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14화 - 너무 젖어 질퍽한 느낌 [2]
그의 부탁을... 눈빛을...
그 애절한 마음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세훈은 진영의 무릎을 펴고 다리를 넓게 벌렸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마... 아... 어떡해...”
엉망진창 젖어버린 그곳에선 비 온 뒤 소나무 향이 났다. 세훈은 갈라진 틈을 살짝 벌리자마자 보이는 첫 번째 돌기에 엄지손가락을 갖다 댔다.
“앗! 하악!”
좁쌀처럼 튀어나온 작은 핵이 움찔거리며 굳어진다. 세훈이 그곳에 혀를 대자 진영의 몸이 떨렸고, 작은 핵은 살아있는 생명처럼 움직이며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난 몰라!”
진영은 몸을 뒤틀어 보지만 세훈은 이미 그녀의 다리를 잡고 하반신을 점령한 상태였다. 세훈은 그곳에 가볍게 입을 맞추곤, 키스하듯 혀를 움직여 그녀를 간지럽혔다.
여자의 그곳이 처음인 세훈이지만, 때론 본능이 재능이나 기능보다 뛰어난 경우가 있다. 그는 자신이 배우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코스를 부드럽게 주행해갔다. 음핵과 외음순을 번갈아 핥으며 천천히 그녀를 적셔갔다.
“하응, 하아응~”
진영도 세훈의 움직임에 따라 몸을 들썩이며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세훈은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가며 그녀를 뜨겁게 만들었다.
“하앙, 하앙, 나 어떡해...”
“아아 누나... 너무 좋아요.”
“부끄러워.”
“하아... 여기, 너무 이뻐요.”
세훈의 혀가 날름거리며 말을 잇는다.
“싫어 그런 말...”
소음순의 모양처럼 그녀의 입술도 부어올랐다. 벌어진 입술에서 뜨거운 탄식이 흘러나온다.
“하아악~”
세훈이 그녀의 다리를 넓게 벌리기 위해 허벅지를 밀어내자, 진영은 무릎과 엉덩이를 들어 그를 도왔다. 세훈의 기다란 손가락이 진영의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아윽! 아윽!”
신음만으로 성감대를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진영은 감도 좋은 여자였다. 세훈은 그녀가 가장 느끼는 부분을 세게 문지르며, 허벅지와 외음부, 항문 근처를 혀로 핥았다.
“아윽! 하악! 그만! 그만! 세훈아!”
진영이 절규하듯 몸을 떨며 세훈을 떨쳐내려 하지만, 그럴수록 세훈은 그녀의 엉덩이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몰라! 몰라! 보지 마! 저리 가!”
진영의 은밀한 곳에 세훈이 코를 박고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자 그녀는 몸을 떨며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활처럼 허리를 세우더니 세차게 몸을 흔들었다.
“헉 허헉! 아아악~~!”
그녀는 한참 동안 의식을 잃은 사람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아직 진영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세훈은 그녀의 몸에 일고 있는 작은 여진을 느끼고 있었다.
“누나...?”
“...”
진영은 대답이 없다.
세훈이 자신을 몸을 어찌한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 단순한 자극만으로 벌거벗은 채, 오르가즘을 느꼈단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다.
“누나 몸이 아직도 떨리고 있어요.”
진영은 간신히 입을 뗀다.
“하지 마... 그런 말...”
“부끄러워요?”
“물어보지 말라고...”
“나랑 이러고 있는 게 부끄럽냐고요.”
“아냐. 그런 건.”
“그럼 눈 좀 떠봐요.”
다정하게 미소짓는 남자가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누나... 좀 전에 너무 이뻤어요.”
“하아... 창피하니까 그만 말하라고.”
“어땠어요?”
“몰라. 기분이 이상했어.”
세훈은 다시 진영을 껴안더니 몸이 으스러질 듯 힘을 주었다.
“끄응... 아파...”
“아아... 너무 좋다~~”
단단하게 발기된 세훈의 페니스가 진영의 음부를 눌러댔다.
“너... 아직...
아직 하고 싶은 거야?”
세훈은 고개를 끄덕인다.
둘은 한참 동안 말없이 서로의 다음 반응을 기다렸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
“만져줄..”
“손으로..”
“풉!”
진영은 슬그머니 손을 아래로 가져가 세훈의 페니스를 잡았다.
