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화 EP068-외전-사랑 놀이 (5)
“하아아… 후, 하아.”
가쁜 숨, 뜨겁고 묵직한 호흡.
벌써 세 번이나 싸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만족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레나 선배가 가져온 콘돔은 한 박스가 전부.
“으웁, 우, 움…♡ 쮸으웁, 웁-♡ 쮸읍-♡”
“하아… 씹.”
선배의 작은 입에 자지를 처박은 채로 말랑한 가슴을 주물러봐도, 만족하지 못한 가학심이 자꾸만 올라오려고 한다.
기분이 너무 좋은 탓이다.
게다가 선배는… 내 자지를 빨아주면서, 마치 보란듯이 다리를 활짝 벌리고 손가락으로 씹질을 해대고 있다.
펠라치오가 끝나면 그대로 자지를 박아버려도 좋도록 보지를 예열시키는 것.
…부끄럽지만 내가 가르친 거다.
“하아.”
정액이 올라온다.
방금까지 선배가 불알을 빨아준 덕분에 한껏 차오른 채로 억눌려 있던 사정감이 마구 올라온다.
이대로 목구멍 깊숙이 처박힌 자지를 뽑아내지 않고 선배에게 내 좆물을 먹이고 싶다는 가학심과,
허락도 없이 그렇게 무례한 짓을 하면 안된다는 이성이 충돌한다.
결과는… 이미 꿈틀거리며 사정을 시작한 자지를 뒤늦게 뽑아내는, 어중간한 최악의 수다.
“…파, 하아, 하.”
“…….”
“후우… 하.”
천천히 숨을 내쉬는 선배의 호흡에서 비릿한 자지 냄새가 묻어난다.
사정하는 와중에 뽑아낸 자지에서 튄 정액이 선배의 뺨과 목덜미에 묻은 모습이 보인다.
선배는… 방금까지 자신이 빨아주고 있던 자지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숨만 쌕쌕 내쉬고 있다.
“하아아… 후우.”
“…….”
“그대로 있는 이유는… 뭐지? 이대로 가만히 네 구린 자지 냄새나 실컷 맡으라 이건가?”
“네? 아, 아뇨…. 죄송합니다.”
마음 속에서 자꾸만 이대로 계속 해버리자는 가학심이 울렁거린다.
아마 콘돔만 있었다면 이미 한참 전에 감정에 휩쓸려서 선배를 따먹고 있었을 거다.
근처에 편의점도 없어서 밖에 나가 사오는 것도 애매하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끝낼 수밖에.
“…그만할 생각?”
“네. 다음부터는 저도 콘돔… 가지고 다닐게요.”
“흠….”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옷을 입으려고 하던 그때, 뒤에서 들려온 선배의 목소리가 나를 멈춰 세운다.
“콘돔 없이한다는 선택지는?”
“…뭐라고요?”
“내가 허락을 해줄 지도 모르잖아?”
“괘, 괜찮은 거예요…?”
이미 선배는 침대에 엎드린 채로, 내가 있는 쪽으로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리고 있다.
방금까지 자기 손가락으로 쑤셔댄 덕분에 박기 딱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풀어진 보지가 보인다.
“괜찮을 수도 있고.”
“그, 그럼-.”
“단, 상대가 남자친구라면.”
“…네?”
“남자친구라면 노콘… 괜찮지? 아마.”
…이게 지금 뭐하자는 거지.
여기 들어오기 전에는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으면서… 고작 세 시간 정도 지났는데.
“그… 그런 거라면 됐어요. 노콘으로 하겠다고 사귀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
“아니, 안한다니까요? 서, 선배?”
선배는 말없이 두 손을 자기 엉덩이로 가져가더니, 양쪽에서 잡아당기며 보지를 활짝 벌려준다.
끈적한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느릿하게 흘러내린다.
새하얀 엉덩이에는 방금 내 손이 만들어낸 붉은 자국이 은은하게 남아있다.
이건… 함정이다. 시험이야.
저 빡빡하고 뜨겁고, 자지를 꽉꽉 조여주는 기분 좋은 구멍을 맨 자지로 느끼고 싶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마.
내가 그 정도로 단순한 사람인지 선배가 테스트를 하는 거라고, 분명.
삐리리리리-
그때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소리.
모텔의 객실에 설치된 전화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허겁지겁 전화를 받자, 사무적이고 건조한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퇴실 10분 전입니다. 준비해주세요.’
“어, 어어….”
난데없이 시작된 카운트다운.
자지에 잔뜩 피가 쏠려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게다가 마저 해소하지 못한 가학심과 욕구가 꿈틀거린다.
눈 앞에는 분홍빛 매끈한 보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저기에 박으면 선배의 남자친구가… 아니, 순서가 잘못됐나?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대실 연장할게요.”
‘그럼 퇴실하실 때 카운터에서 결제해주세요.’
“풋.”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선배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 아직, 아직 결정을 한 건 아니다.
“이거… 테스트죠? 이렇게 대놓고 유혹해서 제가 넘어가는지 보려고 하시는 거잖아요.”
“그래, 맞아.”
“…맞으면 왜 그대로 계시는데요?”
여전히 선배는 내 쪽으로 엉덩이를 치켜든 채 보지를 벌리고 있다.
느릿한 움직임이라 눈치채기 어렵지만, 엉덩이가 부드럽게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 안한다고 했으니까 거기서 통과한 셈이지.”
“…….”
“아, 참. 남친은 노콘으로 박는 것까지만 된다? 질싸는… 남편만.”
“…하아.”
“뭐해? 대실 연장까지 해놓고.”
