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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5화. 여신님. 제게 새로운 보지를 주세요


5화. 여신님. 제게 새로운 보지를 주세요 '좆 됐다…' 오늘 미팅에 참가하기로 한 마지막 남자, 이형준을 본 나의 감상평이었다. 웬만한 남자 연예인도 얘 옆에서는 조심할 것 같은, 남성미가 묻어나면서도 소년미까지 가미한 실로 사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화사한 얼굴이 우리에게 향했다. "우리 일단 카페가서 이야기 좀 할까?" 작전이라도 짜려는 걸까? 솔직히 저 정도 얼굴이 작정한다면 여자 따먹기는 식은 죽 먹기일 텐데…. "가자가자!" "우리끼리 자폭하면 안 되지. 음!" 근육질 놈과 소년미 놈이 기다렸다는 듯이 수락했다. 등만 안 밀었을 뿐이지 우리를 카페로 데려가고 있었다. 나는 저 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긴 이형준이 노리는 애만 피하면 홈런칠 수 있을 테니까.' 카페에 들어온 우리는 음료를 시켰다. 음료를 시키는 와중에도 해프닝이 있었는데-. "저, 저기. 이, 이거." 여자 알바생이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명함 크기의 종이를 음료와 함께 건냈다. 그걸 받아든 사람은 당연히 이형준이었다. "아, 고마워요." 별 것 아닌 반응이었다. "꺄~!" 하지만 주체가 특별해서일까? 이형준의 말을 들은 알바생이 자지러지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나도 번호 따이는 게 일상이었는데 저 정도면 더 심하겠지.' 동병상련을 느끼면서도 좆 같음도 함께 느낀다. 우리는 넓어 보이는 자리에 앉았는데-. "와, 존나 멋있다." "여자친구 없나? 번호 물어볼까?" "연예인 아니야?" "지망생일지도?" "저런 사람이랑 하룻밤 보내면 기분 끝내주겠다… 하앙. 생각만 했는데 벌써 젖어버렸엉." 사방에서 여자들의 시선이 꽂혔다. 나조차도 부담스러운데 저 두 녀석은 모르는건지 태평해 보였다. "우리가 사진 추가로 보낸 것처럼 쟤네들도 보내줬거든? 이거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 먼저 고르자. 그리고 미팅 때 얘기해보고 다시 의견 맞춰보자." 사진을 보냈다고? 그보다 우리도 사진을 보냈다고? '나는 얼마나 절망적인 사진을 보냈을까.' 지금 모습을 보면 많이, 아주 많이 기대가 안 된다. "하아…" 절망적인 상황에 한숨을 푹 내쉰 뒤 핸드폰을 꺼냈다. "보냈어." 말과 동시에 캐톡이 왔다. 바로 눌러보니 여자애들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첫번째 사진은 임효진이네.' 살랑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임효진의 사진이었다. 검은색에 얕은 갈색빛이 도는 머리카락과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 그 앞으로 일부러 묶지 않은 한가닥의 머리카락이 눈썹 옆단에 똑 떨어져 내렸다. 웨이브진 한가닥의 머리카락은 청순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몸매는 청순가련한 얼굴과 다르게 빼빼 말랐다. '엄청 말랐는데 청순한 이미지라서 오히려 잘 어울리나…?' 딱 봐도 껌딱지처럼 보이는 A 사이즈 가슴과 슬랜더 몸매. 그나마 골반은 넓어보여서 다행스러워 보인다. 가슴이 좀 많이 아쉽지만 그런 가슴에도 얼굴이 너무나 이뻐서 충분히 가능이다. "와. 존나 이쁘다." 박시한 옷을 입은 박동현이 마음에 들어하는 스타일인가, 코평수가 넓어져 있다. "청순하다. 야한 거 하나도 모를 거 같아." '애들아. 너네가 여자를 잘 모르는구나. 유주하 빼고는 다 비처녀야.' 물론 걸레 정도는 아니다. 그저 일반 여성의 성경험을 가지고 있다 정도? '아. 요한나랑 김민지는 아닌가. 걔네는 원나잇도 자주 한다고 소설에 나왔었으니까.' 뭐 얘네들도 나중에 따먹을 생각이지만 오늘은 아니다. 핸드폰을 슬라이드 하여 두 번째 여자 사진으로 바꿨다. "와." 꿀꺽. 두 번째 여자 사진이 나오자 타이밍이 공교롭게도 근육놈과 소년놈이 감탄을 터트렸다. 침 삼키는 소리는 덤. 그런데 그런 반응이 나올만 했다. '엄청나네.' 첫 번째 여자에 비해 살집이 있어 보였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남자들에게 있어선 충분한 장점이었다. 여자들이 보면 '뚱뚱'하다고 하겠지만 남자들이 보면 '통통'이라고 말하는 체형이다. 