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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가영


005 가영이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제, 옷 어디 있어요?” “그거 빨았는데, 아직 안 말랐을걸.” “그, 그걸 왜 빨아요??” “너 오줌 쌌다니까?” “아아아아아, 아, 아니.” 가영이 후다닥 나에게 다가와 내 입을 막으려 손을 뻗었다. “야, 나 지금 뜨거운 거 들고 있......!” 나는 가스레인지의 불을 꺼버리고, 들고 있던 팬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한 팔로 가영의 허리를 잡아 안았다. 가영이 놀란 눈으로 뒷걸음질 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한 팔로는 그녀를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천천히 가영의 아랫배를 눌렀다. “으윽.” 가영이 갑자기 몸을 구부리며 움츠렸다. “아파?” “아, 아니익......” 가영은 나를 밀어내던 손으로 급하게 자기 입을 막았다. 막은 손 사이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흐으윽.....!!!” “신기하지.” “으읍.........” “자궁 주변 질 내부에는 감각세포가 없는 거 알아?” “.........” 가영은 새어 나오는 신음을 막기 급급해 보였다. “감각세포가 없는데도 깊게 박히면 느껴지잖아.” “흐윽...!!” 나는 아랫배를 마사지하듯 눌러대며 말을 이어 나갔다. “질 깊은 쪽은 진동으로 감각을 느껴.” “하으윽!!!” 가영이 신음을 막는 것을 포기했는지. 아예 나를 꽉 부여잡고선 소리를 내질렀다. “꼭 삽입이 아니더라도 진동만 느끼면 지금처럼.........” “가, 갈 거, 가, 갈 거 같......!! 하으극......!!!!!” 가영이 몸을 한차례 튕기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 했다. 나는 그런 가영을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었다. “아랫배 문질러지는 것만으로도 갈 수 있어.” 가영은 빠른 편이었다. 보통 하루 만에 이렇게 아랫배를 문지르는 걸로 가버리지는 않는다. 그녀의 몸이 워낙 예민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가영을 들어 올려 침대 위에 앉혀 두었다. 가영은 앉을 힘도 없었는지, 그대로 침대 위로 벌러덩 누워버렸다. 가영이 정신을 차릴 동안. 저녁상을 차려 놓았다. 그리곤 가영에게는 커 보이는 후드티를 던져주었다. “밥 먹어. 너 오늘 한 끼도 못 먹었잖아.” “......... 누구 때문에요.” 가영은 좀비처럼 일어나더니 후드를 입고 상 앞으로 와서 앉았다. “어색해 보이지는 않는다?” “후드요?” 가영이 숟가락을 들며 물어왔다. “아니, 남친도 아닌 사람이랑 사랑은 찾아볼 수 없는 섹스를 한 네가.” 볶음밥을 먹었는데 왜 씹지를 못하니 가영아. “몰라요.” 가영은 우물거리며 대답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어제 보았던 그러데이션 분노를 시전 했다. “아니, 제 몸에. 무슨 짓 한 거예요?!?” “입에 먹던 거 다 삼키고 말해. 튀잖아.” 나는 가영이 흘린 밥알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이중인격자인가. 조용히 있다가 버럭 화내고, 다시 시무룩해지는 과정이 10초가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무슨 짓을 했기는. 섹스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려줬지.” 가영은 이번엔 입도 뻥긋하지 않고 조용히 밥을 씹기만 했다. “그리고 존재하지 않다고 굳게 믿던 오르가슴이 실존한다는 것도 알려주고.” “.........” *** 그날 이후, 가영과 만나는 일은 없었다. 심지어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2주가 좀 지났을까. 다른 동기에게 들을 수 있었다. 가영이 연애를 시작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려니 하고 지내고 있기를 다시 2주. 그러니까, 가영과 섹스를 한 이후 한 달이 지났을 시점이었다. -뭐해요? 가영에게서 오랜만에 문자가 와 있었다. 심플하게 온 문자에, 나도 심플하게 답했다. -과제. -집에서? -응. -잠깐 가도 돼요? -올 때 치킨. -진짜로......? -양념 반 프라이드 반으로. 