이제 막 성인이 된 내가 이런 유혹을 참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침대로 올라가서 선배의 뒤에 자리를 잡고, 엉덩이에 올려진 선배의 손목을 붙잡는다.
“선배가… 시작한 거예요.”
“풋… 남탓하기는.”
“…하.”
선배가 고개를 살짝 돌려서 뒤를 돌아본다.
반짝이는 붉은 눈동자에서는 거부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도발? 재촉? 뭔지 모르겠다.
이 선배는 도무지… 속내를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나, 아직 사귀겠다고 말한 적 없는데?”
“…….”
“설마 허락도 안했는데 멋대로 노콘 섹-.”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대로 허리를 앞으로 내지르면서, 삽입.
얇은 고무막 너머로 내 자지를 감싸주던 보짓살이 아무런 방해 없이 나를 맞이하고 환영한다.
미끈거리고 끈적한, 뜨겁고 질척거리는 기분 좋은 구멍.
“그럼 사귀면 되잖아… 씨발.”
“으, 으읍…♡ 후, 후으, 읍-♡”
“신음 참지 말고 대답이나 해. 사귀겠다고.”
묵직하게 허리를 앞으로, 파앙-!
“오-♡ 오, 오오, 옷…♡”
“대답해. 사귀자고, 나랑. 콘돔 없어도 맨날 따먹어줄 테니까 사귀자고.”
…이렇게 나는 선배와 사귀게 되었다.
왠지 선배에게 놀아난 것 같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어쨌든 사귀는 사이가 됐으니까 오케이.
그리고 질싸도… 존나 해버렸다.
나중에 딸칠 때 쓸 거라며 사진을 찍는 선배를 말리지도 못했다.
대실은 결국 숙박으로 연장했다.
…좋았다.
***
“나 각성했어.”
“…가, 각… 각 뭐요?”
“각성, 했다고.”
“…….”
선배와 연애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난데없이 떨어진 폭탄발언.
갑자기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엄청나게 긴장한 채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을 듣게 되어서 적잖이 당황했다.
카페에 있는 사람들이 내 쪽을 흘깃 쳐다보는 걸 보면 꽤 큰 소리를 내어버린 것 같다.
“임신했다는 말을 기대하고 나온 건가?”
“네? 뭐, 뭐, 뭐라고요?”
“대체 언제쯤 내 농담에 익숙해질 생각이지?”
“하아아….”
“엊그제 떡칠 때, 질싸하면서 임신하라는 말을 귀에 대고 몇 번이나 해대길래 그걸 바라는 줄 알았지.”
“…그, 그건 그냥, 그… 흥분해서 저도 모르게.”
“아무튼, 오전에 검사를 받고 왔더니 각성을 했다고 하네.”
선배는 전혀 놀라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평소처럼 차분하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테이블에 놓인 커피를 홀짝일 뿐이다.
“무슨 능력인데요…?”
“정신 계열. 세뇌? 일시적으로 상대 정신을 무력화한 다음 조작할 수 있다고.”
“…그거 완전 사기 같은데요.”
“거의 S급이라고 하더라고. 뭐, 대신 조건이 있긴 해.”
“뭔데요? 조건은.”
“내가 원하는대로 조작하는 건 아니고 동기가 필요해. 예를 들어서….”
선배가 내 눈 앞에 빈 커피잔을 들어서 보여주면서 가볍게 흔든다.
“내가 새로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다는 근거가 있어야, 너한테 커피를 사오라는 목적의 조작을 가할 수 있다는 것처럼.”
“어쨌든 선배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는 거네요… 신기하다.”
“한 번에 최대 한 명. 쿨타임도 있어. 이틀 동안 너를 조작하면, 이틀 동안 특성을 못쓰지.”
이것저것 제약이 붙어있긴 해도 선배의 특성, 엄청나게 좋아 보인다.
이런 특성이라면 히어로가 되어도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럼 히어로 하실 생각은 없어요?”
“귀찮은데. 차라리 빌런이 낫지 않나. 자유롭고.”
“네? 비, 빌런은 좀….”
“농담이라니까.”
“…….”
왠지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정말 빌런을 골랐을 것 같다는 느낌이….
“희귀 특성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게 꼴보기 싫더라고. 네가 그냥 기억을 다 지워버리면 안되나?”
“아… 안돼요. S급 특성이면 이미 협회에 다 소문이 났을 텐데.”
“그래 보여. 이미 히어로 코드 네임 후보까지 자기들끼리 정하고 난리야.”
“코드 네임이요?”
“그래. 마스터마인드라고 하던데, 이 레나 로마노프를 보고.”
커피잔은 비었지만 여전히 빨대를 쪽, 쪽 빨아대는 선배.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거의 준 S급 특성이라는 말이.
하긴… 선배는 그런 등급에 딱히 관심이 없어 보이긴 했지.
“얘기만 들은 게 전부라 한 번 써보고 싶은데, 특성.”
“그럼… 저한테 써보실래요? 아까 말한 것처럼 커피 심부름.”
“이리 머리 대.”
머, 머리에 손을 대야 하는 구나.
왠지 긴장되네.
“흠….”
“…….”
“좋아, 정했어.”
“뭘 정해요?”
“무슨 세뇌를 걸지.”
“네? 커피 심부름으로 정한 거 아니었-.”
“지금 당장 나를 집에 데려가서… 내가 너를 주인님으로 부를 때까지 길들이면서 따먹어.”
“…?”
따끔-
바늘이 머릿속을 콕,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아픔은 미미했지만… 기분이, 좀, 뭔가 이상한….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