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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장 소설 세계 이벤트


-한소설님, 소설 속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날은 내 인생을 송두째 뒤바꾸는 업적을 달성한 날이었다. 즐겨보던 인터넷 소설 사이트가 이름을 바꾸어 ‘소설 세계’라는 모바일 어플로 나와 설치를 하니 이벤트로 소설을 읽으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1권은 100포인트. 5권은 500포인트. …50권은 마음에 드는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소설책. …마지막의 1000권은 ‘???’로 되어 있었다. 이벤트 기간은 1년. 그리고 1000권을 달성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벤트는 종료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이 이벤트는 나오자마자 붐을 일으켰다. 정말로 책을 읽는 사람들과 권 수만 어떻게든 늘리려는 사람들로 이분화되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후자의 경우 카운트가 올라가지 않았다. 책을 정석대로 읽어야만 숫자가 늘어났고 이 이벤트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다들 떠나게 되었다. 그는 책을 좋아하는 부류에 속했다. 이벤트를 신경 쓰기보다는 오로지 자기 만족을 위해 소설을 보는 사람이었다. 하루에 적게는 2권. 많게는 5권까지 읽는 그는 본인도 모르게 카운트 수가 금방 늘어났다. 1권째, 100포인트를 받았다. 5권째, 놀랍게도 이 이벤트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정독해도 상관없었다. 7권째. “아, 씨…. 결국 이런 결말이네. 정해져 있는 결말이라서 그런가. 더 짜증 나네.” 제목부터가 사화였다. 성인소설인 이 소설은 여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희생해 남을 위해 살아왔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그녀를 배신하여 온갖 능욕을 한다. 그녀는 능욕을 당한 후 낙담하여 스스로 목을 졸라 자살한다. “이 소설은 다신 읽지 말자.” 그 후로는 계속 반복이었다. 10권. 50권. 100권. ………… 10개월이 지났다. 995권. ‘음?’ “이건….” ‘그 악녀는 최후에서 웃고 있었다.’라는 제목의 소설이었다. 그가 이 소설을 읽은 이유는 별 시답지 않은 이유였다. 여주인공인 성녀 아스트레아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기에 제국 최고의 미녀라고 하는 악녀의 일러스트를 보기 위해 결말까지 달려왔지만 그녀의 일러스트는 나오지 않았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지?” 결말도 열린 결말이다. 후에 나온 외전에서도 끝까지 악녀가 최후에 웃은 이유는 나오지 않았다. “…중간 부분에 나오나? 한 번 더 정독해볼까?” 996권째, 중간 부분에도 이유가 나오지 않았다. 997권째, 이번엔 악녀가 일으킨 사건에 대해 살펴보았다. …실수가 없었다. 주인공 일행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럼 마지막 결전에서는 왜 진 걸까? 998권째, 악녀가 된 이유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녀의 가문. ‘이유도 없이 가문을 멸문시키진 않았겠지.’ 그렇다면 결국 악녀 아리아는 어린 시절 어떤 일에 의해 악녀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999권째. “아니, 그래서 결국 왜 웃은 거임?” “모르겠다,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다른 소설이나 봐야지.” 그리고 마지막 1000권을 읽었다. -띠링! -이벤트를 100% 달성하신 한소설님께 감사드립니다. 소설을 사랑해주신 한소설님께 1000권의 보상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선물을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WWW.socialsoksake.co.kr 소설 세계 이벤트 링크입니다. “…벌써 1000권째구나. 분명 900권때는 최신형 컴퓨터였는데. 이번엔 뭘까? 그러고 보니 아무도 달성을 못 했네?” 소설에 관한 관심이 이벤트로 인해 드러난 듯해서 기뻤다. 그런 마음을 뒤로한 채 링크를 클릭했다. -띠링! -먼저 1000권의 소설을 읽어 주신 한소설님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 보답을 위해 고민해 본 결과 한소설님의 성향을 바탕으로 가장 원하실만한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링크를 타고 넘어간 사이트에는 이렇게만 적혀 있었다. “내가 가장 원하는 선물? 그게 뭐지?” 그때였다. 사이트의 내용 밑에 글자가 추가되었다. -한소설님의 소설 세계 어플을 관리자가 업그레이드시킵니다. …업그레이드 완료. 소설 세계 어플이 소설 속 세계 어플로 바뀌었습니다. “이게 뭐야? 분명 매번 이벤트 선물이 오던 문자인데?” 급히 휴대폰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던 그는 이내 발견하였다. “…진짜 뭐지. 왜 소설 세계 어플이 소설 속 세계 어플로 바뀌었냐?” ‘이왜진?’ 눌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커 정밀검사까지 마쳤지만 휴대폰에 이상은 없었다. “…한번 눌러보자.” -띠링! -소설 속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소설님. 본격적인 어플 사용에 앞서 튜토리얼이 존재합니다. 튜토리얼을 이용하시겠습니까? YES/NO “대체 무슨 어플이길래 튜토리얼까지 있는 거야.” -YES를 선택하셨습니다. -튜토리얼이 시작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한소설님. 저는 소설 속 세계의 관리자입니다. 소설 속 세계 어플은 소설 세계의 이벤트로써 여행자가 소설 속으로 들어가 탐험할 수 있게 만든 이벤트입니다. 