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화 해명 (3)
저격. 게임 방송하는 스트리머가 게임을 돌릴 때 의도적으로 따라붙는 행위를 일컽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좀 더 덧붙이자면 단순히 거기서 끝내는 게 아니라 매우 악의적으로 행동하며 게임을 방해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제발 죽어어어어!!!”
[ㅋㅋㅋㅋㅋ]
[어림도 없쬬?]
[ㄹㅇㅋㅋㅋㅋ]
5대5로 진행되는 팀 게임에서 나를 제외한 모두가 시청자라면 과연 게임이 어떻게 될까?
“끄아아아악!!! 너 주소 불러! 이 개년아아아!!”
[무. 빙. 무. 빙.]
당연하게도 게임은 개판이 되었고 나는 처절하게 두들겨 맞으며 농락당했다.
솔직히 말해서 내 실력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고 자부한다. 그렇지만 9대 1로 집단 린치를 당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게임을 이어가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따흐흑...!”
9명의 캐릭터에게 둘러싸여 방해 스킬로 온몸 구석구석까지 애무를 당해버린 내 캐릭터가 눈물 콧물 다 뿜으며 화려하게 폭사해버리자 게임과 방송의 채팅창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행복시 명복동 시우 자1지 아파트 101호. 보1지 벌리고 있을 테니까 찾아오셈 ㅋㅋ]
“이런 보지 년이! 자지 박으면 꼼짝도 못 할 암컷 년이...!”
[오히려 좋아...]
[진짜 보1지 벌리고 있으면 자1지 꼽아주냐?]
[광화문 앞에서 이미 벌리고 있음]
[퍄퍄퍄!]
[시우의 수컷 무빙. 이거 못 참거든요.]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뭐...?”
뒤를 보니 침대에서 빠져나온 최지윤이 꼴좋다는 얼굴로 실실 웃고 있었다.
“지금... 뭐라고?”
“너~ 티어가 어디야~? 실버~?”
“꺼윽...!”
감히 씹상남자에게 훈수를 시전한 못된 파랭이 암컷이 의자 하나를 더 끌어와 내 옆에 털썩 앉고는 빙글빙글 웃었다.
나는 혈압이 오르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것만 같아 다급하게 뒷목을 주물렀다.
“그러게~ 누가 맘대로 방에 들어오고 남의 방송도 망쳐놓으래? 나중에 방송 켜면 한참 시달려야 하는데. 아휴~”
정말정말 얄미워서 당장 젖싸대기를 날려버리고 싶지만 분명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 참았...
“내가 좀 알려줄까~? 풉키...나 이래 봬도 나름 경력 있는...”
짝-!
“꺄아악!!!”
“가슴만 큰 젖소 같은 년이? 가서 보지나 문지르고 있어!”
방송하는 주제에 브라도 안 차고 있는 무방비한 상태로 내게 젖가슴을 들이댄 순간부터 젖싸대기를 맞는 건 정해진 운명이라 봐도 무방했다.
고로 나는 정당방위라는 자기 합리화를 마치고 풀스윙으로 최지윤의 커다란 젖탱이를 후려갈겼다.
[ㅋㅋㅋㅋㅋ]
[미쳤다...이게...남자?]
[젖ㅋㅋㅋ싸대기ㅋㅋㅋ]
[저 파랭이 년은 누군가요? 시우님 방송하시는데 난입하는 거 불쾌하네요?]
시청자들도 내 정당방위를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이니 나를 놀려댄 부분은 한번 봐주기로 했다.
한동안 요동치는 젖탱이를 감싸 안고 의자에서 떨어져 주저앉은 최지윤을 냉혹한 눈으로 노려보다가 다시 마우스를 잡았다.
“내, 내껀데...내 방송인데...”
넋이 나가버린 최지윤이 멍하니 나를 올려보다가 쭈글쭈글 기어가 다시 침대에 푹 엎어졌다.
[ㅂ댔다! 방장 삐졌다!]
[대충 두 달 견적 내봅니다.]
[컴도 뺏겨 방송도 뺏곀ㅋㅋㅋ]
[맞을만해서 맞았다!]
