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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38. 꽃을 부끄럽게 만들다.


38. 꽃을 부끄럽게 만들다. 수화(羞花) 꽃을 부끄럽게 만들다. 당나라의 미인이었던 양귀비의 미색이 출중하여 그녀가 나타날 때 꽃들이 부끄러워했다. 카페를 경영하는 나, 수현은 한 번씩 혼자 카페에 오는 그녀를 바라 볼 때마다 부끄러웠다. 30대이지만 20살 같은 하얀 피부. 완벽한 균형의 몸매. 여성스러운 말투. 그녀는 여자로서의 매력이 가득해서 넘쳐흘렀다. 오늘도 나는 그녀를 보고 부끄러워한다. 그녀의 미모가 양귀비의 미모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카페에 올 때마다 나는 부끄러워 그녀를 몰래 바라보았다. 오늘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카페에서 나간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를 더 못 보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녀가 있던 테이블에 그녀의 다이어리가 보인다. 그녀의 다이어리의 표지에 ‘미영’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되어 기분이 뿌듯해졌다. 그녀는 같은 여자가 이름을 알고 뿌듯하게 느낄 만큼 매력이 있다. 나는 무심코 테이블의 다이어리 펼쳤다. 먼저 나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카페의 그녀는 아름답다. 저렇게 여성적이면서 섹시할 수 있을까? 적당히 큰 키 적당히 큰 가슴 적당히 큰 엉덩이 조화로운 몸매 우아하면서도 섹시하다. 친절하면서도 도도하다. 그래서 아름답다.』 여자는 아름다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진다. 내가 그녀에게 관심을 가졌고 그녀도 나에게 관심을 가진다.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미영, 그녀가 나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그녀가 보기에 나도 아름다운 여자라는 것이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다이어리 넘겨보았다. 나에게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보였다. 그녀에게는 남편 외에 7명의 남자가 있고 그 남자들과의 사랑에 대해 적혀 있었다. 나는 다이어리를 그대로 테이블에 두고 카운터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나는 다이어리의 내용을 생각하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외모로 나를 부끄럽게 하고 다이어리로 나를 또 부끄럽게 한다. 오전시간이라 카페에는 손님들이 없었고 알바는 아직 출근 전이었다. 달아오른 얼굴이 겨우 가라앉았을 때 그녀가 다시 카페로 왔다. 테이블에 놓인 다이어리를 집어 들고 나에게 미소를 짓고 카페를 나선다. 그녀는 아름답고 섹시하다. 나는 잠깐 본 다이어리의 내용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다. 그녀는 섹스를 사랑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여자의 그곳을 보석처럼 아름답다고 ‘보석’, 남자의 그것을 보석에 이끌린다고 ‘자석’이라고 표현했다. 그녀에게는 남편과 7명의 남자가 있다. 그녀는 다양한 경험을 했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움에 도전한다. 교과서적으로 모범생으로 살아 온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미영, 그녀는 정말 치명적이다. 그래서 양귀비와 너무 닮았다. 양귀비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가졌다. 그녀의 본래 이름 양옥환보다는 아편을 만드는 치명적인 꽃인 양귀비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아들 수왕의 비였다. 6년간 결혼생활을 하다가 수왕의 아버지 현종의 눈에 띄게 되었다. 첫 번째 남자는 두 번째 남자의 아들이었고 두 번째 남자는 첫 번째 남자의 아버지였다. 나는 양귀비와 수왕의 마지막 밤을 상상 해본다. 『내일이면 양귀비는 수왕을 떠나 현종의 여자가 된다. 이 밤은 둘의 마지막 밤이다. 둘의 이별을 아는지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궁궐로 갔다가 돌아온 양귀비가 탄 가마가 집에 도착했다. 가마에서 내려 양귀비는 수왕을 바라본다. 수왕 또한 양귀비를 바라본다. 그러다 둘의 눈이 마주칠 때마다 슬픔이 느껴졌다. 6년 동안 부부의 정을 맺어온 그들은 내일이면 헤어진다. 수왕은 아내를 아버지의 여자로 보내야 하고 양귀비는 남편과 헤어지고 아버지의 여자가 된다. 양귀비는 수왕과의 마지막 밤을 위해 목욕을 한다. 빗소리와 물소리가 참 듣기 좋다. 스스로의 몸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한다. "예쁘다" 목욕을 마치고 하얀 옷을 입었다. 비가 오면 내일이면 헤어지지만 밝은 옷을 입고 밝은 사랑을 하고 밝게 헤어지고 싶다. 양귀비가 침소에 들어오자 수왕은 양귀비의 젖은 머리와 얼굴, 젖은 옷을 통해 보이는 하얀 속살을 바라본다. 수왕이 양귀비에게 옷을 벗으라고 했다. 그 소리가 애절하다. 그렇지만 야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알몸을 보는 수왕 양귀비는 시키는 대로 옷을 벗었다. 양귀비의 풍만한 가슴과 은밀한 그곳이 드러난다. 