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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18화 - 데뷔작(2)


그렇게, 디바의 데뷔작을 켜고 감상한 지 1시간이 지났을까. 왠지 익숙한 대사가 디바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 ……오빠. 안에다 싸버렸네? “……!” 설마 나와의 성관계 일화를 자신의 작품에다 기워 넣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미리 언질이라도 해줬다면 이렇게까지 당황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디바 화면발 진짜 잘 받는구나. 실제로도 무척 예쁘긴 하지만 화면상에서도 그 아름다움이 십분 발휘되었다. 아니, 실제보다 더하다. 저리 이쁜 여자가 나체로 천박한 말을 내뱉으며 교태를 부려서일까? …아니, 아니다. 그보다 더한 것이 이 영상 안에 담겨있었다. 그게 도대체 뭘까. 이질감이 자꾸만 느껴졌다. 그렇게, 영상의 마지막. 자신의 교단을 홍보하는 디바의 쿠키 영상이 나왔다. ‘……이런, 미친….’ 은근히 꼴리는 반투명 민소매 원피스. 중요한 부위가 힐끗힐끗 보이는 야한 옷을 입고 자신의 교단을 매혹적으로 소개하는 디바의 모습. - 앞으로 한 달간! 저희 미혹교에 입교하는 분들은 추첨을 통해서 제가 좋은 선물을 드릴까 하는데요…. “…매혹이었다고?” 나는 디바가 지금껏 【매혹】 스킬을 발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영상의 끝 검은 화면에 다다라서야 마침내 깨닫게 되었다. “……이게 가능해?” 실제가 아닌, 디지털 세상이었지만. - 만약 1등에 당첨되신 분은~ 두구두구두구……! 바로바로~! 저랑 실제로 섹스할 기회!― ‘…….’ 디바의 【매혹】은 과하지 않고 아주 은은하게. 화면 너머인 이곳까지 전달되고 있었다. < 18화 – 데뷔작(2) > 디바의 데뷔작은 상상 이상으로 파급력이 컸다. 아무리 AV 산업이 대한민국에 활성화가 됐다 하더라도 메이저 언론사들은 다루지 않는다. 그런데, 그 불문율이 디바의 등장으로 무참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 한경일보 [한국에 혜성처럼 등장한 AV 배우 ‘마요이 디바’의 데뷔작. 역대 첫날 최다판매량을 기록……] - 선조뉴스 [오늘 자정에 데뷔한 신인 AV 배우 ‘마요이 디바’. 교단 홍보에 ‘성교’ 활용 논란……] 그밖에도, - AVTOP100 [‘마요이 디바’의 데뷔작, ‘오빠! 오늘 처음 보지만 위아래로 따먹어주세요…♡’는 정말 미쳤다…. 신인임에도 기성 배우들의 연기력을 씹어 삼킨 이 작품, 정말 안 보실 건가요? 구매처는……] SNS 등지에서 포스팅하는 AV 전문 회사들도 디바의 데뷔작을 극찬하며 더욱더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경이로운 판매량. AV 업계는 여태껏 이 정도의 판매량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는 뉴스감으로도 충분했다. 단 하루 만에 ‘백만 장’을 기록한 데뷔작으로 디바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이는 온라인 판매량만 집계한 수치였다. 오프라인은 시간이 부족하여 제품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에. 백만 장. 온라인 판매만으로 하루 만에 무려 백만 장의 판매기록을 남겼다. 물론, 이는 한국에서만의 판매량은 아니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AV 산업은 무척 유명했다. 일본 AV 산업을 뛰어넘을 정도로. 봉인되어있었을 뿐이지, 금제가 풀린 한국 창녀들은 자유를 만끽하며 창녀로서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빠른 속도로 드높였다. 