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8화 유정누나...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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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누나의 가슴이 주는 물컹한 감촉을 느끼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니 예쁜 얼굴이 보였다.
물컹한 가슴.. 예쁜 얼굴..
‘...안돼 미친놈아! 아무리 예쁘더라도...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혼자 행복한 상상 속에서 헤엄치던 중, 들리는 진동에 고개를 힐끔 돌리니 누나의 휴대폰 화면에 김준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남자이름...저거 혹시 지명 아니야...?’
철렁.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환상이 깨지며 현실을 직시했다.
나는 대타였지... 이대로 끝나는 건가.
아쉬운 마음이 들어 왠지 모르게 목이 타들어갔다.
가라앉는 마음에 눈앞에 보이던 양주를 단숨에 비웠다.
‘크으윽 써...’
그러고보니 난...
이 누나의 이름도 몰랐다.
빠르게 정신을 다잡았다.
몰랐는데 누나의 허리를 감고있던 손도 풀려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빼버렸나보다.
그렇게 침잠되는 기분속 어제 강남에서 만난 세일의 말이 떠올랐다.
여자는 손님이라며 쓴 웃음을 짓던 그 얼굴이 생각났다..
“누나 뭐 하고있어?”
혹시 모르니까...
“응? 왜?”
휴대폰에서 눈도 때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답하는 누나.
아.. 서로 마음이 있었다고 착각했던 걸 자책했다. 괜시리 가슴이 아려온다.
“한 잔 할까?“
술잔을 들면서 누나를 쳐다봤다.
할 말이 없어진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난 어색하게 계속 잔을 들며 누나를 쳐다 봤지만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무시하는 누나를 보니, 왠지 병풍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래... 애초에 나는 대타지.. 나 혼자 오바한거지 이 누나가 누구랑 연락하든 잘못은 없어...
그렇게 기다리길 잠시.
그제야 휴대폰을 내려 놓은 누나가 술잔을 들고 나와 같이 짠을 해주었다.
그 잠깐 사이 본 누나의 얼굴속 눈동자 너머의 공허함.
마치 내 감춰둔 마음을 읽힌 것 같은 느낌에 어디로든 숨고 싶어졌다.
이런 쓸모없는 생각을 하던 중, 난 급하게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우리.
아니, 나에게 관심은 없었다.
이제야 일하는 중인걸 다시금 깨달았다.
‘미친놈.정신차리자...’
현실을 직시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비어있는 글라스에 얼음을 채우고 다시금 술잔을 비웠다.
처음 먹는 양주지만 벌써 익숙해진 건지 취기가 돌지를 않았다.
“동생 천천히 마셔. 그러다 훅간다?”
대각선에 앉아 나를 쳐다보는 선수는 왠지 내 마음을 아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이상한 동질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술병을 들고 형님 같은 선수에게 술을 한 잔 따라드렸다.
-프핳캌캌캌 쟤 지금 오빠 맥이는거야?
순간 우리둘을 번갈아 보며 테이블을 잡고 깔깔 웃는 여자를 보고 뭐지? 하는데.
옆에있던 형님이 술잔을 비우곤 여자에게 말했다.
“야. 동생이 좋은 마음에 몰라서 그랬겠지. 왜 처음 출근한 애 기를 죽이고 그러냐.”
-아니큭큭큭큭 너무 웃기잖아. 한참 언니 애틋하게 쳐다보다가 뜬금없이 같은 선수 술 먹이니까. 오빠 빨리 퇴근시키고 집 보내려나보다.
‘엄... 다들 봤구나..’
뻘줌해져 자리로 돌아오니 누나는 휴대폰을 다 한건지 술 잔을 들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뭔데??”
-아니.큭킄큭 언니 톡 보내는거 옆에서 보더니 갑자기 죽는 표정 짓다가 오빠 술먹이길래.
창피하고 머쓱해 머리를 긁적이다 누나에게 술을 따라주니.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 거리던 누나는 뒤늦게 뜻을 이해하곤 크게 웃었다.
“하하하. 지명한테 오지 말라고 연락한거야. 너무 늦길래. 그냥 우리끼리 먹는다고.
“엄....”
창피해서 죽고 싶던 순간..
