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화 프롤로그 - 나는 이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다.
인간의 죽음은 예상지 못하게 찾아오고,
매우 슬프게도 나는 그 죽음에 휘말려 버렸다.
'나는 이렇게 죽는 것인가.'
눈 앞에 내 몸에서 흐르는 피가 도로를 흥건히 적시는게 보였다.
그리고 흐려지는 시야와 함께, 나의 정신은 아득해져 갔다...
[몇 시간 전]
"마셔라 마셔라~."
"오늘 한 번 죽어보자!"
"이야 오늘 술빨 죽이는데?"
살다보면 술이 달다고 생각되는 날이 가끔 있다.
오늘따라 유난히 달고 맛있는 술을 마시며 나는 친구들과 함께 흥에 겨워 있었다.
"진아 너무 많이 마시는거 아니야?"
함께 술을 마시던 혜진 누나가 걱정되는 듯 나를 말렸다.
하지만 나는 괜한 허세를 부리며 그녀의 걱정을 무시했다.
"에이 누나, 이정도는 그냥 마시죠."
그녀와 보는게 오늘이 마지막이었다면,
누나 말 좀 더 들을걸......
그렇게 새벽 3시,
술자리가 파하고 나는 아무도 없는 도로를 걷기 시작했다.
"아 피곤해."
이미 취침 시간을 한참 넘어가는 시간이여서 그런가?
아님 술을 마신 시간이 오래 되서 일까?
나의 발걸음은 느리기만 했다.
그리고,
[끼이이이익!]
새벽 도로를 미친듯이 달리고 있던 차는 나를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생각보다 고통은 없었다.
잠시 허공에 몸이 날려진 내 몸은 이내 지상으로 추락하고,
그 자리엔 나의 붉은 피가 검은 아스팔트에 칠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난 죽는구나.'
그렇다.
그렇게 나의 의식은 끊겼고,
이렇게 허무하게 그대로 나는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으으으..."
[........!]
"으ㅡ으으으으..."
의식이 없는 나를 깨우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일어....!]
"으......"
"아니, 이제 그만 일어나라ㄱㅗ!"
"어!!!"
희미하던 목소리는 누군가의 고함 소리였고 깜짝놀란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어라?"
나는 분명히 차에 치여 죽었었는데. 여긴 어디지?
그리고 나의 앞에는 나를 깨우느라 얼굴이 빨게진 아름다운 아름답고, 풍만한 여성이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