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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38.술자리 after


어잿밤, 술자리는 간단한 술게임과 쓸데없는 가벼운 농담으로도 젊은 남녀들의 얼굴에는 한없이 즐거운 웃음꽃이 펴있었다. 그 흥에, 그 분위기에 사람들은 서로의 잔에 계속 해서 술을 따르며 취해갔다. 그들 중 가장 술을 많이 마신 것은 세진이었다. 세진은 연우가 계속해서 따라주는 술을 바라보았다. 몇 번째지? 연우가 타준 폭탄주는 사실 맥주보다 소주가 더 많이 든, 아니 사실 상 소주라고 부르는게 더 맞을 정도였다. 하지만 세진은 계속해서 그 술을 받아마셨다. 연우가 시킨 것이기에, 아니, 오히려 연우가 따라 준 것이기에 시키는 대로 다 마시고 싶었다. 그런데 잔에 술이 계속 따라지는 건 연우 또한 마찬가지였다. "야, 세진이 취하겠다? 둘이 술 다이 깨는거야? 그럼 너도 마셔야지 연우야, 내가 따라 줄게." 술자리에서 주변 남자들의 최고 관심사는 서연우였다. 귀여운 얼굴에 빼지 않는 성격, 그리고 하늘하늘한 옷 아래로 드러나는 몸매... 그렇기에 남자들은 약간의 흑심을 품으며 그녀에게 계속해서 술을 먹였다. 세진은 계속 술을 들이키는 연우를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뭐라고 그녀를 말리겠는가? 지금도 간신히 그녀에게 용서를 받은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연우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면 연우가 화낼지도 몰랐다. 그런 생각에 세진은 그녀를 내버려 두었다. 사실 세진이 말고도 술게임에서 걸리면 연우 대신에 마실 흑기사들은 많았기에, 그렇게 까지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다. 남자일 때 주량의 절반 정도 마셨을 것이다. 하지만 술자리가 파할 때 쯤엔 연우는 인사불성으로 정도로 취했고 그런 연우를 주변의 여학생들은 몸을 흔들어 깨웠다. "언니, 정신차려요... 3차 가자고 했잖아요." "이 언니 술 약하네, 너무 취했는데?" 그리고 그 틈을 타 한 남학생도 나서서 그녀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정신차려 지우야, 야, 안되겠다 내가 집에 대려다 줄게. 아까 이야기 들어보니 집 방향이 같더라. 나도 이제 더 먹으면 좀 힘들꺼같고."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면 되겠다. 서준오빠가 대려다 주면 되겠네, 그럼 남은 사람들끼리 3차갈까요?" 과대표인 여자아이는 은근슬쩍 세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세진의 반응은 그녀가 바랐던 것과 달랐다. "내가 여...지우 대려다 줄게. 내가 집을 알거든... 나도 술이 많이 먹어서 힘들기도 하고." 세진은 말을 하며 연우의 어깨에 올려진 서준의 손을 때어놓았다. 서준은 웃고있는 세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웃고 있었지만 그 표정에서 거절 할 수 없는 묘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어? 어... 맞다 너가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다고 했지? 집 주소만 알려주면 내가 대려다줄게." 하지만 서준 또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미안, 얘 집 주소를 내가 '남'한테 마음대로 말하기 좀 그래서... 그냥 오늘은 내가 대려다 줄게." 두 남자의 미묘한 자존심 싸움에 술자리의 분위기는 살짝 어색해졌다. 서준 또한 그 걸 느끼고 있었다. 여기서 더 나섰다가는 너무 자기의 속이 훤히 드러다 보이는 것 같았기에 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그래, 그 말도 맞네... 세진아 그럼 좀 나 대신 수고해주라." "그래... 그럼 먼저 가 볼께... 술 값은 나중에 톡으로 보내줘라." 세진은 반 쯤 시체 상태인 연우의 몸을 가볍게 부축하고는 먼저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남은 술자리는 잠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한 여자아이가 그 침묵을 깨고 말을 꺼냈다. "저 오빠 저 언니 좋아하는 거 같죠?" 술자리의 모든 사람이 약간은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이었다. "어... 좋아하는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애초에 강의실에도 손잡고 들어왔잖아요." "그런데 죽어도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고 했잖아?" "그럼 썸인가?" "약간 세진이가 더 좋아하는거 같긴하고." "그러고 보니 아까 둘 사이 어색하지 않았어요?" "어 조금." "사실 아까 오전 수업 마치고 개총 한다고 오라고 둘이 앉아있는 자리에 갔었거든요. 그 때도 둘이 분위기 좀 이상하던데." "왜? 뭐가 이상했는데?" "수업시작 할 땐 손잡고 들어왔으면서 끝날 때는 서로 좀 냉랭하더라고요. 아까도 지우언니가 세진이오빠가 잘못한게 있다고 그랬고." "뭘 잘 못했지? 고백 공격이라도 박았나?" 그 말에 남은 사람들은 웃음이 터졌다. 하지만 둘의 분위기를 봤기에 근거없는 소리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랬을 수도, 그럼 그 때 거절한건가?" "그건 모르죠, 그 세 받아줘서 사귈지도 솔직히 둘이 꽤 비주얼은 괜찮아서... 어울리긴 하는데..." 한 여학생의 말에 남녀 몇몇은 가슴이 공허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사귀는 느낌은 없긴 하던데 그냥 세진이가 지우 말이라면 꼼짝못하는 거 빼고는." "그렇죠? 조금 일방적인 느낌?" "그럼 약간 어장 이런건가?"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해요. 지우언니 착해보이던데." "아 미안, 쏘리, 좀 취해서 잊어주라." 그렇게 남은 사람들은 둘을 안주 삼아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 세진은 자신의 등 뒤에 업힌 연우를 의식하고 있었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은 무겁다고 했는데 그녀는 작고 가벼웠다. 그녀가 세진 등에 얼굴을 파묻고 술 향기가 가득한 한숨을 내뿜을 때마다, 세진의 귀에는 등을 타고 올라온 그녀의 숨결이 살짝 닿았고, 추운지 자꾸만 꼼지락되는 그녀의 움직임은 그의 등에 닿고 있는 그녀의 가슴을 더욱 의식하게 만들었다. 