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화 25. 색다른 첫 경험 (3)
‘역시 꾸미는 데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이구나.’
몇 번의 만남에서 그가 옷을 대충 걸치고 다닌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었다. 그런데 옷장을 열어보니 대충 걸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패션 따위에 관심 자체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옷장 안에 있는 옷들이 하나같이 단색 계열의 비슷 비슷한 옷들이다. 쇼핑하는 게 귀찮아서 시장에서 똑같은 옷을 한 움큼 집어 오는 스타일의 남자.
“대역 배우도 배우인데 옷이 이게 뭐야. 아이 참,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남자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표정은 싱글벙글이다.
옷걸이에 걸린 하얀색 와이셔츠 하나를 꺼내어 위에 걸치고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단추를 잠그려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그대로 둔 채로 방을 나섰다.
강시연이 방을 나서고 얼마나 지났을까.
침대 위에 잠들어 있던 강호가 콧속으로 파고드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누난가?’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앉은 강호의 머릿속으로 어젯밤의 일이 꿈결처럼 떠올랐다.
‘꿈이 아니었어.’
지난 밤 그녀와 몇 번에 걸쳐 사랑을 나누었던 기억이 선명했고, 지금도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의 내음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강시연이라니... 그 강시연을 내가... 흐흐흐!’
강시연이 자신의 자지에 박히면서 흐느끼는 모습을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오전 10시다.
‘일찍 깨어나서 돌아간 모양이구나.’
강시연의 직업은 연예인이다.
유명한 연예인은 공인으로 취급받는 세상이기에, 해가 중천에 떠서 외간 남자의 집을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가는 좋은 소리를 듣기가 힘들 터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그녀가 잠들었던 자리를 쓰다듬었다.
아직도 침대에서 온기가 전해오는 듯 했다.
‘정말로 꿈이 아니었어.’
천하의 강시연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인 중의 한 사람이며,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배우.
그런 여자와 밤새 집 안에서 뒹굴었다고 생각하니 도무지 믿기지를 않았다.
‘근데 왜 갑자기 그런 일이 벌어진 거지?’
어제 욕실에서 처음 보았던 강시연의 모습은 확실히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공황장애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녀와 몸을 섞으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마 그 장어 때문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갑작스런 변화는 장어 액기스를 먹고 난 후에 일어났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괜찮았는데 왜 강시연만 그런 증세를 보인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장어 때문이라고 확실하게 단정 지을 수는 없었지만, 장어가 아니라면 그러한 변화를 설명할 길이 없다.
‘정말 장어 때문이라면 게란트의 식재료를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먹이는 건 위험할 지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어제 라만 하나 먹은 게 전부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예전에 섹스가 엄청난 열량을 소모하는 운동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같은 시간에 소모되는 열량이 등산이나 에어로빅보다도 두 배 이상 높다고 했었는데, 그걸 쉬지도 7시간이나 했으니 배가 고프지 않으면 이상할 노릇이다.
‘정말 시스템이 없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거야. 그러고 보면 강시연씨가 진짜 대단한 거잖아.’
자신이야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일약 변강쇠가 되었고,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섹스를 해도 지칠 줄 모르는 정력을 선물 받았지만, 강시연은 그냥 평범한 인간에 불과할 뿐이었다.
어쩌면 남들 보다 정력이 유난히 타고났을 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스텟을 볼 수 없는 이상 그저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밖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음식 냄새를 맡으며 옷을 꺼내어 입고는 방을 나섰다.
“누나?”
싱크대 앞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의 그림자에 확인도 하지 않고 그렇게 말하다 말고 강호가 멈칫했다.
“일어났어요?”
돌아보면서 대답하는 사람은 다름 아니라 바로 강시연이었다.
“시... 시연씨? 여기에 왜?”
“왜요?”
“돌아간 거 아니었어요?”
그 말에 강시연이 생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왜요? 제가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아... 아니, 그건 아니지만, 괜찮겠어요?”
강호가 하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강시연이 모를 수가 없다.
“뭐 어때요? 불안하면 여기서 밤까지 기다렸다가 몰래 나가면 되죠.”
태연하게 대답하는 모습에 강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대담하다는 것은 진작에 느꼈지만, 이렇게 대책이 없을 정도로 대담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기야 이 정도가 되니 그런 소문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었던 것이리라.
그런 생각을 하며 강시연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새하얀 와이셔츠에 아래로 늘씬한 허벅지와 종아리가 보인다.
얇은 와이셔츠 너머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의 실루엣이 은은하게 비추이며 남자의 방심을 자극한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단추 하나 잠그지 않은 와치셔츠의 옷깃 사이로 보이는 봉긋한 가슴은 그렇게 유혹적일 수 없었다.
간밤에 뜨겁게 섹스를 나눈 후, 알몸 위로 남자의 와이셔츠 하나만 걸친 채로 아침을 준비하는 여성.
