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EP0061-외전-주둔지에서의 일 3
레오폴트는 흥미가 식은 듯, 한동안 루크레치아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하아…. 하아….”
그사이 그녀도 조금씩 진정되고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자, 자괴감과 자책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카엘.’
무력한 상황에 대한 절망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올랐다.
능력을 되찾는다면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섣불리 시도했다가 실패한다면, 그 순간 자신은 죽을 수도 있었다.
‘카엘을 다시 못 보게 된다면…….’
생각이 그 지점에 닿자, 루크레치아는 무릎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차오르는 숨을 몇 번이나 천천히 삼키며 흐트러진 호흡을 가라앉혔다.
이 천박한 몸 하나쯤은 카엘을 위해 얼마든지 내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하게 된다면….
혹은 이런 자신을 본 카엘이 끝내 등을 돌린다면….
‘싫어…….’
루크레치아와 레오폴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천막 안에는 루크레치아의 희미한 숨소리만 남아 있었다.
저벅 저벅
천막 바깥에서 여러 사람의 발걸음이 다가오는 게 들려왔다.
이윽고 누군가 레오폴트를 불렀다.
레오폴트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웅크린 채 있던 루크레치아의 목줄을 앞으로 끌어당겼다.
루크레치아는 고개를 숙인 채 그의 뒤를 따라 천막 밖으로 기어 나왔다.
따뜻한 천막 안과 달리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자 달아오른 몸과 정신이 살짝 가라앉는 걸 느꼈다.
“전하”
“무슨 일이지?”
천막 밖에는 변절한 제국 기사 몇 명과 대사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사제는 레오폴트에게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질서에 관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자신들의 편에 서길 요구했다.
레오폴트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한 손으로 목줄을 느슨하게 쥔 채, 대사제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때로는 흥미가 생긴 듯 눈썹을 미세하게 치켜올렸고, 때로는 대사제의 제안에 짧게 웃었다.
완전히 거절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확실한 답을 내놓지도 않았다.
“흥미롭긴 하군.”
그 한마디에 대사제의 표정에는 미묘한 기대가 번졌다.
레오폴트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왈!
그때 주둔지 한쪽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검은 사냥개 한 마리가 경계병들 사이를 뚫고 곧장 이쪽으로 달려들었다.
사냥개는 곧장 레오폴트의 곁에 붙어 있던 루크레치아에게 달려들었다.
킁킁
그리고는 그녀의 몸에 코를 박은 채 이리저리 움직이며 냄새를 맡았다.
잠시 대화를 방해받자 대사제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반면 레오폴트는 짧은 순간 사냥개와 루크레치아를 번갈아 보더니,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안 그래도 내 개가 발정기였는데 다른 개가 냄새라도 맡은 모양이군. 그보다 아까 했던 얘기를 다시 했으면 하는데….”
“아…. 예. 전하.”
-암캐의 냄새라도 맡았는지 아주 발정이 났군..
“읏….”
암캐라는 말에 가라앉았던 루크레치아의 몸이 조금씩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보다 덩치가 큰 검은 개가 주변을 맴돌며 몸을 툭툭 건드릴 때마다, 루크레치아는 본능적으로 움찔했다.
“하으…. 전하….”
루크레치아는 애원하듯 레오폴트를 불렀지만 그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르릉….
킁! 킁!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맴돌던 녀석은 이내 흥분한 듯 앞발을 들어 올렸다.
루크레치아는 몸을 빼내려고 했지만 레오폴트가 그것보다 빠르게 목줄을 짧게 잡으며 그녀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막았다.
-암캐답게 네 짝이 왔구나. 루치아. 꽤 튼실한 놈 같은데 네 연인보다 널 더 만족 시켜주겠군.
“아……아아….”
루크레치아의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사냥개가 허우적댈때마다 다리 사이를 스치는 굵직하고 두꺼운 개의 자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아… 안돼…!’
개한테 박힌다니….
그런 끔찍한 일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흐읏… 비켜…!”
루크레치아는 몸을 움직이며 어떻게든 사냥개를 떨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네 발로 몸을 지탱하고 있는 자세 탓에 개를 떼어 내는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헥! 헥!
사냥개가 점점 제대로 된 자세를 잡아갔다.
루크레치아는 개의 상체가 꾹 누르는 무게감에 몸을 제대로 저항하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툭!
무언가 음부에 닿고 있었다.
“흐윽…. 안돼…. 안돼…. 카엘……”
질척! 질척!
사냥개가 자세를 잡으려고 움직이면서 그녀의 음부와 비벼지며 끈적한 물소리를 냈다.
개의 성기에서 느껴지는 전혀 처음 느껴보는 이물감에 루크레치아는 마치 창에 찔린 듯 몸이 움찔거렸다.
그리고 사냥개가 힘껏 허리를 밀어넣으려는 순간 레오폴트가 그녀의 목줄을 휙하고 잡아당기자 그녀의 몸이 살짝 들리면서 개의 자지가 음부를 스쳐 지나가며 그녀의 배까지 미끄러졌다.
