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서나래 (2)
출근길과 마찬가지로 퇴근길도 이질적인 느낌이다. 일주일에 적어도 다섯번은 마셔야 했던 소주가 오늘은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승현은 늘 다니던 편의점을 지나치려던 참이었다.
그때, 승현은 편의점 계산대에 있던 연지와 눈이 마주쳤다. 거리로는 불과 4m 정도.
벌컥-
“뭐야? 오늘은 술 안사?”
눈이 마주치자 마자 도도도 달려나온 연지가 벌컥 문을 열며 승현에게 쏘아붙였다.
여전히 검은색이 올라오고 있는 금발 포니테일에 여름을 앞둔 것 치고는 좀 더워 보이는 맨투맨,
워싱이 들어간 청바지 차림이었다.
“아… 매일 마시니까 안 좋은 거 같아서…”
대답을 들은 연지가 약간 우물쭈물거리며 말했다.
“혹시 나 피하는건 아니지?”
“응? 아니야 그런거~”
사실은 또 다시 연지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 찬 승현이었지만, 막상 편의점에 가까워지니 집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바꿔먹은 참이었다. 아무리 능력을 얻었어도 평생을 쑥맥으로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일이다.
“그래? 알았어. 잘가~”
새침하게 돌아서는 연지의 뒤를 약간은 미련이 남는 눈으로 바라보던 승현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손을 뻗어 스캔 스킬을 사용했다.
랭크 : C
남은 정기 : 93%
경험인수 : 9 명
호감도 : 80 (일시적)
아마도 본인임에 틀림 없는 경험인수가 하나 늘어나 있었고, 호감도는 20 하락했다.
‘뭐지? 방금 대화로 호감도가 낮아진건가? 아니면 어제 사용했던 아이템의 효과가 사라지고있는건가?
“아니 썸타십니까?”
“앗, 깜짝이야!!”
니온이었다. 승현은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니온을 건물 옆 주차장으로 데려갔다.
“마침 잘 오셨어요. 호감도가 어제에 비해 떨어졌는데 여전히 일시적이라는 표시가 남아있는건 뭐에요?”
“짐작하시는 대로 <매혹의 추파>의 효과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래의 호감도로 돌아가지요.”
“아하.”
니온은 호감도가 -100 부터 +100의 범위가 있으며,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0부터 시작한다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신중함보다 과감한 행동이 필요한 법이지요.”
“네?”
“호감도 80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안 오시는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보통 사이 좋은 커플이 상호간에 갖는 호감도가 80입니다. 아마 저 여자는 오늘 하루 종일 승현님을 떠올렸을 거라는 데에 제 명예를 걸겠습니다.”
인큐버스의 명예라는 걸 어디에 쓸지는 의문이지만, 니온의 말을 들은 승현은 뭔가 가슴이 벅차는 느낌이었다. 한 여자가 하루 종일 나를 떠올렸다고?
“선생님께서 인큐버스의 후손이라는 자각이 있으시다면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두셔야 합니다. 저 여자가 원래의 호감도로 돌아간다면 그 땐 손쓰기 까다로워질 거니까요.”
“알겠어요…”
승현은 마음을 먹었다는 느낌으로 콧김을 한번 내뿜더니 편의점을 향해 돌아섰다.
딸랑-
차임벨 소리에 고개를 든 연지의 얼굴에 미소가 깃들었다.
승현은 곧장 연지에게 가지는 않고, 맥주 냉장고 앞에 섰다.
“치.. 치맥 …넷플릭스…”
중얼중얼거리며 대사를 예행연습하는 승현. 뚜벅뚜벅 계산대로 향하며 맥주를 내려놓고 또렷하게 말한다.
“치맥할래? 넷플릭스 보면서…”
“…!”
의외의 말이었다는 듯 연지의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지나갔다. 그러자 연지는 곧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헤헤… 치킨은 내가 살게.”
웃는 연지의 모습에 승현도 따라 웃었다.
“근데 나 교대시간이 9시거든.”
“두시간만 있으면 되네.”
“괜찮아?”
“응. 아홉시에 저기 앞에서 기다릴게.”
편의점 앞에 골목을 가리키자 연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승현은 맥주 값을 치루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
약속대로 아홉시가 되자 승현은 골목에서 연지를 만나 자취방에 데려갔다.
“남자 방 치고 깨끗하네?”
“집에서 잘 먹지를 않다 보니 쓰레기가 별로 안 나오네. 하하…”
센스 있게 치킨을 미리 편의점에서 배달 받아 둔 연지 덕분에 뻘쭘할 일이 적어졌다. 소파가 없는 작은 원룸에서 두 사람은 침대에 등을 기대 바닥에 앉은 채 치맥을 먹기 시작했다.
