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169화 33. 세 여자 (1)


화장실을 나서 자리로 다가가자 칸막이 너머로 강호의 옆에 밀착하듯이 붙어 있는 강시연의 모습이 보였다. 비록 이곳이 홀과는 분리된 공간이기는 하지만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완전히 단절된 공간은 아니다. 그런데도 외부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듯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리도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칸막이를 지나치던 오하영의 시선이 테이블 아래로 뻗어 있는 강시연의 손을 향했다. 그런데 그 손의 방향과 위치가 이상하다. ‘다리를 쓰다듬고 있는 거야. 이런 장소에서 그럴 리가 없어.’ 그런 생각을 하는데 강시연이 황급히 손을 빼고는 태연한 얼굴을 하는 모습에 오하영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자연스레 강호에게로 시선이 옮겨간다. 태연한 강시연과는 달리 꽤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모습에 어쩌면 정말로 그곳을 쓰다듬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파에 앉으며 강시연의 얼굴을 보니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강호가 카페에 모습을 보인 이래로 얼굴에서 행복한 미소가 떠나질 않고 있다.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가슴 속에서 묘한 감정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 해요?” “응? 별 말 안 했는데. 그냥 다음 훈련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렇게 행복한 얼굴로 대화를 해요?” 그저 별 생각 없이 한 질문인데 이어진 강시연의 대답에 오하영이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당연하지. 집에서 훈련하거든.” 집에서 훈련한다는 말에 오하영이 다시금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도 강시연의 집 마당에 설치되어 있는 간이 타격 시설을 본 것이다. 집에 그런 시설을 설치한 이유를 오하영이 모를 리가 없고, 저렇게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훈련 때문이 아니라는 것 역시 모를 수가 없었다. “시연씨!” “왜요? 하영이도 우리 사이 다 안다고 했잖아요.” “아무리 그래도요. 이것 참.”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강호가 당황한 얼굴을 하자 오하영이 괜찮다는 듯 대답을 했지만 표정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때 강시연의 손이 다시 테이블 밑에서 슬쩍 움직이더니 오하영이 앞에 있다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무언가를 쓰다듬는 것이 보인다. 대체 저 테이블 밑에서 정말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너무나 궁금해졌고, 그만큼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질투의 감정 역시 더욱 커져만 간다. 무엇보다 자신을 앞에 두고 뻔뻔하게 저런 짓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것 참. 갑자기 왜 이렇게 더운 거지? 누나한테 에어컨이라도 좀 틀라고 해야 하나.” 이제 6월을 앞두고서 조금씩 날이 더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에어컨을 틀 정도로 더운 상황은 아니다. “더워요? 난 잘 모르겠는데.” “근데 왜 이렇게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모르겠네요. 저... 저도 잠깐 실례 좀 할게요.” 그러면서 이번엔 강호가 양해를 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호가 테이블을 떠나기 무섭게 오하영이 정색을 하며 입을 열었다. “언니. 대체 그게 뭐에요?” “뭐?” “테이블 밑에서요.” “테이블 밑에서, 뭐?”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대꾸하는 모습에 오하영이 발끈하려다 이곳이 카페라는 것을 깨닫고는 스스로를 진정 시켰다. “언니. 저도 눈이 있다고요. 그리고 강호씨 당황한 거 안 보여요?” “당황은 무슨. 네가 몰라서 하는 말인데, 강호씨 지금 네가 오니까 일부러 저러는 거야.” “저도 그 정도 눈치는 있거든요? 딱 보니까 진짜 당황한 건데 무슨 소리에요.” “우와! 강호씨가 그거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연기에도 소질이 있나 보네. 네가 진짜 몰라서 그러나 본데, 조금 전까지 강호씨가 더 적극적이었다고.” 그 말에 오항영이 말도 안 된다는 얼굴을 했다. “얘가. 방금 전까지도 여기를 만지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오늘 밤에 당장 하면 안 되냐고 보챈 사람이 바로 강호씨란 말이야.” 그러면서 강시연이 손으로 슬쩍 테이블 밑을 가리키자 오하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그거 달랜다고 어쩔 수 없이 손으로 살짝 만져 준거라고. 아직도 몸이 완전히 정상이 아닌데 또 했다가는 이번엔 얼마나 누워 있어야 하는지 모른다고. 진짜, 남자가 정력이 너무 강해도 문제야. 하아!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건데 어쩌면 좋아. 나 지금도 여기가 저릿저릿하단 말이야.” 그러면서 오히려 걱정스런 얼굴로 한 숨을 내쉬는데, 진짜로 하는 말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강호씨가 더 적극적이었다고?’ 겉으로 보기에는 꽤 무뚝뚝해 보이는 남자다. 그런 남자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변태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고 하니 오하영으로서는 믿을 수도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하영을 놀라게 만드는 말은 이제 시작이었다. “아까 괜히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야 진짜 나 혼자서 저 남자를 상대하다가는 제명에 못 죽는다고.” “그럼... 