다양한 장르와 다작. 한국의 창녀들 또한 한국인이었기에. 한국 여자들은 외모가 뛰어났으며 연기력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인’이라서 잘 팔리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와중 화룡점정으로 ‘역대급’ 창녀가 AV 산업에 나타났다. ‘마요이 디바’. 엄밀히 말하면 인간이 아닌 신이지만, 사람들이 보기엔 한국말을 잘하는 한국인이었다. 그리고 단 하루 만에 AV 산업을 씹어먹은 디바에겐 계획이 있었다. 야동을 찍어 빠르게 신도를 모으자. 단순히 모집만 하는 게 아닌 정신적인 암시를 걸어버리는 것. 그런 디바의 계획은 딱 들어맞았다. 완벽한 암시는 아니지만, 영상으로도 디바가 사용한 매혹이 효과가 있었다. 미미하긴 했지만, 되긴 된다는 건 정말 큰 수확이었다. “헤에……. 벌써 이렇게나 신도가 늘어났어? 대박….” 디바는, 이미 STU 엔터테인먼트를 완벽히 점령했다. 디바의 매력에 매료된 회사의 직원들은 디바의 교단 운영에 투입되었고, 입교 문의가 오는 족족 빠른 심사를 통해 받아들였다. 그 결과, 신도 수: 5760 신자: 5267 / 교인: 493 / 교원: 0 “……히.” …그러나 무섭게도. 미혹교의 상승 폭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다. * “……떠, 떴다!!” “…? 너 사다리 타냐? 뜨긴 뭘 떠?” 각성자 협회에 속한 각성자는 로테이션으로 근무를 돌린다. 어느 날은 각성자 심사장의 가드를 서기도 하고, 어느 날은 협회의 공격대에 속하여 던전을 토벌하기도 한다. 그들은 스케줄 근무를 하지만, 일종의 공무원이었다. “내가 전에 진짜 존나 이쁜 사람 봤다고 했잖아! 그 사람이 찍은 야동이 떴다고…!” “뭐? 야동? 누군데?” 던전에 들어가기 전, 잠깐의 휴식 시간. 돌격대의 미드필더인 문경식은 방금 막 자신의 스링으로 디바의 온라인판 데뷔작을 구매했다. 9만 9천 원. 고작 딸감 하나에 10만 원이나 쓰는 게 좀 아깝긴 했지만, 문경식은 평범한 사람보다 비교적 풍요로운 각성자였기에 부담은 덜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실물로 본 적 있는 그 여자의 데뷔작이다. 인생을 살면서 본 가장 예쁜 엄청난 미인. 그런 여자가 뭐가 아쉬워서 야동 같은 걸 찍나. ‘…….’ 그런데, 진짜로 데뷔했다. 그것도 며칠 안 지나서. “마요이… 디바? 일본 분이셔?” “아니, 한국…….” 문경식이 혀를 찼다. “아니……, 야. 우리나라 AV 여배우들 대부분 가명인 것도 모르냐? 어차피 가명인 거 원조 따라서 일본 이름으로 짓는 사람들 꽤 있잖아.” “그래? 난 몰랐지 야동을 잘 안 보니까. 그런데 이 새끼 왜 이렇게 잘 알아? 야 이 새끼야. 여친 없는데 물 빼려면 야동을 보지 말고 떡방을 가 인마. 매춘이 합법화된 지가 언젠데.” “닥쳐 성매매충아.” “그건 그렇고… 존나 이쁘긴 하다? 연락처 있냐?” “있어도 너한텐 안 줘 븅신아.” “아 씨발 왜.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야. 경식…….” 문경식은 자신과 같은 각협 소속 각성자인 ‘임철현’의 뒷말을 무시하며 작품의 제목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제목이…, 오빠. 오늘 처음 보지만 위아래로 따먹어주세요…….” “……풉! 푸하하하! 야! 제목이 그게 뭐냐? 씨발, 구구절절한 게 진짜 존나 웃기네?” 당황스러운 제목. 순수한 느낌의 작품 표지. 옆으로 드래그하니 다른 표지도 있었다. 그리고 보였다. 정액으로 뒤덮인 여자의 얼굴과 몸이. “…….” “…허.”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왼손으로 굵은 자지를 잡고 혀를 귀두 쪽으로 내밀고 있었다. 시선은 정면. 얼굴은 정액으로 떡칠이 되어 밑으로 흐르는 모양. 그녀의 얼굴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야. 