-루치아. 원한다면 언제든지 얘기해라. 밤새라도 그 개와 접붙여줄테니
“으흑…. 전하… 제발….”
사냥개는 한번 실패한다고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계속해서 비벼대며 어떻게든 그녀의 안에 박아넣으려고 허리를 흔들었지만 그럴때마다 레오폴트가 목줄을 잡아당겨 그녀를 구해주었다.
하지만 완전히 비껴나간건 아니었다.
계속해서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짐승의 자지가 음부를 스칠때마다 그녀의 자존감은 끊임없이 흔들리며 더 흥분하게 돼버렸다.
질척! 질척!
계속해서 음부에서 질척이는 액이 흘러내리자 사냥개는 이 발정난 암캐에 어떻게든 박아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허리를 흔들었다.
탁! 탁!
“아흣…. 흐읏….”
-암캐답게 박히지도 않았는데 아주 물이 줄줄 흐르는 군. 사실은 개한테 박히길 원하는 것 아닌가? 굳이 내가 도와줄 필요가 없는 것 같군.
“아니얏…. 흣…!”
탁! 탁!
레오폴트의 말대로 박히지는 않았지만 사냥개가 세차게 허공에 자지를 찔러넣을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가 치대지는 감각만으로도 마치 개한테 박히고 착각이라도 드는 건지, 그녀의 음부는 매번 애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다급한 외침과 함께 병사 하나가 다급히 달려왔다.
병사는 곧장 사냥개의 목줄을 움켜쥐고 뒤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흥분한 개가 몇 번 더 버티려 하자,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목줄을 단단히 채운 뒤 몸으로 막아 세웠다.
“정신 차려, 이놈아!”
사냥개는 낮게 으르렁거리다가도 병사의 거친 제지에 결국 뒤로 물러났다.
병사는 곧바로 레오폴트 앞에서 허리를 깊이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황태자 전하. 녀석이 냄새에 흥분한 모양입니다. 평소에는 이렇지 않은데…….”
레오폴트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그를 내려다봤다.
그러다 천천히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아니다. 내 개가 단단히 발정난 상태라 네 개도 어쩔 수 없었겠지. 다음부터는 더 단단히 관리해라.”
“명심하겠습니다.”
병사는 고개를 몇 번이나 숙인 뒤, 사냥개의 목줄을 잡아당겨 황급히 천막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하아…. 하아….”
루크레치아는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고작해야 개한테 유린당할 뻔 했다는 사실에 그녀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차라리 카엘의 욕망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안기는 건, 그를 위해서 희생할 수 있더라도 방금 그건….
그녀의 존엄성이 말 그대로 박살나는 상황이었다.
“그만. 대사제. 그대의 의견이 그렇다면 나는 굳이 더 얘기할 생각은 없군.”
“아쉽군요. 전하. 하지만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은 대답하기에 적절한 때는 아닌 것 같군.”
대사제는 한동안 레오폴트를 바라봤다.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는 여전했지만, 그 눈빛만큼은 전보다 훨씬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전하께서 생각을 정리하실 시간이 필요하시다면, 더 재촉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는 억지로 공손한 태도를 유지한 채 고개를 숙였다.
“다만 너무 오래 고민하지는 마십시오. 이곳의 상황은 전하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니.”
레오폴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대사제도 더 이상 말을 붙이지 않고 몸을 돌렸다.
주변이 다시 조용해지자 레오폴트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루크레치아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손에 쥔 목줄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들어가자.”
루크레치아는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그를 따라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이 천박한 암캐년. 아주 아까부터 물을 줄줄 흘리더구나.”
쫘악!
안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레오폴트가 그녀의 엉덩이를 세게 때리며 매도의 말을 쏘아붙였다.
“하악!”
털썩!
그녀는 엉덩이를 맞자 바로 앞으로 고꾸라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루치아. 네 보지가 아주 박아달라고 애원하는군. 그토록 개한테 박히고 싶었나보지?”
“아… 아니얏… 아니…”
찔꺽! 찔꺽!
“하악! 하윽!”
“그렇다면 말해봐라. 왜 네 보지가 이렇게 젖다 못해 흘러 넘치는지”
“아니야… 아닛… 흣! 흑! 흑! 흑!”
찔꺽! 찔꺽! 찔꺽!
레오폴트의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벽을 긁으며 나올떄마다 루크레치아는 다리를 달달 떨며 애액을 뿜어냈다.
이미 달아오를때로 달아오른 그녀의 몸은 그녀의 이성과 의지를 거부한 채 레오폴트의 손가락에 계속 가버렸다.
“하읏! 하으읏…! 하앗!”
찔꺽! 찔꺽! 찔꺽!
“애원해라. 그럼 지금이라도 당장 네 보지에 네가 원하는 걸 박아넣어주마.”
“아닛…. 난…!”
찔꺽꺽!
