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첫 외출
1.
우리는 현관 앞에서 마주 보고 선 채로 삽입했다.
세레나의 키가 나보다 10cm 가량 작았기에, 보지 입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그녀가 까치발을 들어야 했다.
"흐윽———♡"
찌익!
아까 자지를 빠는 동안 보지가 푹 젖어서 그런지 세레나는 지금 유독 민감해 보였다. 삽입했을 뿐인데 보지에서 애액이 물총처럼 쏘아졌다.
"뭐야? 지금 간 거야?"
"으, 응… 자지가 너무 기분 좋아서……♡"
"아무리 그래도 한번 넣었다고 바로 가버려? 완전 허접보지네?"
"허, 허접보지…? 너무해……. 도하 네 자지가 너무 늠름해서 그런 거야. 내 보지가 약한 게 아니야."
확실히, 능력을 각성한 후에 자지가 좀 커지긴 했다.
원래 15cm였던 것이 지금은 재보진 않았지만 18~20cm쯤 되는 것 같았다.
"도, 도하야. 혹시 키스해도 돼?"
"그래."
"헤헤, 고마워. 우음—"
세레나가 적극적으로 혀를 넣어왔다. 내 입안의 침을 싹싹 핥아먹으려는 듯 열정적인 키스였다.
"우음, 흐음, 헤……"
그녀는 몽롱하게 풀린 눈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 없다는 듯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이다.
세레나의 하얀 피부는 3cm 앞에서 봐도 모공 하나조차 보이지 않는다.
꿈벅거리는 백금색의 속눈썹은 나를 유혹하는 나비의 날갯짓 같다.
이 이국적인 생김새의 미소녀가 지금 나와 섹스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이렇게 내 혀를 쪽쪽 빨아먹는 키스를 하면서.
자지가 한층 더 단단해졌다.
나는 키스하면서 한 손으로 그녀의 뒷목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귓바퀴를 붙잡고 엄지로 부드럽게 돌려주었다.
"하아아악———♡"
그러자 세레나는 발정기 고양이처럼 울더니 나를 꽉 껴안으며 가슴을 꾸욱 눌러 비비기 시작했다.
그녀가 기분 좋을 때 하는 특유의 몸짓이었다.
나는 내 가슴에 짓눌리는 푹신한 거유와 유두의 감촉을 즐기면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찌걱- 찌걱-
"흐읍, 흐으음—"
선 채로 키스를 하면서 즐기는 느긋한 섹스.
오래된 연인들이 집에서 우연히 눈이 맞았을 때 즐기는 자연스러운 섹스 같은 느낌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있으니 세레나의 보지가 점점 더 강하게 조여오는 것이 느껴졌다.
"흣, 푸하!"
그녀는 갑자기 키스를 멈추더니 다급하게 말했다.
"아, 아, 너무 기분 좋아…… 나 또 갈 것 같아!"
"벌써? 역시 허접 보지 맞네."
"아, 아니야아. 도하 자지가 너무…… 흐윽—♡!!"
세레나의 보지가 입술로 우물우물 씹어내듯이 내 자지를 조여왔다.
곧이어 따듯한 애액이 찌익 쏟아졌다. 또 가버린 것이다.
"흐유우우우우———"
세레나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늘어졌다. 절정하면서 몸에 힘이 빠진 듯했다.
그러나 세레나가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었는데, 지금 서로 마주 보는 체위로 섹스하기 위해서 그녀가 까치발을 서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몸에서 힘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까치발도 풀려버렸고, 그녀의 몸은 중력의 힘에 의해 밑으로 내려갔다.
"흐오오오오옥———♡!?"
그 결과, 위로 꽂꽂하게 서있는 내 자지에 의해 보지가 갈고리처럼 걸려서 매달리게 되었다.
귀두가 세레나의 자궁 입구를 꾸욱 누르다 못해 꿰뚫을 듯이 파고들었다.
"어, 어떡해, 나, 나 또가아아앗———♡!!"
"크윽."
세레나는 자궁을 눌러오는 귀두의 감촉에 이기지 못하고 연속으로 절정해버렸다.
이대로라면 낚싯바늘에 아가미가 꿰뚫린 물고기처럼 자지에 꿰뚫린 채로 쉼 없이 펄떡이며 절정할 운명이었다.