수왕은 양귀비를 바라보며 "아름답구려."라고 말한다. 그 말에 슬픔이 가득하다. 수왕이 양귀비를 뒤에서 껴안는다. 양귀비의 등에서 수왕의 가슴이 느껴진다. 양귀비의 엉덩이 골에서 뭔가 느껴지더니 점점 커지고 단단해진다. 마지막으로 받아들일 수왕의 그것이 느껴진다. 수왕이 양귀비의 귀와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가슴과 허리를 어루만진다. 양귀비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온다. 양귀비는 등으로 그의 가슴을 느끼고 엉덩이 골을 통해 그의 그것을 느끼고 목과 귀로 수왕의 입술을 느끼고 가슴과 허리 허벅지로 그의 손길을 느낀다. 양귀비는 온 몸으로 황홀함에 빠져든다. 수왕이 양귀비를 안아서 침대로 데려가 눕힌다. 수왕은 양귀비의 발부터 맛보기 시작해서 온 몸을 입과 혀로 맛본다. 양귀비는 수왕이 원하는 대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수왕이 맛보게 한다. 한참을 양귀비의 몸을 맛보던 수왕이 양귀비에게 키스를 한다. 수왕의 입술은 양귀비의 입술을 먹어버리려는 듯 격해지더니 양귀비의 그곳 속에 수왕의 크고 단단하고 따듯한 그것이 들어온다. 수왕은 이성을 이미 잃었고 양귀비 또한 이성을 잃었다. 양귀비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수왕도 한 번씩 신음소리를 낸다. 어느 순간 양귀비는 수왕의 신음소리가 더 좋아졌다. 양귀비는 수왕의 신음소리를 더 듣기위해 수왕의 그것을 자신의 그곳 깊숙이 들어오도록 움직여 준다. 수왕은 양귀비의 그곳을 깊숙이 맛보며 황홀함의 신음소리를 내고 양귀비는 수왕의 신음소리에 더욱 황홀해진다. 양귀비의 그곳 깊숙한 곳에서 수왕이 따듯하고 강렬한 액체를 내 뿜는다. 흥분이 가라앉자 양귀비는 현실을 떠올랐다. 내일이면 남편과 이별이다. 눈물을 훔치며 돌아누웠다. 수왕이 뒤에서 양귀비를 안아준다.』 그렇게 양귀비와 수왕은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날이 밝아 오자 둘은 헤어지게 된다. 역사에서는 양귀비를 악녀로 서술하지만 그녀의 삶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반면에 미영, 그녀는 원하는 대로 사랑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 같다. 나도 그녀처럼 사랑을 즐겨보고 싶어졌다. 나는 쓰지 않고 넣어둔 다이어리를 꺼냈다. 그리고 내가 해보고 싶었던 사랑을 적어보았다. 나는 ‘안대로 눈을 가리고' 라고 적었다. 양귀비와 수왕의 마지막 밤. 애잔하다. 나는 남편에게 양귀비와 수왕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 밤이라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었다. 남편은 나에게 안대를 씌우고 나의 알몸을 눈으로 즐기다가 사랑하고 싶다고 했다. 그건 남편의 판타지이기도 했다. 나는 남편과 사랑할 때 항상 불을 끄도록 했다. 아직 남편은 나의 몸을 본 적이 없다. 한 번씩 남편은 불을 켜고 사랑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은밀한 나의 그곳을 보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은은한 불빛으로만 나의 몸을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나의 그곳은 본적이 없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이후로 아무도 나의 몸을 본적이 없다. 나는 남편에게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그랬던 내가 남편에게 나의 몸을 그리고 은밀한 그곳까지 보여주려고 한다. 나는 나와 남편과 첫 만남을 떠올렸다. 나는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조용하고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하고 무난한 걸 좋아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항상 말했다. 나는 평범하지 않다고. 167의 키에 팔 다리가 길고 얼굴은 작으면서도 약간 큰 가슴 약간 큰 엉덩이 그래서 항상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너무 높아서 감히 말도 한마디 못 붙였다고 소위 내가 우리학교의 여신이었다고 한다. 그 때 남편이 나타났고 그는 모든 걸 제쳐두고 나를 따라 다녔다. 그의 어머니, 지금의 시어머니까지 남자 한명 살려달라며 내게 부탁을 했다. 그렇게 남편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지극정성이었던 남편의 열렬한 애정공세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시집에서는 남편이 나를 못 보면 병이 난다며 취직을 하지마라며 카페를 열어주었다. 카페는 싫지 않았다. 기를 쓰고 매출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었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이렇게 결혼은 했지만 나는 성에 대해선 여전히 보수적이었다. 이랬던 나에게 남편은 나의 알몸을 모두 보겠다고 한다. 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허락을 해 주었다. 나는 마지막 밤이니 허락하겠다고 했다. 내가 마치 양귀비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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