푸슈슛! 푸슛!
“흐긋!!”
“이렇게 음란하게 조여대면서 싫다는 건 아니겠지?”
“나늣…! 흣….”
레오폴트의 손가락이 미친듯이 그녀의 보지를 들낙거렸다.
마치 보지 안이 불에 달궈지듯 뜨거워지는 걸 느끼면서도 루크레치아는 어떻게든 고개를 저었다.
“카엘…!”
“…….”
찔꺽!찔꺽!찔꺽!
푸슈슈슛!
“호오옷…!!”
“카엘… 카엘… 그 놈의 멍청한 평민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군. 제 손에 든 보물 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놈인데….”
주르륵….
그녀의 보지에서 꺼낸 레오폴트의 손가락을 타고 애액이 뚝뚝 바닥으로 떨어졌다.
“과연 이 꼴을 네 연인이 보고도 널 받아줄 지 궁금하군.”
‘카엘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 바뀔 리 없었다.
그녀는 가슴 속으로 카엘의 마음을 떠올리며 탈력감에 눈을 감았다.
루크레치아는 서서히 정신이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카엘.”
그리고 그녀가 눈을 다시 떴을땐,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눈앞에서 레오폴트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올 줄은 알았다. 다만 생각보다 조금 빠르군.”
“제가 올 거라고 생각한 이유가 뭡니까?”
‘얼마나…. 얼마나 시간이 흐른거지…?’
루크레치아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웅크렸다.
레오폴트의 손자국이 잔뜩 남아 있는 몸을 카엘에게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곧, 카엘의 시선이 자신에게 단 한번도 오지 않는 걸 보곤 그제서야 자신의 목에 채워져 있는 아티팩트에 대해 떠올렸다.
“루치아가 이틀 전에 이곳에 왔었으니까.”
다행히 카엘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왜…….’
“루크레치아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카엘. 여전히 오만하구나.”
그런데 왜 자신의 몸은 갑자기 뜨거워지는 걸까, 루크레치아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하복부에서 올라온 열기가 그녀의 몸을 조금씩 잠식할 때쯤, 레오폴트가 목줄을 잡아당겨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라오게 만들었다.
“루치아의 행방이 궁금한가?”
루크레치아는 카엘의 눈앞에서 레오폴트에게 가슴이 쥐어지자 격한 신음이 터져나왔다.
“하윽!”
하지만 눈앞의 연인은 전혀 그녀가 다름 아닌 레오폴트에게 유린당하는 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조금 개를 쓰다듬는 손이 거칠다고 생각할 뿐….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동안 이따금 레오폴트의 손짓으로 루크레치아의 몸이 반응하며 신음을 헐떡거렸으나 그녀의 두 눈은 오직 카엘만 담고 있었다.
‘카엘….’
야영지를 떠나온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으나, 그래도 그 시간동안 다행히 다치거나 부상을 입은 것 같진 않아보였다.
‘바로 앞에 있는데….’
손만 뻗어도 닿을 거리였는데, 닿을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닿아선 안된다.
만약 자신이 이런 모습으로 레오폴트에게 안겨 있는 모습을 본다면, 루크레치아는 카엘의 반응이 두려웠다.
루크레치아가 심적으로 흔들리는 사이, 카엘은 레오폴트에게서 아티팩트를 받아들고 몸을 숨겼다.
광신도들이 들어오고, 레오폴트를 접대하러 왔다던 변절한 제국 기사가 그를 유혹하는 동안에도 루크레치아의 시선은 카엘이 숨어든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읏….”
갑자기 목줄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루크레치아는 다시 엉금엉금 기어가며 레오폴트의 뒤를 따라갔다.
접대를 하러 왔다는 여인을 데리고 천막 밖으로 나간 레오폴트는 그 여자에게 무어라 속삭이곤 돌려보냈다.
레오폴트는 여자가 멀리 사라지자 다시 루크레치아를 데리고 천막 안으로 들어왔다.
꽈악!
“하읏!”
그리고 루크레치아의 가슴을 꽉 쥔 채 그녀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루치아. 네가 그렇게 사랑하는 연인 앞에선 어떤지 궁금하군.
“하윽!”
가슴에서 느껴지는 아픔과 쾌락을 인지하기도 전에 레오폴트의 혀가 그녀의 입 안으로 들어왔다.
츄읍!
거칠게 입 안을 유린하는 레오폴트의 혀를 느끼며, 그녀의 두 눈은 카엘이 숨어 있는 공간을 바라봤다.
방금 전까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완벽하게 위장되어 있던 공간은 어느새 카엘의 몸이 살짝 드러날정도로 위장이 옅어졌다.
움찔!
그리고 루크레치아는 드러난 카엘의 얼굴이 자신을 바라보며 움찔거리는 걸 알아차렸다.
‘아…. 카엘이 보고 있어….’
주르륵!
루크레치아는 다리 사이에서 흐르는 애액과 함께 몸이 점점 흥분되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