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라면 먹고 갈래?
KSL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16자리 패스워드를 단말기에 입력하고, 지령을 확인했다.
> [KSL-접속 확인]
[3차 미션]
출산정보 시스템의 계정과 데이터베이스의 이상유무와 현재상황에 대해 보고하시오.
※ 보안 철저
※ 보고 기한 : 24시간 이내
갑자기 출산정보 시스템의 계정과 DB오류를 보고하라니...
명확하다.
그들의 첩자에 의해, 내가 뿌린 정보가 들어간 것이다.
출산정보시스템은 그들의 수익과 잇권의 원천이니, 무엇보다 중요했을 터...
내가 계정과 DB오류 정보를 뿌린 사람은....
설마..
나현?
나현이가?
19살짜리 그냥 헤맑은 여자아이, 나현이가?
ㅡㅡㅡㅡㅡ
"아린아, 혹시 나현이가 우리 깜놀이에 대해 알고 있던가?"
"응, 우리집에 왔었잖아, 기억안나요? 갑자기 먹을 것 사들고 와가지고 밀고 들어오고..."
아.
내가 왜 그걸 잊고 있었지?
그럼, 정말 나현이가 KSL의 첩자?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만
모든 상황과 증거는 그녀를 향하고 있다.
나현이가 인턴으로 입사한 것도, 내가 멘토가 된 것도
내가 KSL과 접촉을 시작한 바로 직후였다.
나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적극적인 행동들...
나는 단말기를 통해 KSL로 회신을 보냈다.
"마스터 계정과 관련한 사소한 문제가 있었으나 모두 해결되었으며, DB오류 또한 복구되었습니다.
현재 아무런 이상없이 출산정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나는 며칠간 여러가지 생각에 빠져 지냈다.
ㅡㅡㅡㅡㅡ
그리고,
나는 박정우와 김영선을 불렀다.
둘은 바로 자리에 앉았다.
박정우는 허리를 곧게 세웠고, 김영선은 팔짱을 낀 채 대기했다.
“두 분께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최고위원님.”
박정우가 고개를 깊게 숙였다.
“서명이 세상을 바꾸려면, 정보부가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잽만 날린 겁니다. 이제부터는 카운터 펀치를 준비합니다.”
둘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첫 번째.
출산정보시스템과 KSL의 배정 장사, 그들의 부패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정황만으로는 세상을 못 움직입니다.
필요하면 우리가 직접 돈을 내고 배정 조작을 요청할 겁니다.
그 비용은 제가 냅니다. 저에게 10억원이 있습니다.”
박정우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네,…완벽하게 증거를 확보하겠습니다.”
“두 번째.
KSL에 대한 정확한 첩보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잘 아는데, 우리는 그들을 모릅니다.
지부장님,
그들의 조직 구조와 세부정보 등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확인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최고위원님.”
“세 번째.”
나는 목소리를 낮췄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네 개의 마스터 계정. 그걸 누가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주십시오.”
박정우가 눈을 크게 떴다.
“그건 국가 최고기밀입니다. 정보부 안에서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알아야 합니다.
나는 그 네 개의 계정을 전부 무력화할 겁니다.
그리고 복구 불가능한 방식으로 출산정보시스템을 초기화 할겁니다.”
둘 다 숨을 삼켰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김영선이 낮게 물었다.
“출산정보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모든 DB는 삼중 백업이 되고 있습니다. 해킹도 불가능합니다”
“마스터 계정 5개를 동시에 장악하면, 가능합니다.”
김영선이 입가를 당기며 말했다.
“그럼 저들의 뿌리가 흔들릴겁니다.”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카운터 펀치입니다.
우리 정보부는 잽을 멈추고, 세상을 흔드는 한 방을 준비합니다.”
박정우와 김영선이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최고위원님.”
하지만, 나현과 관련한 내용은 차마 박정우와 김영선에게 말할 수 없었다.
혹시 미련이었을까?
ㅡㅡㅡㅡㅡ
사내 보안 실,
책상 위에 두꺼운 서류봉투 하나를 올려놨다.
표지에는 굵은 글씨로 적어 놓았다.
[긴급] 경찰 / S등급 6명 부패 혐의
6명 전원 최고등급 보안사항 열람 요청
겉으로만 봐도, 누가 봐도 민감한 문서처럼 보였다.
진짜로 있는 포맷을 그대로 복사한 덕분에 설득력은 충분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나현에게 전화를 했다.
“나현 씨, 잠깐 보안 실로 좀 와줄래?”
“알았어요. 오빠!”
몇 초 뒤, 나현이 바람처럼 달려왔다.
배꼽이 보이는 하얀 티셔츠에, 체크무니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시선이 자연스럽게 책상 위 서류봉투로 향하더니 곧 시선을 거뒀다.
“오빠, 무슨 일이에요?”
“응, 그냥 나현이 보고 싶어서…”
"하핫, 오빠, 오빠가 그런 말을 하는 날이 오다니.. 너무 신나는데요?"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몰랐어?"
"정말요?"
나현이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이 여자와 어디까지 가야할까?
"나현아"
"네, 오빠"
"니 보지 만져도 돼?"
"응? 갑자기?"
나현이는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너도 저번에 맥주집에서 갑자기 만졌잖아?"
"큭, 복수에요?"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치마 들어봐"
나현의 눈이 잠시 커졌다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여기서요?”