“하아... 누나.”
시원하고 따스한 감촉에 몸이 부르르 떨린다.
“움직여줘요.”
세훈은 진영의 손을 덧잡는다. 그리고 뜨거워진 방망이를 앞뒤로 움직이며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너무 꽉 잡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힘을 조절하면서 움직여봐요.”
“아이, 참.”
진영은 세훈이 시킨 대로 움직여보지만, 마주 본 자세에선 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다.
“힘들어.”
“그럼 앉아서 해봐요.”
“너, 요구가 너무 많잖아!”
세훈은 천정을 바라본 자세로 눕더니 재촉하듯 진영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어서요~”
“너 이런 거만 좋아하지?”
“내가?”
“그래!”
“여태껏 혼자만 즐긴 사람이 누군데... 웁!”
진영은 서둘러 세훈의 입을 틀어막았다.
“알았어! 알았다고!”
그녀는 머뭇거리며 일어나 앉아 세훈의 물건을 잡았다. 난처하다는 듯 찌푸린 얼굴이 묘한 흥분을 일으킨다.
고양이처럼 엎드린 그녀의 몸... 관절의 위치와 중력을 따라 굴곡진 몸... 자연스럽게 아래로 흘러내린 커다란 젖가슴과 탐스럽게 튀어나온 엉덩이가 너무 아름다웠다.
세훈은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올라타 덮치고 싶었다. 진영의 엉덩이에 자신의 물건이 박히는 상상을 하자 가뜩이나 흥분한 페니스가 더욱 뜨겁게 위로 솟구쳤다.
“얘 뭐야... 무섭게.”
진영은 평소보다 더욱 커지고 울긋불긋한, 지금은 마치 불구덩이에서 건져 올린 것처럼 뜨거운 그의 물건을 쳐다본다.
“누나... 빨리해줘요.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요.”
“아이참, 그런 말 말 하지 말라니깐.”
진영이 알고 있던 세훈의 모습은 아니었다. 며칠 전까지 착하고 웃는 모습이 순수한 동생였지만, 지금은 자신의 자취방에서, 벌거벗은 나신을 앞에 두고 터무니없이 야한 말을 속삭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세훈이 싫지 않았다.
“좋아? 기분 좋아?”
진영은 세훈의 물건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위로 올릴 땐 부드럽고 천천히, 아래로 쓸어내릴 땐 검지와 엄지에 힘을 줬다. 아까부터 세훈의 귀두 끝에선 끈적하고 맑은 액이 흐르고 있었다.
“하아, 하아... 누나, 누나”
진영의 손바닥이 데일 듯 뜨거워진다.
“누나! 누나! 쏟아질 것 같아요!”
세훈은 숨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그녀를 다급하게 부르더니 엉덩이를 들어 힘차게 사정했다.
둘은 그렇게 긴 밤을 함께 보냈다.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몸을 매만지며 샤워를 했다. 옷을 몇 번이나 입고 벗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방에 딸린 화장실은 너무 좁았기 때문에 주방에서 물을 데워 함께 씻었다.
진영은 세훈의 등에 비누칠을 해주곤, 두 팔을 벌려 껴안았다. 매끈하게 닿는 가슴의 감촉이 잠시 죽었던 감각을 일깨운다. 등을 돌리고 앉았던 세훈이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야~ 뭐야! 앉아. 물 튀어.”
세훈의 화난 페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얘, 또 커졌어요.”
“제발, 세훈아아~ 앉으라고.”
“어떡할래요?.”
“해줄게. 아까처럼 해줄 테니 일단 앉아.
밖으로 그림자 비친단 말이야!”
“싫어, 내가 할 거야!”
세훈은 진영의 뒤에서 그녀를 껴안더니 가슴을 거칠게 만지며 입술을 포갰다. 짙은 습기가 작은 옥탑방을 가득 채웠다.
* * *
진영과 세훈은 늦잠을 잤다.
세훈이 밤새도록 진영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녀의 부드러운 감촉 때문에 세훈은 계속 잠에서 깼고, 발기한 물건을 진영의 엉덩이에 비비며 보챘다.
“누나~ 자요?”
“세훈아.... 인제 그만. 나 너무 힘들어.”
“잠을 못 자겠어요. 누나...”
