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오랜만의 재회(2)
"저, 저기.."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말을 꺼냈다.
끓어오르는 성욕을 도저히 혼자서 해결할 자신이 없었다.
이쪽에서 먼저 섹스를 권하는 것은 죽도록 부끄러웠지만, 어차피 더 심한 짓도 당했던 상대다.
"왜 말을 하다 말아. 뭐 원하는 거라도 있어?"
저 인성에 문제가 있는 듯한 마왕 녀석은 레인이 뭘 원하는지 다 알고 있는 주제에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레인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섹스를.. 하고 싶다."
"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너랑 섹스를 하고 싶다고.."
히죽, 하고 디아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이 정도까지 굽히고 들어왔으면 슬슬 시작해 줬으면 한다.
디아는 천천히 다가와서는 야한 액체를 질질 흘리고 있는 레인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래도 여기에서 하는 건 좀 힘들지 않을까? 게다가 저기 쓰러져 있는 애들도 있고."
니가 언제부터 그런 걸 신경이나 썼다고!
디아에게 따지고 싶은 심정은 굴뚝같았지만 지금 레인은 완전히 을의 입장이다.
결국 여기에서는 더욱 굽히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쪼그린 디아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지금 레인이 원하는 크고 탐스러운 물건이 거기 있었다.
그러나 그 손은 디아에 의해 너무나도 쉽게 제지당했다.
"제발. 부탁... 드립니다."
손목을 붙잡힌 채 거의 반쯤 울먹이는 상태로 애원했다.
레인은 먹을 것을 눈앞에 둔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했다.
먹어도 된다는 주인님의 허락을 기다리는 강아지는 그저 입에서는 침을 질질 흘리며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으, 흐응! 앙!"
그새를 못 참고 붙잡히지 않은 손으로 간질거리는 보지를 쑤셨다.
지금의 레인은 누가 보더라도 발정 난 짐승 그 차체였다.
"장말 오랜만에 보는데도 여전하네."
디아는 레인을 벽까지 밀어붙였다.
그러고는 마주 본 상태에서 중지와 약지를 레인의 밑으로 집어넣었다.
"원래는 조금 더 놀려주고 싶었는데 네 모습이 너무 꼴려서 나도 더는 못 참을 것 같네. 못 본 사이에 암컷 훈련이라도 받았나 봐?"
레인의 안으로 들어온 디아의 손가락은 빠르게 그 속을 휘저었다.
분명 스스로 할 때와 똑같은 자위였지만 민감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건드리고 있었다.
"앙, 하앙! 흐아아앙!"
기술적인 손놀림에 순식간에 절정에 도달했다.
하지만 디아의 손가락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민감한 부분을 찾아 움직였다.
슬슬 여자의 몸에 익숙해 졌다고는 해도 레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손놀림이었다.
게다가 디아는 여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 레인이 들어와 있는 마왕의 신체에 대해서도 레인보다 훨씬 잘 알고 있었다.
디아의 손가락은 미처 알지 못했던 질 안의 기분 좋은 부분을 계속해서 긁어댄다.
"자, 잠깐! 이미 가버렸다! 그러니까 이제 그마하아앙!"
성대하게 조수를 뿜으며 연속으로 두 번째 절정을 맞이했다.
처음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쾌감 위로 쾌감이 덧씌워진다.
남자와는 달리 여자의 몸은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쾌락을 발산했다.
벌써 수도 없이 겪어본 것 같지만, 여체의 쾌감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강렬한 감각이 등을 타고 전신을 맴돌았다.
그럼에도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 레인의 보지는 디아의 손가락을 꽉 물고 그 움직임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한편으로는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솔직하게 암컷의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됐네."
"그게..응! 무슨.."
거울이 없어 확인할 수는 없지만 칠칠치 못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게 분명했다.
눈은 풀려 있고, 뜨거운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침을 흘리고 있다.
제3자 입장에서 본다면 절대 용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겠지.
이러면 안 된다. 적어도 최소한의 체면은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디아의 다리 사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꿀꺽.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왜 그래? 이걸 원하는 거야?"
디아는 천천히 바지의 벨트를 풀었다.
레인은 거의 반쯤 본능적으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려다 겨우 정신을 차렸다.
벌써부터 이 정도인데 디아의 페니스를 실제로 본다면...
"...!"
이미 20년 넘게 남자로 살아오면서 수도 없이 봐 왔던 자지다.
본다고 해서 딱히 이상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분명 그래야 할 텐데...
어째선지 마왕의, 여성의 신체가 된 이후로는 남성기를 볼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충동 같은 것이 안쪽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느낌이다.
레인을 보고 흥분했는지 어느새 커진 자지는 디아가 움직일 때마다 작게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촉촉한 레인의 눈동자는 그 모습을 쫓는다.
"하암.."
결국 참지 못하고 작게 입을 벌려 디아의 귀두를 물었다.
이번에는 디아도 별다른 제지는 하지 않았다.
저쪽에서 거부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레인은 오랜만에 자신의 자지를 맛보며 점점 더 깊숙이 입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맛있다.
귀두 끝에 맺혀 있는 쿠퍼액에 레인이 혀를 움직일 때마다 작게 움찔거리는 자지, 코끝에 희미하게 맴도는 비릿한 냄새까지.
