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시엘
1.
특별 검수 대상이라. 과연 어떤 의미일까?
총알구멍이 뚫린 6구의 리얼돌들을 살펴봤을 때, 나는 다시 한번 이 회사의 장인 정신에 감탄했었다.
진짜 인간 같은, 아니, 진짜 인간보다도 더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리얼돌들. 그렇기에 능력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것에 짙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런데 그 리얼돌들은 특별 검수 대상이 아니었고, 이 안에는 '특별한' 리얼돌이 들어 있다?
무엇이 특별하기에?
'설마…… 특수 취향 같은 건 아니겠지…….'
나는 부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취향의 리얼돌이 있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문을 열어보려는데…….
달칵달칵.
당연하게도 문은 잠겨있었다.
"세레나. 이 문 좀 열어줄래? 안쪽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네."
끼이이이이— 쿵!
세레나는 B+의 근력으로 보관실의 문을 강제로 개방해버렸다.
뜯고 보니 알게 된 것인데, 이 문은 단순한 철제 문이 아니라 마치 냉장고 문처럼 내부를 밀봉하는 형식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안쪽에서 시원한 공기가 훅 풍겨 나왔다.
이 보관실 전체가 식품을 보관하는 냉장창고처럼 온도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했던 리얼돌은 과연 어떤 종류일까?
나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캄캄한 밀실 안의 벽면을 더듬어서 천장의 조명을 켠다.
마침내 내 눈앞에 드러난 것은…….
순백의 날개를 지닌 천사였다.
2.
"……."
잠시 말을 잊어버렸다. 눈앞의 아름다운 인형을 감상하는 데에 넋을 놓아버렸기에.
윤기가 흐르는 하얀색 머리칼에 황금색의 눈동자. 고혹적인 자세로 앉아있는 리얼돌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고아한 표정을 짓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은 역시나 예술적으로 아름답다. 다만 똑같이 예쁜 얼굴이라도 취향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문제였는데, 세레나가 해맑게 예쁜 강아지 상이라면 이 리얼돌은 고고하게 예쁜 고양이 상이었다.
가슴은 세레나와 비슷하지만 살짝 더 작은 것도 같다. 눈대중으로 추정하자면 F컵 정도? 그만큼 다른 부분도 세레나에 비해 약간 더 슬렌더한 느낌이 있었다.
살결은 창백하다고 느껴질 만큼 하얗다. 지금 가서 손으로 꾹 누르면 붉게 손자국이 남지는 않을까 걱정될 만큼, 새하얀 눈밭과도 같은 피부였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날개.
'이래서 특별 검수 대상으로 분류된 거였구나.'
이 리얼돌은 제 몸집만큼이나 거대한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날개의 디테일이…… 말이 안 된다.
하나하나가 진짜 같아 보이는 순백색의 깃털이 무수히 뭉쳐져서 형성된 거대한 날개.
실제로 살아있는 천사를 잡아다가 날개를 뽑아서 달아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의 퀄리티다.
이런 날개를 온전하게 보관해야 한다면 그야 특별 취급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뒤늦게 이 회사 리얼돌들의 가격이 떠올라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거…… 대체 얼마를 써서 커스텀 한 거야?'
아무런 부착 옵션도 없이 내 취향대로 커스텀만 완벽하게 해낸 세레나가 1억이 넘었다.
그런데 세레나처럼 완벽하게 커스텀 한 리얼돌이 엄청 섬세해 보이는 날개까지 달고 있다. 이게 과연 얼마일까?
내가 조용히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옆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흑……, 흐흑……."
세레나가 울고 있었다.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뭐야, 세레나? 왜 울어……?"
"……너무, 너무 아름다워요……. 제 자매."
그녀는 리얼돌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서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얼굴을 만졌다.
"정말 다행이야……. 하나라도 남아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야……."
"……."
실리콘의 피부를 아기 다루는 것처럼 살며시 쓰다듬는 세레나. 그러나 리얼돌은 멍한 눈동자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직은 인형일 뿐이니까.
세레나는 갑자기 나를 돌아보더니 물었다.
"제 여동생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주인님……?"
"……."
이름. 이 리얼돌에도 제작을 주문한 사람이 지어준 이름이 있겠지.
그러나 내가 직접 커스텀 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살아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나다. 내게는 새롭게 사람으로 태어날 이 리얼돌에게 이름을 부여해 줄 책임이 있었다.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름 하나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시엘.
뭔가 '엘'로 끝난다는 점이 천사 같은 이름이라서 마음에 든다.
"시엘. 네 여동생의 이름은 시엘이야, 세레나."
"시엘……! 너무 잘 어울려요! 그렇지, 시엘!?"
