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16화 - 남이 주는 것은 함부로 먹는게 아니다 -
백작 저택에 마련된 503호의 방,
이곳은 푹신한 원단의 침대, 고급스러운 식탁과 의자, 예쁜 화병 등이 놓여 있는
우리 세계의 고급 호텔처럼 화려하게 꾸며진 방이었다.
[거짓말하지 말아요. 유진 님은 아다여서 원래 세계에서도 한 번도 고급 호텔에 가 본 적이 없잖아욧!]
'......'
흠흠흠, 어쨌든 현재 나는 화려하게 꾸며진 객실의 의자에 조용히 앉아 있다.
그러고 나의 귀로는 조용한 콧노랫소리와 함께 물이 틀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음음음~~"
조금 전 나는 준비된 방으로 그레이스를 데려왔다.
그녀는 방에 도착하자 술에서 깨어난 듯 잠에서 깨어났고,
나는 그대로 그녀가 묵는 방을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유진 님, 멜리사가 올 때까지 차나 한잔 해요...안 될까요?'
그녀를 경호해야 하는 이상 그녀를 혼자 놔두고 이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녀는 땀을 많이 흘렸다며 씻으러 자리를 비우고
나는 뻘쭘하게 식택 한 켠에 앉아 있는게 현재까지의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거 대놓고 하자는 거 아니예요? 유진 님 혹시 하렘의 주인공인가요? 정령, 엘프 그리고 귀족 영애를 따먹는?]
'시끄러워, 안 한다니깐!'
[풉, 퍽이나]
그렇게 미령과 티격태격하는 사이 욕실의 문이 열렸고,
욕실에서 나오는 증기 사이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우와...'
그녀는 모습은 드레스를 입고 있던 아까보다 한결 가벼워진 차림으로 욕실 밖을 나왔다.
"씻고나니 술이 좀 깨는 거 같아요. 파티용 의상은 너무 답답했어요."
"그...그렇군요."
솔직히 눈둘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얇은 티에 얇은 바지를 입고 살짝 가운을 덮고 있는 차림을 하고 있었다.
[출렁, 출렁, 출렁]
속옷을 입지 않았는지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가슴은 크게 흔들렸고,
가운 아래로 보이는 가냘픈 그녀의 다리는 남심을 자꾸 요동치게 하였다.
[치녀다 치녀야!]
'제발 전정해.'
어쨌든 나는 끌어오르는 사심을 가라앉히며 식탁에 그녀를 마주 앉았다.
그녀는 피곤한듯 식탁에 두 가슴을 얹었고,
그녀를 외면하기 위해 나는 애꿎은 차만 벌컥벌컥 마셨다.
"차 맛이 좋네요."
"그렇죠? 저희 어머니께서 관리하시는 영지의 특산품인 '야명초'예요. 잠을...잘 오게 하는 성분이 있지요..."
그녀는 술이 덜깼는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와 차를 한 잔, 두 잔, 세 잔 마시자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는 게 느껴졌다.
'피곤했나...'
히자만 단순히 피곤해서라기엔 나의 몸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러곤 어느 순간부터 의도치 않게 나의 시선이 자꾸 그녀의 커더란 가슴과 가냘픈 목덜미로 향하기 시작했다.
'탐스럽다...'
그 순간 시스템 알림음과 함께 미령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림! 중독.......해독 스킬이....필요합니다....]
[유진....ㄴ....ㅈ...ㅅ차려...]
하지만 그 소리는 마치 먼 곳에서 울리는 이명처럼 거슬릴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는 나에게 그러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유진....님...저 이상해요. 뜨거워요."
어느새 마주 보고 있던 그레이스는 더운지 가운을 반쯤 풀어해치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 순간 나의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있었고
그녀와의 거리는 팔 하나 정도 사이로 가까워져 있었다.
'좋은 향이 난다.'
그녀에게선 연한 꽃 향과 같은 향이 났다.
그리고 뜨거워진 자기 몸 상태에 안절부절못하는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나의 물건이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유...유진 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이제 그녀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쳐질 만큼 우리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져 있었다.
그리고 이내 본능을 참지 못한 나는,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나의 허벅지 위로 그녀를 올렸다.
"꺄아...유진...흐읍..."
그러곤 우린 누가 먼저라할 거 없이 서로 입맞춤을 시작했다.
"읍...읍...하아...읍...."
그녀는 경험이 없어 보였다.
혀가 닿을 때마다 멈칫거리는 그녀의 어수룩함은 나의 흥분감을 더욱 높여 주었고
나는 한쪽 손을 그녀의 가운 사이로 집어넣었다.
"꺄아아..."
나의 손에 풍만한 그녀의 가슴이 잡혔고,
손이 닿자 그녀는 짧은 교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나의 손길을 거부하진 않았다.
"조금만 살살...부탁드려요..."
오히려 그녀는 자기 가슴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살짝 틀었다.
그녀의 가슴은 감히 한 손으로 잡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랬고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한 신선한 경험을 나에게 선사했다.
그렇게 나는 한 마리의 짐승처럼 그녀를 탐하기 시작했다.
이성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저 본능에 맡겨 그녀의 옷을 벗겨 내고 그녀의 몸을 희롱했다.