나는 세레나의 엉덩이를 붙잡고 들어 올렸다. 나도 자지가 끊어질 것 같기에 반사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리를 들더니 내 허리를 꼬옥 감아버렸다.
팔로도 내 상체를 감싸고 가슴을 비벼대고 있으니 완전히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 같은 자세였다.
"헤, 헤헤…… 이 자세 너무 기분 좋다. 스읍—"
세레나가 내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고는 볼을 비비며 냄새를 맡았다.
"야, 야. 무슨 냄새를 맡는 거야."
"이것 봐! 나 지금 온몸에 도하 말고는 닿는 게 아무것도 없어. 허공에서 도하와 연결되어 있어!"
그녀는 상기된 얼굴로 놀이 기구를 처음 타보는 아이처럼 소리쳤다.
아, 슬슬 한계다. 저 천진한 얼굴을 음란한 색으로 물들이고 자궁에 정액을 한가득 쏟아내고 싶다.
나는 한 손으로 세레나의 엉덩이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등을 받쳤다.
예전 같았으면 절대 불가능할 자세였으나 종합 능력치가 상승한 덕분인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대로 거칠게 박기 시작했다.
착! 착! 착! 착! 착! 착!
세레나의 애액 범벅인 치골에 사타구니가 부딪히면서 찰진 물소리를 냈다.
"흐윽, 흐윽, 너, 너무 빨라 도하야!"
세레나의 표정이 금세 욕정으로 달아올랐다. 그러나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
나는 흥분으로 고양된 기분에 거칠게 대답했다.
"닥치고 얌전히 보지나 대. 그게 여자친구의 역할이니까."
그러자 그녀의 표정이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네, 네에 도하님……♡"
나는 더욱더 거칠게 보지를 탐했다. 너무 빠른 왕복운동에 치골에 애액 거품이 잔뜩 꼈다.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리는 세레나의 가슴. 그 위로 내가 흘린 땀이 한두 방울씩 떨어졌다.
그걸 본 세레나가 고개를 숙이고 내 목과 가슴에 맺힌 땀방울들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하읍… 쪼옵… 흑… 쪼옵… 아… 아!!"
나는 쉬지 않고 박으면서 백금발의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세레나의 귀를 쪽쪽 빨았다. 그러자 그녀의 보지가 더 쫀득하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세레나는 내게 질세라 이번엔 내 유두를 쪽쪽 빨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유두를 빨리는 건 난생처음이라 생소한 감각에 사정감이 올라왔다.
"크윽. 레나, 싼다!"
"싸줘! 안쪽에 가득 싸줘! 내 자궁을 도하 정액으로 꽉꽉 채워줘!"
뷰릇-! 뷰릇-!
"아아아아아앗———♡♡♡!!!"
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쌌다. 체감상 1분 동안은 싼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 오래 싸지는 않았겠지만.
세레나는 자궁을 채우는 정액의 감촉을 즐기는 듯, 내게 매달린 채로 고개를 뒤로 꺾고 아무것도 없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또 1분 정도가 지났을까? 세레나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도하의 정액 따듯하고 기분 좋아……. 영원히 이렇게 있고 싶어."
나는 그녀의 분홍빛 유두를 쪼옥 빨아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2.
"준비됐어, 세레나?"
"네, 주인님."
나는 세레나와 눈을 맞추고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관문 앞에서 폭풍섹스를 해버린 탓에 씻고 옷 갈아입는 데에만 30분 정도가 더 걸렸다.
이제는 드디어 밖으로 나갈 차례였다.
띠리링-
도어락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곧바로 좀비 어그로 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어어어어어어-
12층 복도에 좀비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안에서도 가끔씩 울음소리가 들렸으니까.
그런데 그게 세 마리나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셋 다 건장한 성인 남성 좀비였다. 씨발.
그대로 문을 닫고 방으로 다시 들어갈까 0.3초 정도 고민했다. 그러나 눈앞의 복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이 나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알루미늄 배트. 그게 무슨 산타가 주는 선물처럼 우리 집 현관문 앞에 놓여있었다.
무슨 배틀 그라운드도 아니고 바닥에 알루미늄 배트가 젠된다고?
