로 한정짓자 마왕의 피가 멎고 상처가 아물더니, 공격 받았던 것은 없었던 일 인것 마냥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소파에 앉더니 “우와와아앙! 미친 싸이코 새끼 아빠아아아아ㅡ” 세상을 다 잃은 듯. 아주 서럽게 냅다 울어버리는 눈물공격에 나는 상황을 정리하고 움직였다. 마왕이었던 여자아이를 진정시키고 소파에 앉혀 다독였다. 에휴. 이게 무슨 일이냐. 패애애앵-! 또 다시 콧물과 눈물이 섞인 휴지덩이 하나가 쌓인다. 양갈래로 묶은 흰 머리, 흰색 눈, 흰색 옷. 하양으로 도배 된 인상착의. 나는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조심이 입을 열며 물었다. “……정말로 천계에서 온 암살자가 아니란 말이지?” “아니야!” “그래서. 헬레나, 아버지가 천계에 인질로 잡혀있단 말이지?” “아니! 뭘 들은거야!” 패애애앵-! 휴지 하나 더 추가요. “외교…라고! 외교! 우리 아빤 절대 누구의 밑으로 들어갈 마족이 아니야!” “사도 네명도 같이 갔고?” “…보좌하러 가신거야!” “니들은 그 후계자 수업을 받던 중이었는데 예상보다 이르게 나오게 된거고?” “그건 맞아. 근데 절대로 인질로 잡히신거 아니야. 그… 사도들 되돌릴순 있는거지?” 아이고 골아. “너의 대답유무에 따라. 넌 마왕직책으로 뭘 하고있는데?” “…잘 몰라. 나한테 까지 종이가 올라오는 경우는 드물어. 대부분이 사도들이 다 해줬으니까. 난 그저 자리를 잘 지키고 있으면 된다고 했어. 그리고… 내 정체는 아직 사도들도 몰라. 그러니 빨리 원래대로 돌려줘. 그 모습으로 돌아가야한단 말이야.” 이윽고 두 팔로 몸을 감싸 떨면서 말했다. “진짜로 이 모습 들키면 안된다고!” … 사실 모른다. 원래대로 되돌리는거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추출 스킬로 다시 뽑아내봐야하나? 나는 우선은 할 수 있다는 뉘양스를 풍기며 말했다. “알겠어, 알겠어.너 대답하는거 보고 해준다니까?” 나는 드는 의문을 짚었다. “마왕이 떠났다면 중앙마석이 뿜어내는 마력양도 다를텐데? 그 차이는 어마어마 해서 눈치챈 자들도 있을껀데?” 나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더니, 한숨을 내 쉬곤 심장쪽을 두 손으로 살포시 포개며 말했다. “…그건 이미 다 해두고 가셨어.” 설마? “마정석을 쪼개 내게 주셨어.” 그게 되는 거였어? 하긴 아스도 새로운 수도를 지으며 설치할 중앙마석을 다른 영지들에게서 각각 떼와 만들었지. “그래서 몸이 튼튼했군.” “아씨! 죽는 줄 알았다고. 진짜 너무 아팠다고. 배가 진짜… 어떻게 그렇게 바로 때리는거야? 너 진짜 야만인이다. 은거 마족의 밑에서 자랐다고 적혀있던데?” 내게 울분을 토하더니, 술잔을 다시 들어 올렸다. 얼음 위로 술이 부딪히며 쓰릅── 조용히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파하아- “근데 지금 마신 그거, 아빠 술 아니야?” “왜? 마족이 뭘 마시고 먹는 게 너도 우스워?” “…아니, 그건 아냐. 나도 미식을 즐겨.” 내 말을 증명하듯 앞에 놓인 잔을 들어 입가로 가져갔다. 크으윽 쓰다아아. 쓴것이 목구멍을 태우면서 코 안을 술향으로 가득 메워버리네. 물이 있었다면 당장에 마셨을 것이다. “아빠한텐…말하지마. 그래서 대신 한 잔 줬잖아. 난 당연히 네가 안 마실줄 알고 두 잔 따른거긴 한데.” 뭐 말하려 해도 만나야 말하지. 그러면서 잘도 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맞은 배를 아직도 쓰다듬고 있었다. 마치 내게 무언의 시위를 하듯. 가볍게 그것을 무시하며 오히려 항의하듯 따졌다. “근데 왜 도발한거야?” “…도발 아니야. 