하지만 통통상도 인기가 많았다. 아니, 오히려 통통상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제법 되리라 생각한다. '섹스할 때 맛이 좋거든.' 거기에 사진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바스트의 크기. 'G? H? 뭐든 진짜 엄청나네.' 몸에 엄청난 게 달려있었다. 거기에 청순함에 야시꾸리한 섹시함, 그리고 귀여움까지. 섞이기 힘든 것들이 조화롭게 섞인 묘한 얼굴을 가진 미인이다. 요한나. 이름도 얼굴만큼이나 이쁘다. 과연 목소리도 이쁠까? 절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여자다. "나! 나, 나는 이 여자로 할래! 이 여자! 요한나! 이 여자야!" 근육남, 김주찬이 눈이 돌아간 상태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애들아. 나 몰아주면 안돼? 응? 진짜 일생일대의 부탁이다! 부탁해! 제발!" 얼마나 거유를 따먹고 싶으면 실물을 보기 전부터 저렇게 귀두처럼 성이 나버렸을까. 김주찬은 이형준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중에서 결정권자이자 실세, 최상위 포식자인 걸 알기에 나오는 행동이었다. 혹시나 이형준이 안 된다고 하면 김주찬은 기세를 누그러뜨릴 것이다. '그리고 남은 여자들 중에서 한 명을 고르겠지.' 저렇게 매력적인 남자도 눈치를 봐야 한다. 더 위의 상급자가 있기에. 이게 바로 세계의 잔인한 면이었다. "그래. 다들 괜찮지?" 이형준은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고, 고맙다! 진짜 고마워!" 이형준의 말을 들은 김주찬은 감동 먹은 표정이었다. 당장이라도 무릎 꿇고 절이라도 할 기세였다. 애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사이, 나는 다음 사진으로 넘어갔다. '얘가 김민지구나.' 소설에서 말한대로 김민지는 중국 미인상이었다. 이쁘고 마르고. 한국 사람인데 중국 미인을 닮았다니, 혹시 조상 중에 중국 사람이 있어서 그런 걸까? 뭐든 상관없다. '이쁘기만 하면 그만이야.' 말랐지만 가슴도 제법 컸다. C에서 D 정도로 보인다. 손에 쥐는 맛이 제법일 것 같다. 마지막은 유주아였다. 금빛 머리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였다. 그 뒤를 이어 청순해 보이면서도 약간 성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와 동갑인 20살이라고 하기엔 조숙해 보이긴 하지만 역시 이쁘기만 하면 상관없었다. '폭탄이 없다. 폭탄이.' 아직 사진이라서 확신하면 안되지만 이미 넷 다 미인이라는 걸 알고 있는 나는 연신 감탄만 했다. 누구 하나 미모에서 빠지는 부분이 없었고 각자 매력이 있었다. 그녀들 중에서 유주아를 선택한 건 '처녀'였을 뿐이지, 다른 여자가 처녀였다면 그녀를 선택했을 거다. "자! 다 확인했으면 움직일까? 먼저 가서 기다리자." "그래! 기다리는 거 좋다! 하하!" 시간이 30분 정도 남은 상태. 나는 다급히 일어나서 애들에게 부탁을 했다. "미, 미안한데 나 옷 좀 갈아입고 와도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옷은 너무 에바였다. 부족한 게 많아도 옷 만큼은 정상적이게 입고 싶어졌다. 몸은 김해윤이지만 임상철의 정신이 옷 꼬라지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옷만은 갈아입어야겠다. "어. 늦지만 않게 와." "안 와도 괜찮을 걸?" "하하! 농담이야 농담!" 전혀 농담 같지 않은 말투지만 뭐, 얘네들이 처음부터 날 무시한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으니까. "고마워! 금방 갔다 올게!" 지금 당장은 자존심이 상할지는 몰라도 나중에 웃는 사람은 내가 될 거다. '꼭 그렇게 만들어줄게.' 불리한 악조건들이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이 있었다. 지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다급히 뛰어가 가장 가까운데 있는 옷가게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가장 무난한 옷들을 다급하게 찾았고 빠르게 옷을 사고 갈아입었다. "음. 나쁘지 않아." 시간을 확인해본다. 바쁘게 옷을 골랐지만 시간이 간당간당했다. "뛰어야겠다…" 땀 흘리긴 싫지만 지각은 하면 안 되니 어쩔 수 없다. 첫인상은 중요한 법, 부정적인 이미지를 처음부터 만들면 위험해진다. "허억, 허억, 허억." 