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67. 천천히 흔들리는 사모의 보지와 마음
집에서 설마 태준이 음부를 보자고 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아니 솔직히 그 정도 패기가 있을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순진하고 보통의 남자 의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남자다웠다. 오히려 그런 점이 더 신뢰감을 주었다.
각서를 쓰긴했지만 확실하게 믿을 만한 남자일까 라는 의심과 불확신은 있었다.
본인 의사면허를 지키려면 당연히 비밀을 지키겠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이정도로 책임감이 강하고 환자의 근본적인 요구를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의사인지 몰랐다.
잠깐 나눈 대화에서도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른 남자 의사가 음부를 보여달라고 했으면 절대 보여 주지 않았을 것이다.
믿어도 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벌리고 있는 것이다. 태준은 확실히 믿어도 될 사람이다.
사실 남편은 태준에 대해서 좋은 소리를 전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실력이 없고 여자 간호사들이나 유혹하는 파렴치한 변태 의사라고 했다. 산부인과를 전공한 이유가 여자의 성기를 합법적으로 보고싶어 됐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난 믿지 않았다. 남편은 애초부터 허세와 자기합리화가 강한 사람이다.
결혼 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안다. 남편은 자기에게 위협이 되거나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바로 버려 버린다.
산부인과가 적자라는 건 핑계일 뿐, 태준은 그냥 도움이 안됐기 때문에 해고 된 것이다. 실제로 태준은 간호사들과 환자들에게 평이 좋았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남편은 돈이 안 된다는 명목으로 해고했다.
근데 해고한 남편 덕분에 태준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남편의 임신 요구와 의무 섹스로 지쳐있고 공범을 같이 저지를 의사를 물색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그럴만한 의사가 없었다. 돈에는 다들 미쳐있었지만 의리와 책임감까지 같이 있는 의사는 없었다.
생각나는 의사가 태준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라인도 없고 개원한 개인 병원도 큰 영향력이 없어 보였다. 그게 제일 큰 장점이었다.
믿음에 대한 보답으로 VIP 담당의는 뿌리칠 수 없는 제안이다. 태준은 무조건 거래를 승낙 할 거라 생각했다. 의사로서 사업가로서 당연히 욕심이 날 수 밖에 없다.
의사들의 실력은 거의 다 거기서 거기다. 실력으로 승부보는 의사들은 정말 1%들의 싸움이다.
그런 의사들은 태초부터 다르다. 인턴, 레지 시절에 이미 소문이 퍼진다. 태준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태준 같은 평범한 의사들은 좋은 자리에 개원하거나 VIP들의 인맥과 입소문으로 부를 쌓아야 한다.
VIP들은 돈이 목적이 아니다. 자기 프라이버시와 전문성. 이 두 가지를 철저하게 지켜 줄 사람이 필요하다.
특히 여자들에겐 성적 스캔들이 제일 치명적이다. 저급한 소문이 나면 다시 카르텔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달라지는 게 성적 스캔들이다.
남자들의 경우 대부분 쉬쉬하며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언론에 퍼지지만 않으면 크게 문제 삼지 않지만, 여자들의 경우는 다르다.
그래서 더욱 산부인과 진료에 민감해진다. 대한민국 산부인과 이미지는 결혼한 여자가 임신을 했거나, 출산을 하거나 했을 경우만 가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도 않은 여자가 산부인과를 드나드는 건 성적 스캔들이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제일 중요한 건 의사와의 신뢰, 의사의 입을 막을 수 있는 거래 혹은 돈이다.
태준은 여러모로 접합했다. 신뢰성도 있었고, 개원한지 별로 안되 자리를 못 잡고 있는 개인병원에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여기까진 생각했던 흐름대로 완벽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지금 태준이 내 치마 속으로 들어가 음부를 보고 있는 모습은 계획에 전혀 없었다. 근데... 생각보다 많이 불쾌하거나 거부감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편안했다.
지금까지 내 음부를 보거나 만진 사람은 딱 두 명이다. 잊고 싶은 김환과 남편.
김환과의 사건 이후 단 한 번도 연애를 해 본적이 없다. 그리고 반강제로 남편과의 정략결혼이 성사되면서 어쩔 수 없이 부부 관계를 하면서 보여줬다.
보여주고 섹스를 할 때 마다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다. 빨리 그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연기를 하는 것도 힘들었고, 의무적으로 한다는 사실 자체도 너무 고통스러웠다.
매일 밤이 오는 게 두려웠다. 남편의 섹스는 일방적이었고 기계적이었다. 전혀 교감이 오지 않았다.
지금은 태준과 섹스를 하거나 스킨십을 하는 건 아니지만, 뭔가 정말 날 소중하게 대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조심스러운 손길과 말투.
