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15.친구
나는 잠에서 깨서 정신이 들자마자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나는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이미 일어나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깬 모양이었다.
"깼냐? 라면 먹을 거지?"
수민이는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자극적인 라면의 향기가 위를 자극한다.
그런데 그 때 순간적으로 어잿밤 일이 생각이났다.
그대로 뒷정리를 못하고 잠들었었는데...
그런데 놀랍게도 내 위에는 이불이 덮여있었다.
꿈이었냐?
나는 이불을 들어, 내 몸을 살펴보았다. 내 가랑이 사이에 쌌던 정액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미처 닦이지 못해 말라붙은 자국이 팬티와 가랑이 사이에 있었다.
내 손을 들어 냄새를 맡았다 비릿한 냄새가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그제야 잠에 빠지려 할 때 쯤 진서가 일어나 정리를 조금 하던 것이 희미하게 기억이 났다.
'미쳤지.'
그걸 그대로 자려 한 나도 미쳤지만 애초에 여기서도 그 짓거리를 한 진서가 더 문제다.
집에 가서 혼 좀 내야겠다 생각을 하며 이불을 치우고 일어났다.
다들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팬티 바람을 한 나에게 친구들의 시선이 꽂힌다.
나는 최대한 태연한 척을 하며 그 시선을 무시했다.
나는 주섬주섬 발 밑에 바지를 찾아 입었다.
또 어젯밤 벗어던진 옷가지가 있다.
방 한구석에 놔 뒹굴고 있는 브레지어가 보였다.
나는 브레지어를 주워 손으로 먼지를 대충 탁탁 털고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였다.
입을까?
아니다
나는 브레지어를 접어서 방 한구석에 한쪽에 고이 놔두었다. .
"안 입어?"
현우가 묻는다.
"입기 귀찮아."
벗는 것은 옷 안으로 대충 손 넣어서 벗어던지면 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옷을 입은 채로 브라를 찰려면 한참을 끙끙대야만 했다.
더군다나 지금은 훨씬 더 급한 게 있었다.
방광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려 했지만, 안에 인기척이 있었다.
물소리가 나는 걸로 보아 씻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너무 급해 안에 사람이 씻고 있어도 그냥 들어가서 쌀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고민을 하던 그 때, 진서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이제, 일어났냐?"
진서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어제 진서가 한 짓이 떠올랐다.
어제 어떻게 하려고 그런 짓을 했는지 그러고도 태연하게 말 거는 게 기가 막혔다.
나는 어깨로 툭 치면서 진서를 쏘아보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뻔뻔하기도 하지, 하지만 뒷정리는 잘해줬으니 한 번만 봐준다.
이불 덮어준 것도 있고...
나는 꽝 소리가 나게 화장실 문을 닫고 변기에 앉았다.
물이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가 내가 얼마나 오줌이 마려웠는지 알게 해줬다.
하마터면 지릴 뻔했다.
말 그대로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오줌을 참는 게 전보다 훨씬 힘들었다.
특히 나 술이 들어가면 더욱 그렇다.
어제만 해도 몇 번이나 화장실을 들락거렸는지 모른다.
들어간 김에 세수도 좀 하고 나오니 라면이 다 끓여져 있었다. 방바닥에 대충 책을 깔고 그 위에 냄비가 놓여있다.
안에 담긴 라면을 보니 군침이 싹 돈다. 나는 냄비 옆에 둘러앉은 친구들 사이에 껴 앉았다.
현우와 수민이가 조금씩 당겨 자리를 벌려주었다.
그때 옆에 있던 수민이가 말했다.
"너 아직도 오줌 서서 누냐?"
"어? 아니,"
"그런데 물 떨어지는 소리가 왜 그렇게 크냐? 아직 서서 누는 거 아니야?"
옆에 친구들이 가볍게 피식거렸다.
그렇게 컸나? 나는 애써 창피한 생각이 드는 것을 외면한 채 태연하게 맞받아쳤다.