세레나는 시엘이 벌써 살아있는 것처럼 말을 걸면서 어깨를 붙잡았다.
그러나 실리콘 덩어리 인형인 시엘은 세레나가 움직이는 대로 흔들거릴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차가워요……. 제 여동생이 차가워요, 주인님."
세레나는 나를 홱 돌아보더니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주인님! 생명의 원천…… 정액! 주인님의 정액이 필요해요……!"
뭔가 이상한 기분이었다.
눈앞에 저렇게 절박한 표정으로 내 정액을 갈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걱정하지 마, 세레나."
나는 천천히 바지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스륵-
시엘과 처음 마주친 순간부터 팽팽하게 솟아오른 팬티가 드러났다.
"바로 네 여동생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줄 테니까."
세레나가 팬티 위로 드러난 자지의 윤곽을 보면서 감탄했다.
"와아……! 역시 주인님……!"
3.
막상 자지를 뽑아들었으나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리얼돌과 섹스를 하려면 러브젤이 필요하다. 리얼돌에게는 애액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러브젤 없이 무작정 자지를 박는다면 내 자지도 아프고 리얼돌의 질도 뜯겨나가 손상될 우려가 있었다.
만약 질이 왕창 뜯어진 상태에서 사람으로 변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굳이 상상하고 싶지 않다.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세레나가 구세주처럼 앞으로 나섰다.
"제가 부드럽게 해드릴게요! 제 침이랑 애액으로!"
세레나는 지금까지 그 어떤 때보다도 더 조심스럽게 내 자지를 붙잡았다. 거의 유리 공예품을 다루는 듯한 섬세한 손길이었다.
"그렇게 조심히 다루지 않아도 괜찮아, 세레나."
"아니에요. 제 여동생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중요한 의식인걸요. 경건한 마음으로 해야 해요!"
열정이 넘치는 세레나의 대답. 나는 그 기세에 압도되었다.
"어, 어……. 너 편한 대로 하렴."
"감사합니다, 주인님! 쪽♡"
그녀는 평소대로 먼저 내 귀두 끝에 가벼운 뽀뽀를 했다.
그리곤 본격적으로 펠라치오가 시작되었다.
"하움…… 쮸릅♡, 쯉♡, 츄읍♡, 쮸읍♡, 쯉♡"
"하아……."
내 입에서 나른한 한숨이 튀어나왔다.
처음 와보는 파주의 낯선 방 안, 앞에는 천사의 날개가 달린 예술적인 리얼돌, 그리고 밑에서는 세레나가 내 자지를 열심히 빨아주고 있다.
왜? 내가 저 리얼돌이랑 섹스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입으로 예열을 해주려고.
"후루릅…, 쯉♡, 츄릅…, 쮸읍♡, 쪼옵…♡"
지금 세레나는 평소보다 느긋하게 자지를 빨고 있다. 나는 내 귀두를 쓰다듬는 혀를 통해서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언제나 내가 극한의 쾌감을 느끼게 하려고 노력하는 세레나. 내 자지가 빠르게 정액을 싸게 만들고, 그걸 먹고 싶어 하는 세레나.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오로지 예열만을 위해서 자지를 빨고 있었다. 그야말로 동생을 위한 거룩한 희생.
"정액 안 마셔도 괜찮겠어, 세레나? 먼저 너한테 한발 싸줄까?"
나는 세레나가 걱정되어서 물어봤다. 그러나 나온 대답은 더없이 기특한 것이었다.
"후음…, 괜찮아요, 주인님. 저는 시엘의 언니잖아요! 제일 진하고 양 많은 정액을 동생이 생명을 받을 때를 위해서 양보하고 싶어요!"
아아, 세레나는 이미 훌륭한 언니였다. 나는 이 자매의 사이가 더없이 좋을 것임을 지금 이 순간 확신했다.
나는 세레나의 금발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내 눈을 바라보며 눈웃음짓고, 자지를 목구멍 깊숙이 받아들였다.
"하읍…! 쯉♡, 쮸으읍♡, 츄읍♡, 쮸르릅♡"
딥스롯으로 몇 번 왕복하고 나자 자지 뿌리까지 세레나의 침이 듬뿍 묻어 나왔다. 그녀는 그대로 자지를 꺼내서 혀를 내밀고는 침을 길게 늘어트렸다.
"베에—"
완벽하다.
세레나의 침으로 코팅된 탕후루 자지가 완성되었다.
이제 시엘의 질이 찢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고생했어, 세레나."
"아. 잠시만요, 주인님!"
내가 곧바로 시엘에게 가려고 하자 세레나가 먼저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입고 있던 청바지와 팬티를 거침없이 밑으로 내렸다. 터럭 하나 없는 탐스러운 일자보지가 드러난다.