무는 없어도 돼.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가영이 치킨을 사 들고 내 집에 찾아왔다. “오랜만이네?” 가영의 복장은 당장 클럽에 가도 될 것처럼 파격적이었다. 가디건은 시스루인 건지. 안에 입은 끈 나시가 전부 비쳤고, 가죽 치마는 또 어찌나 짧은지. 팬티가 다 보일 지경이었다. 평소에 학교에서도 몸에 딱 붙는 옷을 입던 가영이었지만, 노출 있는 옷을 입은 건 처음 본다. “잘못 찾아온 거 아니야? 여기 클럽 아닌데.” “하, 아니에요.” 뭔가 빡치는 일이라도 있었는지. 가영이 들어가도 되냐는 말도 없이 나에게 치킨을 들이밀며 현관으로 들어왔다. “뭔 일 있어?” 나는 가영에게 받은 치킨 냄새를 맡으며 현관문을 닫았다. “저 어때요?” 양손을 허리에. 아니, 허리보다 더 높은 갈비뼈에 올리고 가슴을 쭉 내민 가영의 모습에 나는 말했다. “가슴 뽕 넣었어.” “아, 쫌! 선배는 어떻게 달라진 게 없어요??” “야, 한 달 사이에 사람이 바뀌면 그건 내가 죽을 때라는 거야.” “하......... 그거 말고요. 그리고 뽕이 아니라 속옷이거든요.” “손부터 씻어.” 내 말에 가영이 입을 꾹 다물다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열 식히고 싶으면 세수라도 하던가.” “화장했잖아요.” “등목이라도 시켜줘? 열 식히는 데에는 최곤데.” “뭐래.” 화가 나 있는 게 분명했다.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치킨을 갖고 온 걸 보면 나 때문은 아닌듯한데. ‘내가 그 화난 무언가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건가?’ 나는 상을 펴고 치킨을 세팅했다. 그 사이 가영은 손을 씻고 내 앞에 섰다. “뭐해. 앉아. 팬티 보여” 아래에서 보니 정말 그랬다. “근데 너 술은 왜 사 왔냐?” 치킨 봉지 구석에는 소주 한 병이 담겨 있었다. “제 꺼요.” 가영은 소주병을 들더니 바로 뚜껑을 따서 병나발을 부었다. “하아............” 3분의 1을 단숨에 들이켜 버린 가영이 입을 열려다가 머뭇거렸다. 그러더니 눈을 감고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다시 병나발을 불었다. 꼴깍- 꼴깍-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가영의 병을 빼앗아 들었다. “야, 천천히 마셔.” 저번에 술을 같이 마셔봐서 가영의 주량을 알고 있긴 했다. 약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숨에 소주만을 들이키는 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선배.” 가영은 살짝 상기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랑 한 번만 더 자요.” 나는 실시간으로 목이 붉어지고 있는 가영을 마주 보며 물었다. “왜?” “네? 왜, 왜라니요?” 피부가 붉어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방금까진 분명 목까지만 빨갛게 물들었는데, 지금은 볼까지 벌겋게 변해 있었다. “당연히.........” “당연히?” 가영은 결심했는지 숨을 크게 내뱉고선, 내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하고 싶으니까요.”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 속에서. 우린 눈싸움이라도 하듯, 서로 눈을 마주치고 있을 뿐이었다. 나와 가영의 차이가 있다면. 나는 점점 웃는 눈으로 변한다는 것이었고, 가영은 점점 눈동자가 흔들리다 못해 시선을 피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일단 앉아.” 정적은 깬 것은 나였다. “.........?” 가영은 바닥에 앉는 나를 일어선 채로 내려다보았다. “뭐해, 앉으라니까. 치킨 식어.” “선배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술을 단숨에 들이켰던 탓인지, 가영의 언성이 높아져 있었다. “뭔 소리야 또.” “내가, 자자고 했는데, 치킨이, 눈에, 들어와요???” 가영은 자신이 치킨에 밀렸다고 느꼈는지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나는 그런 가영을 쳐다보지도 않고 치킨 상자를 열며 말했다. “앉아.” “선배!!!” 