진영은 손으로 세훈을 달래야만 했다.
세훈은 진영의 가슴을 주무르며 허리를 들썩이곤 이내 촛농처럼 진한 정액을 토해냈다. 하룻밤 동안 세훈은 그 일을 몇 번이고 반복한 것이다. 진영은 손이 욱신거렸고, 아침엔 팔까지 아팠다.
남자가 다녀간 흔적을 완벽하게 지운 진영은 세훈과 함께 옥탑방을 나섰다.
“미안해, 아침도 못 차려주고...”
“괜찮아요. 나 때문에 늦잠 잔 건데 뭐...”
“으휴...”
“오늘은 뭐 할 거예요?”
“동생 퇴원시켜야지.”
“학교는요?”
“오후에... 난 오전은 공강이야.”
“아... 맞다...”
집 밖을 나서자 진영은 잡았던 손을 슬그머니 놓는다.
“왜요?”
“소문나면 곤란해.”
“칫...”
세훈은 진영과 조금 떨어진 거리를 유지한 채, 불만 가득한 얼굴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왜? 또!”
“손...”
“으휴... 너 정말...”
“...”
“알았어. 빨리와.”
세훈은 강아지처럼 뛰어와 그녀 옆에 붙었다. 진영의 손은 그녀의 가슴처럼 살집이 부드러웠다.
“여섯 번인가요?”
“뭐가?”
“사정 횟수.”
“고만해라~”
“다리가 후들거려요.”
“아휴~ 난 정말 네가 그런 사람인지 몰랐어.”
“누나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뭐가 또!”
“어제 제대론 즐긴 사람은 내가 아니라... 우웁!!”
진영이 세훈의 옆구리에 주먹을 날렸다.
“고만하라고 했지!”
“어욱... 그런데 전보다 주먹이 약해졌어요.”
“팔이 아파서 그래.”
“팔이 왜요?”
“뭐가 왜야? 너 때문이지!”
“크크크”
둘은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당분간 옥탑방엔 못 오겠네요.”
“그치 동생도 있으니까.”
* * *
토요일이 되었다.
황금 같은 주말에 실기실에 나와 과제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나처럼 평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나, 북적거리지 않는 분위기에서 혼자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은둔형들이다.
100평쯤 되는 실기실은 40여 명이 각자의 개인 사물함과 작업 테이블을 두고 있었고, 흙과 같은 공동 준비물 등이 들어차 있으니 넉넉한 공간은 아니었다. 작업물도 계속 쌓여갔기 때문에, 인원이 모이는 전공 시간엔 어깨를 부딪치며 다닐 정도로 좁았다.
“대영아. 달걀을 몰래 삶아버릴까?”
현모는 내 옆에 붙어 앉아 한참 동안 달걀과 눈싸움 중이다. 선재를 이용해 달걀을 보호할 완충재를 만드는 과제였고, 높은 곳에서 떨어트린 달걀이 멀쩡할수록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채점방식이었다. 참고로 우린 공대가 아니라 미대였다.
“차라리 실리콘으로 가짜를 만들지 그래?”
“오~ 너님 천재!”
입학 첫날 학번순으로 정해진 자리에 앉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토목과 애들도 비슷한 과제를 한다니까 도와달라고 해보든지...”
“어떻게 알았어?”
“룸메이트 중에 토목과가 있어.”
“걔를 만나봐야겠다!”
현모와 나는 잘 지내고 있다.
그는 아직 77년생으로 지내고 있으며, 나도 형이라 부르고 있었다.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점 외엔 달라진 점이 없었다. 나는 현모의 과거에 대해 다시 묻지 않았고, 현모 역시 혜영 누나의 일을 입에 담지 않았다.
“형, 순간접착제 좀 빌려줘.”
“없는데?.”
“순접은 사다 놓으면 없어져.”
“누굴 탓하냐, 자기물건은 자기가 챙겨야지.”
난 순접을 빌리기 위해 실기실을 한 바퀴 돌았다.
사람 사귀는 데 능숙하지 못한 나는, 아직 순접을 빌릴만한 친구조차 많이 만들지 못했다. 실기실엔 열댓 명의 동기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눈인사만 하는 사이일 뿐,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 대영~ 안녕?”
쭈뼛거리며 서성이는 나를 발견한 연선 누나가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