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프롤로그. 형진이의 아침
“형진아. 일어나야지. 형진아!!”
오늘도 나를 깨우는 그리 반갑진 않은 목소리.. 우리 엄마의 기상 알림이다.
나는 무직 백수지만 학창 시절 때처럼 엄마는 나를 항상 오전 7시에 깨우시곤 한다.
엄마는 이렇게라도 나를 일찍 깨움으로써 내가 갓생을 살길 원하시는 건가 보다.
“아.. 조금만 더 잘게.. 조금만.. 더…”
이 말을 함과 동시에 나를 깨우던 엄마의 기상 알림이 멈췄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나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던 눈꺼풀이 확 떠졌다.
“뭐지? 왜 이렇게 조용한 거지? 이런 건 처음 느껴보는데….”
일단 내 방을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살펴봤다. 너무도 정겹고 익숙한, 눈을 다시 비비고 봐도 나, '김형진'의 방이었다.
“흠.. 잠깐만? 근데 엄마는 어디 갔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날 깨우셨는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배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온다. 처음 느껴보는 통증 말이다!
“?!.. !!!..”
그 순간 하늘인지 천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문의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상입니다. 영웅님!! 지금 당장 치료를 진행하겠습니다. 영웅님!!”
이게 자다 일어나서 뭔 날벼락인가 싶었다. 일단 통증이 너무 심하니 치료를 받기로 한다.
“영웅님. ‘탭’ 키를 눌러보시길 바랍니다. 급합니다 빨리요!!”
탭 키를 누르라는 게 뭔 개소리인가 싶었다. 이건 꿈인가? 분명히 이 통증은 꿈이 아니었다. 탭 키를 누르라는 게 무슨 소리인지 생각을 해봤다.
그 순간 무엇인가가 팍! 하고 떠올랐다.
“내 책상 위에 있는 키보드를 한번 눌러볼까..?”
그리고 통증이 심한 몸을 이끌고 책상 위로 기어올라 키보드에 있는 ‘탭’ 키를 눌렀다.
그런데 갑자기 내 눈앞에 파란색 디스플레이 같은 것이 나왔다.
분명히 이 디스플레이는 현대 기술력에선 존재할 수가 없었다.
내가 고개를 돌리면 이 디스플레이는 내 고개의 방향에 맞춰서 나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중앙에 ‘회복’이라는 버튼이 있었다.
'회복' 버튼을 본능적으로 잽싸게 눌렀다. 그러자 거짓말 같이 통증이 사라졌다. 몸에는 식은땀이 흠뻑 나 있었다.
“잘하셨습니다. 영웅님! '부상 치료' 튜토리얼을 클리어했습니다.”
튜토리얼? 나는 이 거지 같은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서 의문의 여성 목소리에게 소리쳤다.
“아니.. 튜토리얼이고 뭐고,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설명해줘야지. 씨발!!”
“영웅님은 지금, 성욕에 절여진 몬스터 세계관을 깨부숴야 합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이미 여기는 게임 속입니다. 한번 들어오신 이상 나가시는 방법은 몬스터 세계관을 종말시키는 방법 밖엔 없습니다.”
'여기가 게임 속이라고? 분명히 조금 전 그 통증은 꿈은 아니었어. 어차피 백수 인생인 거.. 한번 재미만 보자.'
그렇게 김형진의 다사다난한 성욕 절정 몬스터 세계관 클리어 일대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