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푸요르를 매력 1000만으로 만들어버린 나
하지만 동시에 더 험난한 모험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푸르셔스 마을로 가는 여정, 그리고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미지의 상황들.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침착하자, 침착해! 촌장님의 집만 들어가면 살 수 있을 거야! 딱, 24시간만 섹스 프리로 지내면 되니까.’
하지만 나는, 그 때.
마을 청년들의 의지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 * *
“후우, 진짜. 이게 얼마만이야…”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남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하여 만든 인간 가마를 또다시 타고 있자니, 이 상황이 너무나도 부끄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덕분에 안전하게 마을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푸르셔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얼른 푸요르 촌장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타다닥 ―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며, 나는 주변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돌로 지어진 아담한 집들, 꽃으로 가득한 창가, 그리고 오래된 나무로 만든 간판들.
이 모든 것이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우효오오오 – 저곳입니까??!”
한 남학생이 흥분된 목소리로 외쳤다.
“나의 장모님의 집이!!!”
다른 학생이 덧붙였다. 나는 그들의 반응에 한숨을 내쉬었다.
“으음 ···!”
나는 수많은 인파를 뒤로 하고, 푸요르 촌장의 집 문 앞에 섰다.
문을 두드릴까 하다가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는 뒷걸음질을 치며 남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내가 나오기 전까지. 허튼 수작 부리면, 바로! 결혼 대기 번호표를 지워버릴 테니까. 그리들 알아요!”
내 말에 남학생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한 학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크윽… 그럼, 나는 몇 번이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충 대답했다.
“어, 어어… 제일 먼저 물어봤으니까. 1번?!”
그 순간, 그 학생의 얼굴이 환희로 가득 찼다.
“우효오오오옷! 내가 세라의 신랑감 1번 후보라니이잇!”
나는 그의 반응에 어이가 없었지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저 새끼 죽여!”
“저 새끼만 죽이면, 내가 1등이다아!”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저 녀석들은 언제쯤 정신을 차릴까…’
집 안으로 들어서자, 나는 잠시 주저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어, 엄마… 아, 아카데미 다녀왔습니다아~”
내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다.
‘왜 나를 그런 곳으로 보내셨어요. 흑흑…’ 하고 울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 순간 푸요르의 환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푸요르는 나를 보자마자 일순간 미소를 짓더니.
창문 밖에 몰려든 청년들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 휘저었다.
그리고는 눈물을 머금은 채 와락 껴안았다. 그 순간, 나는 아무런 책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흑흑, 내 딸. 세라야…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푸요르의 목소리에는 걱정과 안도가 섞여 있었다.
나는 그녀의 품에 안겨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으음, 누가 보면 분단가족 상봉인지 알겠네. 그냥, 며칠 정도 읍내에 있는 아카데미에 다녀왔을 뿐인데.’
하지만 그 순간, 그동안 겪었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엄마아, 나 아카데미 가기 싫어어…!”
“왜에 ···?”
“어, 엄마가 보고 싶으니까!”
내 목소리가 떨렸다. 푸요르는 놀란 듯 나를 바라보았다.
“어머? 얘 좀 봐. 그렇게 엄마가 보고싶었니?”
그녀의 목소리에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우애애앵, 엄마아아~♡”
나는 그동안의 설움이 북받쳐, 푸요르의 풍만한 가슴 사이에 목덜미를 파묻고 흐느껴 울었다.
그녀의 체온과 향기가 나를 감쌌다.
순간, 나는 모든 것을 잊고 그저 엄마의 품 안에서 안전함을 느꼈다.
푸요르는 내 등을 토닥이며 나를 달랬다.
“괜찮아, 이제 다 지나갔어. 우리 세라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는 고개를 들어 푸요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도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나는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엄마, 왜 나를 그런 곳에 보냈어요?”
푸요르는 잠시 말을 못 잇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세라야, 그건… 네가 알아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어. 하지만 지금은 휴식을 취할 시간이야.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궁금증은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엄마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엄마, 나 좀 쉬어도 돼요?”
푸요르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우리 딸. 네 방은 항상 준비되어 있단다. 가서 푹 쉬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내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늑한 침대, 책상 위의 작은 식물들,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마을의 풍경.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침대에 누우며,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카데미에서의 일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푹 쉬고 싶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내일은, 드래곤의 몸으로 깨어나고 싶다아 ···.’
