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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무표정녀는 민감하고 삼류인 것이 클리셰입니다. 박사와의 첫날밤!


싸늘한 침묵이 방 안을 맴돌았다. 마치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도도하던 성박사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신음. 나와 그녀는 할 말을 잃고 서로를 바라봤다. 그렇게 15초. 입술을 달싹거리던 성박사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침착하게 말했다. "별룡씨, 잠시만 진정하시고 제 말을―" 하지만 그녀의 몸은 솔직했다. 성박사의 피부는 겨우 손가락 터치 한 번 만에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들어흣―!" "..." "..." 어머, 내 손이 왜 가슴에 가 있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성박사의 사나운 눈빛과 마주친 순간 날카로운 시선이 쏟아졌다. 그녀의 눈치를 살피던 나는 이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머쓱하게 웃었다. "음. 몸이 조금 민감하시네요." 조금이라기에는 조금 더 많이 민감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혹시 부끄러우시진 않죠?" "아니요. 당연히 아닙니다." 무표정으로 말하는 성박사의 얼굴은 새빨갛게 익었다. 남들보다 민감하게 느끼는 자신이 부끄러운 모양. 그런 성박사의 반응을 확인한 나의 머릿속에 문득 자주 보던 에로 동인지가 떠올랐다. 여기는 야겜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혹시나 싶은 마음에. 나는 성박사의 행동을 그쪽으로 유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이래도요?" 슬그머니 웃으면서 보지에 손가락을 가져가자. "네, 그래도 하나도 안 부끄럽습니다." 너무나 놀랍게도, 성박사는 동인지에서 본 그대로 반응했다! 무표정으로 애무를 참는 박사라니. 완전 그거 아니냐? 하지만 흥분하지 마라 별룡아. 여기서 티를 내는 것은 하수다. 나는 성욕 하나 없이 냉철한 눈빛을 꾸며내며. 의사 선생님 같은 눈빛으로 성박사를 바라봤다. "흐음- 아무리 봐도 부끄러워하는 것 같은데." 손등으로 볼을 어루만지자. 성벅사는 내 손을 살짝 밀어내며 눈살을 찌푸렸다. 가볍게 피부를 쓸어내리자 성박사가 움찔 몸을 떨었다. 연하 취급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그러면서도 내게 보여주는 모습은 도도한 여왕님이 따로 없다. "그럼 어디 한번 해 보시죠." 그렇게 말하더니, 성박사는 몸에 힘을 빼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여자가 무표정으로 쾌락을 참는 장르를 뭐라고 하더라. 나는 나를 이 세계로 빙의시킨 갓마님에게 너무너무 감사해졌다. "좋아요. 만약 움직이시면 제가 하는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래요?" "...좋습니다." 기습적으로 귓불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성박사는 순간 다리를 팔딱였지만, 입술을 꾸욱 쥐어뜯으며 필사적으로 근육을 조절했다. 삐졌으니까 나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을 거야. 대충 그런 얼굴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그녀였다. "성박사님." "..." "성박사님?" 이런. 대답이 없네. 아무래도 단단히 삐진 모양이다. "그럼 진짜로 제가 알아서 할게요." 돌아오는 대답은 해볼태면 해 보라는 듯 가소롭다는 미소. 드레스의 하단부를 들추자 성박사가 허벅지를 움찔거렸다. 오늘의 속옷은 프릴이 달린 검은색 팬티. 갈라진 균열의 첨단부를 살살 어루만지자. 