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화 106화
진석의 질문.
"용사파티인 너희 넷이서 용사를 덮치면 제압하고 강간할 수 있어?"
그때까지 펠라치오차 진석의 자지를 빨고 있던 용사파티 일행은 각자의 두눈을 깜박인다.
"아...."
그녀들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아뇨, 절대로 불가능이요...."
"네... 용사인 르하가 진심으로 마음먹는다면 저희는 1분만에 당장 몰살당할 걸요?"
용사파티 4명을 1분컷하는 용사, 르하의 전력이었다.
진석은 내심 재밌는 심정에 되묻는다.
"그래? 그래도 같은 용사파티인 넷이면 용사랑 어느 정도 비빌줄은 알았는데 1분도 못 버티는 건 기묘하네."
여자, 그것도 겉보기로는 아이돌같은 아가씨 용사가 대체 얼마나 강하길래 1분컷이 나오는 걸까?
그러면 용사의 약점은 있을까? 1일 뽑기로 알아보면 되겠지만 그래도 절친한 동료들인 그녀들의 잘알테니 한 번 물어보자.
진석은 질문한다.
"그러면 용사의 약점은 뭐야?"
"르하의 약점요?"
용사파티 일행은 서로 순진하게 시선을 교환하더니 이내 한숨을 와락 내쉬며 말한다.
"후우... 르하 걔는 진짜."
"절레절레."
성녀인 리카는 진석한테 디테일하게 설명해준다.
"진석님, 르하의 약점은 전혀 없어요. 정확히는 너무 완벽하고 아카데미 교과서같아서 재미가 없는 게 그나마 단점일까요."
"단점이 없고 완벽하다라...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길래?"
"진석님도 용사파티 사칭한다고 걔랑 지내보셨잖아요. 항상 임무에 열중하면서 매일 흔한 물욕, 성욕 하나없이 성실하게 사는 모습, 그거 365일 24시간 그대로예요. 걔랑 지내다보면 무슨 수녀 테레사가 환생한줄 알았다니까요!"
"그러냐...?"
용사파티 성녀한테 수녀 소리 듣는 용사였다.
전투력도 먼치킨에 품성과 행실도 완벽한 용사를 어떻게 공략한다라....
진석은 혹시나하는 심경에 뽑기를 해본다.
"오늘의 뽑기, 용사 르하의 약점이다."
직후 뽑기에서는 a4 종이 한 장이 둥실둥실 소환된다.
[축하합니다. 용사의 약점(b급)에 당첨되셨습니다!]
진석은 해당 종이를 읽어보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린다.
"... 종이에 아무 내용도 적혀 있지가 않네."
아무런 약점도 없는 먼치킨 용사아가씨였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공략하라는 걸까?
그렇게 새벽은 지나간다.
****
한편 같은 시각, 여관의 숙소.
분홍색 파자마 차림인 보라색 생머리의 유려한 아가씨, 용사 르하는 그녀의 단아한 눈꺼풀을 감고선 새근새근 취침 중이었다.
어릴 적 기억을 회상하고선.
"우음...."
때는 그녀가 5살이던 어린 꼬마 시절.
꼬맹이인 르하는 울부짖고 있었다.
눈앞에서 마을이 초토화돼서 가족, 친구들 모두를 잃어서 말이다.
[흐아앙... 엄마, 아빠!!!]
도무지 말이 안됐었다.
불과 아까까지만 해도 다정다감하게 딸인 르하를 포옹해줬던 엄마, 아빠가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지가 잘려서 죽다니...
더불어 르하의 집은 물론 마을 전체가 불타서 아스라져서 사라지고 있었다.
마신군 사천왕 데스나이트에 의해서.
그리고 데스나이트는 혈흔이 흘러내리는 대검을 들고선 르하를 향해서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었다.
마을의 마지막 생존자인 르하를 죽이고자.
[....]
르하는 분노 반, 두려움 반인 심정에 눈가 위로 닭똥같은 눈물을 훔친 채 이를 악문다.
[흐윽...!]
그녀가 저 대검에 목이 싹둑 잘리고나서 죽고나면은 절망같은 악몽이 끝나는 걸까?
죽고나서 엄마, 아빠, 그리고 소꿉친구인 데빗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
르하가 질겁해서 두눈을 질끈 감고선 어깨를 오들오들 떨 때였다.
[흐윽... 엄마!]
허나 그 순간, 르하의 귓가에서는 뼈가 우지끈하고선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정확히는 그 마신군의 악독한 데스나이트가 순식간에 사지절단 당해서 뼛조각으로 회귀해서 말이다.
르하는 깜짝 놀라서 눈가가 포도알마냥 커진다.
"헉...?"
세상에나 무슨 기적이 일어났던 걸까?
때마침 르하의 눈앞에서는 데스나이트를 해치운 청년 용사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후우... 늦지 않았네.]
댄디컷머리에 얼굴이 음영이 가려진 멋진 청년 용사였다.
그는 직후 르하를 바라보더니 이내 다정하게 입고있던 망토를 벗어서 그녀에게 덮어준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귀여운 아이야. 살아줘서 고마워.]
그것은 절망 그자체밖에 없던 소녀에게 한줄기 희망같은 따뜻한 위로였다.
망토가 커서 옷처럼 덮고있던 르하의 눈시울은 와락 흔들린다.
[아....]
그녀는 직후 청년 용사의 몸을 붙잡고선 강하게 흐느낀다.
[흐윽, 흑... 흐아아앙!]
그것은 르하에게 있어서 한없이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잔한 추억이었다.
슬픈 꿈에서 깨어난 직후.
때는 새벽 6시.
