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EP015-허락
“그… 지부장님?”
“말씀하시죠.”
“혹시 마사지… 할 줄 아세요?”
“…예?”
으, 윽.
나를 엄청 이상한 사람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보고 계시잖아….
하, 하지만 물러서면 안돼! 오빠가 부탁한 거라구.
“아… 아니이~ 제가 원래 모, 몸을 잘 안쓰는 사람인데, 요즘 무리를 했더니 이곳저곳 뻐근해서….”
“…….”
“더스트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오늘 지부장님 일정도 많이 여유롭다고… 해, 해서어….”
“…승윤 씨의 부탁입니까?”
“…네.”
“음.”
드… 들켰네. 바로.
그래도 오빠 체면 좀 살려주고 싶어서 일부러 말하지 않으려고 한 건데.
“구체적으로 제가 어떤 일을 해드리면 됩니까?”
“그, 그냥! 그냥 말씀드린 것처럼 마사지… 해주시면 돼요. 오빠도 종종 해주는 거라….”
“그게 전부입니까?”
“…….”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살짝 확인하고….
으응, 좋아. 없어.
“…오빠가, 지부장님한테 가… 가슴을 만져지고 오면 좋겠다고 해서요.”
“…….”
“제가 가슴이 조, 좀… 민감한 편이라서….”
마지막 말은 말 안해도 되는 거였나…?
모, 몰라! 이미 말해버린 걸 어떡해.
조금… 부끄럽네.
“어… 어쨌든! 부탁드려도 될까요…?”
“승윤 씨의 치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일이니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고마워요, 지부장님.”
“그럼 체육관으로 가시죠.”
“네… 네?”
자연스럽게 매튜 씨가 체육관이 있는 쪽으로 몸을 돌리고, 앞장선다.
“마사지는 운동 후에 하는 편이 더 효율적입니다.”
“지부장님도 운동 하시게요…?”
“협회 소속 직원과 히어로는 누구든 자유롭게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 아… 그, 그건 맞죠….”
하긴, 지부장님 정도의 몸이면 운동을 안하는 게 더 이상하지…?
저 정도 몸….
…….
그런데 매튜 씨는 왜 히어로에서 은퇴한 거지?
아직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나보다 훨씬 강할 것 같은데.
“가시죠.”
“…아! 네, 네!”
***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리고 매튜 씨가 기초가 제일 중요하다며 스트레칭 자세를 조금 봐주겠다고 하셨지.
평소에는 더스트 언니나 미라지 씨가 운동을 도와주지만… 오늘은 어쩌다보니 지부장님의 도움을 받게 됐네.
엄청 대단한 사람이 옆에서 코칭을 해준다고 하니까 조, 조금 긴장된다.
“방금 전 말씀드린 것처럼 자세를 봐드리겠습니다.”
“아, 네! 자… 잘 부탁드려요.”
“가벼운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먼저 양해를.”
앉아서 몸을 푸는 내 뒤에 무릎을 꿇고 앉은 지부장님이 손으로 허리를 살짝 붙잡는다.
허리랑 골반이 이어지는 부분… 살이 살짝, 집히는…
으으, 부끄러워…!
“골반이 틀어지면 안됩니다. 히어로는 도약과 착지를 할 때에 척추에 상당한 무리가 가기에.”
“이… 이렇게요?”
“좋습니다.”
…손, 엄청 크시네.
“지난 신체 검사, 유연성 부분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으셨죠.”
“…윽.”
“유연성이 부족하면 급격한 경로 변경이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취약해집니다.”
되게 전문적이다.
그냥 힘만 쌔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히어로….
지부장님은 상관이기도 하지만 대선배이기도 하니까, 잘 배워두자.
“이제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이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습니다.”
“이렇게, 맞죠…?”
“어깨를 귀에서 떨어뜨리면서 아래로 내립니다.”
