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여자를 글러먹게 만드는 쇼타 (1)
피피를 깨워서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앞치마까지 매며 피피의 환상을 충족시켜주려는 내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피피는 늦은 밤 인사 이후로 나를 넋이 나간 듯 쳐다봤다.
‘알몸은 자괴감 들어서 차마 못 했지만 이거라도 어디야.’
뜨거운 정사로 엄청난 쾌락을 맛보여준 남자친구가 앞치마를 입고 밥상을 차려 깨워주는 것.
예전의 세계에서라면 바로 일등 신붓감 아닐까?
“와아... 천사님이 전부 하신 거예요?”
“어때? 나 요리도 잘한다구.”
환하게 피어나는 피피의 미소에 절로 엉덩이가 들썩인다.
‘보람이 있구만!’
자연스럽게 피피를 이끌어 밥상에 앉히고 그 바로 옆자리에 바싹 붙어 앉았다.
“먹어봐. 내 입맛대로 만들어보긴 했는데 나름 괜찮다고 자부해.”
“차려주신 것만 해도 어딘가요... 정말...”
꿀물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피피에게 보이진 않겠지만 싱긋 눈웃음을 쳤다.
‘자, 거부할 수 없는 환상의 김치찌개로 타락해라! 그리고 내 혈액검사까지 해주고 보지도 활짝 벌리는 거다!’
스읍-
벅차오르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피피가 드디어 밥숟가락을 들어 음식을 맛보는 사이 나는 속으로 킥킥 웃었다.
피피의 주방 상태는 솔직히 말해서 참혹하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집안에 처박혀서 에너지 드링크나 간편식으로 혼자 준 아포칼립스물을 찍고 있던 그녀에게 이 식사 한끼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지.
그 가치에 대한 피드백은 바로 돌아왔다.
“끕...! 흐윽...!”
내가 준 머리 끈으로 앞머리를 올려 묶고는 아름다운 자수정 같은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는 젓가락질.
“저는...끕! 살아갈 가치가 있는 인간일까요...?”
“당연하지. 이렇게 나랑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나를 기쁘게 해주는데.”
“흑! 제가... 천사님을 기쁘게 해요?”
“그렇다니까. 자, 이것도 먹어봐.”
그녀의 밥그릇에 반찬을 올려주기까지.
‘이 정도면 최선을 다했다. 내 편 안 들어주면 진짜 배신이야.’
그런 내 기도가 통했는지 어느 김 먹는 아저씨가 생각하는 기세로 밥을 퍼먹던 피피가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내게 말했다.
“꿀꺽...흐으...저한테 뭔가 바라시는 게 있죠?”
“어, 어? 어... 맞아. 근데 피피 너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내말에 피피는 싱긋 웃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저 원래 천재라는 소리도 듣던 사람이라구요. 잠깐 정신이 나가버려서 그렇지. 시우님이 저를 이렇게 도와주시는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려구요. 제가... 꼭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히야... 진짜 잘 생각했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어? 에? 이?”
짤랑-!
[신비상인 가이드!]
정체를 숨기는 것이 바로 신비의 첫걸음! 신비상인이 누군지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됩니다!
*무작위 페널티: 3일간 자지가 2개로 늘어납니다!
자지가 2개로 늘...어나?
“흐에엑!? 오오옥!”
“천사... 아니, 시우님!?”
메세지 창을 확인하는 순간 하반신의 찌릿찌릿한 감각과 더불어 엄청난 쾌락이 몰아쳤다.
“히그으읏!!!”
의자에 앉아있던 자세 그대로 스르륵 바닥에 쓰러져 아랫배를 감싸 쥐고 뒹굴었다.
신체 부위가 하나 더 생겨난다는 미친 페널티가 하필이면 자지라니.
생각을 이어갈 수도 없을 만큼의 쾌락에 바들바들 떨며 숨을 헐떡이고 있자 피피가 다급히 다가와 패닉에 빠진 얼굴로 소리쳤다.
“시우니이이임!!! 안 돼요!! 저를 두고 가지 마세요!! 어허어어엉!!”
발광하는 피피의 목소리가 머리를 징징 울리고 나를 흔드는 손짓에 원래의 자지 위쪽으로 생겨난 또 다른 자지에 자극이 왔다.
“어흑! 피..피! 흔들며언 안대에헷!”
“헉! 헉! 괜찮...! 괜찮은 거죠!? 그런 거죠!?”
숨을 과하게 헐떡이는 피피가 다행히 내 몸에서 손을 떼고 물러섰다.
“흐아아...”
팬티에 스치는 감각만으로도 미친 듯한 쾌감에 나는 그대로 바지를 조심스럽게 벗어버렸다.
“꺄아악!! 자, 자지가!?”
피피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자빠지고 그 덕에 팬티 한장만 입을 채로 드러난 통통한 보지 둔덕이 보이자 무려 2개의 커다란 자지가 동시에 껄떡하였다.
“흐잇...! 우, 움직였어?”
아무래도 오늘 밤도 피피는 잠들지 못할 것 같다.
나는 그 상태로 잠시 숨을 고르다 비척비척 일어났다.
이제는 쓸모도 없어진 가면은 던져버리고 주저앉아 있는 피피의 얼굴 위로 두근대는 맥박이 느껴질 정도로 발기한 자지를 올려놨다.
“흐에...?”
“하악...어떻게 알았어?”
“녜, 넷? 그야...시우님의 그...커다란 자지때문에 특유의 걸음걸이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제가 관찰한 시우님의 습관도...”