게다가 그 여성이 강시연이다.
대체 그 어떤 남자가 그녀를 거부할 수 있겠는가.
그녀에 대한 소문이 어떻고 남성편력이 어떻든 강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슬쩍 그녀의 뒤로 다가간 강호가 그녀의 허리를 팔로 휘감고는 엉덩이에 하초를 들이밀었다.
“아이 참. 이제 더 안 돼요.”
새침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을 하며 슬쩍 어깨로 강호를 밀어내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강호의 하초와 맞닿아 있는 엉덩이는 슬쩍 비벼오고 있다.
이런 걸 두고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하던가.
그에 강호가 허리를 감은 손을 내려 그녀의 까칠한 음모를 쓰다듬었다.
“흐응! 진짜 안 돼요. 그리고 식사 해야죠. 방금 다 차렸는데...”
“전 다른 거 먹고 싶은데요.”
“저 거기가 아직도 화끈거리고 얼얼해서 죽을 것 같단 말이에요.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린다고요.”
“그런 사람이 이런 복장으로 남자를 유혹해요?”
그 말에 강시연도 변명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강호의 옷장에서 와이셔츠를 꺼내어 입고 단추를 잠그지 않을 때부터 은근히 이런 상황을 상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만 해요. 안 돼요?”
“안 되는데...”
강호의 재촉에 안 된다고 말을 하면서도 강시연의 엉덩이는 본능에 따라 꿈틀거리며 어느새 단단해진 강호의 하초를 더듬고 있었다.
“정말 안 되는데...”
그러더니 살짝 고개를 돌려 강호의 입에 키스를 하고는 말했다.
“그럼, 밥 먹기 전에 진짜 한 번만 하는 거예요.”
그녀의 말에 강호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술을 찾았다.
역시나 그녀의 입술은 달콤했고 그녀의 혀는 그 무엇보다 부드럽고 말캉했다. 게다가 그녀의 타액은 마치 꿀물을 들이키는 것만 같았다.
키스를 하던 그녀가 뒤로 손을 돌려 강호의 바지를 더듬었다.
“하아! 당신, 정말로 사람이 맞긴 해요?”
어느새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 자지를 손바닥 안으로 느끼며 강시연이 고개를 흔들었다.
강호는 대답 대신 그녀의 음모를 쓰다듬던 손을 내려 가랑이 사이로 집어 들었다.
“흐으응!”
잠시 강호의 손가락이 계곡 안을 파고 들어와 꼼지락 거리는 것을 음미하던 강시연이 엉덩이 골 사이에 강호의 자지를 위치시키고는 빙글빙글 돌리듯이 애무를 했다.
그렇게 조금씩 흥분을 고조시켜 나가자 숨소리 역시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빨아줘요.”
그녀의 요구에 강호가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는 싱크대 위로 앉혔다.
작은 싱크대에 그녀가 올라가자 곧 떨어질 것처럼 위태로웠지만 강시연이 찬장을 붙들고 버티자 강호가 그녀의 허벅지를 잡아 지탱시키고는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흐읍!”
혀가 음순을 핥다가 음핵으로 향하자 강시연이 허리를 움찔거리며 신음성을 토해내었다.
분명 보지가 얼얼하고 온 몸이 근육통으로 쑤시고 있음에도 강호의 혀가 닿기 무섭게, 고통이 쾌감으로 변질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강시연은 알고 있다.
지금 당장은 이렇게 기분이 좋을 지 몰라도, 섹스가 끝나고 나면 더 큰 고통이 찾아 올 것이다. 그럼에도 강호룰 거부할 수가 없었다.
음핵을 튕기듯이 애무하던 혀가 어느새 살을 가르고 안으로 파고 든다.
잠시 눈을 감고 그의 혀를 음미하던 강시연이 시선을 내려 강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찌 이리 사랑스러울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에 강호의 머리에 한 손을 올리고는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응! 기분 좋아요. 진짜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흔히 남녀가 섹스를 하면 많은 여자들이 빈말로 남자의 흥분을 자극시킨다고 한다.
일부러 신음소리를 더 크게 흘리기도 하고 일부러 더 기분 좋은 척 비명을 지르거나 저속한 표현을 하며 남자를 자극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강시연 역시도 섹스를 하면서 그런 립스비스를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대부분 남자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여자들이 스스로를 위해 하는 행동이다. 그렇게라도 해야 남자가 좀 더 힘을 내어 여성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립스비스 따위가 아니었다.
강호의 기술이 특별히 더 화려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강시연은 그의 서비스를 받으며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육체적 쾌감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는 감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흐윽! 아아아! 흐으으응! 좋아요. 아앙!”
질 안을 파고든 혀의 움직임이 격해질 때마다 강시연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성도 격해지기 시작한다.
몸이 뜨거워지는 것과 함께 얼얼한 고통을 호소하던 보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쾌감으로 가득 차오르며 애액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