[악질 컷! 악질 컷!]
[이제 시우 님이 매일 방송해주시나요? 개꿀.]
“...지윤이 삐지면 오래 가?”
[ㅖ]
[절대 안 풀림 ㅋㅋㅋ]
[마! 여자가 되가 그리 속이 좁나!]
[좁으면 좋은 거 아님? 헤으응...]
[? 미친년 하나 있네.]
열이 올랐던 머리가 차분해지자 시체처럼 침대 위에 널브러진 최지윤에게 조금 미안해졌다.
“그러게. 왜 보지 주제에 놀려서...”
[ㄷㄷ...]
[이 새끼도 정상은 아님 ㄹㅇ]
[보1지...저도 달렸는데요. 저는 보1지 때려주면 안 되나요?]
[? 선생님...아빠한테 등짝이나 맞으러 가세요.]
다시 게임을 돌리려다가 뒤쪽에서 작게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경도 쓰이고 괜히 최지윤에게 화풀이한 것 같아 미안해서 차마 게임을 할 수가 없었다.
“어휴...”
잠깐 가서 달래줘야 하나 생각하다가 일단 방송부터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패배 문구가 큼지막하게 박힌 게임을 꺼버리고 바탕화면으로 나왔다.
“오늘은 뭐.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안대ㅔㅔㅔㅔㅔ]
[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
[빼애애애액]
“다 닥쳐. 보지년들아. 너희 때문에 지윤이 삐져서 그렇잖아.”
[?]
[챙놈이?]
[??]
[물 흐르듯 이루어지는 남 탓. 스트리머의 자1지를 보여주네요.]
[윗년은 진짜 어디 아프냐?]
그렇게 바탕화면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찾던 도중 익숙한 제목의 파일을 발견했다.
[직박구리]
“오...”
[?ㅋㅋㅋㅋ]
[비상! 비상! 비상!]
[?? 퍼랭이년 오늘 날 잡나요?]
“크흠! 니들도 보잖아. 하여간 성욕만 많은 짐승 같은 년들.”
신나게 나를 놀려대던 시청자들을 숨 쉬듯이 매도하고 파일을 조심스럽게 한쪽으로 치워줬다.
방송에서 최지윤의 취향을 공개하기에는 방송이 터져버릴 위험이 있으니 나중에 혼자 보는 걸로...
‘그러고보니 여자친구들도 야동 보려나? 취향은 좀 궁금하네.’
항상 그녀들과 섹스할 때는 쾌락에 허우적거리며 짐승처럼 울부짖게 만들어주고 있긴 하지만 개인 취향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 써본 적 없었다.
‘데이트권 따낸 사람한테 한번 맞춰줘 볼까?’
즐거운 섹스 라이프를 위해서라면 못해볼 것도 없다. 서로 한 번씩 주고받아서 내 차례 때 파렴치한 의상을 입혀놓고 보지 흔들기 댄스를 추게 해도 좋을 것 같다.
껄떡-
“음... 자지 설 것 같아...”
[????]
[이, 이런 요망한 챙놈이?]
[클립 땄다. 5만원에 팜.]
[하악! 하악! 하악!]
[헤으으응...]
아무튼 방송은 이대로 끝이다. 방송용 프로그램은 꺼버리고 헤드셋을 벗어던진 후 아직도 침대에서 훌쩍이는 최지윤을 달래주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섰다.
최지윤은 나에게 맞은 젖가슴을 팔로 감싸고 엎드려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물빛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귀가 빨개져 있다.
‘진짜 삐졌나 보네...’
최지윤에 대해서 아는 거라고는 그녀의 외형과 수면 술사라는 것밖에 없다.
꽤 단련한 듯한 잘빠진 허리 라인과 예쁜 모양의 엉덩이를 감싼 트레이닝 바지.
그 매끄러운 곡선에 잠시 시선을 빼앗기다가 인기척을 잔뜩 내는 헛기침과 함께 길고양이에게 다가가듯 천천히 다가갔다.
“지윤아.”
“...”
“미안해. 내가 좀 심했지?”
