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12. 라미아와 광란의 밤.
그 새끼들이 왜 쳐들어와?
속으로 의문을 제기해 보았다.
라미아가 무엇인가? 반은 사람이요, 반은 뱀인 종족이다.
이름만 들어도 존나 사악하기 짝이 없는 생명체다. 그런 그들이 쳐들어오고 있다고 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시발… 한동안 유유 적적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시라니… 니미….
역시 내 인생은 전생이나 이번 생이나 쉽게 쉽게 풀리지 않을 모양이다.
한동안 내 좆방망이의 능력으로 나름 잘 살고 있어서 잠시 잊고 있었다.
내가 잠시 멍 때리고 있자, 허크 씨가 먼저 서두를 열었다.
"자네 저번에 내가 스카웃 제의한 거 기억하나?"
"물론이죠 제가 아무리 멍청한 오크라도 며칠 전에 했던 말을 잊어버리겠습니까?"
"잘 됐군. 그럼 오늘 우리 용병단에 임시로 한번 들어와 보는 게 어떻게나? 물론 임금도 지급하고 무기도 빌려주겠네. 어떤가?"
확실히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하지만 조금 망설여지기도 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전장으로 나가는 것. 까딱 잘못하다간 모가지가 날아가는 일이다. 그러니 신중히 답해야 한다.
나는 그 상태로 고민에 빠졌다. 우선 내가 이 도시에서 지켜야 할게 무엇인가를 떠올려 보았다. 그러자 1초도 되지 않아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세라.'
내가 이 도시에서 만든 첫 번째 여자이자, 나의 두 번째 아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다.
남자는 자신의 식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던지는 생물이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사납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을 과거에는 명예라고 불렀으며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마초이즘.'
그래… 나 성귀남은 마초 중에 마초, 진정한 상남자. 그런 내가 내 여자 하나 못 지켜서야 되겠는가!?
씨부랄꺼 뱀 새끼고 나발이고 쳐들어온다면 내 기꺼이 뱀술로 만들어주마!
나는 주먹을 꽉 쥐며 당당한 어조로 말했다.
"좋습니다 허크 씨. 마침 뱀술이 졸라 땡겼는데 잘 됐군요. 저의 강철같은 근육으로 뱀 새끼들 뚝배기를 다 터트려버리겠습니다! 가시죠!"
"하하하! 역시 자네라면 그럴 줄 알았다네! 그럼 우리 막사로 가세!"
그를 따라 성문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전시를 대비해 다수의 경비 대원들과 용병들이 모여있었다.
경비 대원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용병 새끼들 얼굴은 흉악하기 그지없었다. 길거리에서 시비가 털리면 오줌을 지릴 정도로 흉포한 면상들이었다.
이만하면 이 새끼들만 일선에 세워놔도, 라미아들이 개쫄아서 도망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암튼 허크 씨를 따라 차가운 눈 용병단이 사용하는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막사 안에는 역시 얼굴만 봐도 전투에 목말라하는 용병 새끼들이 저마다 소음을 만들며 무기를 정비하고 있었다.
"이보게들! 내가 저번에 말했던 오크 친구를 데려왔네! 자, 귀남 군 인사하게. 우리 차가운 용병단의 단원들일세."
허크 씨가 큰소리로 날 소개하자 일 순간 날카로운 시선들이 일제히 내게 꽂혔다.
시발… 식겁하겠네.
저런 눈으로 쳐다보면 없던 애도 떨어질 것 같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성귀남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일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정중히 인사했다.
그러자 곧 반응이 터져 나왔다.
"오!! 이 친구 이거 몸이 아주 좋군!"
"그러게 말이야! 이만하면 그 뱀 새끼들 서너 마리 정도는 혼자서 찢어버리겠는걸?"
"진정한 전사의 몸!!"
다행스럽게도 모두가 날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다. 하긴, 나의 강철과도 같은 육체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평가가 좋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아무래도 몸 쓰는 일 하는 사람들이 몸 좋은 사람을 보면 더 격하게 반응하지 않겠는가.
아무튼 용병 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허크 씨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자네가 그 오크로군 반갑네. 우리 용병단의 단장을 역임하고 있는 카잔이라고 하네. 여기 자네를 데려온 허크하고는 절친한 친구사이지."
정중한 말투, 허나 외모는 그렇지 못했다.
한쪽 눈가에는 길고 굵직한 칼자국이 나있었고, 인상은 말 그대로 전형적인 마초남의 얼굴이었다.
"반갑습니다 단장님."