당연히 의사와 환자. 전 병원의 사모이기 때문에 관계상 조심스럽고 존중해주는 느낌도 있었지만, 남자대 여자로서 존중받는 느낌이었다.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내 음부를 소중하게 만져 주고 봐주고 대해줬다. 정말 사랑하는 여자의 음부를 만져주는 남자의 손길이 이런 모습일까? 라는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따뜻했고, 배려심이 느껴졌다. 물론 음모만 만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극도로 민감해진 하체는 태준의 손길, 숨결 모든 게 다 느껴졌다. 이런적이 없었다.
처음 받아 본 느낌과 감정은 그대로 음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음부가 움찔 움찔거렸다.
설마... 나도... 젖는거야?
실제로 지금까지 한번도 음부가 젖었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애무와 섹스가 즐거워야 젖을텐데 지금까지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의사로 진찰 했을 때 환자들에게 음부의 변화, 질 속의 변화를 설명해주면서 애액이 나온다고 설명을 수도 없이 많이 했지만, 직접 경험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설명하면서도 괴리감이 느껴졌다.
정말 섹스하면 애액이 나오는 걸까? 호흡도 정말 빨라지고 호르몬의 변화로 기분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릴까?
지금까지 내가 했던 섹스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트라우마로 남았는데, 다른 여자들처럼 기분이 좋아질수도 있을까?
정말 꿈 같은 이야기였다. 내 인생엔 경험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근데… 언제부터였을까. 태준이 집으로 찾아와서 처음 눈이 마주쳤던 그 순간?
같이 손님방에 단둘이 있었던 순간? 음부를 직접봐야 한다고 말했던 순간?
옷을 갈아입으면서 어떤 옷이 좋을지 고민했던 순간?
아니면… 지금 저렇게 내 다리 사이에 들어가 신중하게 음부를 보고 있는지금?
그 모든 순간들이 다 합쳐져서 떨리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가슴으로 손이 갔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어차피 태준은 지금 다리 사이에 들어가 원피스로 시야까지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었다. 가슴을 만져도 태준은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관찰이 다 끝나면 그 순간 손을 떼면 그만이다.
주물 주물
내가 내 가슴을 만지는 건 샤워할 때와 속옷을 입는 그 순간말곤 없었는데, 처음으로 남자앞에서 가슴을 만지고 있다.
샤워하고 속옷을 갈아입으면서 만져지는 가슴의 느낌과 감촉이 아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느껴졌고 몸이 뜨거워져 있는걸 느낄 수 있었다. 단지 태준에게 음부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몸의 변화가 느껴졌다.
가슴을 만질 수록 감정이 달라졌다. 기분이 좋아졌고, 더 만지고 싶어졌다. 유두까지 만지고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참았다. 옷 위로 부드럽게 만지는 게 최선이었다.
양손으로 정신없이 가슴을 만지고 있을 때 태준이 원피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시선이 마주쳤다.
“사, 사모님…?”
“태준씨…”
태준과 민아는 난감한 눈빛을 서로 주고받았다. 민아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고 태준은 자지가 살짝 반응했다. 물론 민아의 시야엔 태준의 자지가 보이지 않는다.
뭐 하고 있었던 거야? 혼자 가슴 만지고 있었던 거야? 왜?
태준은 민아의 행동이 의아스러웠다. 지금은 손이 침대 시트를 잡고 있지만, 분명 봤다.
옷 위로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그것도 양손 다 전부.
“옷이 너무 달라붙고… 가슴 쪽이 파여 있어서요…”
묻지도 않았는데 민아 혼자 제발저려 저런 대답했다. 사실이기도 했다.
다리를 벌리고 원피스를 다리에 걸친 상태라 가슴 쪽이 많이 파이긴 했다. 가슴골이 노출되어 있었고, 속옷까지도 살짝 보일락말락 했다.
“아… 네… 옷이 좀 불편하시죠…”
“네… 다 끝나셨나요?”
“아. 네! 오늘은 이 정도만 봐도 충분할 것 같아요.”
태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민아는 빠르게 다리를 오므렸다. 태준도 살짝 발기된 자지를 숨기기 위해 일어서서 뒤돌아 티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민아는 태준이 자신을 배려해 주는 행동이라고 착각했다. 옷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과 민망함을 서로 해소하기 위해 뒤돌아 있는거로 생각했다.
가슴골까지 내려왔던 원피스를 정리하고 일어서는 순간 손님방 문이 열렸다.
민아가 부르기전엔 도우미들이 들어오지 않는 게 원칙이다. 그러니 도우미 일리는 없다.
“여, 여보…”
손님방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병원장이었다.
병원장의 차가운 무표정은 민아를 거쳐 태준으로 향했다. 태준 역시도 인사 따위하지 않고 병원장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