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단편야설

한 편 완결 소설

성인소설 목록

최신 단편

야설 읽기
밍키넷 소설
토스트 메세지 나오는곳
텔레그램 공식채널

밍키넷 공식보증업체

44화 44화 - 다혜와 선영 [2]


“어머, 이 오빠 취했어?” “아, 미안 미안합니다.” 그러나 좀 전에 있던 선영의 도발 때문인지 준열 선배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았다. 눈치챌 만큼 힐끔거리며 그녀의 열린 틈 사이 속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 오빠. 보기보다 엉큼하네.” 선영이 준열 선배를 가볍게 밀었는데, 선배가 몸을 기우뚱하며 팔꿈치와 손을 그녀의 가운 사이로 밀어 넣었다. “어머, 점점...” “아... 미안미안.” 선영이 자신의 가슴 사이에 깊이 박힌 준열 선배의 팔을 감싸 안은 것도 놀라운데, 선배의 신체 한 부분이 불룩하게 솟아오른 모습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오빠야, 왜 그래? 나 때문에 꼴린 거야?” “크크크, 아, 이거 민망하게...” 나는 두 사람의 선을 넘은 행동 때문인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쩌면 술기운 때문인지도 몰랐다. “저 잠시 바람 쐬고 올게요.” 자리가 불편해진 나는 현모에게 귀엣말하고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현모를 향해 말했지만 실은 두 선배에게 양해를 구한 것이다. “대영이 추운데 밖에 있지 말고 2층 컨테이너에서 쉬어.” “네?” 취해서 도는 넘는 행동을 하는 동기 준열을 꾸짖기 위함인지 성철 선배가 의외로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 “30분만 자다 와. 오늘 작업은 끝내야지.” “네, 감사합니다.” 나는 성철 선배의 말대로 2층 컨테이너로 올라왔다. 탈의실 옆에 마련된 2층 휴게실은 제법 아늑한 공간이었다. 아직 1층에서는 시끌시끌 거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지만 나는 불을 끄고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접이식 간이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휴...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복잡했던 머릿속이 제대로 엉킨 모양이다. 잊고지냈던 하림의 표정부터 벌거벗은 수연과 혜영의 모습이 차례로 교차한다. 성철 선배는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영누나가 강간당했거나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 날의 기억은 왜곡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에이, 모르겠다!’ 머리가 빙글빙글 돌며 몽롱한 상태로 한참 동안 누워있는데 ‘쿵’하고 문소리가 들린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앉았다. 누군가 들어오면서 낸 문소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주변은 깜깜했고 인기척도 없었다. ‘내가 얼마나 잠든 거지?’ 손목시계의 시간은 밤 9시 정각. 내가 잠든 시간을 알 순 없지만 적어도 10분 이상은 침대에 누워있었나 보다. 속이 빈 바닥을 밟으면 울리는 진동이 전해진다. ‘탈의실에 누가 들어온 모양이네.’ 옆 컨테이너로부터 전해지는 말소리가 마치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가까웠다. 조금 전의 문소리도 탈의실에서 난 모양이다. “왜 이래” “뻔히 너한테 집적거리는 걸 알면서도 꼴리냐고 물어?” 성철 선배의 목소리였다. “자기도 그 상황을 즐겼잖아.” “돌아서 봐.” 평소보다 낮게 깔리는 소리를 내는 성철 선배와 앙탈을 부리는 선영의 목소리 같았다. “어쩌려고~ 어머, 어머!” “돌라고!” “지금? 여기서? 미친 거야?” “해봐 좀!” “야! 아프다고! 아파!” “잠깐만 기다려.” 의자가 끌리더니 덩치 좋은 남자에게 눌리면서 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지 마, 입으로 해줄게.” “그거론 못 끝내는 거 알잖아.” “마무리까지 해주면 되잖아.” “오빠, 문 잠갔어?” “아니.” “와~ 씨발, 막장이야?” “빨기나 해.” 