그의 손을 맞잡으며 악수를 했다.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힘이 과연 보통이 아니었다. 굵고 딱딱한 손은 무척 뜨거웠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전사의 손!
"역시 허크가 말한 대로 보통이 아니군. 정말이지 강인한 전사의 몸이야."
"하하 감사합니다."
그렇게 용병 단원들과 대화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던 찰나, 딱 봐도 공무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단장님, 속히 시장님이 계신 막사로 와주셔야겠습니다."
"알겠네. 바로 가도록 하지."
단장은 우리를 보며 말했다
"다들 주목."
일제히 잡담을 멈추고 각 잡힌 자세를 그를 바라보았다. 이 도시 제일 용병단이라고 하더니 확실히 군기가 살아있다.
"시장님께서 임시 회의 소집하셨네. 각조의 조장들은 나를 따라 시장님이 계신 막사로 이동한다 실시."
-실시!
-실시!
복명복창을 하며 몇몇 인원들이 단장을 따라나섰다.
"이보게 귀남 군. 자네 아직 시장 얼굴 한 번도 못 봤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와 같이 가세."
"그런 자리에 제가 가도 됩니까?"
"안 될 거 뭐 있겠는가? 견학하는 셈 치고, 가서 시장 얼굴도 한번 구경하고 오면 좋지 않은가?"
시장 얼굴 따위 하나도 안 궁금하지만, 허크 씨가 간다고 하니 따라는 가봐야겠다. 이 험상궂은 남정네들과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그러죠."
그를 따라 막사를 나왔다. 그리고 한눈에 봐도 존나 화려해 보이는 무늬가 칠해진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막사 안에는 큰 회의 용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거기에 딱 봐도 높으신 분들이 앉아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럼 다들 모였으니 회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앙에 앉은 사람이 입을 열었다. 아마도 저 사람이 사장인가 보다.
"일단 라미아 측에서 요구 조건을 제시 해왔습니다."
"어떤 조건이죠?"
시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도시에서 거주 중인 건장한 남성 100 명을 보내라는 요구였습니다."
막사 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상하군요…. 저들은 항상 소수의 남자들을 납치해서 번식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근데 이번에는 어째서?"
잠만, 남자들을 납치해? 거기엔 남자가 없나?
순간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무거워서 도저히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평소라면 그랬겠지요. 하지만 최근 정보에 의하면 저들의 몇 개 부족이 통합했다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인구가 늘어나서, 납치로는 번식이 불가능하기에 이런 요구를 해온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럼 싸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겠군요."
막사 안은 다시 술렁였다. 나는 그 틈에 허크 씨에게 물었다.
"허크 씨. 혹시 라미아 쪽에는 남자 수가 적은 편입니까?"
그러자 허크 씨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자네 그게 무슨 소린가? 라미아라는 종족 자체가 암컷밖에 없는 종족인데. 혹시 몰랐나?"
그 말을 들은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뭐라고?
암컷밖에 없다고…!?
그것까지는 몰랐다. 그저 반은 인간, 반은 뱀인 종족인 줄로만 알았다.
한데, 암컷뿐이라니!!
나는 또 무슨 우락부락한 씹새끼들이 쳐들어와서, 극악무도하게 사람들을 찢어 죽이는 것만 생각했다.
아, 물론 극악무도한 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오직 암컷들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녀들이 얼마나 강하든 얼마나 흉포하든, 암컷 한정 우주 최강의 남자인 나 성귀남에게는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옛말에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뱀이라 했다.
그래…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뱀 보지!!
과연 라미아 보지는 어떤 느낌일까? 애액은 어떤 맛이 날까? 시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된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나는 당당하게 거수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시장님. 저를 보내 주십시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로 쏠린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흠… 자네는?"
"귀남, 성귀남이라고 합니다 시장님. 차가운 용병단에 견습 용병을 하고 있습지요."
"그렇군. 그럼 귀남 군 자네가 가겠다고 했는데 무슨 뾰족한 수라도 있나?"
나는 과거 우리 한반도에 살았던 한 위인, 서희를 떠올리며 말을 했다.
"과거, 저희 부족에 위기가 닥친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서희의 담판을 각색하며 서두를 열었다.
"저희 부족보다 훨씬 더 강한 부족이 저희를 공격하려고 했었죠. 저희 부족원들은 절망에 빠졌었습니다. 아무리 저희 오크들이 단순하고 돌격밖에 모르는 종족이라지만 그래도 누가 이기고 패배할 것인지 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종족이었으니까요."