하지만 그 꿈같은 시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멈춰라! 영애가 범해지고 있다! 병사들!“
갑자기 우리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수 많은 사람의 발소리가 들려왔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나의 머리에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윽..."
"안돼!! 유진 님!!!"
순간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나를 향해 소리치는 영애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내 나의 의식은 점점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
오랜만에 아주 야한 꿈을 꾸었다.
꿈속의 배경은 대학을 다니던 원래의 세계였다.
그곳에서 나는 원래 세계에 있던 좋아했던 누나와 사귀는 사이였고,
당연히도 그녀와 끈적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이었다.
'할짝, 할짝, 할짝.'
'꺄아아, 간지러워~'
그 순간만큼은 나는 강아지에 빙의한 듯.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열심히 핥고 있었다.
'하앙~너무 좋아!'
그리고 어느 순간 핥고 있던 그녀의 음부에서 애액이 무시무시하게 쏟아지기 시작했고
열심히 핥고 있던 나의 목구멍에 그 찐득한 액체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으읍..숨 막혀..‘
결국 꿈속에서 숨이막히는 것을 참지 못 한 나는 잠에서 깨어났고,
[유진 님! 유진 님! 일어나요!]
나를 깨우는 미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으윽 퉤...머리야..."
머리는 아프고 목구멍은 얼얼했다.
입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찐득한 액체가 내 숨을 막고 있었다.
[유진 님! 유진 님! 이제야 정신이 드신 거에욧!]
”우욱...퉤 퉤, 이게 무슨 일이지..."
[슬랴임~]
꿈에서 삼켰던 애액은 다름 아닌 슬라임이었다.
내가 그것을 뱉어내자,
보랏빛의 슬라임 조각이 하나의 조각으로 합쳐졌고,
이내 슬라임은 잘했나는 듯이 나의 손등을 비볐다.
[슬랴~슬랴~]
”잘...잘했어...고...고마워“
[정말! 드디어 일어나셨네요.]
내가 정신이 든 곳은 누가 봐도 감옥 같이 보이는 장소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함정에 빠진 거 같아요...]
미령의 말에 따르면 백작 영애와 차를 마시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중독되었다고 한다.
약효로 인해 영애와의 뜨거운 행위를 하려는 순간 백작 부인과 직속의 병사들이 침실로 쳐들어왔고,
나는 그 상태로 이곳에 끌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차에 치사량의 미약이 타있었어요.]
만약 미령이 포이즌 슬라임으로 위 안의 미약을 제때 흡수하지 못했다면, 생명에 큰 지장이 생길 수도 있었다고 한다.
"고마워."
[헤헷, 별말씀을~]
그때였다.
"흐윽..."
감옥의 한 켠에서 가냘픈 신음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에 긴장하던 나는
이내 그 신음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멜리사?"
"...유진? 으윽...당신도 잡혀 왔군요..."
파티에서 사라진 여기사 멜리사는 우리보다 먼저 이곳 지하 감옥에 잡혀 있었다.
"괜찮나요?"
"아니요...적에게 당했습니다..."
그녀의 몰골은 처참했다.
파티를 위해 예쁘게 꾸며져 있던 그녀의 머리는 헝클어진지 오래였고 몸 곳곳에는 자상의 흔적이 보였다.
심지어 그녀의 허벅지와 머리에는 혈흔까지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러곤 그녀는 마치 전쟁의 패잔병처럼 두 손은 벽에 있는 쇠사슬에 묶인 채, 땅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상황이었다.
[우와...이게 그...감금 조교 플레이 아닌가요?]
'...맞네..'
미령의 딴지에도 이번만큼은 긍정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현재 자세는 마치 야겜의 표지 주인공처럼 보였다.
사실 실력 있는 여기사를 타락시키는 것(?)이 판타지물 야겜의 정석 아니겠는가?
어쨌든 나는 정신을 차리고 바닥을 기고 있는 마력으로 슬라임을 소환했다.
“소환 레스토 슬라임!”
그러자 마법진이 펼쳐지며 하얀색의 슬라임이 소환되었고,
“마데카솔, 그녀의 상처를 치유해 줘!”
[레슬토~레슬토~]
나의 명령에 따라 슬라임은 멜리사의 몸에 끈적하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잠..잠깐...이건...하앙~♡”
그녀는 자기 상처를 뒤덮는 슬라임의 끈적한 감촉에 신음을 내었다.
내가 소환한 슬라임은 상처 회복에 특화된 녀석이었다.
슬라임이 그녀의 몸을 덮자 상처들이 즉시 회복되는 모습이 보였고,
그녀는 그 모습에 놀라기 시작했다.
‘어..상처가?’
그렇게 슬라임이 몇 번 그녀의 몸을 오가자 그녀의 외상은 어느새 치유가 끝나 있었다.
"어떻게 소환을 한 거죠? 이 구속구는 마력을 방해하는 아이템인데?"
"그...그러게요?"
[당연한 거죠! 유진 님의 힘은 여신님을 기반으로 나오는 거라구욧! 인간 마법사 조무래기 따위가 만든 마력 구속구가, 신의 능력을 기인한 유진님의 마법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아하 그렇구나.'
하지만 나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멜리사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