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화 97. 아내 회담(2).
늦은 저녁, 다이닝 룸에는 어색함과 긴장감이 섞인 미묘한 기류가 가득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다이닝 룸의 긴 테이블에 앉아 각자의 자리를 차지한 와이프들을 바라보았다.
천장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리는 샹들리에가 방 안을 부드럽게 밝혔고, 그 빛은 와이프들 각자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서로 다른 그녀들의 머리색과 눈동자가 평소보다 더 도드라져 보인다.
테이블 끝자락에서 나의 끝내주는 와이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새삼 감탄사가 흘러나올 지경이었다.
한 명 한 명이 그냥 그림을 찢고 나온 듯한 절세 미녀들이고, 몸매 또한 어지간한 일러들이 그린 야짤보다 더 야릇하다.
그러나 공기 중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어 차마 입 밖으로는 내뱉지 못했다.
와이프들은 찻잔을 홀짝이며 어색함과 기대, 그리고 탐색이 섞인 시선들을 교차했다.
물론 이미 안면을 튼 사람도 있고, 본래부터 가까웠던 사이도 있었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적이 처음이라 그런지 묘한 분위기가 쭈욱 이어지고 있었다.
‘거기다 내 처음이자 여신인 리타의 등장도 한 몫했을테지.’
내 여자들이 딱히 순서 같은 것에 연연하는 여자들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첫 번째에게는 조금 눈치가 보이는 모양새였다.
‘이럴 때는 역시 내가 나설 수 밖에 없겠군.’
본디 이런 상황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내가 꾸린 하램인 만큼 책임지고 와이프들끼리의 관계를 잘 맞춰 줘야만 한다.
“크흠. 이야 이거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고 보니까 이렇게 좋을 수 가 없네. 다들 앞으로 같이 살 식구들인데 밥먹기 전에 정식으로 자기 소개 한 번씩 하자. 어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내가 먼저 제안했다.
그러자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리타였다.
“좋아요. 그럼 서방님의 첫 번째 아내이자 여신인 저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네요. 첫 번째 아내인 제가 말이죠.”
자신이 첫 번째라는 것을 한번 더 강조한 리타가 찻잔을 내려 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긴 흑발이 어깨를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블루 토파즈 같은 눈동자는 고요하게 빛났다. 리타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떠올랐지만, 그 미소에는 위압감 비스무리한 무언가가 담겨있었다.
“다들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리스타르테, 아직 부족한 몸이지만 엄연히 신격을 보유한 여신 이자, 서방님의 첫 번째 아내랍니다.“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 번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서 단단한 권위 같은 것이 느껴졌다. 마치 리타가 세라를 처음 만났을 때 보여주었던 모습과 흡사했다.
기강을 잡으려는 태도랄까, 여하튼 첫 번째 부인이자 정실로서의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거기다 여신으로서의 아우라마저 가감 없이 발산하고 있는 터라 더욱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리타야….’
“앞으로 서방님을 보필할 여성들이니, 첫 번째 아내이자 정실인 제가 가정의 화목함을 위해 여러분들을 잘 지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잘 따라와 주시기를.”
평소 내게 헌신적이며, 가끔 허당끼를 보이던 리타의 모습은 온대 간 대 없이 사라졌다. 저번에도 한번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지만, 뭐랄까 리타의 저런 모습이 적응이 안된다.
나는 리타를 바라보다가, 다른 아내들 쪽을 쓱 훑어보았다.
이미 한번 쓰리썸까지 질펀하게 조지고, 인정까지 받은 세라 조차도 조금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는데, 다른 와이프들은 오죽하겠는가.
뭔가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딱 봐도 언짢은 표정들이었다. 물론 마마와 새티는 리타의 신격을 감지한 탓에 섣불리 티를 내지 않고 있지만, 분명 좋은 기분은 아닐 것이었다.
그것을 감지한 세라가 다급히 자리에 일어났다. 조명에 비친 탓에 오늘따라 세라의 머리카락이 더 휘황하게 반짝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세라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는 세라스티아라고해요. 낭군님의 두 번째 아내로서 여러분들과 같이 사이 좋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몸이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딱 스텐다드한 자기 소개였다.
이미 세라와 몇 번 만나 안면을 트고 대화를 나눈 이린 누나와 에나,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인 마마의 표정이 한층 누그러들었다.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세라야!’
나는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세라에게 엄지를 치켜들어줬다.
“그럼 이제 내 차례인가 보군.”
기세를 몰아 에나가 상체를 일으키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라미아들 중에서도 가장 큰 에나가 몸을 일으키자 특유의 위압감이 풍겨져 나왔지만. 검붉은 눈동자는 평소보다 더 온화함을 띠고 있었다.