성박사가 입술을 달싹이며 팔을 비틀었다. "하나도 기분이 안 좋으시죠?" 얼굴은 무표정이기만 보지는 솔직했다. 안 그래도 남들보다 민감한 보지. 살짝 이를 악물더니 얼굴이 뒤로 젖혀졌다. 성박사의 얼굴이 막 피어나려는 꽃처럼 이지러졌다. 누가 봐도 절정에 오른 사람의 얼굴이었다. 고작 30초. 그녀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후우-" "가셨죠?" 성박사가 살짝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은 절정이 익숙하지 않다는 듯 혼란스러웠다.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클리토리스를 말랑말랑 문지르자. 빠르게 표정을 가다듬은 성박사가 뚱한 얼굴로 나를 응시했다. "...하나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는 성박사의 얼굴은 굉장히 풀어져 있었다. 그녀 역시 조금은 즐기는 눈치. 아까와는 다르게 연극 말투가 녹아들어 있다. 역시, 똑똑한 여자야. "그래요? 그럼 조금만 더 가만히 계세요." 나는 사악한 흑마법사처럼 비열하게 웃으며 다시 손가락을 놀렸다. 찌걱찌걱- 찌걱찌걱찌걱- 성박사가 몸을 움찔거리며 침대보를 움켜쥐었다.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문질렀다가, 약하게 문질렀다가. 강약을 조절할 때마다 민감한 악기처럼, 그녀의 주먹 사이로 이불커버가 흘러내렸다. "어때요. 이래도 기분이 안 좋아요?" "..." 필사적으로 표정을 관리하는 성박사. 하지만 보지는 솔직해서 무언가를 바라듯 군침을 흘리며 팬틸를 쭙쭙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럼, 키스를 해도 안 움직이려나?" 나는 한결 뜨거워진 체온을 느끼며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달콤하게 달싹이며 벌어지는 입술. 그것은 키스를 해달라는 소리와 다름없었다. 나는 그녀의 뜨거운 입술 안에 혓바닥을 넣고 이리저리 휘저었다. 츄릅-♡ 성박사의 혓바닥이 어설프게 호응했다. 그녀의 입을 이리저리 희롱하자. 어느샌가 홍시보다도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보였다. "흐으으-" 키스를 마치고 입술을 때어내니 은빛 실이 길게 늘어졌다. 성박사가 멍한 얼굴로 참았던 호흡을 색- 색- 몰아쉬며 나를 바라봤다. "...저희 연극은 그만 하죠." "흐흐흐. 그럴까요? 그럼 고객님, 소원은 두 개가 되겠습니다." "그것보다 슬슬... 잠깐, 제 브래지어는 또 언제 벗기신 건가요?" 성박사가 깜짝 놀라며 자신의 가슴을 감싸안았다. 그러나 풍만한 가슴은 그녀가 가릴 수 있는 범위를 넘어. 그녀의 팔뚝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사악하게 웃은 뒤. 한 손에 팬티를 쥐고 살랑살랑 흔들었다. "여기, 팬티도 있어요." "...경험이 상당히 많으신가 보네요." 나는 대답 대신 혓바닥을 넣었다. 애액으로 흠뻑 젖어 버린 팬티. 당연히 아래쪽도 흠뻑 젖었다. 찌걱찌걱- 손가락으로 보지를 문지르자, 애액과 털이 비벼지며 야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을 들은 성박사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달아올랐다. "슬슬..." "슬슬? 다음에는 뭐라고 하시려고 했어요?" "크흠!" 나는 얼굴을 바싹 들이대며 속삭였다. 무심코 애원하는 말투가 나와 버린 성박사는 어색하게 헛기침을 했다. "흐읏-♡" 보지를 살살 문지르자. 성박사가 콧소리를 내며 허리를 비틀었다. 파르르- 경련하듯 떨리는 보지. 무언가가 들어오기를 바라는 듯, 성박사가 무의식중에 허벅지를 벌렸다. "맨살을 만지니까 더 좋죠?" "그흐으으으읏!!!" 성박사는 입이 아닌 허리를 들썩이며 대답했다. 손가락의 속도를 높이자, 군열의 사이에서 흥건한 물줄기가 튀어나왔다. 그래, 이 정도면 된 것 같은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퍼를 내렸다. 툭- 하고 자지가 튀어나오자. 긴장한 성박사가 꿀꺽 침을 삼켰다. "그럼 넣을게요." "네..." 