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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022. 화해(3)


최유나와 끝난 뒤 곧바로 소피아와 하게 되어 살짝 걱정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누군가 그랬던가. 남자라는 생물은 한 여자랑은 여러 번 못해도, 여자를 바꿔가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그런데 나는 '기사'의 능력까지 있으니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늘만 벌써 최유나에게 세 번, 소피아에게 두 번의 사정을 했는데, 또 다시 사정감이 치밀어 오른다. 이번이 무려 여섯 번째 사정이었다. "크읏, 쌀게. 소피아." "흐읏…! 네…! 정우님. 안에, 안에 싸주…!"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리를 깊숙이 박아 넣었다. 그리고 그녀의 깊은 곳에 내 정액을 뿜어낸다. 뷰르릇- 뷰릇- 처음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사정량. 정액과 동시에 흘러간 마나 탓에, 소피아의 허리가 아치형으로 휘었다. "흐아아앙!" 그녀의 눈이 뒤집히려는 걸 보고, 황급히 흘러 들어가는 마나를 막아본다. 하지만 이미 늦었는지, 소피아는 몸을 푸들푸들 떨기 시작했다. "흐아악…!" 쾌락에 젖은 소피아를 잠깐 구경하다가, 일어나서 수건을 한 장 챙겨왔다. 그녀의 음부에 흐르는 하얀색 액체를 닦아주기 위해서였다. 음부에서 더 이상 정액이 새어 나오지 않을 때서야, 소피아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정우님…?" 멍하니 내 이름을 부르는 소피아.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해준다. "응. 소피아." "정우님!" 소피아가 몸을 일으켜 날 콱 껴안았다. 나 역시 그런 소피아의 등을 감싸 안아주며 말했다. "왜 그래?" "그냥요…." 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내 어깨에 파묻었다. 오늘따라 평소보다 애정표현이 진하다. '아까 최유나랑 했던 것 때문인가.' 그녀의 매끄러운 등을 토닥이면서, 어리광을 받아준다. 그러고 보니 소피아도 체력이 좋아진 거 같다. 예전엔 세 번 정도하고 나면 정신을 못 차렸는데, 지금은 스스로 몸을 일으켜 내 품에 안기기까지 했다. '적응한 건가? 아니면 마나가 쌓여서 그런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쁠 건 없었다. 난 만족을 못 했는데 매번 여자가 먼저 지치는 것도 꽤 고역이었다. 그렇게 소피아와 후희를 나누다가, 문득 까먹고 있던 게 떠올랐다. "아, 맞다. 소피아. 물어볼 게 있었는데." "네…? 어떤 거요?" "그 피임 마법? 그건 어디서 받는 거야? 남자도 받을 수 있어?" 소피아에게 물어봐야지 했었는데, 여태 하반신이 뇌를 지배해 잊고 있었다. 덕분에 이제야 물어본다. "아! 피임 마법은 시녀장님께서 걸어주신 거예요." "시녀장님?" 생각지 못한 인물에 내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그게 웃겼는지, 소피아가 푸흡-하고 웃음을 참으며 말한다. "왜 그렇게 놀라세요?" "아니, 너무 의외라서. 그건 그렇고 시녀장님이 마법도 쓸 줄 아셔?" "네. 무려 아르고스 공작가의 시녀장이신데 당연히 마법 정도는 쓸 줄 아시죠. 그뿐만 아니라 검술도 웬만한 기사 수준이라고 들었어요." "그래?" 메르헬은 생각보다 능력자였다. '과거에 뭐했던 사람이지?' 오전에 날 가르칠 때 보면 지식 수준도 상당하다. 그런데 마법에 검술까지? 예사 인물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공작가의 시녀장이란 내 생각보다 굉장한 직책인 것 같다. "헤헤, 저희 시녀장님 대단하시죠?" 내 품에 안겨있던 소피아는, 마치 자기가 칭찬이라도 들은 듯 우쭐하며 말했다. 그 모습이 썩 귀엽다. 덕분에 또 하반신의 물건이 불쑥 크기를 키웠다. "정우님…?" "한 번 더 할까? 아직 시간 괜찮지?" 시계를 확인해 보자 1시간 늦게 시작한 탓인지, 평소 끝나던 시간을 살짝 넘었다. 소피아 역시 그걸 확인했지만, 수줍어하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무래도 내일은 좀 피곤할 것 같다. *** 하룻밤 사이 일곱 번이나 사정한 것 때문인지, 아니면 잠을 평소보다 못 자서인지는 몰라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꽤 고역이었다. 덕분에 날 깨워주던 소피아도 꽤나 고생했다. 어떻게든 늦지 않게 오전 교육에 도착했지만, 결국 수업 중에 졸고 말았다. "오늘은 무척 피곤해 보이시는군요. 어젯밤 잠이라도 설치셨습니까." 솔직하게 소피아랑 하느라 잠을 못 잤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냥 고개를 꾸벅 숙이며 사과했다. "아,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가끔 이런 날도 있는 거지요. 잠깐 기다려보시겠습니까." 메르헬이 눈을 감고 무언가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어? 언젠가 본 적 있는 광경인데?' 이내, 저게 무얼 하는 건지 깨달았다. 마법이었다. 어제 소피아에게 시녀장이 마법을 쓴다는 사실을 듣지 않았다면, 깜짝 놀랄 뻔했다. 그녀의 손끝에 하얀색 빛무리가 모여 자그마한 구슬 모양을 이루었다. 마법을 완성 시킨 메르헬은 내게 간단하게 설명해줬다. "각성 마법입니다." 하얀색 구슬이 내 몸에 닿자, 정신이 확 맑아진다. 마치 찐한 에스프레소를 한 번에 원샷한 기분이었다. "와, 이거 신기한데요? 