"아닌 거든, 뭐 보여주기라도 할까?"
오줌 소리 좀 들렸다고 부끄러워할 관계는 아니다.
같이 공중화장실에서 오줌을 같이 싼 것도 몇 번인가, 그렇기에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고 마음과는 반대로 생각했다.
"그럴래?"
수민이 이 자식은 말싸움은 절대 안진다.
나는 쓸데없는 논쟁을 피하기위해 더는 대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면서 살짝 다른 애들에게 떠보듯 한마디를 건냈다.
"너희는 잘 잤냐? 바닥에서 잠 잘 오디?"
그런 기색은 없었지만 혹시나 어제 깨있던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친구들의 표정을 살폈지만, 그들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라면을 입에 넣느라 바빴다.
그런데 세진이만 표정이 조금 미묘했다.
혹시나 그때 세진이는 깬걸까?
알 수 없다.
사실 알아봤자 내가 뭘 어쩌겠는가.
일단 배부터 채우는게 먼저다.
"너 트레이닝 복 좀 올려라."
세진이는 바닥에 놓인 라면을 뜨느라 상체를 숙였을 때 틈 사이가 보인 모양이었다.
세수를 하느라 트레이닝복의 지퍼를 꽤 내렸던 것이 원인이었다.
"아? 그래? 쏘리."
나는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지퍼를 끝까지 올렸다. 무의식적으로 사과는 했지만 그걸 지적한 세진이를 차림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야, 너는 웃통 다 까고 있으면서 나한테 지적하냐?"
세진이는 근육질의 몸을 과시하듯 상의를 벗고는 식단 때문인지 라면 국물만 살짝 마시고 있었다.
"너랑 나는 조금 다르지. 너는 바뀌었잖아."
나랑 차이를 두는 그 말에 순간적으로 어제 마음속에 했었던 걱정들이 떠올랐다.
내가 달라졌기 때문에 친구들과 관계가 점점 변하고 멀어질 거라는 걱정.
그 탓인지 세진이의 말이 조금 서운하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이 자식은 어제 술 마실 때부터 은근히 시비를 걸어오는 느낌이었다.
"다르게 뭐가 있어, 네가 하는 거면 나도 하는 거지."
나는 라면을 우물거리며 대꾸했다.
그때 수민이가 끼어들었다.
"와, 그런데 세진 이 너 가슴 엄청 커졌다. 연우보다 더 커진 거 아니냐?"
수민이는 세진이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툭툭 건드렸다.
그러자 진서와 현우도 분위기를 타고 세진 이의 가슴을 만졌다.
"와 진짜네, 힘줘봐. 너 일부러 자랑하려고 벗고 돌아다니는 거냐?"
"아니야, 티셔츠가 좀 작아서 껴. 불편해서 벗은 건데."
수민이의 말에 세진이는 변명했지만 조금 과시하려는 것도 있긴 했으리라.
너도나도 만지는 분위기에 나도 손을 가져다 대려 했지만 세진이는 왜 인지 내 손은 살짝 피했다.
"왜 나만 못 만지게 하는데."
그때 세진이가 말했다.
"너는 이제 여자잖아. 내가 니 가슴 만져도 되겠냐?"
그 말에 왠지 더욱 오기가 생겼다.
"만져, 어차피 진서도 만졌어, 나는 만질 거니깐 알아서 해."
나는 억지로 손을 뻗어 세진이의 가슴을 만졌다.
내 손이 닿으려하자 세진이의 가슴은 살짝 움찔하며 부풀어 올랐다.
내 손이 닿기 전에 가슴에 힘을 준 모양이었다.
확실히 탄탄했다. 운동을 얼마나 하면 이렇게 되는 거지.
"와 미쳤네. 뭐 무슨 약하냐?"
"내츄럴이다."
"지리네.. 자 이제 내것도 만져."
