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41. 술자리after
팬티 위로 슬쩍슬쩍 비비적대는 귀두의 감각은 자꾸만 나를 애타게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세진이는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않고 그 것 정도로도 만족하는 것 같았다.
더는 바라는 게 없는 건가?
조금은 더 바라는 데로 해줄 용의가 있었는데...
세진이는 그 상태로 계속 손 만 흔들고 있었다.
내 팬티를 세진이의 자지에 아슬아슬하게 높이를 맞추느라 굽힌 다리가 아파왔다.
더군다나 가슴과 사타구니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감각에 서있기가 힘들었다.
이럴바엔 그냥 앉을까?
나는 그냥 세진이의 다리 위에 내 다리를 벌리고 마주보고 앉았다.
세진이는 당황하면서도 내가 앉기 편하게 자세를 잡아주었지만 내 행동에 놀란 듯 굳어있었다.
"...그냥 다리 아파서.."
자꾸만 묻지도 않는 변명을 하게 된다.
드러난 아랫배의 맨살에 세진이의 자지가 닿는다.
찬공기에 노출되었던 탓인지 콘돔을 쓰고 있음에도 뜨거움이 전해져왔다.
더군다나 얼굴이 가까워지면서 세진이의 흥분한 시선과 호흡이 노골적으로 느껴졌다.
잠깐의 침묵, 그게 싫어 난 괜히 혼내듯 말을 했다.
"안 흔들어?"
"아....응..."
세진이의 거친 호흡과 함께 손과 자지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아까보다 손의 속도는 느렸지만 세진이가 더욱 흥분한 것이 느껴졌다.
"왜 자꾸 입술을 쳐다봐?"
"어... 아니야."
눈을 피하는 세진이, 대놓고 오나홀 취급하는 진서와는 전혀 다른 반응에 태도가 귀엽게 느껴진다.
진서랑 한 것에 비하면 별거아닌데...
뭔가 수줍음에서 세진이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느껴지며 더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키스하고 싶어?"
"하게 해 줄거야?"
대놓고 여지를 주니 의외로 과감해진다.
"음... 시키는 대로 잘 싸고 나면 하게 해줄게..."
그 말에 아랫배에 살짝살짝 닿는 자지가 더 격렬히 움직인다.
얼마나 입을 맞추고 싶어하는지 절실히 느껴졌다.
"쌀것 같아?"
"으,응..."
흥분에 찬 목소리에 나도 더 흥분된다.
허리를 앞으로 뺴고 더 바짝 붙이자 세진이의 움직이던 손이 팬티 너머를 스치고 지나간다.
진서한테도 느꼈지만 클리토리스가 남들보다 조금 큰 탓인지 팬티 위로 긁어주는 자극에 난 약한 거 같다.
신음을 참으며 세진이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세진이도 이미 거의 한계였던지 얼마지나지 않아 움질거리면서 손이 느려진다.
"쌌어?"
"하아...하아...응..."
나는 간신히 흥분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며 고개를 때고 아래를 쳐다보았다.
콘돔의 정액받이가 잔뜩 부풀어올랐다.
아직 천천히 손이 움직이며 자지가 움찔거린다.
시선을 들자 세진이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가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내 입술을 힐끔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정말 나랑 키스하고 싶어?"
남자는 싸기 전과 후가 다르다.
그걸 아는 나는 그가 하고 싶다고 했던 것이 그저 성욕에 휩싸여서 그런 것일까봐 되물어보았다.
육체야 여자라서 순간적으로 꼴릴 수야 있다지만 성욕이 가시고 나면 내가 남자였단 것은 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요소일 수 있으니...
하지만 그런 내 걱정따위는 쓸데없다는 것이었다는 듯 세진이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왠지 기분이 좋아져 그의 입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생각보다 나도 저항감이 안들었다. 오히려 짜릿한 느낌, 남자였을 때는 딴 남자랑 입술이 닿는 상상을 하는 것 만으로도 역겨웠는데...
키스방에서 느끼던 감각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병원에서 생리가 시작하며 호르몬 변화가 많아질 꺼라고 말을 듣긴 했었다.
그 탓인가?
"자, 됐지?"
나는 조금 더 하고 싶은 욕구를 참고 얼른 입을 땠다.
막상 세진이가 안 좋아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불안감이 살짝 마음속에 있었다.
하지만 세진이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조금 더 해주면 안 되냐."
세진이의 목소리에는 듣는 것 만으로 기쁨과 아쉬움이 잔뜩 느껴질 정도로 상기되어 있었다.
그 반응이 고맙고도 기뻐서 다시 눈을 감고 살짝 입술을 내밀었다.
그 잠깐의 순간이 설레어, 두근대는 가슴을 혹시나 들킬까 싶어 살짝 몸을 뒤로 뺐다.
키스만으로 이렇게 두근거린 척은 처음이다.
여자가 되고 나서 한 내 첫 키스는 어쨌지?
그 때 그가 입술을 살짝 벌리는게 느껴졌다.
순간 머릿속에 키스방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아... 그랬었지...
돈에 눈이 멀어 꾹 참고 헀던 키스들...
양치도 하고 입도 행구고 장소도 화장실인 이 장소보다 훨씬 깨끗했던 곳에서 한 키스들,
그 불쾌하게만 여겨졌던 키스들과는 달리 지금은 술과 안주를 잔뜩 먹고 장소도 공중화장실이지만 전혀 불쾌감도 저항심도 생기지 않고 마냥 가슴이 뛴다.
하지만 지금과 그 때의 갭을 느낄 수록 더욱 지금의 이 감정이 무섭게 느껴졌다.