“...내가 너무 부주의했던거야?”
“그, 그렇긴 하지만 제가 시우님을 24시간 지켜보고 있다가 시우님이 갑자기 사라지시고 여기에 천사님이 나타났거든요.”
피피의 뜨거운 숨이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2개의 자지에 골고루 닿는다.
대답은 잘도 하면서 꿀꺽꿀꺽 침을 삼키는 피피를 당장이라도 덮칠것 같아서 숨을 고르고 말했다.
“내 부탁은...혈액검사야. 그중에서도 혈통 검사.”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끝까지 시우님 편이 될거에요.”
이미 짐작하는게 있다는 듯 각오를 다지는 그녀지만 얼굴에 자지를 올려놓고 있어서 그런가 영 폼이 안났다.
“뒷보지 물약도 만들거지?”
“...녜에...”
“모유 나오는 물약도 만들어줘.”
먹여볼 사람이 있어.
*
시우라는 남자가 발키리 길드에 오기 전에는 길드원들 사이에 교류 같은 건 딱히 없었다.
간간이 길드장의 소집에 응해서 ‘무슨 재밌는 일 없나~’ 하고 어슬렁거리며 기어 나오는 일은 있어도 길드를 위해 뭔가 한다거나 하는 것도 없었으니까.
다른 길드들은 파티와 공략대를 꾸려서 던전을 돌파하고 돌아오면 어디에서 회식한다고 떠들썩하게 뭉쳐 다니기도 하던데.
물론 자신도 그런 식의 단합과 끈끈한 우정 어쩌구 같은 건 지극히 혐오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눈앞의 광경이 낯설었다.
적어도 이 길드에서 함께 하는 이들은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러. 니. 까! 일주일은 7일이고 우리는 4명이잖아! 너희들이 하루씩! 내가 나머지 4일 동안 가진다니까!?”
“털바퀴년아! 도대체 무슨 기적의 계산법인데! 거기다가 네년 벼룩이 시우한테 옮으면 책임질 거냐!?”
“다들 진정하세요. 저는 같이 해도... 하듯! 조, 좋으니까요옷!”
“배고픔. 시우 없음. 기력 없음...”
서로 머리채를 잡아가며 싸우는 한세희와 박아라는 그렇다 치고 야릇하게 허벅지를 비벼대는 레베카와 멍하니 앉아있는 이유라까지.
“...병신들...”
가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욕설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년들, 내가 알던 그년들이 맞긴 한가?
그리고 박아라는 도대체 언제 저기 합류한 건지.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고성과 투닥거림. 가뜩이나 졸려 죽겠는데 불러내 놓고는 한다는 짓이 이런 거야?
결국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콰아앙-!
“야이 미친년들아아아!! 지금 몇신데 소집을 울려! 어떤 년이야아!”
잠을 방해받은 내 분노가 담긴 사자후가 울리고 회의실의 모든 이들이 움직임을 멈췄다.
“허억...! 헉...! 별일... 아니면... 헉... 다 죽여버릴거야아...!”
쓰고 있던 수면 안대를 벗어 바닥에 패대기치며 회의실의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
“와... 저 잠탱이년이 화내는 거 처음 봐. 키킥.”
“앙? 지금 새벽 2시밖에 안 됐는데. 어차피 너 게임할 시간 아니었냐?”
“죄송해요.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길드장님이 소집했어요! 난 몰라!”
“...시우.”
이, 이 미친년들이...
거기다 설마 길드장까지 당했을 줄이야.
이미 회색으로 변해버린 채 모든 생명력을 잃어버린 길드장.
나와 눈이 마주치자 비릿하게 웃었다.
“...나만 힘들 순 없잖아? 내가 몇 시간을 시달렸는지 알아? 너도 발키리 길드원으로서 책임져.”
“하? 뭐를?”
“네 동기들 지랄하는 거! 저년들 시우랑 같이 자는 날 횟수 정한다고 저러는 거다? 하하핳!!”
넋이 나간 길드장의 광소.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어처구니없는 소집 이유에 분노와 짜증이 증발해버리고 소름이 돋았다.
‘그러니까 지금. 저년들한테 시달리다 도저히 못 견디겠으니까 나를 팔았다?’
고개를 돌려 다른 길드원들을 한번씩 바라봤지만 모두 뭐가 잘못됐냐는 듯 당당한 태도.
“다 나가아!! 어허엉!! 끄으윽! 나도 남자아...!”
미친년들의 조리돌림에 한계에 도달해 바닥에 누워 발버둥 치는 길드장의 추한 모습에 다른 길드원들은 경멸하며 뒤로 물러섰다.
“으으... 30대 아줌마가 왜 저래? 극혐.”
“길드장 남자 많다며 왜 난리야?”
“...길드장님 남자 많아요?”
“긍정. 선수. 걸레.”
세상 모든 걸 잃어버린 듯, 처절하게 울어 재끼는 길드장을 보며 나는 어떤 미지의 공포를 느끼고 뒤로 천천히 물러섰다.
마치 맹수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뒷걸음치듯이.
너무나 어질어질한 이 병신같은 곳에서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니, 니들이 알아서 해. 나, 나는 가야겠어. 가서 잘 거야!”
“히히. 못가!”
“어이. 어딜 간다는 거지? 아직 용건이 남았잖냐.”
어느새 두 팔을 벌리고 앞을 막아선 털바퀴와 금태양년이 사악하게 웃었다.
“토론. 해야지?”
아아. 신이 있다면 이 병신년들을 데려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