그 생각과 함께, 나는 저녁 때까지 모처럼만의 행복한 휴식을 취했다.
* * *
“역시, 집이 좋긴 좋아!”
푸요르는 그날 저녁부터 맛있는 요리를 잔뜩 해주었다.
주방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향기가 내 코를 간지럽혔다.
오랜만에 맡는 집밥 냄새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자아! 세라야~ 아아~ 해보렴.”
푸요르가 국자를 들고 내게 다가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따뜻함이 가득했다.
“아아~~~”
나는 입을 크게 벌리고 국물을 받아먹었다. 뜨거운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온몸을 데웠다.
‘나는 미소녀가 좋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대상이 비록, 엄마라 할지라도…?’
나를 향해 뜨거운 국자의 김을 호호 불어 먹이던 푸요르에게 그 마법을 사용해봤다.
바로, ‘여신의 은총’ 마법을…!!
그 결과는 놀랍게도 짜라란!!!
원래부터 푸요르는 상당한 미중년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순식간에 푸요르의 모습이 눈이 부실 정도로 더, 아름다워졌다.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금빛 머리칼이 마치 폭포수처럼 그녀의 어깨를 타고 내려왔다.
연민과 사랑으로 반짝이는 푸른 눈동자는 마치 깊고 푸른 바다를 연상케 했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여신의 자태에, 나는 한참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피부 또한, 10대 때로 안티에이징 된 것 마냥 진주처럼 빛났고, 입술은 붉은 장미꽃잎처럼 매혹적이었다.
【매력 수치 : 1000만.】
‘원래 푸요르의 매력 수치는, 30만 정도였었나…?!’
나는 깜짝 놀랐다. 무려 30배나 상승해버린 상황인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본, 여자들 중 가장 예쁘다… 지구에 있던 미소녀 아이돌들을 통틀어도 이보다 예쁠 수는 없었 ···!’
순간, 푸요르의 미모를 보고 나는 이 능력이 저주가 아닌, 축복임을 확실히 깨달았다.
마치 천상의 선녀가 내 앞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원하는 만큼의, 미소녀를 언제든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자, 게임 제작자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게 되었다.
‘우우후후후후… 과연, 이 게임의 제작자는 정말 보는 안목이 탁월하단 말이지.’
어쩜,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드는 스킬을 채워넣었는지!!
이로써, 나는 나에게 접근해오는 모든 여자들을, 아니. 미소녀, 하렘을…!!!
어마어마한 초월급 미녀 컬렉션으로 완성시킬 수가…
그런데, 문득 천장을 본 순간.
천장에 나 있던 원형 모양의 유리창에 3명의 남성들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모습은 희미했지만, 분명 누군가가 있었다.
‘어, 어째… 오늘밤… 불안한데?’
나는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 순간, 푸요르가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였다.
“세라야, 괜찮니? 얼굴이 창백해 보이는구나.”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 엄마. 그냥 좀 피곤해서요.”
푸요르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오늘은 일찍 자는 게 좋겠구나. 내일 아침엔 네가 제일 좋아하는 팬케이크를 만들어줄게.”
나는 그 말에 진심으로 기뻐졌다.
“정말요? 와, 기대돼요!”
푸요르는 미소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길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자, 이제 주무러 가렴. 좋은 꿈 꾸기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 방으로 향했다.
포근함 침대에 누우며 편안한 숨을 내쉬었다.
‘흐으으음. 역시, 집이 좋긴 좋다니까아… ♥’
남학생들에게 삼일 밤낮으로, 자는 시간마저 놓치지 않고 범해져서 그런지…
오랜만에 침대 위에 반듯하게 누워, 자는 것 만으로도 아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제…!!! 내일 아침이면!’
내일 아침이면, 나는 온전히 아무에게도 희롱당하지 않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지상 최강의 드래곤의 몸과 트렌스체인지 되겠지?
‘우후후. 그럼. 다 죽었어! 날 괴롭게 했던 인간들. 모두, 10배로 괴롭혀 주고 말겠어!’
나에게는, 그런…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
복수의 달콤한 환상에 빠져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순간,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마치 누군가가 창문을 긁는 것 같은 소리였다.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