혹시 세진이가 내가 그런 곳에서 일을 한 것을 알면 여전히 나와 입을 맞추고 싶을까?
이름도 모르는 남자들의 입술을 물고 빤 내가 더럽게 느끼지는 않을까 순간 두려움이 내 머리를 스쳤다.
그 탓인지 차마 내 입술을 떨어지지 않는다.
그 대신 나는 고개를 뒤로 빼, 세진이와의 짧은 입맞춤을 끝내었다.
혹시나 능숙한 반응을 보이면 의심할까봐... 만약 그 일들을 들키게 됬을 때 퍼즐처럼 짜맞혀지는 기억이 될까봐...
"이게 키스야?"
"뭐가? ...해줘도 불만이야? 그보다 일단 콘돔이나 빼봐."
세진이는 입을 벌져주지 않은 내게 투정을 부렸지만
싸늘한 태도로 모른 척을 했다.
그 탓 인지 세진이는 시무룩해하며 콘돔을 조심스럽게 잡아 안 흘리게 천천히 뺐다.
조금 버려야 될 정도로 콘돔이 상당히 묵직하다.
그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정도로 흥분했는데도 내가 허가해주는 만큼만 참은 세진이가 세삼 대견하게 느껴졌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괜히 차갑게, 세진이의 과거의 잘못을 해집었다.
"이렇게 혼자 잘 참을 꺼면서 그때는 왜 그런 거야?"
"...미안."
이렇게 말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세진이의 잘못을 언급하는 것도, 그걸 용서해준 것도 다 내 자격지심 탓인것 같다.
너도 마냥 꺠끗하지 않은 똑 같은 놈이고 내가 용서했든 너도 내가 어떤 사람이든 받아들어달라고...
"아니, 뭐라 그렬려던 게 아니라... 그냥 그 때 차라리 한번 하게 해달라고 부탁이라도 했으면 한번 대줬을 수도 있잖아..."
"정말, 그랬으면 하게 해줬을 꺼야?"
미안한 마음에 아무렇게나 내 뱉은 말이었지만 세진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 뭐.... 무릎이라도 꿇고 애원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래? 혹시 지금도..."
"야! 이 미친놈아."
난 세진이의 말에 욕을 하며 주먹으로 팔을 때렷지만 입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내가 화가 풀린 것을 눈치 챘는지 농담을 하며 점점 예전처럼 나를 대해주는 게 싫지만은 않다.
"아까까진 찍소리도 못하더니 이제 좀, 긴장 풀린 거 같다. 그런 농담도 다하고?"
"그래? 농담 만은 아닌데?"
"지랄 마, 내가 한번 해주면 무릎 꿇고 애원할 수 있다고?"
"응.지금 꿇을까?"
"좆까, 병신아."
옛날처럼 시원하게 욕을 박고 웃음이 터졌지만 세진이의 반응은 마냥 농담 만은 아닌 듯 했다.
정말 나랑 하고 싶구나...
머릿속에 세진이와 몸을 섞는 게 떠올라도 그렇게 싫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뭐, 섹스야 진서랑도 내 하는 건데....
세진이도 진서처럼 단지 섹스만 하고 싶은 거겠지?
나와 사귀고 그러는 건 세진이도 진서처럼 질색하고 싫어 할까?
"진짜 꿇을 수 있는데..."
"시끄럽고, 마저 꼬추 나 닦아."
나는 두루마리 휴지를 뜯어 세진이에게 건냈다.
그러고는 정액이 가득 찬 콘돔을 살짝 변기에 흘러버린 뒤 입구를 꽉 두 번 묶어 밀봉하였다.
세진이는 그 광경을 빤히 쳐다보긴 했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왜 아무것도 안 물어봐?"
"물어보길 원해? 묻지 말아 달라며?"
"안 궁금해?"
"...대충 진서 때문일꺼라고 생각은 하고 있어...
"아..."
세진이는 애초에 진서와 나의 관계를 알고 있었으니깐... 더군다나 치골에 쓰인 글씨도 그렇고...
자세히는 몰라도 전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이상하긴 했다.
"진서 취향 참 유별나네...."
"응.... 괜히 끌여들여서 미안하다..."
"아냐, 난 오히려 좋았고..."
"아, 그리고 하나 더 할 말이있는데.... 알겠지만 진서에게는 오늘 일 비밀이다."
"어? 응...."
진서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나는 옷을 다 챙겨입고 비닐봉투를 챙겨 화장실 칸 밖으로 나갔다.
비닐 봉투안에는 콘돔을 사며 산 맥주와 안주가 들어있었다.
손과 콘돔을 물로 씻으며 세진이에게 말했다.
"야, 공원에서 이 맥주나 마저 까고 가자 어때?"
"그래."
그래 그러면 된거다.
*******
진서의 폰 속에 담긴 술취한 여자와 손에 들린 콘돔을 보자 머릿속에서 지워져 있었던 어제의 기억이 서서히 떠올랐다.
내 손에 들린 콘돔은 아침에 넣었을 때보다 확연히 늘어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진서는 크게 위화감을 느끼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야, 그,그런 걸 찍으면 어떻게..... 빨리 지워."
"응? 싫은데? 잘 찍혔는데 왜?"
난 진서의 폰을 뺏기 위해 팔짝팔짝 뛰며 손을 뻣었지만 진서는 간단히 손을 높이 드는 것 만으로 내 시도를 무위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콘돔 뿐만 아니더라도 지워야 될 이유는 많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시도를 해도 결국 지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