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34화 가축이 된 지연(2)
은영이 가방에서 페어리를 꺼낸다.
“자 페어리야.
주기적으로 진동할 거야.
잘 참아 봐.
가축년 주제에 잘 참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네, 주인님.”
은영이 치마를 살짝 들추고 페어리를 보지 안에 대충 쑤셔 박는다.
“흐으응”
은영이 전원을 켜놨기에 페어리가 진동을 한다.
계속 진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5초 간격으로 약하게 진동을 한다.
진동기가 처음인 지연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정말 약한 자극이지만 진동이 울릴 때마다 저절로 신음이 터져 나온다.
더군다나 계속 진동이 울리고 있으면 오히려 적응하기 쉽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거 뺄 생각은 안 하는게 좋을 거야.
수업 듣는 강의실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강의실 나오면 바로 검사할 거야.
빼면 뭐, 가축으로 살기 싫다는 건 줄 알고 널 버리겠지?
아니면 가혹한 처벌이 내려지던가.”
“알겠습니다. 주인님….”
“들어가 봐.”
주기적으로 울리는 진동이 지연을 자꾸 괴롭힌다.
진동이 울리면 지연의 몸도 같이 떨린다.
진동이 멈춘 사이에 걸어가다 가도
진동이 울리면 팔다리가 오그라들고 걷기가 힘들다.
숨이 점점 거세진다.
낯선 자극들에 몸은 버틸 수가 없다.
분명 미약한 진동이지만 이런 것이 처음인 지연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자극들이다.
달아오르는 몸을 이끌고 강의실 앞에 겨우 도착한다.
반복되는 자극을 겨우 견뎌내고 있다.
숨은 너무 거세졌고 신음은 겨우 참는다.
몸에는 식은 땀이 흐른다.
땀이 비 오듯 흘러 옷이 흠뻑 젖었다.
탱크탑은 물에 맞은 것처럼 젖어 속이 전부 비칠 정도가 되었다.
딱 달라붙는 밝은 탱크탑이라 속의 유두와 피어싱이 모두 비친다.
하지만 지연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모든 신경은 보지 안의 물건에 쏠려 있고
자극을 견뎌내고 신음을 참는 것에 집중하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지연이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평소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하필이면 문이 강의실 앞쪽에 있기에
지연이 문을 열자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본다.
교수님도 들어오는 지연의 모습을 보더니 하던 말을 멈춘다.
“요새는… 그 그렇게 입는 게 유행인가 보네?”
교수가 지연의 옷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러자 제대로 보고 있지도 않던 사람의 시선까지 끌린다.
그 순간 진동이 갑자기 쎄지는 것이 느껴진다.
일정한 진동에 겨우 적응해가던 지연은 갑자기 커진 진동에
신음을 살짝 터트린다.
“항”
그 소리를 들은 학생들이 속닥거린다.
“방금 뭐야?”
“신음 소리 아냐?”
“그나저나 가슴 다 비치는 거 봐.”
“가슴에 저건 뭐야? 피어싱?”
주변의 속닥거리는 소리와 시선이 지연에게 그대로 느껴진다.
사실 멀리 있는 사람은 지연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도 못 했고,
신음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
또 지연의 모습을 보고 속닥거린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지연에게는 강의실의 모든 사람이 쳐다보고
수군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교수님도 지연의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한다.
신음 소리는 듣지 못 했고, 그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네
라고 생각했던 교수였지만
주의 깊게 보니 속이 다 비춰서 유두와 피어싱이 그대로 보인다.
“교양이라고 꾸미고 오는 것은 알겠는데,
신경은 좀 써줘요.
자네 이름이 뭐지?
지각으로 체크하게 과랑 이름 좀 알려줘요.”
지연은 적지 않게 당황한다.
모든 이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름을 말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를 악 물고 겨우 신음을 참고 있는데
입을 열자마자 신음이 터져 나올 지도 모른다.
“이름 알려달라는데 어려워요?”
“죄송합니다. 흥 00하앙 과 신지연 흐응 입니다.”
“어디 아파요?”
“하아아닙니다.”
그렇게 지연은 빈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옆을 지나치는 모든 학생들이 지연의 가슴을 쳐다보는 것이 느껴진다.
지연이 자리에 앉고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본다.
그제서야 탱크탑이 땀에 젖어 안에까지 비친다는 것을 깨닫는다.
민망함에 얼굴이 화끈해진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문제는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몸도 같이 달아오른다.
그리고 모든 신경을 신음을 참는데 쓰고 있었지만
이젠 민망함이 머리를 가득 채우면서
복잡해진 머리 때문에 자극을 참기 힘들다.
게다가 자리에 앉으면서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흐응 흐으응 흥 하앙 항 흐응”
주변 사람들이 다시 쳐다본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이제 수업이 아니다.
모든 관심이 지연에게 쏠린다.
신음 소리를 듣지 못한 교수와
보지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지연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지연을 보면서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지연은 정신을 차리기도 힘들다.