가영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가영의 씩씩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상을 옆으로 밀었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하는 거야, 지금.” 한 걸음씩. 가영에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여기가 창관이야?” “.........네?” 가영이 내 걸음에 맞춰 뒤로 주춤하기 시작했다. “네가 원할 때 와서 떡칠 수 있는 곳이냐고.” “그,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그럼 내가 남창이네?” 뒷걸음질 치던 가영은 어느새 침대에 발뒤꿈치를 부딪쳤다. 나는 그런 가영을 툭 밀어버렸다. 침대 위로 엉덩방아를 찧은 가영이 나를 올려다보는 순간이었다. 짜악- 나는 그대로 가영의 뺨을 후려쳤다. 가영의 상체가 옆으로 휘청거릴 정도로 강하게. “착각하고 있나 본데.” 나는 가영의 머리채를 잡아 다시 상체를 원위치시켰다. 가영의 눈에 습기가 가득했다. “나는 네가 해달란다고 다 해주는 서비스업 종사자가 아니에요.” 가영은 내가 손을 또 들어 올리자, 양손으로 나를 막으려 했다. “손 치워.” 가영은 내 말에 손을 주춤거렸다. “안 치워?” 나는 잡고 있던 가영의 머리채를 끌어당겼다.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가영이 앞으로 꼬꾸라진다. 무릎을 바닥에 찧은 그녀가 손바닥으로 바닥을 기었다. 그 상태로. 나는 다시 가영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들어 올렸다. 치켜 들어 올려진 가영의 뺨을 향해 손을 휘두른다. 짜악-!! 아까보다 더 큰 소리가 뺨을 때리고 지나갔다. 가영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팔을 허우적거렸다. “손 뒤로.” 내 말에 가영이 허우적거리는 손을 애써 등 뒤로 옮겼다. 순식간에 뺨 두 대를 맞고 바닥에 무릎 꿇려진 가영이 입을 꽉 깨무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제야 내 말이 들리나 보네.” 가영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을 꽉 다문 표정으로 바들바들 흐느끼듯 떨고 있었다. 그런 가영에게 나는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년을 내가 내 집에 왜 들여야 하는데?” 짜악-!!! 돌아간 고개를 다시 머리채를 잡아 돌렸을 땐. 가영의 볼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네가 내 상전이야?” 나는 허리를 숙여 내 앞에 꿇어앉은 가영과 눈높이를 맞췄다. “나한테 자지 내놓으라고 명령하러 왔어? 아님, 자지를 맡겨 놨나? 내가 네 딜도야???” 그리곤 머리채를 잡아 조금씩 흔들어 댔다. “너 나한테 부탁하러 온 거잖아.” 가영은 내 눈을 피해 눈을 아래로 깔고 있었다. “나한테 한 번 자달라고, 네 입으로 그랬잖아.” “.........” “맞아, 아니야.” 나는 그런 가영의 머리채를 위쪽으로 들어 눈을 강제로 마주치려 했다. “.........맞아요.........” 가영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작게 말했다. “아까 화내던 목소리를 어디 가고 대답은 이렇게 작아.” 나는 내가 때렸던 뺨을 어루만졌다. “윽........으으.........” 가영은 몸을 움츠리며 움찔거렸다. 볼은 불타는 것처럼 뜨거웠다. 나는 뺨을 쓰다듬던 손을 그대로 내렸다. 턱선을 타고 목을 지나 쇄골 아래 있는 가슴까지. “.........으으윽.........” 올 때부터 파인 옷을 입고 있던 터라, 내 손은 가영의 속옷 안까지 쉽게 들어갔다. 나는 정확하게 젖꼭지를 잡아 비틀었다. “흐읍......!” 스스로 뒤쪽으로 옮겼던 가영의 손이 앞으로 튀어나오려 했다. “손.” 나는 젖꼭지를 더 강하게 잡아 비틀며 말했다. “네, 네네.........!!!” 가영이 꿇고 있던 허벅지를 들썩거리며 빠르게 대답했다. 나는 젖꼭지를 꼬집던 손으로 가영의 허벅지를 툭툭쳤다. “벌려.” 그러자 가영이 무릎을 꿇은 상태로 허벅지를 벌렸다. 짧은 가죽 치마가 밀려 올라간다. 맨눈으로 봐도 축축하게 젖어 있는 팬티가 드러났다. “뭐야?” “............” 가영은 머리채를 잡혀 있음에도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피하고 싶은지 안간힘을 썼다. “너 처맞으면서 보짓물이나 질질 흘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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