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EP0081-0076화-구멍 너머의 엘레노아
작은 구멍 너머로 엘레노아의 모습이 보였다.
두 손이 밧줄에 묶인 채 머리 위로 높이 끌어올려져 있었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몸을 가릴 옷은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고개를 힘없이 떨군 채 축 늘어진 모습을 보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엘레노아….”
입술 사이로 그녀의 이름이 새어 나왔다.
크게 외칠 수는 없었다.
지금 당장 들키면 모든 게 끝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상태를 보고 있자니 심장이 찢겨 나갈 것 같았다.
그녀의 양 가슴에는 누가 새겼는지 모를 이빨 자국들이 잔뜩 남아 있었고 유두에서는 모유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와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 정도였다.
머릿속에서 그녀가 당했을 끔찍한 짓이 떠올랐다.
알몸으로 밧줄에 묶여 능력조차 봉인당해 저항하지 못하는 엘레노아의 커다란 가슴을 짓이길듯 쥐어버렸겠지.
그 다음 그녀의 연약한 분홍빛 유두를 사정없이 씹어버리며 모유를 빨아 마시고 평소처럼 엘레노아를 매도하는 말을 내뱉으며 그녀의 자존감을 사정없이 짓밟았을 것이다.
-젖소답게 젖을 질질 흘려대는군.
“읏….”
머릿속에서 볼프람이 엘레노아를 내려다보며 비웃는 장면을 떠올리니 나도 모르게 자지가 발기되는 걸 느꼈다.
빌어먹을 심연의 사도….
당장 이 바닥을 박살 내고 엘레노아가 있는 곳으로 내려갈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얘기였다.
그렇다고 어디가 종착점인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나아가자니, 당장 눈앞에 들어온 엘레노아가 눈에 걸렸다.
덜컹!
갑작스러운 소리에 몸이 굳었다.
아마도 문이 열리는 소리 같았다.
볼프람인가…?
젠장…!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녀가 볼프람에게 능욕당하는 걸 보는 것 뿐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절망스러웠다.
……그리고 또 가슴 한쪽 구석에는 묘한 흥분감이 피어올랐다.
곧이어 방 안으로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하나가 아니었다.
여러 명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최대한 눈을 구멍에 바짝 붙여서 주변을 확인했다.
두 남자가 엘레노아 앞으로 비척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숨도 헐떡이고 있었고, 드러난 팔에는 자잘한 상처들이 가득 있었다.
거기다가 볼살은 홀쭉한 게, 오랫동안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굶은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길래 이곳에 온 거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
그때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세레나….
그녀는 남자들 뒤에 서서 특유의 무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말해.”
“…….”
팍!
세레나의 말에 남자들이 입을 닫고 있자, 그녀의 손에 들린 단검이 순식간에 날아가 두 사람의 발치에 꽂힌 채 파르르 떨었다.
“말하지 않는다면 다시 ‘그곳’으로 데려가겠어.”
“읏…!”
남자들은 세레나의 말에 몸을 달달 떨었다.
그곳? 도대체 뭐하는 곳이길래 이토록 두려워하는 걸까.
정확히 짐작할 순 없지만….
남자들의 몸 상태를 보건대 적어도 평범한 곳은 아닐 것이다.
고문 같은 걸 당한 것 같았으니까.
세레나, 그리고 볼프람은 이들을 데리고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요단…. 난 못하겠어!”
“젠장…! 엘리.”
두 명 중 금발의 남성이 엘레노아의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가만히 있던 그녀의 몸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미안해…. 하지만 우리도 살고 싶어.”
“……레만? 레만 너야…?”
엘레노아의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젖을 빨게 해줘….”
“으읏…. 레만….”
“엘리…. 미안해. 하지만 우린 지켜야 할 가족이 있어. 그리고 젖을 조금 빠는 것뿐이잖아…? 거기다가!”
레만이라는 남자는 말을 이어갈수록 점점 목소리를 높였다.
“우린! 우린 아무런 죄도 없다고…. 그냥 발테른을 위해…. 널 위해 기도한 것 밖에 없어. 그러니까…. 부탁할게.”
“…….”
“그리고 우리 둘다 아무것도 못 먹었어. 며칠 동안…. 목이라도 축이게 해줘.”
엘레노아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서로 아는 사이인 듯했다.
“네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다시 데려가겠어.”
“…….”
세레나는 한 걸음 엘레노아를 향해 다가와 말했다.
“그리고 저들은 두 번 다시 빛을 보지 못하게 될 거야.”
엘레노아가 눈물 어린 눈으로 세레나를 노려봤다.
세레나는 그 시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내며 허리춤에 꽂혀 있던 단검을 꺼냈다.
그리고는 장난감이라도 다루듯 손안에서 가볍게 돌리며 두 남자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것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엘레노아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를 악문 채 버티던 그녀는 결국 고개를 푹 숙였다.
“……알겠어.”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희미한 목소리였다.