사람들은 나의 말에 귀 기울였다.
"모두가 절망에 빠져있던 그때 저희 부족의 한 어르신께서 홀로 상대 부족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담판을 지어 그들을 물러나게 하셨지요."
그러자 막사 안에 있던 사람들이 소음을 만들었다.
"오크가 담판을 지어 전쟁을 막다니…."
"놀랍군…."
나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제아무리 강한 적이라 할지라도, 협상만 잘 할 수 있다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는걸요."
내 말을 들은 시장이 내게 물었다.
"자네 말처럼 우리도 협상을 해보려고 했네. 하지만 저치들이 그 어떠한 타협 없이 남자들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도대체 자네는 무엇으로 저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말인가?"
-씨익.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큰소리로 말했다.
"성관계입니다."
사람들이 이 무슨 개소리여? 하는 표정을 지었다. 곧 노성을 터트리며 나에게 말했다.
"자네 지금 제정신인가?"
"오크치고 그럴듯하게 말하길래 들어줬더니. 뭐? 성관계? 이게 지금 장난으로 보이는가?"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내 큰 소리로 말했다.
"다들 정숙하시오!"
이내 막사 안이 조용해졌다.
"이보게 귀남 군. 정말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가?"
시장이 진지한 어조로 물었다.
"그렇습니다. 저들이 원하는 것이 성관계를 맺을 수컷이라면 저 이상의 인재는 없습니다. 거기다 지금 대다수의 의견이 싸우자는 쪽으로 흘러가는 거 같은데, 어차피 싸울 것이라면 그전에 절 한번 믿어보시지요. 밑져야 본전 아니겠습니까?"
"흠…, 오크가 아무리 정력이 강한 종족이라지만… 너무 위험해…. 잘못되면 자네가 죽을 걸세. 그걸 알고 있음에도 자원하겠다는 겐가?"
결코 잘못될 리가 없다.
서희는 담판을 짓기 전, 이미 상대가 제대로 공격할 의향이 없음을 확인하고 뻗댕겼다.
그런 거처럼, 나 또한 라미아들이 나를 죽일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과연 뱀보지는 어떤 맛일까 존나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이보게 귀남이! 그건 안 될 말일세!"
"그렇네. 자네가 이 도시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혼자서 저들의 소굴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라네!"
모두가 나를 만류한다.
"귀남 군 일단 진정하시게. 자네에겐 아내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조금 마음을 가라앉히게."
심지어는 허크 씨마저 나를 만류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수컷인지를.
나 성귀남이 어떤 남자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는 테이블 위로 올라갔다.
"귀남 군! 자네 지금 이게 무슨…!!"
허크 씨의 목소리가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천천히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성귀남.'
나의 이름.
나의 아내, 나의 여신이 내게 지어준 자랑스러운 이름.
내 이름이 가진 뜻은 일목요연했다.
'최강 성기.'
-씨익.
나는 미소 지었다. 그리고 말했다.
"허크 씨. 제 아내가 이름을 지어주었을 때 왜 성귀남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는지 아십니까?"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린가?"
"최강 성기!!!"
나는 기운찬 함성을 내지르며 바지와 팬티를 힘차게 내렸다.
내 바지 속에서 잠자고 있던 용사의 로망이, 이 남정네들밖에 없는 곳에서 당당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네 지금 무슨…!"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무시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사랑하는 내 여자들을 떠올렸다.
언제나 아름답고 상냥한 나만의 여신 리타.
포근한 몸짓으로 언제나 나를 감싸주는 세라.
그녀들의 얼굴을, 몸을 상상한 것만으로도 심장이 뜨거워진다. 심장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혈관 하나하나에 깃든 뜨거운 피가 용솟음치고 있다!
"육봉신공(肉棒神功) 3초 발기!!"
그러자 나의 용사의 로망이 잠에서 깨어나 극도의 분노 상태에 돌입했다.
우뚝 선 나의 용사의 로망에서 핑크빛 에너지가 넘실거린다.
그래 이 좆방망이야 말로, 종족과 신분을 가리지 않는 참된 민주주의 로망!
내 자지가 죽지 않는 한 난 결코 암컷에게 패하지 않는다!
벅차오르는 투지와 성욕에 주먹을 꽉 쥐며, 서서히 눈을 떴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당당히 거대한 자지를 내비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말한다.
"제 자지는 우주 제일입니다."
그것으로 모두의 동의를 받아 라미아에게로 향했다.
뱀 보지를 따먹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