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2화 - The Mastery of Sex -
어릴적 판타지 소설을 한 번쯤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다 꿈꿔 본적이 있을 것이다.
소드 마스터가 되어 일검(一劍)으로 대기와 바다를 가른다던가,
대 마법사가 되어 원한이 있는 영지에 운석을 미친듯이 때려 박거나,
전설의 조각사가 되어 세상 만물을 조각하거나,
전설의 무구를 공장장 처럼 제작하는 블랙스미스가 되는 꿈!
내가 이세계에 도착했다고 판단됬을 때, 들었던 생각은 하나였다.
'소드 마스터, 8서클 마법사, 대정령사 뭐든 좋다. 이번 생은 적당히 잘 살다 가면 되는거지.'
내가 워낙 욕심이 없고 검소한 삶이 몸에 베어 있어서인가?
여신에게 얻은 혜택으로 적당히 괜찮은 곳에 영지를 꾸려서,
적당한 권력을 누리며,
적당한 부를 축적하고,
초미녀 반려를 얻어 적당히 살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지만 누가 그러지 않았나.
인생의 달콤한 과실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고......
현재 나는 방금전까지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내 눈앞에 놓인 내 현실을 격렬하게 부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깐 내가 뭐가 되야 한다고?"
"정말 몇 번을 말해야 하나요. 우선은 마스터가 되야 한다니깐요!"
이곳에 떨어진지 몇 시간 째,
나는 여전히 마치 정원같이 아름다운 숲에 앉아 있었,
어느 사이 내 눈 앞에는 벽안의 금발 미녀가 앉아 있었다.
아까 봤던 여신과 자매라 해도 믿을 만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는 반복되는 설명에 약간 짜증이 나보였다.
"하 정말, 여신님도 왜 이런 사람을 화신(化神)으로 삼으신건지."
화신이라니?
"아니, 잠깐만. 난 계약 내용을 제대로 못 들었었는데..."
"그거야 본인 잘못이죠!"
순간 짜증내는 그녀의 모습도 너무나도 아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나도 맛탱이가 갔구나.
"어쨋든 다시 한번 설명할게요. 잘 들으세요."
그녀는 다시 한번 다소곳이 앉아 설명을 이어갔다.
"유진님은 이제 아프테 여신님의 화신으로서 이 세계에서의 의뢰를 수행할겁니다."
"그래...의뢰를 수행해야 하더라..."
"첫번째 메인 의뢰입니다."
[꿀꺽]
긴장이 되었는지, 마른침이 절로 삼켜졌다.
"의뢰 내용은, 마스터리 오브 섹스를 마스터해서"
하하...마스터리 오브 섹스라...
"[섹스 마스터]가 되어라 입니다."
"......젠장."
하 x발 소드 마스터도 아니고, 매직 마스터도 아니고... 잭스 마스터라니...
하늘을 바라보니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고 있었다.
이 사단이 난건 몇 시간 전, 여신에게 건네받은 목걸이를 만지작 거린 후였다.
* * * * *
[몇 시간 전]
나느 여신에게 받은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다 가운데 버튼을 눌렀다.
이후 마치 게임처럼 나의 현재 상태창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곤,
[튜토리얼 모드를 시작합니다]
라는 목소리와 함께 나에겐 여러가지 항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우, 좋아 이렇게 육성을 해서 무한대로 강해지는 구나!"
한참동안 항목을 응시하던 나는 그 중 크게 빛나던 창을 눌렀고,
이내 새로운 창이 눈 앞에 펼쳐졌다.
[Ego의 이름을 선택해 주세요]
를 본 순간 나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오! 이 목걸이가 설마 에고 무기였단 말이야?"
Ego 무기란 무엇이냐.
판타지 초보자들에게 설명을 하자면,
Ego 무기는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가진 무기를 의미한다.
보통 에고 무기는 시대에 하나 둘 쯤 존재하는 신화적인 무기이고,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그 주인에게 강대한 힘과 능력을 준다.
이 경우에는 목걸이니깐 에고 네클레스(EgoNecklace)겠구나.
'중요한건 그게 아니지.'
그렇다 중요한 건!
판타지의 법칙(?)에 따라, 에고 무기는 정해지는 이름에 따라 그 모습과 인격이 형상화 된다.
이는 곧,
내가 철수, 영호와 같은 듣기만 해도 땀내나는 남정네 이름을 지으면 이 에고의 아바타는 우락부락한 모습들로 형상화 될수 있단 말이다.
'그런건 절대 사절이지!'
잠시 생각에 빠진 나는, 이내 내가 들고 있던 황금빛의 에고 네클레스의 이름을 정하여 설정했다.
"이름을 정하겠어. 이름은 [미령]으로 정하겠어."
아! 참고로, 미령은 내가 실물로 봤던 사람 중 가장 예쁜 사람이다.
어쨋든 이름이 정해지자, 목걸이는 내 목에서 벗겨져서 자연스럽게 공중에 떠오르기 시작했고,
[우우우우우웅]
그리곤 이내 웅장한 소리와 함께 그것을 중심으로 황금빛 오라가 모이기 시작했다.
"오!!!"
오라는 팔과 다리를 형성하더니 이내 사람의 형상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의 형태로 변할수록, 나는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걸 알았다.
슬쩍슬쩍 형상화 되는 모습은, 누가보아도 아름다운 형태였다.
위 아래로 퍼진 모래시계와 같은 굴곡,
잘룩한 허리,
하얀 피부,
그리고 이내 변한 얼굴은...
"아, 좀 깨네."