이번에는 손이 어깨를 붙잡고 아래로 내린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한 힘… 자연스럽게 어깨가 조금씩, 밑으로 내려간다.
“좋습니다. 이제 몸을 천천히 앞으로 숙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내리세요.”
“으우, 으… 으, 읏…!”
“천천히. 허리를 말지 말고 가슴을 앞으로 뻗습니다.”
“후… 후, 후아….”
“…계속 부드럽게 앞으로 숙인 뒤, 다시 올라옵니다.”
나… 나, 생각보다 몸이 많이 뻣뻣하구나…?
근데 뒤에, 엉덩이에 뭐가 다, 닿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 30초 동안 자세를 유지한 뒤에 다시 올라옵니다.”
“후, 으, 으으…!”
“좋습니다. 10초 휴식. 이후 동일하게 3회 반복합니다.”
“세, 세번이요…? 벌써 허, 허리가….”
“헤이즈. 이제 1회 끝났습니다.
***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협회 체육관에 부속된 시설에 마사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스포츠마사지를 목적으로 침대가 설치되어 있는 작은 방.
그곳에 지금 나는, 매튜 씨와 단 둘이 들어와서 상의를… 벗었다.
“…….”
“승윤 씨가 요구한 행위… 가슴, 맞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침대에 먼저 앉은 매튜 씨가 다리를 벌리며 공간을 내어준다.
마, 마주보고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게 낫겠지…?
“…….”
“실례하겠습니다.”
등 뒤에서 뻗어 나온 커다란 손이 가슴으로 다가온다.
부, 부끄럽고… 긴장돼.
그래도 오빠한테 알려줘야 하니까, 참고….
덥석-
“후, 후아… 으, 읏….”
“…마사지라고 생각하면서 힘을 빼면 편합니다.”
“네에, 에….”
손… 커다래. 손바닥도 거칠거칠하고, 단단해.
그래도 오빠가 만져줄 때랑 벼, 별로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그럼… 본격적으로 만지겠습니다.”
“…네에.”
꿀꺽, 마른침을 삼키기도 전에 매튜 씨의 손에 힘이 서서히 들어간다.
가슴을 손에 한가득 모아서 담는 것처럼, 손가락을 벌려가면서 부드러운 살덩이 안쪽으로-
꽈아아악-
“히-♡ 히, 읍…♡ 후, 후으…♡”
“…….”
너, 너무 쉽게 가슴 깊은 곳까지 손가락이 박혀서… 오싹오싹한 느낌.
게다가 까슬까슬한 손바닥이 가슴이랑 유, 유두에 스치는 것도 조금… 좋은 것 같아.
…나중에 오빠한테도 해, 해달라고 해야지.
“후우, 후…♡ 흐, 으응…♡”
“…….”
“히으, 으, 흐읍-♡ 히, 으읍-♡”
매튜 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내 가슴을 주무르고, 만지고, 주무르고, 또 만지고.
내 가, 가슴이 민감하다는 건 오빠가 만져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이러다가는 가슴만 만져져서 가… 가버릴 수 있을 지도…?
“조금 강도를 높여보겠습니다.”
“후-♡ 후, 후아-♡ 네… 네, 네에…?”
느릿하고 끈적한 가슴 마사지에 머릿속이 서서히 녹아버리기라도 한 걸까.
매튜 씨가 바로 뒤에서 말해주는 짧은 문장도 똑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반문을 해버렸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순간, 두손으로 양쪽의 가슴을 하나씩 확실하게 붙잡는 것처럼 움켜쥐는 두 손.
“흐으, 읏… 후, 아….”
그리고 그 상태로 가슴을 앞쪽을 향해 주욱- 당기면서 끌어간다.
낯선 움직임, 낯선 느낌, 낯선 자극.
…기분, 좋았다.
“후, 후으♡ 자, 잠깐만, 요-♡ 후♡ 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쾌감에 약간은 겁을 먹은 손이 매튜 씨의 단단한 팔뚝을 붙잡으며 말리려고 해본다.