남성의 물건을 진심으로 맛있다고 생각한다니, 불과 얼마 전까지 레인에게 있어서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분명 입안은 성감대가 아닐 텐데도 머금은 자지가 목구멍을 찔러올 때마다 뱃속이 지잉 하고 울려왔다.
그 기분 좋은 느낌에 레인은 더욱 빠르게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자지를 자극했다.
"읏, 너.. 생각보다 잘하잖아."
비릿한 냄새가 강해진다 싶더니 울컥하고 입속에 끈적한 것이 흘러넘쳤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기도 전에 레인의 몸이 먼저 반응했다.
"꿀꺽."
기분 나쁜 게 분명한 남성의 정액이 아무런 저항 없이 레인의 목구멍을 통해 넘어갔다.
머릿속으로는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혀는 입안에 남아있는 밤꽃 향을 쫓으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더 먹고 싶어..'
사정을 했음에도 건재하게 부풀어있는 디아의 자지를 다시 한번 물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기분이 좋았다고 해도 아직 메인 디쉬가 남아있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애피타이저로만 배를 채울 수는 없지.
안그래도 디아의 물건은 언제라도 삽입할 수 있다는 듯 레인의 가랑이 사이를 조준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으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난폭하게 해도 좋으니까.."
검지와 중지로 수줍게 보지를 벌리며 말했다.
자지를 받아들일 준비는 이미 한참 전에 끝나 있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제대로 할 수밖에 없잖아!"
"히윽!!"
귀두가 천천히 균열 안으로 들어오는가 싶더니 일순간에 안쪽을 내달려 자궁구를 찔렀다.
격렬한 움직임에 고통이 느껴졌지만, 그 고통보다 몇 배는 되는 쾌감이 레인을 덮쳐왔다.
손으로 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만족감으로 뱃속이 채워지고 있었다.
"어때? 섹스는 이 정도가 딱 기분 좋다고 생각하는데."
"으응! 응! 좋아!"
머릿속을 가득 채운 쾌감에 솔직한 본심이 그대로 나와버렸다.
지금은 그저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자지에 대한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아직은 끝까지 삽입한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벌써부터 온몸에 고양감이 차오른다.
크고 굵은 자지가 안쪽을 휘저을 거라 생각하니 오싹오싹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앗, 아앙!"
천천히, 하지만 강하게. 자지가 귀두로 질벽을 긁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에 반응해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며 보지는 디아의 물건을 꽈악 조였다.
그럴수록 커다란 페니스의 모양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거의 빠져나갈 듯 귀두만을 걸칠 때까지 나갔다가 한순간에 끝까지 밀어 넣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가장 깊숙한 곳이 찔려질 때마다 몸이 멋대로 반응해 움찔거린다.
"응..! 으읍!"
부끄러움에 양손으로 입을 막고 어떻게든 신음을 참아보려 했지만, 전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입을 가린 손가락 사이사이로 미처 막지 못한 신음 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아흐윽! 가, 간다..!"
점점 쌓여가는 쾌감에 어느덧 다시 한 번 절정이 찾아오리라 직감했지만 아슬아슬한 시점에 레인의 안에서 움직이던 자지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터질 것처럼 쌓여있는 방대한 양의 쾌감은 나갈 곳을 찾지 못한고 레인의 몸을 맴돌았다.
"어째서..? 멈춘..."
제대로 말도 잇지 못하는 상태로 촉촉하게 눈가를 적신 채 디아를 올려다보았다.
먹을 것을 입에 넣기 바로 직전의 강아지는 뜨거운 숨을 하악대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솔직한 모습의 우리 용사님이 너무 귀여워서. 이런 네 모습을 조금 더 오랫동안 보고 싶달까."
지금 겨우 그런 이유로 멈췄던 거야?
저쪽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쪽에서 움직이겠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허리를 움직여 보려고 발악했다.
하지만 깔린 듯한 자세 때문에 효과는 매우 미비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겠어."
"앞으로도 계속 범할 거면서..."
촉촉해진 눈가에는 어느새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원래 몸과 달리 이 몸의 눈물샘은 너무 약하다. 별것도 아닌 일로도 툭 하면 울려고 한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해줄 거야?"
"하겠다! 할 테니까 제발..!"
앞으로의 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은 채 서둘러 대답했다.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할 수 없냐고 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는 이기적인 질문이었다.
한계까지 달아오른 몸을 지금 당장 풀어주지 않는다면 정말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약속한 거다."
그 말을 끝으로 디아의 자지가 레인의 안에서 서서히 빠져나갔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 레인이 항의하려는 순간.
-파앙!
"하윽!"
레인의 안을 빠르게 내달린 자지는 당연하게도 단번에 끝에 도달했다.
보통이라면 거기에서 멈췄을 테지만 꽉 닫혀있는 레인의 자궁구를 비집으며 조금이라도 더 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강렬한 쾌감에 이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성대하게 절정을 맞이했다.
너무 많은 체력이 쾌감이 되어 빠져나갔기에 레인의 몸은 힘이 빠져 축 늘어졌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레인이었지만 디아는 아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에.. 엣?"
끝까지 삽입된 상태에서 디아는 레인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그러고는 또다시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아, 아니지? 이제 됐으니까! 충분히 만족했으니까!!"
엄습하는 불안감에 디아를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디아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자지가 질 밖으로 거의 빠져나왔을 때 디아는 씨익 웃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레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하응! 앙, 아앙! 흐아아아앙!"
무수한 디아의 맹공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