정말로 네가 뭘 할 수 있냐고 물은거라고.” “변명은 확 씨.” 그래. 어쨌든 현재 자리를 차지한 마왕이니, 최소한의 대우는 해줘야겠지. …그 전에, 하나만 시험해보자. [정신 지배] 가볍게 힘을 흘려보냈다. 예상대로였다. 이번에도 사도들처럼, 머릿속 깊은 곳에 박힌 무언가가 내 스킬을 튕겨낸다. 천계로 떠난 자리의 주인들이 후계자들에게 남긴 안배일까. 헬레나는 잠시 멍한 눈으로 멈춰서더니, 이내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털었다. 그리고 나를 노려봤다. “너 뭐한거야?” “너?” 나의 날카로운 눈빛을 받자 주춤하며 말을 수정하는 헬레나. “아니…뭐라고 불러야 할 까요…?” “남주라고 불러.” “남주 뭐한거야?” 정말 눈치가 없군. “…님을 붙여라. 건방떠는 거라면 적당히 해야지. 너한테서 얻을 게 없다면 그냥 내가 마왕 자리 내 동료에게 넘기고 사도들도 내 동료들로 채워 넣어버린다? 네 아버지가 돌아왔을때 그 꼴을 보면 참 좋아하겠네.” 물론 그게 쉽게 될 리 없지만. 내가 쓰윽 일어나자 헬레나가 기겁하며 몸을 뒤로 물렸다. “알겠어! 알겠다고! 남주…님….”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지. 천계와 내통했다라는 표현은 틀린건가?” “…응 그렇지 뭐.” “근데 왜 자꾸 반말이지?” “죄송해요.” 단번에 이해하다니 제법 머리가 돌아가는군. “그래서, 마저 말해봐.” “다수의 마족들은 아직 천족에 앙금이 많이 남아 있어요. 그렇기에 역시 혼란을 잠재운다는 목적하에 비밀로 붙여진게 많아…요.” “출장…이라 해야겠지. 이유는 알고 있어?” “…모르겠어요. 하지만 짐작되는게 있어요.” 그래, 그걸 말해줘. “뭔데?” “저도 정확하게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기억나는대로 말해볼게요. -이대로 가다간 마계 또한 게임의 필드로 강제 영입 당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마계 전체가 사냥터로 전락될 뿐. 우리끼리의 소모전이 그립다는 말이 나오겠지.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라고 했어요.” 강제 필드화? 마치 게임의 나쁜 업데이트를 막기 위해 천계로 간 듯한데? 점점 조각이 모인다. 퍼즐이 맞춰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알 수 없는 큰 그림. 미카엘이 내 손에 죽는건 바뀔 수 없지만. “헬레나. 마왕은 악신과 다르게 봐야하는건가?” “악신요? 저희 마족은 종교가 없어요. 또한 마왕님은 통치자지, 교주같은게 아니에요.” 그렇다면 플레이어들이 말하는 여신과 악신은 뭐 인거지? 신을 자칭하는 자들? 킬 머챈트의 머리를 가볍게 터트렸던 커튼 너머의 놈들? 우선 정보를 얻었다는 그 느낌이 좋았다. “…이제 물어볼껀 다 물어보셨죠? 그럼 빨리 제 모습으로 돌려주…” [퀘스트] [마왕 정복] 마왕 0/1 보상 : 권능 수치 10 회복, 마왕의 스킬 사용 가능 씨익- 헬레나의 요청따윈 가볍게 묵살하며 [탐욕의 페로몬(인챈트)를 발동하셨습니다.] 뭐…! 어쩔수 없지만 퀘스트 완수를 해야겠지. 나와 헬레나만이 있는 공간에 끈적한 페로몬이 서서히, 천천히 가득차기 시작했다. 한 호흡만 마셔도 즉각 반응이 올테지. 제3의 손이 다시금 헬레나의 사지를 결박했다. 옴싹달싹도 못한채 “꺄아악! 도대체 어떻게 계속 여기서 스킬을 쓰시는 거에요!? 일단 이거 놔줘요!” 발버둥치는 헬레나에게 다가갔다. “비밀.” 혀가 입술을 핥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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