다행히 대화를 이끌어주는 것은 연지였고,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면 지금은 방학?”
“응. 그래서 월화수목금 풀타임 알바를 하고 있지~”
“그렇구나… 나는 Xx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공익요원 근무하고 있어.”
“군대같은거지?”
“군인은 아닌데… 뭐 비슷해. 그래도 출퇴근을 하니까 훨씬 괜찮지.”
승현은 소집해제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마지막 사회적 신분이 재수생이었던 승현은 문득 대학생활이 궁금해져 연지의 대학생활을 물어보았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삼수를 해서라도 대학에 가고싶어졌다.
“우리 과에도 N수생들 꽤 있어. 그러니까 너도 한번 노력해봐. 잘 할 수 있을 거야.”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봤다. 연지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승현은 확실히 집중하기 힘들었다.
‘니온은 호감도 80이 커플 수준의 수치라고 했어.’
논리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연지는 승현이 남자친구처럼 행동하더라도 거절하지 않을 것 같았다. 승현은 자신을 가지고 고개를 돌려 연지를 바라봤다.
그러자 연지 또한 승현의 시선을 의식하고 눈빛을 교환했다.
쪼옥-
츕. 츕.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두 사람은 동시에 키스했다. 왼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승현이 밥상위에 내려놓자 연지는 승현의 목덜미를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승현이 연지를 껴안으며 고개를 교차했다. 그러자 혓바닥이 마중을 나오고, 연지를 통해 키스를 배우는 승현이 혓바닥을 마주 얽히게 했다.
연지의 혓바닥이 마치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승현의 치아와 입술 사이를 파고들었다.
“하아… 하아…”
양념 맛이 나는 키스. 맛있는 키스였다. 승현이 떨리는 손으로 연지의 상의 속으로 손을 넣자, 만지기 좋은 자세로 고쳐 앉아준 연지는 오른손으로는 승현의 자지를 찾아 더듬거려갔다.
‘아까부터 신경 쓰여서 영화를 볼 수가 없었어…’
연지 또한 몰래 승현의 바지 앞을 흘깃거려왔던 참이었다.
단단하게 발기 한 승현의 성기는 마치 출구를 찾듯이 왼쪽 허벅지에 달라붙어 실루엣을 나타내고 있었다.
“엄청 딱딱해졌네? ♡♡”
소매를 걷어 올리듯 승현의 반바지를 걷자, 탱탱하게 부푼 팬티가 보였다. 귀두 끝에 젖은 자국이 연지를 흥분 시켰다.
‘남자도 젖어버리는 구나…’
승현은 왼다리가 나오는 팬티구멍으로 성기를 빼 연지가 만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전체에 비하면 아주 일부만 나왔지만, 빨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핥짝.
연지가 앞머리를 귀로 넘기며 승현의 자지에 입맞췄다. 말랑하고 촉촉한 혓바닥의 느낌이 고스란히 자지에 전해졌다.
“아아…”
승현은 그에 맞춰 옅은 신음을 토해냈다.
머리는 위아래로 움직이다가, 멈출 때는 혓바닥이 부지런히 귀두의 주름띠를 핥았다. 포경을 하지 않은 자연상태의 자지였지만 승현이 신경 써서 샤워한 덕에 향긋한 비누냄새가 났다. 그 사실조차도 연지를 흥분시키는 요소였다.
“침대로 갈래?”
승현이 제안하자 연지는 자지를 물고 있는 그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승현이 침대에 누으며 팬티와 바지를 벗자 연지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남기고 옷을 벗었다. 옷을 개어 두거나 신경 써서 내려놓을 여유는 없어 보였다.
“너 너무 커…”
“그래서 학교 다닐땐 콤플렉스였어.”
“콤플렉스?”
승현의 머리에 유명찬이 떠올랐다. 생각만으로 발기자지가 죽을거 같아서 승현은 손으로 성기를 문질렀다. 그것을 신호로 여겼는지, 연지는 다시 사까시를 한다.
핥짝 츕 츄르릅
깔딱 깔딱 깔딱
귀두에 혀를 갖다대며 츕 하고 자지 끝을 삼켜간 연지는 지금 보지에서 새어 나오는 애액 만큼이나 흥건한 타액을 츄르릅거리며 승현을 애무했다. 손과 입으로 조여지는 기둥과 귀두가, 그리고 아랫배에 닿는 “토오.. 토오…” 연지의 콧김이 승현의 정신에서 유명찬을 남김없이 지워냈다.
아아, 자지 애무를 24시간 동안 받으라고 하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승현은 자신만 기분이 좋아지는 게 어쩐지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연지의 뺨을 만졌다.
그러자 연지가 자지를 문 채 눈을 위로 떠 승현을 바라봤다.
“이리 와봐.”
그제서야 연지는 자지를 놓아주며 승현의 상체를 껴안아 올라갔다.