이 마법이 있으면 잠을 안 자도 되는 건가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당장에 정신은 각성시키지만, 피로가 누적되어 반복하게 되면 몸이 망가질지도 모릅니다." 에이, 좋다 말았다. 그러면 카페인이랑 별반 다를 게 없지 않은가. "그러면 다시 수업을 진행…." 메르헬은 내가 잠에서 깬 걸 확인하더니 바로 수업을 재개하려 했다. 마침 적당한 타이밍인 거 같으니, 지금 물어보기로 한다. "시녀장님. 죄송한데 뭣 좀 여쭤볼 게 있는데요." "네. 어떤 거지요?" 막상 피임 마법을 말하려니 살짝 부끄럽다. 마치 비뇨기과에서 여의사를 만난 기분이랄까. 최대한 부끄러운 티를 숨기며 말했다. "그, 피임 마법에 대해서 여쭤보려 하는데요…."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 그 모습에 메르헬이 풉하고 웃는다. 항상 무표정에 가깝던 그녀가 소리 내서 웃는 건 이번에 처음 봤다. "크흠, 죄송합니다. 피임 마법에 대해서는 소피아한테 들으셨습니까?" "네…." "그렇다면 어떤 게 궁금하십니까?" "혹시, 남자한테도 걸 수 있나요? 그리고 피임 마법을 걸면 얼마나 유지되나요?" 어차피 계속 주저해봤자 나만 부끄러워질 거, 단숨에 궁금한 걸 털어놓았다. 메르헬은 내 말을 듣곤, 천천히 찻잔을 들며 말했다. "우선, 피임 마법이 뭔지 정확히 알려드리겠습니다. 피임 마법은 사실 저주 마법입니다." "네?" 저주라고? 내가 생각하는 그 저주? 메르헬은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다시금 말을 이었다. "애가 생기지 않는 저주. 그게 피임 마법의 진짜 정체입니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거보다 무서운 저주가 없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이 저주를 다른 방향으로 써보자 해서 나온 게 피임 마법입니다." 확실히 이해가 가는 설명이었다.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따라서 남자에게도 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걸면 시전자가 풀어주거나 해주를 받기 전까지는 평생 유지됩니다. 그게 저주 마법의 특징이니까요." 평생이라는 말에 흠칫했다. 당분간 임신 계획이 없는 건 사실이었지만, 평생 씨 없는 수박은 좀…. 내 생각을 읽은 듯 메르헬이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너무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저주의 수준이 낮아 가까운 엘렌교 신전에 가면 쉽게 풀 수 있을 겁니다. 또 최유나님께서도 충분히 해주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 그렇군요! 그러면 혹시… 아픈가요?" "저주는 언제나 은밀해야 하는 법입니다. 고통은 전혀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거기까지 말한 그녀의 손끝에는, 아까와 정반대의 시커먼 구슬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내가 받겠다는 말도 없는데, 메르헬은 벌써 준비를 마쳤다. 특히나 저 구슬은 보기만 해도 불길한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살짝 목소리가 떨렸다. "그, 괜찮은 거 맞죠…?" 그녀는 대답 없이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 마력이 날아와, 내 몸으로 녹아들며 사라졌다. 순간 움찔했지만, 놀랍게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마나를 일으켜 몸을 살펴봐도 전혀 모르겠다. "그렇게 확인해봐도 모르실 겁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주는 언제나 은밀해야 하는 법입니다." "쉽게 풀 수 있는 건 맞죠…?" 괜히 불안해져 한마디 했다. "네. 그것 역시 걱정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그보다 이렇게 되면, 소피아의 저주를 풀어도 되겠군요." 그녀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 왜요?" 굳이 피임 마법을 풀 필요가 있나? 설마…? 그러나 메르헬은 아까보다 더 큰 웃음 소리를 내었다. 게다가 이번엔 죄송하다는 소리도 없었다. "후훗, 걱정하시는 그런 게 아닙니다. 다만 저주 마법은 시전자의 마나를 영구적으로 담아두는 형식이기 때문에, 이제는 필요 없어진 소피아의 저주를 없애고 마나를 회수하려는 것뿐입니다." 휴, 다행이었다. 큰 착각을 할뻔했다. 그녀의 설명을 게임으로 비교하자면, 저주를 걸어두면 시전자의 최대 MP가 깎인다는 뜻 같다. 하긴, 평생 가는 저주라는데 그 정도 핸디캡은 있어야겠지. "어? 그러면 저한테 건 것도 시녀장님의 마나에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한두 명 정도는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걸어두는 편이 혹시 무슨 일이 있을 때 바로 알 수 있으니, 사실 제 쪽에서 부탁드리고 싶었던 거였습니다." 무슨 일? 피임 마법에 혹시 염탐 기능도 있나 생각하다가, 무언가 섬뜩한 게 떠올랐다. "무슨 일이라 하시면…?" "사망에 이르게 될 경우를 말하는 겁니다. 저주를 걸 때 심어두었던 마나가 돌아오게 되어, 시전자는 그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 마지막 발언이 뭔가 살짝 불안했지만…. 어쨌든 난 씨 없는 수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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