아무튼 개꿀이었다. 나는 재빨리 배트를 주워서 우리한테 달려오는 좀비 놈들에게 겨눴다.
우어어어어어어-
"아가리 닥쳐-!"
선두에서 달려오며 팔을 휘적거리는 좀비. 녀석의 턱주가리를 노리고 배트를 휘두른다.
깡—! 퍽!
경쾌한 소리와 함께 좀비의 머리가 몸과 분리되어 날아가 12층 복도 벽에 부딪혀 터져버렸다. 홈런이다.
"어……?"
뭐야, 내가 이렇게 세다고?
잠시 얼타고 있는 사이에 탱—탱—! 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세레나가 나머지 좀비 두 마리의 머리를 후라이팬으로 날려버리는 소리였다.
"해냈어요 주인님!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어, 음…… 그러네?"
3.
머리가 사라진 좀비들의 품을 뒤져봤더니 지갑과 신분증 같은 것들이 나왔다.
내가 주운 알루미늄 배트 손잡이 밑부분에는 J.S.라는 이니셜이 적혀 있었는데, 이 세 남자들 중 하나의 이름이 박진석이었다.
아마 내가 잠들어있던 새벽 중에 배트를 들고나와서 좀비와 싸우다가 물린 것으로 추정됐다.
좀비가 된 진석 씨에게 배트를 쓸 지능은 없었고, 배트는 그대로 복도 바닥을 굴러서 우리 집 문 앞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박진석 씨가 왜 굳이 새벽에 집 밖으로 나섰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시체는 말이 없는 법이니까.
"배트는 잘 쓰겠습니다, 진석 씨."
나는 잠시 고인의 명복을 빌어준 후에 세레나와 함께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전기가 아직 끊기지 않았으니 엘리베이터도 작동할 것이다. 계단으로 12층을 내려가서 층마다 좀비와 싸우느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층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버튼 눌러, 세레나."
"네!"
우우우웅—
1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침내 12층에서 멈추고, 천천히 열리는 문 안에는 좀비 네 마리가 들어있었다.
"씨발."
좀비는 생각보다 약하다. 건장한 성인 남성 좀비조차 상대하기 어렵지 않았으니까.
내가 지금 욕 한 이유는 눈앞의 좀비들 중 하나가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하얀색 교복 셔츠가 말라붙은 갈색의 피로 얼룩덜룩하다.
이름도 모르고 기껏해야 분리수거장에서 마주쳐서 어쩌다 대화 몇 마디 해본 게 전부였지만, 어찌 됐든 일면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키야아아아아아—
울부짖는 여학생 좀비. 쫙 벌린 입안에는 피가 엉겨 붙은 가지런한 이빨이 있었고, 거기엔 교정기가 달려있었다.
치열이 고른 걸 보니 교정이 거의 끝난 모양이었다. 아마 곧 교정기를 뺄 생각에 기뻐했겠지.
지금은 이런 꼴이 돼버렸지만 말이다.
"주인님!"
멍하니 서있는 내 앞으로 세레나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인간의 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힘으로 후라이팬을 휘둘러 네 마리의 좀비들을 모조리 죽여버렸다.
탱—!
교정기 낀 여학생의 머리도 경쾌한 소리와 함께 경추째로 뽑혀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히고 터져버렸다.
"———!"
몸만 남은 여학생 좀비는 내 앞에서 손을 몇 번 허우적거리다가 퍽- 하고 쓰러졌다.
텅 빈 목구멍에서 쏟아진 검은색 피가 내 신발에 튀었다.
"괜찮으세요, 주인님? 갑자기 멍하니 서계셔서…… 몸에 뭔가 이상이 생기신 건가요!?"
"아, 아니야. 걱정하지 마 세레나."
나는 내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구역질을 간신히 참아냈다.
이제서야 겨우 실감이 됐다. 방 안에서 세레나와 섹스하고 라면이나 끓여먹고, 모니터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볼 때에는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인류는 멸망의 기로에 서있다.
세상은 좀비 바이러스로 가득 차 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
나는 배트 손잡이를 부서져라 꽉 쥐었다.
눈앞에는 내가 걱정돼서 안절부절못하는 세레나가 내 안색을 살피고 있었다.
"……괜찮아."
마음을 다잡았다.
세상이 어찌 되었든 결론은 하나다.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세레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