세레나의 보지는 분명 손가락 하나 댄 적 없는데도 이미 홍수가 난 듯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흐으읏……♡"
찔걱-♡
그녀는 손으로 자기 보지를 깊숙이 헤집어서 두 손 가득히 애액을 받아냈다.
이후 시엘의 다리를 M자로 벌리고는 활짝 드러난 새하얀 보지둔덕에 자신의 애액을 골고루 발라주었다.
치골부터 양옆의 대음순, 살짝 옆으로 벌려서 보지 안쪽의 분홍색 살과 질구까지. 언니로서의 자애로운 손길로 보지 구석구석 애액을 꼼꼼하게 바른다.
"……."
그 모습을 지켜본 내 자지는 진짜 한계까지 팽팽하게 부풀었다. 쿠퍼액도 찔끔찔끔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제 다 됐어요, 주인님! 시엘의 첫 경험을 받아주세요!"
세레나는 섹스하는 동안 시엘의 날개가 다치지 않도록 뒤로 가서 날개 사이에 앉아 몸으로 받아주고 있었다.
젖가슴을 드러낸 금발의 세레나가 천사의 모습을 한 시엘을 뒤에서 안아주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미술관에 전시된 서양화의 한 폭처럼 느껴졌다.
"……좋아. 시작할게."
나는 시엘의 앞에 앉아서 세레나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실리콘 보지에 대고 자지를 끼워 맞췄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실리콘의 서늘한 감각. 확실히 살아있는 인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느껴진다.
찌북-
자지를 천천히 진입시키자 끈적한 소리와 함께 쫀쫀한 실리콘 살들이 자지기둥을 물어온다. 역시나 질압이 상당히 강력했다.
"흐읍……."
자지가 뿌리까지 모두 들어갔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나는 시엘의 골반을 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스듬히 눕는 자세가 되는 시엘을 세레나가 뒤에서 받쳐주었다.
눈앞에서 흔들리는 새하얀 가슴. 그리고 그 위에서 눈길을 빼앗는 분홍색의 유륜과 유두.
"쮸읍—"
허리를 굽혀 젖가슴을 한가득 물고 빨아먹으니 탱글한 감촉과 함께 뭔가 인공적인 맛이 배어나왔다.
이 쫀득쫀득한 실리콘 보지의 조임도, 인공적으로 느껴져서 뭔가 분위기를 깨게 되는 실리콘의 맛도, 시엘이 사람으로 변한다면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나는 허리를 멈추지 않으면서 고개를 들어 시엘의 얼굴을 쳐다봤다. 나를 향한 듯 멍하니 초점이 없는 무기질적인 황금빛의 눈동자.
처음 세레나에게 박을 때에도 이런 감정을 느꼈었다. 뭔가 아무런 반응도 없는 상대와 즐기는 섹스.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내 성감을 강렬하게 자극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보지가 격렬하게 박히고 있는 줄도 모르고 무표정한 얼굴. 예술적으로 배치된 눈코입은 볼을 꼬집어주고 싶은 고양이 상이다.
나는 무의식중에 시엘에게 키스를 했다.
"츄읍……."
바로 3cm 눈앞에 있는 황금빛의 유리알. 선홍색의 실리콘 입술을 벌리니 나오는 가지런한 플라스틱 치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갑자기 급격하게 사정감이 올라왔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흐읍……!"
격렬한 왕복운동 끝에, 나는 상당히 빠르게 사정을 해버렸다.
뷰릇-! 뷰르르릇-! 뷰르르르르릇-!
빠른 사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이다. 10초는 넘는 듯한 기나긴 시간 동안 나는 부랄이 텅텅 비는 듯한 사정을 계속했다.
자지를 깊숙이 박아 넣은 채로 시엘의 실리콘 혀를 쪽쪽 빨아먹고 있는데, 갑자기 내 등 뒤로 감아진 팔이 나를 꽉 껴안았다.
"우읍……!?"
순간 당황해서 몸을 빼려고 했으나 이미 강하게 속박된 상태였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변화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몸을 받아내는 새하얀 살결에서 따듯한 온기가 느껴진다.
나를 껴안은 두 팔에서는 강인한 힘이 느껴진다.
내가 키스하고 있는 입안에서 촉촉한 침이 분비되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바로 앞에서 나를 유심히 쳐다보는 시엘의 황금빛 눈동자와 마주쳤다.
"……♡"
시엘의 혀가 내 혀를 감아오기 시작했다.
띠링-!
[리얼돌 '시엘'에게 능력을 사용했습니다.]
[시엘은 살아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