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16. 옛날이야기 – 에필로그 (수정)
그때 그 여름.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짦은 시간이었지만 또 어떻게보면 나에겐 너무나도 길었던.
마지막 여름.
우리는 8월이 다 가도록 섹스만 하며 보냈다.
어떨 때는 그녀와.
어떨 때는 누나와.
어느 때는 셋이서 함께.
서로가 서로를 탐하며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8월 마지막 주.
내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그녀도 이제 떠나야할 때가 왔다.
엄마의 친구, 그러니까 그녀의 어머니가 직접 와서 나에게 인사했을 때에는 잠깐 놀랐지만,
“저와 자주 놀아주셨어요. 좋은 오빠에요.”
조그마하게 말하는 그녀의 말에 엄마의 친구는 직접 손을 잡아주면서까지 고마워했다.
그때의 나는 단지 멋쩍게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그녀는 떠났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나 또한 고향을 떠나 학교로 돌아간 뒤로는 엄마도 엄마 친구와 사이가 멀어져 그녀를 직접 볼일이 없었다.
누나는 새남자친구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빠르게 결혼을 결정했다.
누나의 나이도 있었을뿐더러, 남자친구의 생각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듯 싶었다.
엄마만 혀를 쯧쯧차며 좋은 여자를 놓쳤다고 나에게 불평을 했지만 뭐.
누나와 수도 없이 했기 때문일까.
나는 미련이 없었다.
결혼한 그해, 누나는 남편의 직장따라서 이사를 갔으니, 그 뒤로 고향에 오더라도 누나를 볼 일이 없었고, 부모님은 새로운 부매니저를 뽑느라 고생좀 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들은 헤어졌고.
또 서로가 서로를 잊었다.
.
.
.
하지만...
.
.
.
가끔씩 학생때를 돌아보면,
창문에서 들려오는 의미없는 아우성과. 흐릿하게 사라져가는 이미지들같이
덧없고 무의미했던, 모든게 환상같은 과거들 사이에서...
얕게 그녀의 피부를 비치는 달빛과.
투명하게 빛나던 그녀의 가슴.
마트에서 누나의 가슴을 빨았던 감촉 그리고
술취한 누나의 보지속으로 집어넣었던,
그때 그 기억들은
나에게는 언제까지나
달빛속의
리얼.
‘옛날 이야기’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