내가 일부러 가슴을 내미니 세진이는 오히려 얼굴이 빨개져 당황해 하고 있었다.
어젯밤부터
"왜? 만지라니까."
나는 허리를 펴고 가슴을 더욱 내밀어 세진 이에게 내밀었다.
그는 잠깐 고개를 돌려 친구들을 바라보더니 결국 포기하고 라면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짜식 귀엽기는.
그때 진서가 잠깐 일어서더니 구석에 고이 접어 둔 브래지어를 들고 나에게 건넸다.
"야, 화장실 가서 입고 나와."
명령조의 강압적인 말투, 그 어조는 괜히 반발심이 일어났다.
더군다나 어제 일도 있었기에 진서에게 조금 화나 있던 나는 그 말을 듣기가 싫었다.
"싫어, 그거 입으면 갑갑하다고."
나는 진서의 눈을 쏘아보았다. 하지만 진서도 내 눈을 피하지 않고 계속해서 강압적으로 말했다.
"너 젖꼭지 다 보여, 빨리 입어."
"싫어 보이든 말든, 그리고 유두 안 비치는 거 확인했다고."
나는 고개를 돌려 옆의 수민이에게 물었다.
"야, 내 젖꼭지 보이냐?"
"어? 어 보여 여기아니냐?"
수민이는 태연하게 손을 뻗어 내 젖가슴을 눌렀다.
그는 정확하게 정답을 눌렀다.
나는 당황하여 내 가슴을 쳐다보았다.
지퍼를 바짝 올려 더욱 몸에 밀착한 옷은 둥그스름한 유두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양팔로 가슴을 가렸다.
그리고 수민이의 장난에 뭐라고 하려는 순간 진서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뭐라고 말은 못하지만 화가 잔뜩 난 표정,
그리고 그 표정은 어떻게 하면 진서를 더욱 화나게 만들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팔을 풀어 트레이닝 복 위로 솟은 젖꼭지를 그대로 보였다.
주위의 시선이 다들 나에게 향한 게 느껴졌다.
그리고 더욱 진서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 느껴졌다.
"좀 보이면 어때. 세진이는 아예 다 벗고 있는데."
당당히 가슴을 펴고 과시하듯 내밀었다.
시선들이 젖꼭지에 닿는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묘한 고양감이 젖꼭지에서 느껴졌다.
그 탓에 젖꼭지가 단단해 진다.
더욱 자신을 과시하듯 도드라진 젖꼭지는 더욱 또렷히 존재감을 내뿜었다.
당장이라도 팔로 가리고 싶다.
근데 그러면 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다른 애들도 그걸 알아차렸을까?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곤 있지만 머리에 김이 날 정도로 피가 쏠린다.
"세진이 보단 네가 훨씬 크긴 하네."
그때 수민이가 세진이랑 비교하는 척하며 은근슬쩍 손을 뻗어 가슴에 댔다.
나는 내가 만지라고 했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이거 괜찮은가?
그래 괜찮은 거다. 어차피 진서도 진작에 다 만졌지 않은가?
그렇게 순순히 손을 받아들이니 옆의 현우도 손을 뻗어왔다.
현우는 소심해서 안 만질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그렇게 수민이와 현우는 내 가슴을 잠깐 쪼물락거렸다.
그 때, 진서가 손에 잡고 있던 브레지어를 벽에 던졌다.
"야, 나 간다. 그리고 서연우 따라오든 말든 마음대로 해라."
그는 최후통첩을 한 뒤, 벌떡 일어나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다.
진서를 놀리는 게 조금 심했나?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내 가슴에 올려진 손들을 때냈다.
그리고 브래지어와 휴대폰을 챙긴 뒤 진서를 뒤 쫓아 갔다.
안따라 나갔다간 집에서 쫓겨날 것 같았다.
"나도 간다."
아쉬운 표정의 수민이와 현우를 뒤로 하고 나는 진서를 따라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