“여기서"
잠시 주저하던 나현은 양손으로 체크무늬 미니스커트를 들어 올렸다.
허벅지가 드러나고, 얇은 레이스 팬티가 시야에 들어왔다.
하얀 배와 배꼽, 그리고 떨리는 숨.
“이렇게…?”
“그래. 그대로 있어.”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팬티 위로 손가락을 올렸다.
따뜻한 열기가 천 너머로 전해졌다.
“아… 오빠…”
나현의 목소리가 낮게 흔들렸다.
나는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천을 따라 원을 그렸다.
“벌써 젖었네?”
“하아… 아, 아니… 아직은…”
천을 밀어 보지를 따라 문지르자,
촉촉한 감촉이 손끝에 느껴졌다.
나현의 허벅지가 미세하게 떨렸다.
“응… 하앗… 오빠, 이상해…”
나는 손을 팬티 속으로 밀어 넣었다.
부드러운 살과 미끄러운 주름이 손끝에 감겼다.
손가락을 살짝 움직이자, 나현의 골반이 들썩였다.
“아아… 거기… 너무…”
나현은 내 어깨를 꽉 잡고 숨을 몰아쉬었다.
시선은 잠시 책상 위 서류봉투를 스쳤다.
굵게 적힌 [S등급 6명 부패 혐의] 문구가 그대로 보였다.
나는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살짝 눌렀다.
“하앙… 오빠… 거기…!”
손끝에 묻어나는 젖은 감촉이 점점 진해졌다.
나현의 다리가 내 무릎 옆에서 떨렸다.
“하아… 하읏… 나… 진짜… 싸버릴 것 같아…”
손가락을 조금 더 빠르게 움직였다.
나현은 몸을 움찔거리며, 숨을 끊어 삼키듯 떨더니—
“아아아앙…!”
보지에서 뜨거운 액체가 줄줄 흘러나왔다.
팬티를 타고 내 손을 적시며, 허벅지를 따라 몇 방울이 흘렀다.
나현은 내 목에 얼굴을 묻고 헐떡였다.
“…오빠… 너무… 부끄러워…”
"앞으로도 내가 시키면 팬티 내릴래?"
"...네에... 오빠"
그 와중에도 시선은 살짝 책상 위 서류를 확인하는 듯 흔들렸다.
나는 나현을 거기 남겨두고, 먼저 보안실을 빠져나왔다.
그녀에게 보고 싶은 걸 실컷 보라는 듯
ㅡㅡㅡㅡㅡ
사무실을 나서며 소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은아, 혹시 시간 괜찮아?”
“앗, 태유가 전화했네? 응, 나 오늘 휴가야.”
언제나처럼 반기는 목소리였다.
“우리 오늘 만날래? 너희 집 근처로 갈게.”
“그래, 태유는 언제든 환영이지.”
카페 문을 열자, 부드러운 원두 냄새와 함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창가 자리에 앉아있던 소은이 손을 흔들었다.
“태유야, 여기!”
하얀 티셔츠에 연청 반바지, 머리를 묶은 모습.
학교 다닐 때 그대로였다. 나는 자리로 다가가 앉았다.
“오랜만이다.”
“진짜로… 이렇게 마주 앉은 게 얼마만이지?”
소은은 메뉴판을 넘기다 말고 내 얼굴을 보며 웃었다.
“뭐 먹을래? 나는 크로와상 샌드위치 먹을래.”
“나도 같은 걸로.”
주문을 마치자,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소은은 손가락으로 유리컵의 물방울을 천천히 훑으며 말했다.
“중학교 때 기억나?”
“뭐?”
“그때 우리 등산 갔다가… 내가 넘어져서 발목 삐었을 때.”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비까지 와서 진짜 난리였지. 애들은 다 내려가고, 남은 건 우리 둘뿐이었잖아.”
“응. 나 울면서도 창피해서 소리도 못 냈어. 근데 태유가 날 그냥 업고 뛰어 내려갔잖아.”
소은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그때 태유 등에서… 진짜 심장이 이상하게 뛰었어.
비에 젖고, 숨차서 헐떡거리는 네 등… 아직도 기억나.”
나는 순간 말이 막혔다.
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삼키고, 천천히 대답했다.
“나도 울고 있었어. 혹시 네가 더 다칠까 봐 겁나서. 우린 어렸으니까.”
음식이 나왔다.
따뜻한 샌드위치에서 나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소은은 양손으로 샌드위치를 잡고 한입 베어 물었다.
“음… 맛있다.”
입술에 묻은 소스를 손가락으로 훑어 먹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나는 웃으며 샌드위치를 집어 들었다.
“옛날엔 이렇게 마주 앉아 밥 먹을 때마다,
니가 맨날 내 음식 뺏어 먹던 거 기억나?”
“그게… 내가 좋아해서 그랬던 거야.”
소은은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했다.
“그런 얘기를 이제야 하네.”
식사를 마치고 커피가 나왔다.
카페 창밖으로 오후 햇살이 기울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리게 움직였다.
소은은 머그컵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태유야.”
“응?”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나는 네가 옆에 있으면 편해. 그냥… 좋아.”
나는 말없이 소은의 손등에 손을 얹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체온이 전해졌다.
소은은 손을 빼지 않았다.
카페에서 나와 차에 올랐다.
조용히 소은의 집 근처로 차를 몰았다.
도착해 시트벨트를 풀던 소은이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입술을 달싹였다.
“…라면 먹고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