목소리는 사라졌고 누군가의 신음이 낮게 전해졌지만, 실제 존재하는 소리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을 환청과 실제 소리를 구분하려 벽에 귀를 바짝 대고 있었다. “좋아?” “거긴 그만.” “불알 빨아 줘?” “응.” ‘뽁뽁’거리는 소리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여러 번 들려왔다. 남자는 ‘끙끙’거리면서도 여자를 재촉하는 것 같았다. “하히 괴하해어? (자기 괜찮겠어?)” “더 아프게, 좆나 아프게 빨아 줘.” “바학해 하으데... (빨갛게 됐는데...)” “대가리. 대가리도 빨아 줘. 아주 세게!” ‘뽁뽁’거리던 소리는 점점 과격해졌고, ‘빠득’ 뭔가 갈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켜졌다. 계면활성제가 지나는 것처럼 소리가 쉼 없이 귓속을 울렸다. “더 세게!” “.......!” “세게 빨아달라고!” <빠득빠득> “하아, 안 되겠어. 뒤로 돌아.” 다리를 벌리지 않으려는 여자와 실랑이 중인 것인지 의자가 밀쳐지거나 이리저리 끌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곧바로 격한 여자의 신음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철퍽 철퍽> “아흑!” “싫다면서 존나 밝히네.” “학학학학, 아흑, 아학!” 벽은 막혀 있었지만, 컨테이너 너머의 모든 소리가 생생히 전달되었다. 나도 모르게 선영의 신음에서 혜영누나를 상상하고 있었다. 눈물과 땀, 타액으로 번들거리던 그 날 밤 그녀의 몸이 계속 떠올랐다. 한바탕 폭풍처럼 소란스럽던 성철 형의 섹스가 지나갔다. 둘의 몸이 떨어지고 한참 동안 바닥을 뒹굴었는지 ‘웅웅’거리는 진동이 전해졌다. 그렇게 거친 숨을 몰아쉬던 두 사람은 말없이 탈의실을 나갔다. 나는 둘이 계단을 내려가다 휴게실로 들어올까 싶어 얼른 침대로 도망쳐왔다. * * * 밤 11시가 되어서야 1층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대영아, 일어나자.” 난 뜬눈으로 있었지만, 현모가 깨우러 올라왔을 때까지 잠든 척을 하고 있었다. 성철 선배와 선영의 섹스가 남긴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응, 금방 내려갈게.” 모델들은 떠났는지 자리에 없었고, 현모도 잠이 들었었는지 눈과 얼굴이 부어있다. 형들은 마무리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오래 잤어요.” “자씩~ 꿀잠 잤구나. 눈이 퉁퉁 부었네.” 베이비오일을 손에 듬뿍 바르고 표면을 만지고 있는데, 현모가 슬쩍 다가왔다. “대영아, 그 모델들 내일 또 온데.” “작업 다 끝난 거 아녔어?” “그냥 놀러 오나봐. 얼핏 듣기론 술마시자는 것 같은데?” 다혜와는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으니 다행이지만, 선영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현모야, 이형제 꼼꼼히 처리해야 작업이 빨라진다.” 성철 선배의 잔소리에 현모의 손동작이 빨라진다. 내가 지나간 자리에 현모가 이형제를 발랐고, 준열 선배는 성철 선배와 짝을 이뤄 실리콘을 입혔다. “나 걔 연락처 좀 줘.” 준열 선배가 손 헤라로 실리콘을 퍼 나르며 성철 선배에게 말을 걸었다. “누구?” “얼굴 까만 애.” “왜? 들이대 보려고?” “혹시 아냐? 함 줄지.” “되겠냐?” 성철 선배의 표정은 묘했다. 친구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것 같기도 했지만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왜? 먹던 거라 맘에 걸려?” “야, 이 미친 새끼가.” 둘 사이엔 내가 모르는 복잡한 사연이 있어 보였고, 선영과 성철 선배의 관계는 나만 아는 것이 아니었다. 첫 번째 실리콘이 굳는 동안, 나는 현모를 창고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내가 잠들고 나서 무슨 일이 없었어?” “무슨 일이라니?” “다들 얌전히 술만 마신 거야?” “너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준열 형이 먼저 뻗어버렸지.” “그리고?” “그리고라고 모델들은 집으로 갔고 우리도 잠깐 눈 붙였지. 30분 정도 잤나?” “중간에 네가 자리 비운 적은 없고?” “담배 한 대 피면서 여자 친구랑 통화했지.” 