경식아. 이거 어디서 사냐?” “…알아서 찾아 새끼야.” 문경식은 침을 꼴깍 삼켰다. 생각보다 하드한 작품인 걸까. 궁금함에 재생 버튼을 누르려던 그 순간, “―10분 뒤 입장입니다! 브리핑이 있으니 던전 앞으로 와주세요!” 임시 천막 안으로 각성자 협회의 직원이 들어와 둘에게 말했다. “…까비.” “…….” “가자 경식아. 일하러 가야지.” “…그래.” 입맛만 다시는 문경식와 임철현. 문경식은 이따 집에 가서 볼 시간을 고대하며 임철현과 함께 천막을 나섰다. * 보유 중인 신기 포인트: 100pt ‘…음.’ 【섹스포교】의 확률을 10% 올리면 전수할 수 있는 신도 수가 증가한댔지……. 앞으로도 신도가 증가하긴 할 텐데 내가 쓰는 방식대로라면 속도가 너무 더뎠다. < 섹스포교 > ▶ 이성과의 만족스러운 성교를 통해 나의 교단으로 포교합니다. [성공 확률] 10% 지금은 성공 확률이 10%밖에 안 될뿐더러, 하루에 한 번 무조건 성공한다 해도 일 년에 365명이다. 디바가 내게 말했었다. 교단 운영의 핵심은 신도 수를 빠르게 늘려나가는 거라고. 그래야 신기 포인트 수급이 쉬워질 거라고. 물론 디바는 나라는 벽에 가로막혀 교단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나는 이 섹스포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신기 포인트 분배 창 > 보유 중인 신기 포인트 : 100pt ▽ -신기 목록- 1. 섹스포교 2. ??력 3. 교단 관리 …여기서, 1번을 클릭. < 섹스포교 > 1. [성공 확률 5% 증가] 10pt 2. [음의 카르마 획득량 10% 증가] 10pt 흐음. 일단 확률부터 올리자. 확률에 100pt 투자. 보유 중인 신기 포인트 : 0pt < 섹스포교 > [성공 확률] 60% ‘…후.’ 100pt를 다 집어넣으니 성공 확률이 60%가 되었다. < 음의 카르마 > ▶ 여자의 음기를 빨아들입니다. 카르마를 다 채울 시, 열화된 섹스포교를 신도 (1)명에게 전수할 수 있습니다. 섹스포교의 확률이 10% 올라갈 때마다 전수할 수 있는 신도 수가 (1)증가합니다. [100% 충족 시 전수 가능 신도 수] 6명 이제 한 번에 6명에게 섹스포교를 전수할 수 있게 되었다. 점점 가속도가 붙는 구조. 신기 포인트가 아예 제로였다면 초반 교단 운영이 매우 더뎠을 터. ‘디바와 처음 만났을 때 디바의 신기 포인트를 빼앗았던 게 이렇게 큰 스노우볼이 될 줄이야….’ 신기 포인트를 수급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신도 수와 신앙심. 신도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고정으로 들어오는 신기 포인트가 많아진다. 월급처럼, 월에 딱 한 번. 반면에 신앙심은 신도가 교단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를 의미한다. 포교가 될 수 있고, 헌금이 될 수도 있다. 또는 업적이 될 수도 있고. 한마디로, 교단 운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신앙심이었다. 월마다 받는 신도 수와 다르게, 신앙심은 실시간으로 포인트가 주어진다. 확인을 위해 교단창을 켜보았다. 『 < 교단 관리 창 > 교명 : 구강성교 교리 : - 교의 : - 신물 : - 연합 교단 : 미혹교 신도 수 : 1 신앙심 : 1 』 뭔가 있는 게 없이 텅 비었다. 신도 수 1명. 이지혜. 신앙심 1. 이지혜. ‘……초라하구만.’ 비어있는 공간을 얼른 채우고 싶다. 신도 수든, 신앙심이든. 그러기 위해선 신도를 모집해야 한다. 동창회에 다녀오고 나서 세웠던 계획 하나. 나는 스링에서 연락처 하나를 골랐다. [성수정] ‘…….’ 이 여자가 바로 내 교단의 두 번째 신도가 될, 우리 교단의 날개가 되어줄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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