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광기 그 자체인 세라 하트소울의 미모!
“와… 시발 미치겠네!”
“뜨, 뜨어억. 사람이 어떻게, 저, 저럴 수가 있어…!!”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광기 그 자체였다.
어떤 이는 그녀를 위해 감옥행도 불사하겠다고 했고, 또 어떤 이는 지옥행도 불사한다고 말했다.
“저렇게 예쁜 여신을 두고 얌전히 밭이나 갈고 있으라고? 그건 너무 크나큰 신성모욕이다!”
“감방이나 무기징역? 대가 치고는 너무나 싸군. 악마에게 내 영혼을 바겐 세일로 팔아 치워도 좋으니. 딱, 하룻 밤만 저 여자랑 바람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마을 전체가 광기에 휩싸일수록, 세라는 점점 더 고립되어 갔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되어 그녀를 옥죄어 왔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과 고독이 가득했다.
한편, 효잔은 점점 더 극단적인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도끼는 이제 더 이상 나무를 패는 도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의 광기어린 사랑을 위한 무기였다.
푸르셔스 마을도 이제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 아니었다.
이 마을은 욕망과 광기가 들끓는 지옥이었다.
그리고 이 지옥의 중심에는 '세라 하트소울’이라는 이름의 천사가 있었다.
* * *
푸르셔스 마을에는 계속해서 태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태풍의 중심에는, 한 여인.
세라 하트소울이 있었다.
세라의 명성은 이제 단순한 숫자를 넘어 전설이 되어가고 있었다.
3,151,461에서 시작해 5,802,702까지 치솟은 그녀의 명성 지수는 마치 천문학적 숫자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이제 왕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고, 그 여파는 마을을 넘어 영지 구석구석까지 미치고 있었다.
푸르셔스 마을의 경제는 완전히 마비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 농사짓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세라가 한 번 창가에 나타나면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요."
"세라 얼굴 한 번 보려고 아침부터 줄을 서니, 밭일 할 시간이 없잖아요."
"장사하던 중에도 세라 한 번 보려고 가게문 닫고 나가버리죠. 손님도 다 이해해요."
"세라 때문에 장사 접었어요. 그녀를 보는 게 돈 버는 것보다 더 행복해요!!"
농부들은 밭을 갈지 않았고, 상인들은 장사를 접었다.
모든 이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 세라였다.
촌장의 집이 있는 둔덕은 이제 24시간 내내 인파로 북적거렸다.
그곳은 마치 세계적인 스타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야, 저기 봐! 세라가 창문을 열었대!”
누군가의 외침에 수천 명의 눈이 일제히 촌장 집 2층의 한 창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바람에 살랑거리는 레이스 커튼만이 있을 뿐이었다.
“에이, 또 헛소문이네.”
실망한 한 청년의 말에 주변에서 한숨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들은 떠나지 않았다.
언젠가 세라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그들은 그 자리를 지켰다.
이런 광기 어린 분위기 속에서, 한 무리의 청년들이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그들의 리더는 바로 효잔이었다.
한때 성실하고 순박했던 그는 이제 세라에 대한 광적인 집착에 사로잡혀 있었다.
“자, 동지들이여. 우리의 계획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
효잔의 말에 주변의 청년들이 귀를 기울였다. 그들의 눈빛은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
“먼저, 마커스의 잡화상에서 복면을 구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그의 말은 갑자기 끊겼다. 마커스의 잡화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잠깐, 그 잡화상에 뭔가 이상한 점 없었어?”
효잔의 동료, ‘보르스’가 물었다. 효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뭔가 수상해. 주인이 계속 바뀌고, 물건들도 자꾸 매진되고…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우리의 목표는 오직 하나뿐이야.”
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눈빛에는 광기와 함께 결연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한편, 마을의 다른 곳에서는 또 다른 움직임이 있었다.
땅 주인들과 부자들이 세라의 주변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셀튼 자작가의 후계자 헤밀스턴이었다.
“하하하, 푸요르 촌장님~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호화로운 차림의 헤밀스턴이 촌장의 집 문을 두드렸다.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그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문이 열리는 순간, 그의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철컥’
문이 열리자 헤밀스턴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광경이었다.
'스윽. ’
'탁. ’
'스르릉. ’
'철커컹. ’
'푹, 푹, 푹, 푹. ’
'쉬이이익. 쉬이익. ’
'붕붕붕붕붕붕붕. ’
수십 명의 농민들이 각종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쟁기, 호미, 낫은 물론이고 핼버드, 롱소드, 심지어는 고문기구의 일종인 아이언 메이든까지 있었다.
“뭐… 뭡니까, 이게?”
헤밀스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의 앞에 선 농민 하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는 세라 양을 지키는 푸르셔스의 수호자들이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세라 양에게 손 하나라도 대려 한다면…”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모든 농민들의 무기가 일제히 헤밀스턴을 향해 겨눠졌다.