보지에서 느껴지는 자극을 참느라 이젠 시야가 흐려진다.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고 신음이 터져 나온다.
본인의 신음이 얼마나 크게 터져 나오고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게다가 진동기의 진동이 점점 세지고 진동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미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지연의 몸은
절정을 지나 오르가즘을 느끼려 하고 있다.
“하으응 하으응 하아아아아아앙!!”
지연의 신음이 크게 터져 나오고 모두가 쳐다본다.
지연의 팔다리가 바들바들 떨리고 허리가 들린다.
지연의 동공이 풀리고 입이 벌어져 침이 흘러내린다.
지연의 보지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폭포처럼 줄기차게 물이 뿜어져 나오고 진동기가 밀려서 바닥에 툭 하고 떨어진다.
뿜어져 나오던 물이 멈추지만 지연의 허리는 계속 들썩거린다.
지연의 정신이 돌아오고 시야가 돌아온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느껴진다.
귀에서 들리는 소리가 다시 머리 속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강의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만 들려온다.
“뭐야?”
“진동기 아냐?”
“진동기 달고 온 거야?”
“바닥에 떨어진 거 그거 맞지?”
“그렇겠지 지금도 진동하잖아.”
“민폐도 저런 민폐가 없다.”
“근데 존나 꼴리네.”
“동공 풀린 거 봤냐?”
지연의 정신이 돌아오지만
몸은 아직 헐떡이고 있다.
어떻게든 절정을 참으려 하지만 허리가 계속 들썩이고
팔다리가 바들바들 떨리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무슨 일이죠?”
교수가 물어본다.
“누구 아파요?”
“아픈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 대답한다.
“그럼 무슨 일이죠?”
순간 정적이 흐른다.
모두가 무슨 일인지는 알지만 이 상황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자신의 보지에 진동기를 꼽고 가버렸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무슨 일이에요?
쓰러진 거면 구급차를 불러야죠.”
“아픈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무슨 일이에요?”
다시 아무 대답이 없다.
“지연 학생? 지연 학생 맞죠?
일어나 봐요.”
지연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슨 일이에요?”
“죄송합니다.”
“아니, 무슨 일이냐고.”
“죄송합니다.”
“뭘 자꾸 죄송하다는 거야?
아픈 거에요?”
“아닙니다.”
“신음 소리는 뭐였어요.”
“죄송합니다.”
“그만 죄송하다 하고 뭐였냐고요.”
“자위였습니다.”
“뭐? 자위?”
그러자 앞에 앉은 사람이 설명하기 시작한다.
“음부에 진동기를 넣고 즐기고 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
“그게 무슨 말이야.
진동기로 즐기고 있었다고?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지연 학생, 맞아요?”
“네 맞습니다.”
“환장할 노릇이네.
10년 교수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야.
오늘 강의 여기까지 하고,
자네는 남아서 나 좀 보게.”
학생들이 짐을 챙겨서 하나 둘 나가기 시작한다.
다들 지연을 한 번씩 쳐다보고 나간다.
지연은 머릿속이 하얗게 질린다.
이 정도면 징계 사유다.
화장실에서 몰래 떡치다가 퇴학당한 커플도 있는데
수업 중 자위 행위
이것도 분명히 퇴학 사유다.
학생들이 전부 나가고 교수가 지연을 앞으로 부른다.
“지연 학생. 아까 앞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이 나한테
‘음부에 진동기를 넣고 즐기고 있었다’
라고 말을 했어요.
본인은 ‘자위행위를 했다’라고 말했고.
맞아요?”
“네, 맞습니다.”
“왜 그랬죠?”
“…….”
차마 누군가 시켰다고 말을 할 수 없다.
그리고 거부를 하지 않은 것도,
빼지 않고 그냥 들어온 것도 지연 자신이다.
“왜 그랬냐고요.”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은 됐고,
징계위원회에 넘길 건데 사유서를 써야 하니까 묻는 거예요.
왜 그런 행동을 했죠?”
“오늘따라 그러고 싶었습니다.”
“오늘따라?
하아아, 참 어이가 없네. 어이가 없어.
됐고, 나가봐요.
징계위원회 열릴 테니까 그렇게 알아요.”
“죄송합니다.”
지연이 나가자 건우와 은영이 기다리고 있다.
지연을 보자 은영이 비아냥거린다.
“수업 중에 싸질렀다메?
그냥 완전 가축년이네.
남들 다 보는 곳에서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시오후키하고.
사람들이 쑥덕거리는 거 잘 들었다.”
“이제 어떡할 건데요?
퇴학당하면 책임질 거예요?”
“책임?
가축이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데 책임을 져야 하냐?”
“퇴학당했잖아요.
제 인생 어쩔건데요?”
“인생? 가축이 주제에 인생을 논해?
같잖네 정말.
야 따라와.”
은영이 지연의 팔을 잡고 어디론가 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