전화기는 창고 사무실에 설치되어 있었다. “대략 10분에서 20분 정도 맞아?” “그래 맞아. 그 정도. 그런데 왜?” “그동안 다혜 씨는 뭐하고?” “걔는 운전한다고 술 마시지 않았으니까 멀쩡히 앉아있었겠지. 왜 자꾸 그런 걸 묻냐니깐?” 미친놈이다. 다혜가 뻔히 아래층에 있는데 선영과 그런 짓을... “저 차... 우리 쪽으로 오는 거 아니니?” 헤드라이트 불빛에 눈을 찡그렸다. “누구야? 이 시간에?” “오늘 교수님은 안 들어오실 텐데...” 교수님이나 다혜 씨의 것이 아닌 낯선 차량은 작업실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혜영 누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이었고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누나, 안녕하세요?” 현모가 먼저 인사를 했지만, 누나의 시선은 내게 향해있었다. “어, 대영이 오랜만이네... 네가 여기 있었구나.” 성철선배에게 내가 있단 이야길 듣지 못한 모양이다. “웬일이야? 남자친구 보러 온 거야?” 차 소릴 듣고 밖으로 나온 준열 선배가 반갑게 아는 척을 한다. “오빠는 어디 있어?” 선영과 정사를 나눴던 2층 탈의실에 있던 성철 선배가 난간에서 아래층을 향해 손을 흔든다. “어이~ 혜영, 밥은 문나? 올라와라.” “내려와서 이거나 받아가. 통장 가져오라며.” “잠깐 올라와. 차 한 잔 줄게.” 성철 선배가 다시 한번 손짓으로 권하자, 누나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2층으로 올라간다. 혜영누나는 평소 차림이 아닌,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하늘거리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통장 급하다는 거 거짓말이었지?” 계단을 오르던 누나가 멈칫하더니 성철 선배에게 따지듯 물었다. “아냐, 내가 왜 맥없이.” 성철 선배는 누나의 손목을 끌어당기더니 2층 컨테이너 방으로 들어갔다. “나쁜 새끼.” 둘의 모습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준열 선배가 비웃듯 웃는다. “나머진 우리끼리 발라야겠다.” 준열 선배는 굳고 있던 실리콘을 손톱 끝으로 눌러보더니 다음 작업을 지시했다. 우리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작업하는 사이 성철 선배의 모습이 잠깐 보였다. “놀라지 마. 쟨 저런 새끼야.” 1층 사무실에서 이불을 꺼내 가는 성철 선배의 모습은 나만 본 것이 아니었다. 준열 선배는 성철 선배가 사라진 컨테이너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죽거렸다. “어떤 놈은 떡치는데 우린 석고나 바르고 있다.” 그는 좀 전까지 다른 여자를 물고 빨던 손으로 혜영누나를 만지고 있을 것이다. 선영에게 그랬던 것처럼 누나를 괴롭힐 것이다. 더구나 1층에 있던 남자들에게 자신의 여자친구를 성적인 대상으로 보이게끔 만들기까지 했다. 질투인지 정의감인지 모를 투쟁심이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했지만 나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변태에게서 혜영누나를 구하거나 복수할 힘이 없었다. 내가 혜영누나의 얼굴을 다시 본 것은 다음날 새벽이었다. 정확히는 창고 밖으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본 것이고 우린 저녁을 먹던 합판 위에서고 쪽잠을 자고 있던 상황이다. “손 씻고 가지. 운전할 때 미끈거릴 텐데. 크크크” 웃음기 가득한 선배의 장난에 혜영누나가 신경질적으로 손을 뿌리쳤다. 그가 다시 누나의 옆구리를 스치며 엉덩이를 움켜 쥔다. “이러지 좀 말라고!” “아침 먹고 가.” “됐어!” 토라진 누나가 창고 문을 열자 떠오르고 있던 빨간 해의 붉은 빛이 누나의 뺨에 가득했다. “조심히 들어가. 운전 조심하고.” 성철 선배는 대꾸도 없이 떠나는 혜영누나를 바라보며 담배를 물었다. 찬 새벽공기에 섞여 담배 연기가 작업실로 들어왔다.

고객센터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