그 순간, 헤밀스턴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아… 아닙니다. 저는 그저… 인사나 드리러 온 것뿐입니다.”
헤밀스턴은 급히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농민들의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인사는 충분히 하셨겠죠? 이제 돌아가시죠.”
농민의 말에 헤밀스턴은 고개를 끄덕이며 뒷걸음질 쳤다. 그의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만약에 ···.
세라에게 손끝 하나라도 대려고 한다면?!
이 악마보다 더 사악한 지주에게, 진정한 농민봉기의 쓴맛이 어떠한 건지 보여 주겠단 듯한 투쟁의 일념으로 잘 감시하고 있는 중인 푸르셔스 마을의 농민들이었다.
이처럼 푸르셔스 마을은 세라라는 태풍의 눈 안에 갇혀 있었다.
그리고 이 태풍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효잔과 그의 동료들, 헤밀스턴 같은 귀족들, 그리고 세라를 지키려는 농민들.
이들의 욕망과 의지가 충돌하는 가운데, 세라는 여전히 아무도 보지 못한 채 촌장의 집에 머물러 있었다.
* * *
푸요르는 외모가 천만 이었는데.
나는 명성이 천만!?!
명성 11,402,702.
어느덧, 그 숫자가 내 머릿속을 맴돌며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흐아아… 미치겠네!!”
나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외쳤다.
내 방의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하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1000만을 넘어선 명성치.
그것이 내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예비 신랑 청춘 남녀들의 구혼 러시.
끊임없이 도착하는 러브레터들.
심지어 여자들까지 나에게 구혼을 하기 시작했다.
은빛 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내 앞에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
이웃 나라의 아리따운 공주님이 수줍은 미소로 나를 바라보는 눈빛.
어제는 이 마을 영지의 자작이 헛물만 들이켜고 갔다는 소문까지.
모든 게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곧 닥칠 위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북부대공 니베리아······. 이렇게 명성이 빠르게 올라가면, 곧 녀석한테도 소식이 전해지겠지.’
삼국지의 ‘동탁’도 한 수 접으라 할 정도의 폭군!
니베리아 모르도르의 이름만 떠올려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국왕조차 한 수 접어야 할 만큼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
그가 곧 이곳에 온다는 생각에, 나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수를 써야 하지…?”
그때, 번뜩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다.
‘그래, 드라고나이! 곧, 그 녀석이 깨어날 때도 됐을 텐데 ···.’
내게는 아직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유그나 대산에 살고 있는 그 폭군 용에게 빙의할 수 있는 능력!
하지만 그러려면 단 하루만이라도 이성의 유혹을 받지 않아야 했다.
“제길, 흐흑… 왜 다들 내 방에서 밤마다 정모를 하고 지랄이야!”
분노와 좌절감이 뒤섞인 목소리로 나는 외쳤다.
매일 밤 수십 명의 복면 쓴 남자들이 나타나 나를 범하고는 사라지는 악몽 같은 상황.
문제는 내가 그들을 초대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결심했다.
오늘 밤은 기필코 그들을 막아내고 말겠다고.
그러나 나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 시각, 유그나 대산의 나반 케이브 안에서는 전설로만 전해지던 고대의 에인션트 원소 드래곤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 * *
드래곤의 집사인 나, 큐브는 우아하게 티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었다.
먼저, 손끝으로 티잔을 집어 들어 올렸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커피의 향이 코끝을 스쳤고, 티잔을 입에 대고 한 모금 마셨다.
꼬르륵 ···
따뜻한 액체가 혀를 감싸며 부드럽게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커피의 쌉싸래한 맛과 함께, 어느새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설령 바깥 세상에선 블랙 드래곤의 또 다른 아들이 깨어나 세상이 시끄러워지더라도, 이런 소소한 일상 속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순간이 있어 다행이었다.
그러던, 바로 그 때였다.
쿠웅······ !!!! !!!! !!!! !!!!
밑에 있던 어느 생명체가 단순한 입김 하나를 내뿜었을 뿐인데, 그걸 듣던 위에 있는 생명체는 시발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자다가 푸우우- 한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하인에게 욕을, 그냥 있는 그대로 처먹던 참으로, 불쌍한 드래곤.
하지만 그런 드래곤을 몇 계층 위, 레어에서 상주하며 모시던 나 ‘큐브’는 충분히 그런 욕을 할 만도 했다.
다시.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지하 깊숙이에서 터져 나오는 낮고도 울림 있는 소리에, 마치 천둥이라도 친 듯 대지가 진동했다.
나는 손을 귀에 대며 본능적으로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그 소리는 단지 밑에서 잠자던 드래곤이 자다가 뒤척이며 나는 먼지 털기 소리일 뿐이었다.
하늘에서 듣는다면 이 정도가 아니었겠지만, 바로 위에서 듣기에는 꽤나 시끄러운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