선수형이 노래 시작 버튼을 누르며 룸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누나는 날 보면서 술잔을 들고 도대체 언제 따라주냐며 재촉했다.
후우우우우
그렇게 담배 연기를 뱉으며 어두운 방 안의 노래방 화면과 멋진 목소리를 내는 선수형의 노래 소리를 배경 삼아.
예쁜 누나의 허리를 재차 감싸며 술을 한 잔 따랐다.
얼마 남지 않은 양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왠지 어제보다 조금 더 마음에 드는 호스트바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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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가 누나~~“
“응 갈게~~”
손을 흔들며 택시를 타는 누나를 보면서 마주 손을 저어줬다.
지금 나는 같이 일하던 선수형과 함께 손님들을 에스코트 하고있다.
쉽게 말해 ‘배웅’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입구까지만 나가도 된단다.
“고생했어 동생. 첫 출근이여도 최대한 버티다가 퇴근해 혹시 초이스 안된다고 금방 집가고 이럼 돈 못 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형님.”
방안에서부터 사소하게 챙겨주시던 형님. 생긴건 살짝 마초스타일 이지만 성격 만큼은 으뜸이신 것 같다.
형님은 저렇게 말씀하시곤 밖으로 나가셨고 나는 다시 가게로 들어와 카운터 앞에서 실장님을 기다리고 있다.
‘후우... 드디어 첫 호스트바 수입! 얼마를 받는거지?’
강남은 세일씨에게 듣기론 시간당 사 만원을 받는다고 했는데 수원은 정확히 모르겠다.
어쨋든 정식으로 된 첫 손님이 유정누나 인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번호도 유정누나가 물어봐서 알려줬고, 또 선수형이 알려줬는데 일단 손님을 통해서 초이스가 되면 무조건 번호를 받아두는게 좋다고 한다.
“민우씨. 고생했어요~“
”아 네 실장님 아니에요.“
”티씨 받아야지. 원래 우리 가게는 익일정산인데, 민우씨는 첫 출근이니까 바로 드릴게요. 총 3시간 일 했거든요? 시간당 4만 원에 가게에서 1만 원 때요. 총 9만 원.“
”감사합니다.“
”그리고 초이스 이따 더 있으니까 바로 가지말고 기다렸다 일 더 하고가요~!“
”네!“
실장님이 먼저 대기실 방 안으로 들어가시고 나는 방금 받은 9만 원을 쥐고 소파에 앉았다.
‘흐흐... 세 시간 여자랑 술 먹고 9만 원이라니...’
퀘스트가 완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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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자의 안배가 주어집니다.
호스트바 첫 수입 획득.
특성 추가 선택 +1
추가 포인트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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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재빨리 소파에 다시 앉아 무표정을 연기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추가10포인트라니! 특성이라니!!! 뭔데이거!’
‘기분이 너무 좋다. 첫 티시?에 포인트에 특성까지... 갑자기 나에게 시스템을 준 전생의 김민우 라는 사람이 너무 고맙다.’
‘뭘 해야하지? 일단 특성부터 보자, 퀘스트 관련된 걸 수도 있잖아.‘
일일퀘스트가 특성을 기준으로 나오는 건지 무조건 한 개만 나오는 건지 일단 확인을 해야한다.
‘특성’
특성을 정하실수 있습니다.
미지정된 특성은 기존 특성이
일정 레벨 5 이상에 도달시 해금가능.
노래,말재주,주량,춤,분위기, 외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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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번에 일을 해보니 사실 춤 이런건 당장 쓸모 없는것 같고...‘
“동생 아직도 대기실 안가고 여기서 뭐해? 째게 집으로?“
무슨 일수 가방 같은걸 어디서 들고오신 선수형님이 옆에 앉으셨다.
“아니에요~ 잠깐 앉아서 쉬고 있었어요.”
“일할때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돼. 넌 직업이니 손님 템포에 맞추면 일하기가 힘들어져.”
’차라리 이 형님한테 조언을 좀 구해볼까..?‘
안그래도 애매하던 특성을 고민하던 찰나, 딱 봐도 경험이 많아 보이시는 형님의 도움을 받는게 좋을 것 같다.