또한 자신의 허릿가에 닿아있는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는 문득 잡고있는 손으로 쓰다듬고 싶다는 충동을 들게 했다. "으으음..." 그때 등 뒤에 업힌 연우가 작게 잠꼬대인지 신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덕분에 세진은 자꾸만 드는 못된 생각을 가라앉힐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정신이 좀 드냐? 뭘 그리 넙쭉넙쭉 받아마시냐?" "어~? 요기 어뒤야?" 세진은 그녀의 혀가 꼬인 말투를 내심 귀엽다고 느꼈지만 티를 내지 않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니 집가는 길이지? 걸을 수 있냐? 내려줄까?" 계속 업고 싶었지만 연우가 업혀있는 것을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어본 것이었다. 그러나 연우는 그것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아니 그보다 급한 일이 있었다. "어즘...." "뭐라고?" "나 오줌 마려." 세진은 연우의 말에 당황했지만 일단 가까운 화장실을 찾았다. 다행히 공원 근처라 공용화장실이 가까이 있었다. "자 여기 부턴 너가 알아서 들어가." 세진은 여자화장실 입구에 그녀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연우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계속 쓰러지려고만 했다. 그 탓에 계속 세진은 연우의 몸을 부축해야만 했다. 그 상태로 연우 혼자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 했다. "흐으아....쌀꺼가타..." 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면서 가랑이를 손으로 붙잡고는 몸을 비비꼬는게 진짜 급한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었다. 세진은 그녀를 다시 들쳐매고는 그녀를 남자화장실로 대리고 들어갔다. 같이 들어갈꺼면 여자화장실 보단 차라리 남자화장실이 나았다. 남자화장실에 여자가 들어가면 사람들은 웃어넘기지만 여자화장실은 남자가 들어갔다간 범죄자로 몰리기 쉽상이니깐 다행히 늦은 밤이라 화장실에 사람은 없었다. 세진은 변기 칸 앞에서 조심스레 뒤로 걸어 등에 업은 그녀를 변기 위에 내려 놓았다. 그대로 놔두고 바로 나갈까 생각을 했지만 혹시나 다른 사람이 들어올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화장실 칸막이를 닫아보려 했지만 안에서 잠그지 않으면 그 자꾸만 열리는 형태의 문이었다. 그렇기에 세진은 그녀를 내려놓고는 칸막이 문 옆에서 있을 생각이었다. "야 나 문 밖에 서있..." 잠깐 말을 하기 위해 돌아본 사이 연우의 흰 사타구니가 그의 눈에 곧 바로 담겼다. 그녀는 변기에 앉자마자 세진을 신경 쓰지도 않고 치마를 젖히고는 엉덩이를 들기 위해 낑낑대며 그대로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벌린 다리 사이로 세진의 눈에 무언가가 얼핏 들어왔다. 있어야 할 털 대신 작게 쓰인 글씨. 세진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그 글씨가 담겨 있었다. [전서의육변기] 세진은 가슴이 미칠 듯 두근거렸다. '김진서 이 개새끼' 연우가 진서와 그런 사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그녀를 대하는 줄은 몰랐다. 당장이라도 바로 전화를 걸어 따지고 싶었다. 세진은 주머니 속의 전화기를 꺼내 들려고 했다. 쪼르르르르 그때 연우가 내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세진의 손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오줌이 멈춰갈 때 쯤 엔 순간적으로 차올랐던 분노는 다시 가슴속 깊은 곳으로 사그라들었다. 내가 뭐라고 그들의 관계에 끼어들 권리가 있겠는가. 그냥 연인끼리 하는 장난일 거다 라고 최대한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세진은 마음을 진정 시켰다. 쪼륵....쪼륵... 남은 잔뇨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물방울이 떨어진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연우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야, 끝났냐?" 답이 없었다. 세진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연우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변기 위에 쪼그려 앉아 그대로 잠에 들어 있었다. "연우야, 일어나." "으응~." 세진은 연우의 어깨를 조심스레 붙잡아 흔들었지만 연우는 짜증섞인 투정만 내 뱉을 뿐 일어날 기색이 없었다. 그녀의 종아리 위에 걸린 그녀의 하늘색 속옷이 보인다. 바로 팬티를 올려주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오줌방울이 묻어 있을 거다. '그래 어쩔 수 없는 거다. 어쩔 수 없는거야.' 세진은 이번에는 그녀에게 했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기자신에게 최면을 걸 듯 어쩔 수 없다고 되뇌인 뒤 뒷 처리를 해주기 위해 일단 그녀의 몸을 살짝 들어 뒤로 기대게 했다. 그것 만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질 뻔 하였지만 세진은 쓰러지는 연우를 받힌 뒤 휴지를 뜯어 그녀의 사타구니로 손을 가져갔다. 다리를 모으고 있기에 허벅지에 막혀 손이 닿지 않았다. 그렇기에 살짝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허벅지 사이로 보이는 노란 변기물에서 약간의 오줌내가 올라왔다. 일단 물부터 내리자. 세진은 변기 뒤 쪽 레버를 당겨 물을 내리고는 그녀의 오줌을 닦아주기 위해 조금 더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그 때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무언가가 변기로 퐁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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