“...저, 저리 가.”
“진짜 미안해. 게임 때문에 잠시 화나서... 화 풀어.”
“아, 알았으니까. 저리 좀 가라고...”
더욱 자기 가슴을 감싸며 몸을 한껏 움츠리고 있으면서 뭘 알았다는 거야.
꿈틀거리는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 주물러주면서 화 풀라고 해볼까.
남자친구가 화났을 때 가슴 만질래가 제일 효과 있다고 하던데. 여기는 그럼 자지 만질래라고 해야 하나.
나는 상상 속에서 나를 화나게 한 최지윤이 젖싸대기를 맞기 전 큼지막한 가슴을 들이대면서 가슴 만질래라고 말하는 장면을 떠올려봤다.
‘...효과가... 있어?’
아마 나였다면 방송이고 뭐고 화난 기억도 전부 지워버리고 바로 달려들어서 젖가슴을 쪽쪽 빨아버렸을 거다.
나는 이 세계의 여자들의 성욕과 욕망을 믿기로 하고 엎드려 있는 최지윤의 귓가에 끈적하게 속삭였다.
“자지... 만질래?”
***
“호에에엥...”
기묘한 소리를 내며 늘어지는 발칙한 남자가 털썩 침대에 쓰러졌다.
방안에는 고요한 침묵과 웅웅 돌아가는 컴퓨터의 펜 소리만 울렸다. 최고급의 사양인 만큼 매우 작은 소리였으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거슬리는지.
“...자?”
자신의 능력으로 재운 상대는 절대 금방 일어날 수 없겠지만 어째선지 가슴 한쪽에 생겨나는 배덕감과 긴장감에 침을 꿀꺽 넘기며 속삭였다.
“히...보지이...”
“휴우...”
정말 아슬아슬했다. 시우에게 젖가슴을 맞았을 때는 너무 놀라서 찔끔 새버렸을 정도로.
“아... 진짜 왜 하필 오늘...”
면티 앞쪽을 적시는 끈적하면서도 축축한 감각에 몸서리를 치며 차라리 시우에게 들키지 않게 재워버린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섹시한 목소리로 자신의 귓가에 속삭였을 때 왈칵 새어 나온 액체에 자신도 모르게 재워버리는 판단은 역시 옳았다.
“흐응...”
침대에 기댄 자세가 불편한 뒤척거리는 시우의 무해한 얼굴을 보고 깊은 한숨과 함께 그를 들어 올려 침대에 가만히 눕히고 옷을 갈아입으려던 찰나.
불끈-
“...꿀꺽...”
시우의 바지를 크게 들어 올린 거대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이, 이게...”
진짜? 큰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크다고?
급격하게 치밀어오르는 배덕감에 절로 아랫배가 츄욱 조여들며 점점 가슴 한가운데가 찌릿찌릿해졌다.
“...만져도 된다고... 했지?”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저 야동으로 모자이크 처리된 것이나 성교육 시간에 봤던 어설픈 모형이 전부인 그것이 바로 눈앞에 있다.
비록 허락 아닌 허락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잠 든 상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음대로 유린한다는 상황.
시우 때문에 시달린 지난 세월. 자연스럽게 자위하던 그때처럼 자신의 젖가슴으로 손을 가져가며 어서 만져달라고 유혹하듯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에 손을 뻗었다.
“시우야... 자는 거 맞지...? 나, 만질게? 네가 만지라고 했으니까. 이건 네 잘못이잖아. 그렇지?”
닿지도 않았지만 천 너머로 느껴지는 그 열기에 습관처럼 쥐어짠 젖가슴.
“흡!♡”
찌익- 찌이익-
그 끄트머리에서 자신의 면티를 적시며 뿜어지는 모유가 시우의 볼에 방울져 튀어버리고 마침내 흘려내려 그의 입술을 적시는 순간 이성의 마지막 끈이 불타 사라져버렸다.
그의 허리춤을 더듬어 속옷의 밴드 부분에 손가락을 걸고 천천히 내리며 숨길 수 없는 배덕감에서 비롯된 거칠어진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네가 나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