벽안의 눈동자와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신과 이복누이쯤 되는것 같은 비슷한 얼굴이었다.
여신과 비슷한게 좀 찝찝하긴 하지만, 뭐 예쁘긴 하니깐 봐준다.
그때였다.
"뭐라구요? 깬다구요?"
이윽과 완전한 사람으로 변한 그녀는 어느세, 헐렁한 옷과 나에게 있던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베이스가 되는 그녀의 청초한 얼굴과는 달리 그녀는 쌍심지를 켜고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아프테 여신님을 베이스로 만드러진 형상인데 얼굴을 보고 깬다니요!"
그녀의 하이톤 목소리가 더욱 높게 귀를 때렸다.
"아니 그리고! 여기 세계관이 판타지인데, 이름이 '미령'이 뭐에요! 아 진짜 구려."
거참, 구려서 미안하다.
한참동안 나를 째려보던 그녀는 이내 헛기침을 하고 인상을 풀었다. 그리곤 다시 한번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어쨋든 인사를 드리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인상을 찌푸리며)미령 입니다. 여신님의 대리자이자, 목걸이의 정령이에요."
그녀의 몸짓에는 기품이 넘쳐 보였다.
여신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아주 이중적인 모습이 특징인가 보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설명을 이어갔다.
"저에겐 당신의 세계에 대한 지식, 이세계에 대한 지식, 그리고 여신님의 의뢰 내용이 담겨 있어요. 궁금한게 있으면 저에게 물어보시면 되요."
어쨋든 그녀는 나의 든든한 조력자란 의미였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궁금중을 하나 둘 묻기 시작했다.
"내가 되살아난 이곳은 어디야?"
"이곳은, 여신님이 다른 신과 영역을 다투고 있는 세계 중 하나로, 신들사이에서는 '라플랜드'라고 불리고 있으며..."
그녀의 장황한 설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거였다.
"이곳 '라플랜드'는 상이하긴 하지만 유진님이 생각하는 판타지 세계라고 생각하는 곳이에요.
뭐 예상했던 바이다.
나는 곧바로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여신은 나를 왜 되살린거지?"
"여신님이 당신을 되살린 목적은, 이 세계에 여신님의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서에요."
그러했다. 현재 이 라플랜드는 우리가 살던 지구와 같이 주신이 정해지지 않은 곳이었다.
이런 곳은 신들 사이의 대리자를 내세워, 그들의 싸움으로 패권을 정하는게 신들 사이의 오랜 관례였다.
"그리고 여신님이 전해 달라고 한 말이 있어요. '재미있는 연기였어요. 유진 꼭 나를 승리로 이끌어주세요~.'라구요."
'하아, 역시 공짜는 아니였구나.'
한방 얻어맞은 느낌에 뒷통수가 얼얼했지만,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애써 속마음을 숨겼다.
뭐 어쨋거나, 다시 살아난건 맞으니, 나는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질문을 그녀에게 말했다.
"좋아, 알겠어. 그럼 여신의 의뢰는 뭐야?"
"우선 첫번째 메인 의뢰입니다. [마스터리 오브 섹스를 마스터해서 섹스마스터 되어라]!"
"....뭐라고?"
* * * *
여기까지가 그녀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곤 난 여전히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차라리 소드 마스터는 안될까? 그게 더 승률이 높잖아."
"물론 그 말이 틀리진 않지요. 하지만 여신님의 가호가 없이 유진님과 같은 평범한 스펙의 아다가 검술 천재 같이 단기간에 소드 마스터가 되는건 불가능하죠."
아 거참, 아다란 말좀 그만 합시다.
어쨋든, 나는 이제까지의 생각을 정리해서 그녀에게 말을 했다.
"결론은 나를 가호하는 여신이 쎅의 여신이라서 그쪽으로만 금방 경험치를 올릴 수 있단 말이지?"
"쎅의 여신이 아니라, 미와 사랑과 섹스의 여신이에욧! 어쨋든 여신님이 주시는 퀘스트를 수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섹스 마스터가 될거에요!퀘스트창 오픈!"
그녀는 더이상 무의미한 대화를 나누기 싫었는지 퀘스트창을 열었다.
그러자 내 눈앞에 퀘스트 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퀘스트]
[1. 정령에게 먹이주기.]
[2. 아다 때기.]
[3. 정력 강화 음식 섭취하기.]
'무슨...퀘스트가...고블린 잡기 이런건 없고, 아다 때기가....'
"세계의 법칙에 따라 의뢰가 완료 되어야 그만한 보상을 얻을 수 있어요. 어서빨리 섹스 마스터의 경지까지도 이룩하지 못한다면 어디 굴러다니는 하급 마족한테 능욕당하다 죽을걸요?"
"알았어. 알겠다고."
나는 체념했다. 이제 와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일단은 낯선 이 땅에서 적응할때까진 철저히 이것을 이용할 셈이다.
나는 내 본심을 숨기며 그녀에게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그래 우선, 가장 쉽게 깰 수 있는 퀘스트가 뭐가 있을까?"
"가장 쉬운거는..."
그녀는 갑자기 부끄러운듯 몸을 베베 꼬았다.
"정령에게 먹이주기에요......"
"알겠어. 뭐 주면 되는거야. 정령이니깐, 뭐 정령석같은거 주면 되나?"
".....당연히....아니죠..."
어 뭐야, 뭐야, 너 얼굴이 왜 빨갛게 변하는거야?
어느센가 그녀의 얼굴은 야릇하게 변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가오는 그녀의 옷이 살짝 풀어헤쳐지며, 그 사이에 풍만한 가슴이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했다.
"저는 유진님의 정기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