참가자는 오직 한소설님 한 분뿐이며, 소설 속에서는 어떤 일을 하셔도 관리자인 저를 제외 한 모든 사람에게 비밀이 보장됩니다. -이 어플은 강제세계를 제외한 자유세계, 선택세계에서는 선택에 제한이 없습니다. 제한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한소설님의 마음속에 갖고 계셨던 모든 욕망을 풀어내셔도 상관없다는 내용입니다. 기억하시다시피 이 어플은 오로지 이벤트를 달성하신 한소설님의 성향에 맞게 변형되었기 때 문에 19금적인 요소가 더욱 추가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성향이 들켜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껏 욕망을 분출하시는 게 이벤 트 어플이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으니 그런 점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설 속 세계 어플은 음성 인식이 가능하니 이 점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추가적인 기능 튜토리얼은 기능이 처음 선택되거나 업그레이드 시 알려드립니다. “…이게 대체.” ‘소설 속이라.’ 상상 해 보지 않은 건 아니다. 사실 소설을 볼 때마다 생각했다. ‘내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더라면.’ 배드엔딩, 새드엔딩, 해피엔딩.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 ‘…그리고 예쁜 히로인들이 나올 때마다 따먹고 싶다는 생각하긴 했지만.’ 성향에 맞게 진화했다니.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마치 내가 정상이 아니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시도는 한번 해볼까?’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이 이벤트가 사실이라면 꿈을 이루는 것보다 좋을 테니까. “스테이터스.” 말하고 나서 부끄러웠다. 요즘 중학교 2학년 애들도 이렇게 외치지는 않을 테니까. 다행히 그 창피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휴대폰 화면이 정말로 스테이터스 창으로 변했다. <스테이터스> 이름 : 한소설 성별 : 남성(23) 신장 · 체중 · 음경 : 170cm · 67kg · 14cm 소속 국가 : 대한민국 성향 : 중립 능력치 <근력 F(35)> <체력 F(33)> <마력 X> <민첩 F(38)> <지혜 B(100)> <지능 B(105)> <매력 F(30)> <재주 E(40)> <정력 E(48)> <운 S> 스킬 [NEW] 소설 속 세계 –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업적 [NEW] 소설 정독가 –소설을 1000권 읽었다. (지혜 50, 지능 50) 포인트 : [NEW] 20000P -스테이터스로 처음 들어오셨습니다. 튜토리얼을 이용하시겠습니까? YES/NO “YES.” -현재 스테이터스의 능력치는 한소설님의 능력을 기반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스테이터스는 노력 · 아이템 · 포인트를 이용하여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테이터스는 세계에 맞게 변화합니다. *현재의 스테이터스는 현실 기준입니다. *일반인 기준 평균 능력치는 D(50)입니다. *능력치 변화는 수면 시 적용됩니다. “…형편없구나. 내 몸.” ‘아니 잠깐만, 신장이랑 체중은 그렇다 치고, 음경 크기는 대체 어떻게 안 거야?!’ 점점 그의 머릿속은 관리자가 한 이야기들이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능력치를 올리면 현실에서도 적용이 되는 거겠지? 20000P나 있으니까 한 번 확인이라도 해볼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는 스테이터스 창을 다시 확인하였다. “…먼저 키부터 올려보자. 그게 확인하기에 가장 편하니까.” -키를 성장 시키시겠습니까? YES/NO (1cm당 100P입니다.) “10cm 정도 키우면 맨눈으로 봐도 확실히 티 나지 않을까? YES.” -키가 10cm 성장하였습니다. 1000P 차감됩니다. “1 능력치 오르는데 100P 소모라면 혜자인데? 다른 능력치도 좀 올리자.” <스테이터스> 이름 : 한소설 성별 : 남성(23) 신장 · 체중 · 음경 : 180cm · 67kg · 18cm 소속 국가 : 대한민국 성향 : 중립 능력치 <근력 D(35 15)> <체력 D(33 17)> <마력 F(0 30)> <민첩 D(38 12)> <지혜 B(100)> <지능 B(105)> <매력 C(30 40)> <재주 D(40 10)> <정력 D(48 2)> <운 S> 스킬 소설 속 세계 –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업적 소설 정독가 –소설을 1000권 읽었다. (지혜 50, 지능 50) 포인트 : 4200P ‘…잘생기면 좋으니까 매력은 더 올려 버리자.’ 매력과 마력을 제외한 스텟은 전부 일반인 평균치까지 올렸다. ‘그런데….’ 그의 계산과는 달리 포인트 소모가 더 심했다. 아마도 D등급부터 200P, C등급부터 400P가 오르는 것을 보아하니 등급이 올라갈수록 포인트 소모가 배가 되는 듯하였다. “그럼, 이튿날 아침으로 알람을 맞추고…. 빨리 자자. 내일이 기대되네.” 그는 즉시 침대에 누워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숙면을 취했다. *** “당신이 선택될 줄 알았어요.” “그 이유는….” *** “흐아암…. 잘 잤다.” 꿈을 꾼 것 같았지만 그 기억은 금방 사라졌다. 전날 밤의 일이 기억난 그는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 이게 나라고?” 이 어플은. “말도 안 돼….” 진짜였다. 그의 기억으론 외모가 본판와 아주 조금 달라졌지만, 지인은 알아채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키도 커졌어. 몸도 확실히 가벼워지고.’ “…감사합니다. 관리자님,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플이 진짜였음을 알았으니 이제 해야 할 건 하나였다. 소설 속 세계로 떠나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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