갑자기 다소곳해진 성박사가 자지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이리저리 허리의 각도를 옮겨 보지만 허리의 밋밋한 굴곡은 숨길 수 없다. 성박사는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허리에 베개 깔아 놓을게요." "...네." 허리에 베개를 끼워 넣는 행위는 반드시 필요했다. 자궁만 이뻐하면 G스팟이 슬퍼하니까. 천천히. 또 천천히. 자지가 육벽을 파고들고 나아갔다. 그런데, 그렇게 나아가던 자지가 무언가에 걸려서 덜컥 멈췄다. "끄흣!" 총에 맞은 사람처럼 온몸의 근육을 위축시키는 성박사님. 침대보를 움켜쥔 그녀의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렸다. 기쁨 반. 혼란스러움 반. 혹시라도 놀리는 말투가 되지 않도록. 나는 필사적으로 표정을 관리하며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어봤다. "...성박사님. 처녀였어요?" 조심스럽게 질문하자. 그 말을 들은 성박사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백했다. "...25살씩이나 돼서 처녀라니. 한심한 여자가 따로 없죠." 아니. 그것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닌데요. 처음치고는 너무 덤덤하길래 경험이 있는 줄 알았을 뿐이다. 이세계라서 그런가? 처녀를 부끄러워 하다니. 가치관이 전혀 다르네. 당황한 나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성박사를 위로했다. "한심하기는요. 솔직히, 저는 성박사님의 첫 번째 남자가 되어서 기분이 좋은데요." "이상한 사람..." 성박사가 눈을 가린 상태로 손가락만 빼꼼 벌려 나를 바라봤다. 만약 성박사가 에로몬이었다면 지금쯤 호감도 상승 창이 뜨지 않았을까. 어쩐지 아까보다 눈빛이 따스해졌다. "후우- 별롱씨, 계속하시죠." "그럼 천천히 움직일게요." "...네." 성박사가 내 등을 거세게 끌어안았다. 그것에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자지에 체중을 실었다. 팽팽해지던 막이 툭 소리를 내며 끊긴 순간. 성박사가 허리를 활처럼 젖혔다. "흐으으으읏♡" 꾸물꾸물. 그녀의 질벽이 정액을 짜내기 위해 자지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손과 목소리는 지금도 여운에 잠겨 잘게 떨리는 중. 자지를 살짝 뒤로 빼자. 보지가 그런 자지를 붙잡기 위해 다시 한번 몸을 꽈악 조였다. "흐으으읏♡" 앞으로. "잠까―♡" 뒤로. "이렇게느은-" 다시 앞으로. "안 되는데엣!!!" 뭐지. 야겜 세계관의 여자들은 모두 이런 상태인가? 무슨 자지를 박을 때마다 가고 있다. "흐으으으읍!!!" 성박사가 필사적으로 가려는 자신의 몸을 억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민감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몸은. 피슉- 피슉- 피스톤질 한번마다 허리를 튕기며 가버리고 있다. 무슨 물총처럼 조수가 튀어나오네. 완전 허접 보지가 따로 없다. 결국 절정을 참다못한 성박사가 팔다리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내게 애원했다. "잠깐만뇨. 조금만. 쉬는, 거시!" 나는 대답 대신 꾸욱- 허리를 내리누르며 자지와 자궁을 비볐다. 그러자 성박사는 말을 하다 말고 숨을 헐떡이며 보지를 움찔움찔 떨었다. "크흣-♡ 잔간먕-♡ 이거오오옥♡" 입은 멍청하게 벌어지고. 눈동자는 흐리멍텅하게 풀려서 빛을 잃기 시작했다. 지금 그녀의 몸 중 움직이는 것은 우물우물 정액을 빨기 위해 꿈틀거리는 보지 뿐이었다. "조금만. 멈춰. 주!!!" 계속- 계속- 나는 성박사의 허리를 붙잡은 채 그녀의 안쪽을 계속 유린했다. "숨, 쉭, 이. 힘들, 어섯♡" 계속! "흐으으으으으으어어어어엉-!!!" 부륫- 부륫- 부륫- 딱딱해진 자지를 느낀 성박사가 허벅지를 꼿꼿하게 치켜들었다. 나는 성박사의 자궁에 자지를 밀착시킨 상태로 정액을 마구마구 퍼부었다. 