당연히… 소용은 없다.
단단하고 뜨거운 팔둑을 쓰다듬는 꼴과 다름이 없어진 내 손은 갈 곳을 잃어버렸다.
등에 닿는 매튜 씨의 배, 가슴, 어깨.
그리고 어, 엉덩이에 닿는, 이건….
“…마사지를 너무 길게 이어가는 것도 근육에 좋지 않습니다.”
나지막이 귀에 파고드는 매튜 씨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려본다.
하지만 조금 늦어버렸다.
이미 매튜 씨는 확실하고 분명한,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를 맺기 위해서 내 가슴을-
꽈아아아악-♡ 꾸욱-♡ 꾸욱-♡
“히, 히이, 익-♡ 히, 그… 그, 읏…♡ 아, 으…♡”
가슴을 통째로 찌그러트리는 것처럼 붙잡아 콱, 주무르는 힘 한 번에 그대로… 가버렸다.
아랫배에 고인 간질간질한 느낌을 간신히 억누르며 오므리고 있던 다리를 활짝 벌린 채로.
그리고 그 사이로 끈적한 액체를 살짝… 어쩌면 조금 많이 내버리면서.
“…….”
“…후, 아아-♡ 후, 하아아-♡”
가빠진 숨을 할딱이면서 겨우 몸을 가라앉힌 뒤에도 여전히… 내 다리는, 활짝.
그리고 매튜 씨의 손은 이제 가슴에서 떨어져 내 허벅지 위에 사뿐하게 올려져 있다.
…침대의 새하얀 시트 위에는 방금까지는 없었던 수상한 어두운 자국이 흩뿌려져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할까요.”
뒤에서 나지막이 들려오는 매튜 씨의 차분한 물음.
충분… 할까?
나 말고, 오빠한테.
이 다음의 일을 어떻게 할 건지는 물어보지 않았는데….
“하… 하, 하아… 자, 잠시만, 요오….”
***
우우웅- 우우웅-
소파에 앉아서 천천히 심호흡을 반복하며 머리를 비우던 중, 휴대폰이 울린다.
은지에게서 온 전화다.
“…여보세요?”
‘오, 오빠아….’
가쁜 숨을 내쉬면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야릇함이 묻어난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면서 간신히 대답을 한다.
“왜?”
‘나… 방금 매튜 씨한테 마사지… 바, 받았거든…?’
“…응.”
‘혹시 오, 오빠가… 나, 다른 곳까지 마사지 받는 거… 원하는 지, 물어보려고….’
다른 곳? 가슴 말고 다른 곳?
…그게 어디인지는 뻔하지. 지금 은지의 숨소리를 들어보면 방금 막 가버린 게 분명하다.
그렇다는 건, 매튜 씨 앞에서 가슴으로 가버린 다음에 이어서 마사지를 받는다는 건….
‘어, 어떻게 할까, 오빠…?’
“…받아. 마사지, 받아줘. 매튜 씨가 괜찮다고 하면.”
‘…….’
“…기다리고 있을게.”
‘으응… 사, 사랑해애…♡’
전화를 끊었다.
사실 가슴 이후의 상황까지 망상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치료라고 해도 나만 이렇게 욕망을 채우고, 망상을 달래고, 기분 좋아지는 것… 치사하잖아.
은지도 사실 저렇게 기분 좋게 가버린 직후에 나 모르게 이어서 해도 될 걸, 굳이 전화를 하는데.
…은지도 기분 좋아질 권리가 있어.
지금의 내가 괴로워하면서 아득한 쾌감에 허덕이는 것처럼.
그러니까, 제발.
매튜 씨의 굵은 손가락에 끈적하게 젖은 보지를 푹푹 쑤셔지고 난 다음에-
그렇게 기분 좋게 가버리고, 또 가버리고 나서… 나에게 돌아와줘.
돌아,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