“젠장…!”
나는 터져 나오려는 목소리를 억누른 채 이를 악물었다.
정확히 무슨 사정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엘레노아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슴을 빨도록 직접 허락했다는 것이다.
그 끔찍한 상황을 받아들인 순간, 내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자지가 옷을 뚫을 것처럼 미친 듯이 커졌다.
“하아….”
나도 모르게 숨이 거칠어졌다.
“하윽!”
그때 엘레노아의 신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잠깐 흥분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어느새 두 남자가 엘레노아의 가슴을 쥐고 있었다.
살짝 주무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유두에선 모유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
방금 전까지 죄책감에 휩싸인 채 엘레노아에게 애원하던 남자들의 얼굴이 묘하게 변해 있었다.
두 사람은 넋을 놓은 듯 모유를 뿜어내는 그녀의 유두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엘리…. 엘리의 가슴이….”
“어릴때랑 완전 달라…. 거기다가….”
남자들의 손이 가슴에 있는 이빨 자국들을 만졌다.
“엘리. 누가 이렇게 깨문거야?”
“흐읏…. 그만…. 물어봐.”
“미, 미안해.”
“빨리…. 할 거면 빨리 해줘….”
두 남자를 향해 애원하는 엘레노아.
그 모습에 자지가 터질 것만 같았다.
남자들은 엘레노아의 말에 잠시 서로 눈을 마주치다가 곧 입을 벌렸다.
잠시 후 있을 상황을 떠올리니 미칠 것만 같았다.
이대로 있다간 그대로 옷 안에 사정할 것 같다는 생각에 몸을 꿈틀거리며 자지를 꺼냈다.
“하아! 하아!”
스윽! 스윽!
나도 모르게 자지를 꺼내자마자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구멍 속에서 보이는 두 남자가 엘레노아의 가슴을 하나씩 물고 빨기 시작했다.
쮸읍! 쮸읍!
“……흣!”
“꿀꺽! 꿀꺽!”
엘레노아의 모유가 두 남자의 목을 타고 넘어가는 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들려왔다.
“흣! 흐읏!”
그녀는 어떻게든 신음을 참아보려고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젖히며 안간힘을 썼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두 남자는 잠시 가슴에서 얼굴을 떼고 뒤로 물러났다.
뚝! 뚝!
자신들에게 빨려 부풀어 오른 채 뿌연 모유를 뚝뚝 흘리고 있는 유두….
두 사람은 그 음란한 광경을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뚫어져라 쳐다봤다.
“엘리….”
“하아…. 하아…. 다…. 다 마신거야…?”
“…….”
“하아…. 요단…? 레만?”
두 남자는 엘레노아의 물음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마른침을 삼켰다.
꿀꺽
긴장으로 굳은 목울대가 크게 위아래로 움직였다.
엘레노아는 불길한 기색을 느낀 듯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요단…? 레만…?”
대답은 없었다.
그녀가 몸을 뒤로 빼려 했지만, 두 손을 묶은 밧줄이 팽팽하게 당겨질 뿐이었다.
“잠깐…. 너희 지금….”
“엘리!”
두 남자가 거의 동시에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그리고는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엘레노아를 향해 달려들었다.
꽈악!
한 손으로도 쥐기 힘든 가슴을 터질듯이 눌러버리며 입 안 가득 유두를 물고 빨기 시작했다.
쮸읍! 쮸읍!
“하윽! 안돼엣! 그만해…! 이젠….”
“엘리! 그 엘리가…. 고귀한 엘리가….”
“하아! 맛있어…! 너무 맛있어!”
두 사람은 방금 전과 달리 거칠게 그녀의 가슴을 탐했다.
유두를 잘근잘근 씹으며 모유를 쭉 짜내고, 가슴에 새로운 이빨 자국을 남겼다.
“하악! 그마안! 그만…! 이제 그만해줘…!”
애원하듯 소리쳤지만, 두 사람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녀의 애원을 듣고 더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그만.”
한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레나가 나직이 말했으나 남자들은 정신이 팔린 듯, 듣지 못하고 계속해서 엘레노아의 몸을 탐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가슴에서 손을 떼어 엘레노아의 몸 이곳저곳을 주무르고 쓰다듬으며 마음껏 만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점점 손이 그녀의 음부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그리고 나는 꼴사납게도 그 모습을 보며 자위하고 있었다.
눈앞의 연인이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모습에 누구보다 더 강렬한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그만.”
촤악!
세레나는 다시 경고하며 단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남자들의 바지가 허리춤 아래로 잘려 나가며 그대로 하반신이 알몸이 되어버렸다.
드러난 두 남자의 하반신에서 잔뜩 성난 자지가 눈에 들어왔다.
빳빳하게 발기되어 있는 자지들이 움찔거리며 묽은 액을 흘리고 있었다.
엘레노아의 시선이 잠깐 그곳으로 향했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세레나는 별다른 말 없이 손끝으로 문을 가리켰다.