분홍색 파자마 차림인 보라색 생머리의 유려한 아가씨, 르하는 여관의 침대에서 기상한다.
흔한 알람 자명종 없이 스스로 깨어나고선.
"우음, 꿀잠 잘 잤네요...."
꿈이 잘 기억안나는데 무슨 꿈이었으려나?
언제나처럼 6시에 기상한 그녀였다.
르하는 직후 샤워실에서 머리를 감으며 샤워한다.
"...."
마법샤워기부스에서 나온 뜨뜻한 물줄기는 그녀의 생머리칼과 더불어 가느다란 육체의 곡선을 타고선 흘려내린다.
머리부터 어깨, 가슴골, 엉덩이, 허벅지까지.
아침의 샤워는 언제나 마음을 상쾌해줘서 하루 일과 시작을 의욕있게 만들어준다.
르하는 이후 마법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선 언제나처럼 양갈래머리에 빨간 리본 한쌍을 달고선 트윈테일로 만들어준다.
"그러면 슬슬 7시니까 기도 드리러가야겠어요."
르하는 이후 평소처럼 공주기사용 드레스를 입은 채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한다.
"하느님, 어제도 가여운 양인 우리 용사파티와 바이스제국을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불쌍한 시민들이 다치지 않기 위해서 보살펴주십시오. 아멘!"
정말이지 성녀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독실한 신자인 그녀였다.
서릿발이 내려앉은 거마냥 흰머리가 지극하신 할머니 수녀님은 르하에게 인사를 건넨다.
"르하, 매일 그렇지만 오늘도 열심히 기도하는구나."
르하는 방긋 웃으며 인사한다.
"네, 수녀님, 매일 주님께 기도드려야하죠."
"후훗, 착하기도 하지....."
할머니 수녀가 아는한 르하는 5살 고아가 돼서 어느 이름 모를 용사에게 구원받은 뒤로 매일같이 아침마다 교회에서 기도를 드렸는데 그게 벌써 16년이 넘어가서 21살이 됐었다.
21살이면 꽃다운 여인 그자체인데 르하는 따로 욕심도 없는 걸까? 매일 착하고 성실하게 용사파티 임무만 하고있으니까 말이다.
할머니 수녀는 호기심에 질문해본다.
"르하, 예전부터 하나 궁금한 게 물어봐도 되겠니?"
"네, 수녀님, 뭐든 질문하세요."
"르하, 혹시 네 소원은 없는 거니?"
"수녀님이 말씀하시는 소원의 의미는...?"
"말그대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라는 말이란다. 용사파티도 예언대로라면 마신이 될 신마왕을 처치하면 되는 거잖니. 이 할미는 르하가 신마왕을 해치우고선 뭐가 하고 싶은지가 제일 궁금하더구나."
르하는 순진하게 그녀의 단아한 눈거풀을 깜박인다.
"아...."
용사파티 임무를 마치고선 하고 싶은 소원이라....
사실 남들에게 말을 털어놓지 않아서 그렇지 딱 하나있긴 하다.
르하는 배시시 웃으며 답한다.
"아, 그건... 저도 여자애니까 원하는 낭군님과 결혼을 하고 싶어요."
"원하는 낭군님?"
"네, 어릴 때 저를 구원해주신 청년 용사분이요! 지금은 아저씨가 되셨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분과 한평생을 동고동락하면서 행복하고 살고 싶네요."
르하의 단촐한 희망, 용사파티 임무 완수 후 그녀를 구원해준 청년 용사와의 결혼이었다.
와, 이렇게나 먼치킨에 용모단정한 미녀 용사면서 소원은 단촐하기 그지없으리라. 혹시 모든 게 완벽히 존재하는 여신, 천사가 존재한다면 그 현신이 르하가 아닐까?
수녀 할머니는 엄마미소를 짓고선 격려해준다.
"응, 르하, 우리 르하의 소원이 빨리 이뤄지라고 이 할미가 오늘부터 열심히 기도해야겠구나."
"흐흥, 정말 감사합니다. 수녀님!"
그렇게 기도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8시, 아침식사시간이었다.
오늘의 아침밥은 평범한 소시민이 먹을 텁텁한 보리식빵과 크림수프.
르하는 용사파티 일행, 그리고 짐꾼 차린으로 가장한 진석과 함께 조식을 먹는다.
"자, 그러면 아침식사 감사히 먹겠습니다."
트윈테일 아가씨는 놋쇠 수저를 들어서 붉은 입술 위로 천천히 음미하듯이 먹는다.
"냠...."
진석은 그모습을 내심 지켜보면서 생각한다.
'약점이 없이 뭐든 완벽한 먼치킨 용사인 아가씨, 르하... 먹는 모습만 봐도 몹시 예쁘고 단정한 게 슈퍼스타가 따로없네 그래.'
한편.
르하는 진석의 시선을 느꼈는지 문득 그녀의 포도알같은 눈망울을 깜박인다.
"...."
진석은 괜히 민망한 심정에 헛기침을 하면서 딴청을 피울 떄였다.
"흐흠...."
그러나 르하는 엷은 미소를 하고선 운을 뗀다.
"차린 씨, 식사 중에 외람된 말씀이지만... 전부터 차린 씨를 보고선 궁금한 게 하나 있어서요."
"어라 용사 르하님께서 저에게 궁금한 점요?"
제길, 이거 용사의 감이니 하면서 혹시 신마왕인 그의 정체를 알아차린 게 아닐까?
진석이 괜히 심장이 조마조마해지는 긴장감에 어색한 미소로 답할 때였다.
"뭐든 말씀해보세요. 용사님."
르하는 질문한다.
"차린 씨, 혹시 우리 옛날에 한 번 뵀던 적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