“형님 궁금한게 있어서요.”
“뭔데? 자지사이즈는 안돼.”
“...아 그거 말구요.. 혹시 형님이 선수가 성공하려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 하시는 능력이 뭐에요?”
“말했잖아. 얼굴,자지.”
음... 이 형님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입이 너무 맵다.
“그 두개 제외하고 음... 만약에 형님이 저랑 인생이 바뀌었다 치면, 무슨 능력이 갖고 싶으세요?”
뭔 미친소리 하냐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신다. 억울하다...
”내가 너랑 인생을 왜 바꾸는데...?“
”아뇨! 만약에요! 만약에! 저라고 생각하시고 뭐가 가장 갖고싶으세요?“
”최면?“
”아니요 그게아니고“
”뭔 아니요가 그렇게 많아! 주어를 똑바로 말해야지 사내새끼가.“
”예를들어 분위기나 댄스,노래, 이런것들 있잖아요 형님...“
그제야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을 하시는 형님... 그 얼굴을 보면서 전에 확인했던 특성창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뭐가 되는건진 모르겠는데. 음... 대표적으로는 분위기, 자지, 외모, 키, 독심술, 사람보는 눈, 말빨, 체력, 끈기, 이런 것 들이 있어야지.“
‘음... 생각해보니 디 필요하긴 한 것들이네.. 근데 독심술은 없는데... 최대한 비슷한게 선구안. 이건데.‘
“그럼 그 중에서. 사람보는 눈, 체력, 분위기, 이렇게 세 가지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요?”
질문을 듣자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시는 형님.
“근데 이거 뭐 고르면 주긴하냐..? 나루또도 아니고 갑자기 왠 특수능력...?”
“.....”
“사람보는 눈 해야지 당연히 저 중에선.”
“왜요? 호빠는 외모,자지, 두 가지라매요.”
“그냥 외적인 부분 빼면 무조건 가장 좋은게 사람 잘보는 통찰력이야. 이건 굳이 호빠 아니여도 되잖아. 너가 손님 딱 보고.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어야 성공하지.”
“음....”
“내 말이 맞다니까!? 아니면 일로와바.”
대뜸 내 팔을 당기고 복도를 걸어가시며 사람들에게 소개겸 인증을 해주신단다...
스으윽
“얘들아 얘 오늘 신입이래 잘 챙겨주고. 야! 그리고 너네 말해봐. 호빠에서 외적인 부분 빼면 가장 중요한게 뭐야.”
“돈..?”
“아니 씹탱아 그런거 말고 사람 능력중에서!”
몇몇 사람들이 저마다 고민을 하면서 하나 둘 말하는데 대부분 여자,보지, 밥이나먹자, 이런 얘기만 하신다.
“큰손 잘 보는 게 좋지.“
”그치? 무조건이라니까 그냥?“
”그런거 있었음 진작 말했어야죠 큰손 중요하지.”
나를 보며 봤지?라는 표정을 지으시는 형님을 보다가 고개를 끄덕여 드렸다.
내심 맞는 말인지 다른 선수들도 끄덕인다.
우선 여기 너무 복잡하다.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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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는 눈이라...”
내심 내가 봐도 맞는 말 같다.
이제는 정해야 할 것 같다.
‘선구안’
명명: 전생의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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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20세 남성
외모: 49/100
특성: 말재주3, 선구안5,
상점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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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안’ 을 선택 하셨습니다.
김민우의 안배. 선구안 5레벨 시작.
안배 특성은 해금에 포함되지않습니다.
전생자 김민우의 고유특성: ’선구안‘
특성: 선구안 5레벨 0%
전반적인 인지 능력에 적용됩니다.
사고와 사리가 확장 됩니다.
본질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뭔데 뭐가 이렇게 많이 뜨는거야..’
쉴새없이 울리는 시스템과 알림에 정신이 없어진다.
‘이 정도면 신 아니야...?’
정말 놀라울 정도의 안배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내 한 번에 다 끝내자고 생각해 상점창에 들어가 외모의비약도 10개를 구매 해 버렸다.
[외모의비약]+10개 획득 하셨습니다.
이내 자리에서 급하게 전부 다 마시기 시작한다.
이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채....
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