두 남자는 곧바로 나가지 못한 채 우물쭈물했다.
미련이 남은 듯 몇 번이나 엘레노아를 힐끗거렸지만 세레나가 단검을 다시 들어 올리자 결국 황급히 방을 빠져나갔다.
아무리 욕망에 눈이 멀었어도 목숨까지 내놓을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문이 닫히자 세레나는 천천히 엘레노아에게 다가갔다.
또각 또각
엘레노아 앞에 멈춰 선 세레나는 발끝으로 그녀의 턱을 거칠게 들어 올렸다.
“한때는 공주였던 자가….”
세레나가 비웃음을 머금었다.
“지금은 볼프람 님의 말대로 젖소나 다름 없네.”
엘레노아가 이를 악문 채 그녀를 노려봤다.
그 순간 세레나의 손이 움직였다.
짜악!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엘레노아의 몸이 거칠게 흔들렸다.
마력을 담아 휘두른 듯한 손찌검을 버티기에는 그녀의 몸이 너무나도 나약했다.
찌이익!
세레나의 손바닥에 맞은 가슴에서 모유가 거칠게 뿜어져 나왔다.
“아악!”
엘레노아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몸을 흔들었다.
“내일은 더 재밌을 거야. 기대해.”
세레나는 그 말을 끝으로 미련 없이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덜컹
방 안에는 다시 적막이 내려앉았다.
홀로 남겨진 엘레노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가느다랗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카엘군.”
힘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카엘군. 어디 있어….”
“엘레…!”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크게 부르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지금 내 존재를 들키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당장이라도 대답해주고 싶었다.
반드시 구해주겠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입술을 깨문 채 소리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엘레노아. 조금만 기다려줘.”
나는 들리지 않을 말을 속삭이고는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엘레노아가 있던 방에서 흘러들어오던 빛이 멀어지자 통로는 다시 완전한 암흑에 잠겼다.
나는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로 계속해서 기어갔다.
얼마나 나아갔을까….
퍽!
갑자기 머리가 무언가에 부딪혔다.
“윽…….”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뻗자 차갑고 단단한 벽이 손끝에 닿았다.
앞이 막혀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다시 뒤로 돌아가야 하나?
하지만 이곳까지 오는 동안 단순히 일직선으로만 나아온 것이 아니었다.
몇 번이나 방향을 꺾고 경사진 구간도 지나왔다.
이 어둠 속에서 다시 돌아갈 길을 제대로 찾아낼 자신이 없었다.
이대로 갇혔다는 생각이 들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사방의 좁은 벽이 조금씩 몸을 조여오는 것만 같았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진정하자.
급해질수록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몇 차례 호흡을 가다듬은 뒤, 어둠 속으로 손을 뻗어 주변을 더듬기 시작했다.
차갑고 축축한 돌벽을 따라 손바닥을 움직이던 중 한쪽에서 전혀 다른 감촉이 느껴졌다.
손끝으로 몇 번 쓸어본 뒤 가볍게 두드려보았다.
통! 통!
다른 곳과 달리 안쪽이 비어 있는 듯한 소리가 났다.
희미한 기대를 품은 채 그 부분에 계속 힘을 가했다.
쿵!
앞을 막고 있던 무언가가 바깥쪽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눈부신 빛이 통로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큭…….”
나는 갑작스러운 밝기에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잠시 뒤 눈이 빛에 익숙해지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네모난 출구 너머로 햇볕이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그곳을 향해 엉금엉금 기어갔다.
통로 밖으로 몸을 빼내는 순간 축축한 습기와 곰팡내 대신 산뜻한 공기가 피부를 스쳤다.
가슴을 짓누르던 답답함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나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후우…….”
얼마 만에 제대로 마시는 바깥 공기인지 모르겠다.
한동안 그대로 앉아 숨을 고른 뒤에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내가 나온 곳은 허름한 나무 건물 안이었다.
곳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잡동사니가 가득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창고인 듯했다.
다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모양인지 바닥과 물건 위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었다.
낡은 벽은 군데군데 벌어져 있었고 그 틈으로 햇빛이 가느다랗게 들어오고 있었다.
그중 한 줄기가 내가 빠져나온 비밀 통로를 정확히 비추고 있었다.
그때 벽면에 적힌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엘리 레만 스텔라 요단 젠
사람의 이름으로 보이는 글자들은 마치 아이들이 쓴 것처럼 삐뚤빼뚤하게 적혀 있었다.
다시 살펴보니 주변에 널린 잡동사니 역시 대부분 낡은 인형이나 나무검, 작은 수레처럼 아이들이 가지고 놀 법한 물건들이었다.
아이들만의 비밀 공간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말없이 그 글자들을 바라보다가 눈에 거슬리는 두 이름을 지워 버렸다.
엘리 스텔라 젠
세 개의 이름만 남은 벽면을 뒤로 한 채 건물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