“다들 반갑다. 나는 라미아들의 대족장이자, 우리 들의 수컷 성귀남의 세 번째 처가 되는 여인이다. 나 또한 한 남자의 아내로서 다른 처들인 그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비록 우리 라미아들이 거칠고 호전적이란 편견이 있지만, 나는 방금 자기 소개를 마친 세라와 여기 베이린 하고는 이미 서로 안면을 트고 잘 지내고 있지. 그러니 혹여 다른 처들 중에서 라미아에 대해 편권을 가지고 있다면, 오늘 부터는 그 편견을 잊고 서슴없이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군. 이상이다.”
에나 또한 훌륭하게 자신의 소개를 마치며, 눈으로 베이린에게 바통을 넘겨 주었다.
이린 누나 또한 에나와 눈을 마주친 후, 우아하게 찻잔을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좋은 날 한자리에 모이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베이린 위버, 위버 가의 장녀이자, 귀남 씨의 네 번째 아내입니다.”
그러면서 흘낏 리타 쪽을 흘겨보는 누나.
“저 또한 이미 여러분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중입니다. 심지어 루이즈는 제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저는 한 남자의 아내로 엮인 여성들 끼리 영원토록 평안하고 화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귀남 씨의 내조에 최선을 다하였고, 또한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그러니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면서 리타를 힐끗 노려보는 이린 누나.
‘좆됐다….’
순간이었지만, 평소에 화났을 때 보다 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린 누나가 딱히 전투에 특화된 여성은 아니지만, 성깔 하나는 진짜 보통이 아닌 여자다.
평소에 엘레강스하고 품위를 중요시하지만, 역시 우리 장인 어른의 딸 아니랄까 봐 기세가 장난이 아닌 여자였다.
리타 또한 평소에는 보인 적도 없는 살짝 구겨진 얼굴을 하고있었다. 물론 금새 표정 관리를 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는 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듯 했다.
내가 이 자리에 없었다면, 단번에 큰 싸움이 벌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았으리라.
‘시발 분위기 살벌한 거 보소….’
순식간에 다이닝 룸에 무거운 분위기가 퍼졌다.
‘이거 빨리 친해지길 바라 컨텐츠 안 하면 좆 되겠군.’
빨리 침대 위에서 난교 파티를 조져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내 오크 자지에 보지 유린 당하면서 볼꼴 못 볼 꼴 다 보고 나면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그럼 이제 본 영주의 차례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루이즈가 위풍당당한 젖소 젖가슴을 출렁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위기가 조금 무거워진 가운데 소개하게 되어 본 영주도 조금 당혹스럽지만, 그래도 앞으로 서로 한 남자를 섬기게 될 여인들끼리 통성명은 하여야겠지.”
모두를 스윽 훑어본 루이즈가 마지막으로 나를 쳐다보며 미소 지었다.
“여기 있는 반려의 아내들이여 반갑다. 본 영주는 북부 영지를 다스리는 대공 루이즈 반 아스본이라한다. 반려의 다섯 번째 아내이지. 또한 방금 소개를 마친 베이린과는 둘도 없는 친우 사이이기도 하지. 본 영주는 군을 지휘하고 싸우는 것에는 자신이 있는 사람이나, 안타깝게도 말 주변은 그리 없는 사람일세. 거기다 사교성도 그리 뛰어난 사람도 아니지. 허나, 앞으로 서로 같은 사내의 소유가 된 여인들끼리 만큼은 친자매처럼 잘 지냈으면 한다. 본 영주 또한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다들 잘 부탁한다.“
루이즈 또한 정중하게 자신의 소개를 마쳤다. 대공 특유의 위엄 있는 말투였지만, 그렇다고 위협적이거나 오만한 것이 아닌 상당히 부드러운 어조였다.
“그럼 이제 제 차례네요.”
마마가 자신의 뺨에 손을 얹으며 슬며시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반가워요~. 우리 아가의 여섯 번째 아내이자, 동시에 세라의 어미인 세르시아라고해요~. 편하게 세르라고 불러주세요.”
평소대로 느긋하면서도, 마망력을 여실히 뽐내는 마마.
“잠깐. 세라의 어머니라고?”
에나가 짐짓 놀란 표정을 지으며 세라와 마마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보았다.
루이즈 또한 상당히 놀란 표정으로 눈을 껌벅였다.
역시 모녀 덮밥은 조금 쇼킹한가.
하긴 모녀 덮밥이 대꼴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떤 문화권에서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긴 하다.
물론 지금 우리의 상황이 평범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역시 내 자지는 신이고 나는 무적이다.
“어쩐지 꼭 닮았다 했더니 어머니였군. 하하하! 정말이지 나의 반려는 굉장한 수컷이란 말이지. 하램을 만든 것도 모자라 모녀를 전부 자신의 것으로 만들다니.”