인터넷에서 브라 푸는 법을 유심히 봤던 승현은 헤매는 일 없이 브래지어를 꼬집는 요령으로 손쉽게 풀어냈다.
그리고 연지의 팔에서 브래지어를 풀어내자 그토록 보고싶었던 하얀 호빵 같은 가슴이 드러났다.
“하앙 ♡”
그것을 손으로 감싸 쥐고 입으로 가져가자 연지는 쉽게 빨 수 있도록 승현의 입으로 젖가슴을 가져다줬다. 이어서 승현은 눈을 감고 유두를 혀로 굴리다가, 또 빨아 당기다가, 다른 손으로는 연지의 팬티를 벗겼다.
“잠깐만…”
잠깐 젖가슴 애무가 중단되고, 연지는 팬티를 벗고 승현의 자지에 올라탔다.
삽입한 것은 아니었고, 연지의 갈라진 틈이 양옆으로 벌어져 승현의 기둥을 감쌌다. 흥건한 애액이 승현의 아래를 적시고 있었다.
이렇게 젖은 것은 얼마만인지 모른다.
“대박…”
연지가 감탄사를 내뱉는다. 승현이 엉덩이를 한번 뒤로 뺐다가 튕기는 요령으로 연지를 살짝 들추자, 자지를 세울 공간이 났다. 그러자 연지는 곧추세워진 그것의 중간을 쥐고 자신의 보지에 갖다 대 요령 있게 윤활액을 펴 발랐다.
그리고 삽입.
어제에 이어 콘돔은 필요 없었다. 만약, 필요했다면 틀림없이 편의점 알바생인 연지가 챙겨왔을 터였다. 그 정도 눈치는 있었던 승현은 연지의 틈이 갈라지며 자신의 귀두 갓이 질 주름을 긁는 느낌을 음미했다.
“하아응♡♡♡♡!!”
극도로 흥분한 연지의 자궁은 골반 속으로 상승했고, 그에 따라 확보된 질 공간은 승현을 큰 무리 없이 받아내고 있었다.
“아 너무 좋아.”
승현의 허스키한 흥분된 음성을 칭찬으로 받아들인 연지는 한동안 움찔대며 승현의 자지를 가만히 맛봤다. 그리고 곧 적응이 되자, 앞뒤로 움직였다.
까슬거리는 두 사람의 털이 보시락 비벼지고, 연지의 대음순에 파묻힌 음핵이 엉덩이 움직임에 따라 승현의 치골을 스쳤다.
“하앜…♡ 하앜…!”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벌써 애액이 승현의 뿌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승현은 자신의 항문을 타고 시트를 적시는 그 애액을 느끼며 아득한 쾌감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연지는 골반을 앞뒤로 튕기다가, 더 큰 쾌락을 찾아서 방아를 찧는 자세로, 위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연지의 신음이 점점 날카로워져 갔다.
“흐으읏!! 꺄흑…! 하아아아응!!♡♡♡♡♡”
여성상위 자세로 큰 방아를 찧던 연지는 그대로 허물어지며 승현의 품에 안겼다.
“…갔어?”
“허억… 허억…”
연지는 대답대신 승현의 품에 파고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번엔 승현이 자신도 쾌락의 끝에 도달하기 위해 하체를 움직였다.
난생 처음 움직이는 허리놀림이었지만, 잠깐 반복하다 보니 할 만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준비 안된 연지를 감전된 것처럼 경직시키게 만들었다.
“흐아아앙… (찌걱 찌걱 찌걱) 또 가아…!!”
움찔. 움찔. 움찔. …움찔!!
몇 번이나 고통인지 쾌락인지 모를 표정으로 헐떡댄 연지가 질 내부에 정액을 한껏 머금은 채 승현의 목에 입맞추며 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한참을 그렇게 안고 있던 두 사람은 몸을 추스르고 시간을 봤다. 어느 덧 시간은 자정이었다.
“아아… 이제 가야겠다. 막차시간이야…”
나른한 목소리로 연지가 말했다. 승현은 잊지 않고 정기흡수와 스캔 스킬을 사용했다.
피칭! [정기 C ; 99]
띠링-
[일일 퀘스트 완료.]
[보상 획득]
랭크 : C
남은 정기 : 62%
경험 인수 : 9 명
호감도 : 80 (일시적)
‘내일은 휴일이니까 남은 정기를 지금 다 얻어내야 해.’
처음으로 인큐버스다운 생각을 한 승현.
그리고 섹스를 할 의지를 갖자 아직까지 연지에게 삽입되어있던 자지가 다시금 부풀기 시작했다.
“헉… 또?”
이미 기절할 것 같은 쾌감을 맛봤으나, 또다른 기대감에 젖어 드는 연지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