미친듯이 뛰어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다행히 아직 미팅 상대들은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왔냐?" "뭘 뛰어오냐." "저기 앉아." 내가 도착하자 남자애들은 눈에 띄게 실망했다. 그리고 나를 제일 구석진 장소로 이끌었다. 눈에 띄는 곳에 있으나 구석진 장소에 있으나 내 얼굴로는 그게 그거였다. 어디에 있어도 관심 받기는 힘들겠지. 나는 구석진 곳으로 이동했다. "아 존나 기대된다. 나는 김민지가 궁금하던데. 진짜 사진처럼 생겼을까?" 소년미 놈이 노리는 여자는 중국 미인인 김민지인 것 같다. 뭐 첫인상인지라 중간에 바뀔지도 모르지만. "어?" 입구쪽에 있던 소년미 놈, 박동현이 제일 먼저 이변을 눈치챘다. "왔다!!" 기대감이 잔뜩 드러난 목소리로 외쳤고 그와 동시에 여자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어? 안녕하세요!" "안녕!" "어머?" 드디어 미팅 상대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 진짜 존나 이쁘네.' 연예인이 아닌가 싶은 미모의 여자들이 잇달아 들어왔다. 예쁜 여자들을 많이 봐온 나지만 방으로 들어온 여자들의 미모는 그런 나도 놀라게 했다. "안녕? 너도 왔구나? 이름이 뭐야?" "이형준이야 미친!" "진짜 잘생겼다…" 여자들은 이형준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 중국 미인인 김민지가 이형준을 보고 제일 먼저 관심을 드러냈다. 첫만남부터 친근하게 반말을 사용했고 이름을 물어왔다. 임효진과 요한나는 대놓고 말을 걸진 않았지만 자기들끼리 이형준을 보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반면 유주아는 큰 반응이 없었다. 물론 이형준을 보며 눈을 크게 뜨긴 했으나 다른 여자들에 비해 반응이 크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안도했다. 여자들이 자리에 앉았다. 그와 동시에 입구에 앉아있던 소년미 놈, 박동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자기 소개하는 건 어때? 그런 의미로 일단 나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음에도 부담스럽지 않은지 박동현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대화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여자들도 싫지 않았는지 그렇게 자기소개가 시작됐다. 그렇게 순서가 돌았고,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김해윤이라고 해. 얘네들과 같이 임해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고 1학년이야. 잘부탁해." 짝짝짝짝짝.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초라한 박수 소리만 들렸다. 그마저도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힘드네.' 자존심이 상하긴 했지만 모든 건 대의를 위해 버텨냈다. '빨리 술게임을 해야 해. 그게 유일한 수야.' 지금처럼 미팅이 진행된다면 결말은 소설 속 주인공과 똑같을 터.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 그렇게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소년미 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대화도 많이 한 것 같은데 술게임 할래?" "좋아!" "미팅엔 역시 술게임 아니겠어?" "저기요! 여기 술 다섯 병 주세요!" 운명의 신이 지켜보고 있던 걸까? '아니지. 여기 신은 여신이지?' 내게 처녀를 따였던 여신이 떠올랐다. 처녀 개통을 당했던 보지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쫀득하고 말랑말랑해서 기분 좋았는데 말이지. '잘지내고 있나 몰라.' 잠시 여신을 떠올렸던 나는 속으로 여신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여신님. 제게 새로운 보지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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