아까 그 말 진짜 진심이었어요?” “나 이런 걸로 농담 같은 거 안 한다.” “그렇다고 다른 여자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언니는 진짜 그래도 상관없어요?” “다른 방법이 없잖아. 그리고 난 진짜로 상관없어. 강호씨 옆에만 있을 수 있다면.” 아무리 섹스에 미쳐 있는 강시연이라 해도 설마 그런 일까지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지금 하는 말을 들어 보니 자신이 잘 못 판단한 게 분명했다. “그래서 내가 강호씨한테 어울릴 만한 여자를 물색해 보려고...” “안돼요!” 다른 여자를 물색해 본다는 말에 오하영이 결국은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깜짝이야. 얘가 왜 이래?” “언니.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 건 줄 알아요?” “나 정신 멀쩡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그러니까 강호씨한테 다른 여자를...” “그럼 어떻게 해? 강호씨를 버릴 수도 없고, 난 버려지기도 싫다고. 방법이 없잖아. 좋은 방법 있으면 네가 좀 알려줘 봐.” 오히려 당당하게 해결책을 제시해 보라는 말에 오하영이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그... 그때 너무 많이 해서... 그래서 그랬다면서요. 그럼.... 그거 하는 횟수를.... 줄이면...되잖아요.” “왜 또 같은 말을 하게 만들어? 그게 가능할 것 같았으면 내가 지금 너한테 이런 말을 하고 있겠니? 저 사람 짐슴이라니까. 변강쇠가 형님 할 사람이라고.” 강시연이 답답하다는 듯이 하는 말에도 오하영은 전혀 납득하지 못한 얼굴이다. “아무리 그래도 조금 참으면... 사람이 진짜 짐승도 아니고... 그러니까 강호씨가 짐승이라는 건 아니고요. 하여간... 그 정도를 못 참는다는 게 말이 돼요?” 오하영의 말에 강시연이 주먹으로 가슴팍까지 두들기며 대답했다. “어휴! 이 답답아! 대체 오늘 내가 했던 말을 귓 등으로 들은 거야 뭐야? 싸도 싸도 죽지를 않는 남자라니까. 평범한 남자는 그런 식으로 두세 번만 해도 그냥 나가 떨어져 버린다니깐.” 그렇게 말하다 말고 가만히 오하영을 응시한다. “왜... 왜요?” “휴! 내가 숫처녀를 데리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아무리 말해도 이해를 못할 텐데. 하기야 그건 경험해 봐야 아는 거지, 듣기만 해서는 절대로 모르지.” 그렇게 말하며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리는데, 그게 또 오하영을 자극했다. 그런데 마땅히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강시연의 말처럼 남자 경험이 없다 보니 대화의 간극 자체가 좁혀질 수 없는 까닭이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분했다. 남자 경험이 없는 숫처녀라는 사실이 오늘처럼 분하고 억울하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다른 여자를... 강호씨가 그런 걸 허락할 리가 없잖아요.” “쯧쯧쯧! 이 순진한 년 같으니라고. 내가 전에도 얘기한 적 있지? 남자라는 동물은 단순한 동물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해 줄 테니 잘 들어. 남자는 말이야. 하고 싶은데 못하면 어떻게든 할 방법을 찾아내는 게 남자야. 손으로 해결을 보든 여자를 돈 주고 사서 하든 어떻게든 한다고.” 그렇게 말하며 손을 말아 쥐고는 흔드는 시늉을 해 보이자 오하영이 얼굴을 붉히며 슬쩍 고개를 돌렸다. “정말 언니는 그래도 괜찮아요? 강호씨가 다른 여자랑 그... 그걸 해도요?” 또 같은 소리다. 오하영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으니 결국은 같은 질문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게 뭐 어때서? 강호씨 같은 남자는 혼자서 독차지 하려고 했다가는 오히려 죽도 밥도 안 돼. 이럴 때는 오히려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야지. 뭐가 그를 위하고 나를 위한 일인 지를 말이야.” 태연하게 말하는 모습에 오하영은 지금 자신이 다른 세상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한 남자를 다른 여자와 같이 공유하다니. 사랑이 없는 육체적인 관계일 뿐이라고 해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껏 자라면서 배우고 익혀온 사회적 통념이나 가치관이 모조리 부정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하영이 보기에는 지금 강시연은 강호라는 남자에게 미쳐 제대로 상황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언니! 언니, 지금 제 정신이 아니에요.” “아까도 말했지만 나 정신 멀쩡해. 그리고 내가 괜찮다는 데 네가 왜 자꾸 그래? 너 강호씨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라면서? 솔직히 말해봐. 정말 관심 없어?” “그건... 그냥 상식이 그렇잖아요.” “내가 상식적인 사람이었으면 지금까지 남자를 그렇게 갈아 치웠을 거라 생각해?” 그 말에 오하영은 비로소 강시연이 일반적인 상식과는 조금 어긋나 있는 성적인 가치관을 지닌 여자라는 것을 제대로 실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초조해 지기 시작한다. 이러다 강시연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까지 강호의 옆자리를 꿰찰 판이다. ‘안 돼!’ 속으로 안 된다고 외쳐 보았지만 오하영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순간 저도 모르게 강시연과 함께 강호의 옆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고개를 흔들며 황급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날려버렸다. ‘망측하게 무슨 생각을...’ 아무리 그래도 그것은 부도덕한 일이고 사회적으로 금기시 하는 터부였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잠시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얼른 지워버렸지만 그럴수록 초조한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갔다.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