나는 엄지로 스스로를 가리키며 당당하게 답했다.
“그것이 나다. 나는 그런 남자지.”
모든 암컷들을 굴복시킬 오크.
성귀남.
그것이 나란 남자다.
모녀 덮밥 정도는 우습게 해버리는 남자다.
“후후~ 우리 아가는 정말 매력적인 남자니까요. 종족을 떠나서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동의한다. 나 또한 우리 반려를 보자마자 우월한 수컷임을 단번에 알아보고, 먼저 섹스하자고 제안했었지."
“어머나~ 에나 씨도 먼저 우리 아가에게 섹스하자고 했나요?”
“물론이지. 혹 그대도 반려에게 먼저 덤벼들었나?”
“후후 저도 참, 우리 아가가 너무 매력적이라 참지 못하고 그만 먼저 덮쳐버렸답니다~. 하지만 우리 아가의 전륜함에 그만 반대로 덮쳐졌지만요.”
“그대의 말대로 반려의 정력은 엄청나지. 특히 자지의 크기부터가 어마어마 하지않나. 장담컨데 어지간한 용족들 보다 더 클 것이다.”
에나와 마마가 급격히 친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막 자기 소개를 한 참인데, 벌써 섹드립을 주고 받고 있다니!
“크기도 크기지만, 아가의 부랄에서 풍겨오는 진한 수컷 냄새 역시 더 없이 훌륭하답니다. 단지 냄새를 맡는 것 만으로 발정 나서 순식간에 보지가 흥건해질 정도니까요.”
“아, 역시 그대도 잘 아는군. 확실히 반려의 수컷 냄새를 맡고 있으면, 그저 냄새 만으로 알을 밸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이 들지. 그대와 나는 통하는 구석이 있군.”
“에나 씨도 한 종족의 수장으로써 사람 보는 안목이 훌륭하시군요.”
“그대 또한 마찬가지군. 앞으로 잘 부탁하지.”
“저 또한 잘 부탁드려요~.”
이미 마마와 에나 사이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따먹었던 암컷은 에나와 마마뿐이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신기하게도 그런 두 와이프의 코드가 맞아떨어졌다.
“크흠…! 그럼 이제 본 신관의 차례로군.”
그 사이에 헛기침을 하며 세티가 일어섰다.
세티 역시도 엄청난 젖가슴의 모핑을 선보이며, 좌중을 휘어잡았다.
솔직히 내 와이프들 한 명 한 명이 맘마통으로 어딜 가서 꿀릴 여성들이 결코 아니다.
다들 진짜 한 맘마통 하는 여자들이다.
그러나 세티의 저 말도 안되는 젖탱이 사이즈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본 신관은 세계수님의 대리인이자, 엘프들을 다스리는 신관 세티메르크라고 한다. 보다시피 일곱 번째 아내다. 본 신관은 오랜 세월 엘프들을 다스려 온 만큼 다소 그대들이 듣기 불편한 언사를 할지도 모르지만, 차차 고쳐나가도록 하겠다. 그러니 부디 본 신관과도 잘 어울려줬으면 좋겠다.”
세티가 자기 소개를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세티의 소개를 마지막으로, 비로소 모든 와이프들이 자신의 소개를 끝 마쳤다.
“좋았어. 와이프들이 각자 소개를 마쳤으니 내 소개도 빠질 수 없지!“
나는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다. 왠지 모르게 분위기상 나도 내 소개를 해야 할 것 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보가 소개를 왜 하나요?”
이린 누나가 지적했다. 나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거야 당연히 남자로서, 집안의 가장으로서, 나의 포부를 말하기 위함이지.”
“당신의 포부라고 해봤자 결국 또 여자에 관한 거 아닌가요?”
“그 말대로지."
“에휴.”
이린 누나는 한숨을 내쉬었지만, 끝내는 피식하면서 웃었다.
“정말 못 말리겠네요. 하긴 우리 여보를 누가 말리겠어요.”
“베이린의 말대로 우리들의 반려는 암컷에 관해서는 조금도 타협이 없는 타고난 색마지.”
“후후 그게 또 아가의 매력이죠.”
“낭군님의 포부 듣고 싶어요.”
“흠… 너무 천박한 포부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본 신관 또한… 너무 천박한 말만 아니라면….”
와이프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로 쏠린다.
“서방님.”
내 곁에 앉은 리타의 푸른 눈동자가 나를 비춘다.
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며 나의 포부를 밝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암컷을 굴복시킬 오크! 여기 있는 절세 미녀들의 보지에 자지를 꽂아 넣고 영역 표시를 한 사내! 그것이 나 성귀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