밤꽃 냄새를 풍기며 여자의 소중한 장소로 들어가는 정액. 모종의 개운함을 느끼며 자지를 다시 뺀 나는 성박사님을 바라보며― "...성박사님?" 나는 깜짝 놀라 성박사를 향해 기어갔다. 그치만 이걸 어떻게 안 놀라. 지금 그녀는 코피를 흘리는 상태로 눈이 하얗게 뒤집힌 채 온몸을 벌벌 떨고 있다! 나는 떨리는 손가락을 들어 그녀의 맥박을 확인했다. 콩닥-콩닥- 다행히 그녀의 심장은 뛰고 있는 중. 나는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깜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휴- 살았다. 복하사라도 당한 줄 알았네." 근데 정말로 죽은 줄 알았다. 몸이 얼마나 민감하면 이런 상태가 된담? 당장 목을 졸려 살해당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그 정도로 코피가 줄줄 흐르고 있다. "일단은, 닦아줘야겠네." 코피를 닦던지 정액을 닦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할 것 같다. "어디 보자. 성박사님 가방 안에 물티슈가 있던가?" 성박사의 가방을 찾아 어슬렁 어슬렁. 방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나. 하지만 성박사의 가방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목욕 타월이 보이기는 했지만 저 두꺼운 것으로 코의 안쪽을 닦아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곤란한데..." 그때. 나무 재질의 옷장이 내 눈에 띄었다. 방과 일체형으로 붙어 있는, 한쪽 벽을 전부 차지 할 정도로 커다란 옷장이다. "아하~ 여기다가 넣어 놨구만." 아무리 생각해도 가방을 넣을 만한 장소라고는 저기 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옷장을 향해 다가갔다. 두 손으로 문고리를 젖히자. 삐걱- 소리와 함께 옷장의 안쪽으로 빛이 들어갔다. 희미한 웃음과 함께 문을 열어젖힌 나. 그리고. 갑자기 들려오는 불길한 운명의 속삭임에 나의 동공이 한없이 수축되었다. 뭐지. 이 긴장감은? 온몸의 솜털이 솟구치는 기분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도박꾼이 마지막 패를 확인하는 심정으로. 나는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하얀색 스타킹이 보였다. 태닝을 했는지 건강하게 익은 허벅지가 보였다. 고개를 조금 더 들었더니 익숙한 블레이저가 나타났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성하라 박사의 특별 강의 때 보았던 학생들이 입던 교복이었다. "근데 이게 왜 여기에 있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완전히 들자. ...옷장에 쪼그려 앉아 있던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순간 머릿속이 지우개처럼 새햐얘졌다. "어... 어..." "그러니까. 누구신지?" 하필이면 그때. 현자 타임이 끝나버렸다. 자연스럽게 발기를 시작하며 중력을 거스르는 자지. 막 흘러나오려던 쿠퍼액이 올라간 발기한 자지의 탄성으로 슉- 하고 날아가더니. = 철퍽- 소녀의 얼굴에 묻었다. "..." "..." "히끅-" 소녀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딸국질을 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 가운데. 순간 사고가 최대한으로 가속되며, 에로망가에 찌든 뇌가 미친 에로몬 세계에서 일어날 이벤트 중 가장 합당한 결론을 이끌어냈다. "...3P?" "히에에에에에ㅔㅇ에에에에ㅓ렘제ㅓㅗ!!!!!!!" [이런. ???가 도망쳤다!] 기절한 성박사와 그런 그녀를 두고 도망친 소녀. 내가 기다렸던 주인공과의 재회는, 최악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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