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출산관리국
소파에 앉아 있었다.
시아는 조심스럽게 내 옆에 붙어 앉아,
담요 안에서 뭔가를 살살 만지작거렸다.
“…또 딱딱해졌어요…”
작은 목소리.
나는 시선을 돌렸다.
“뭐가?”
“……랑이.”
시아는 부끄러운 얼굴로
내 허벅지 위를 짚었다.
손끝이 담요 밑을 헤집으며,
조심스레 자지를 찾아낸다.
“진짜 이상해요…
만지면 자꾸, 더 커지고… 따뜻해지고…”
말랑한 살.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
시아는 자지에 닿은 손을 쥐락펴락 움직이며,
무언가에 집중하듯 고개를 숙였다.
“기분 좋아요?”
나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심하게 좋아.”
시아는 기쁜 듯 살짝 웃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다시 TV 쪽으로 돌렸다.
화면이 바뀌었다.
『속보입니다.
출산관리국 수사팀은 A등급 승급과 관련한 부정행위 혐의로
35세 김 모 씨를 오늘 새벽 체포했습니다.』
화면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수갑을 찬 채
경찰에 끌려가는 장면이 잡혔다.
『김 씨는 배우자에게 강요성 지시를 내려
젊은 남성과 성관계를 맺게 하고,
임신을 유도해 등급 승급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순간.
내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젊은 남성.
임신.
등급 승급.
맥주 캔을 든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숨이 조여들었다.
등 뒤가 서늘해졌다.
『출산관리국은 이번 사건을
출산제도의 신뢰를 해치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하고 있으며,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와 제도 정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저 사람… 아는 사람이에요?”
나는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우리 회사 팀장.”
“그럼… 지금 저 뉴스에 나오는 일, 진짜 한 거예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아는 잠시 내 얼굴을 보다
TV 쪽으로 다시 시선을 옮겼다.
“진짜 나쁘다…
아내를 그런 식으로 이용하면 어떡해요…”
그 말이 박혔다.
마치 내 뒷덜미를 가격한 것처럼.
시아의 손은 여전히 자지 위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내 몸은 이미 굳어 있었다.
나는 웃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그녀의 손길은 부드러웠고,
눈빛은 따뜻했으며,
나는 그런 그녀 앞에서 거짓말처럼 침묵하고 있었다.
그날밤, 침실
불을 끄고 누웠다.
시아는 옆에 있었다.
같은 이불 아래,
시아는 등을 보이고 누워 있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았다.
몸이 무거웠다.
숨은 괜히 가빠졌고,
그날 뉴스의 한 장면이 자꾸 떠올랐다.
‘나잖아.’
그게 내 잘못인지 아닌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시아의 체온이 느껴지는 거리.
하지만 손을 뻗지 않았다.
그 순간—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왜 나 안 만져요?”
나는 눈을 떴다.
“…왜 안 안아줘요…”
나는 짧게 숨을 들이켰다.
“그냥… 피곤해서.”
“…나… 별로예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의 작은 등이 더 작아 보였다.
그녀는 등을 돌린 채
더 말하지 않았다.
잠시 후—
이불 밑에서 뭔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작은 손.
내 바지 속으로.
“나…자지 만지면… 안 돼요…?”
나는 움찔했다.
자지?
그녀는 침묵을 깨고 말했다.
“자지라고…
그렇게 말하면 랑이가…
좋아할 거라고 친구가 전화로 알려줬어요…”
그 목소리—
울먹이고 있었다.
“랑이가…
요즘 나한테 관심 식은 것 같아서…”
나는 그대로 그녀를 안았다.
몸이 작게 떨리고 있었다.
그 따뜻한 온기가,
눈물 섞인 음성이,
내 심장을 세게 눌렀다.
“시아야…”
“응…”
“미안해.”
그녀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녀의 손을 감싸며
조용히 속삭였다.
“너에게 관심이 없을리가.. 이렇게 귀엽고 예쁜데..”
시아는 말없이 내 품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다시,
아주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럼… 자지… 만져도 돼요…?”
나는 웃었다.
오랜만에.
“지금처럼… 울먹이면서 그렇게 말하면…
진짜 못 참아.”
그녀는 고개를 더 파묻었다.
귀끝까지 빨개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랑이 거… 더 단단해졌어요…”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그거… 네가 만져서 그렇잖아. 그렇게 귀여운 얼굴로.”
“랑이…”
시아가 작게 속삭였다.
내 자지를 조심스레 만지던 손끝이 살짝 떨렸다.
“많이 피곤한 것 같으니까…”
그녀는 숨을 한 번 삼키고,
말끝을 조심스레 떼었다.
“…이번엔…
입으로 해볼게요.”
나는 눈을 떴다.
시아는 눈을 못 마주치고 있었다.
“입으로?”
“…응… 친구가… 알려줬어요…”
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더욱 부끄러운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쭈쭈바처럼… 먹으면 된다고…”
나는 순간, 숨이 막혔다.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그보다 먼저—
강하게 꼴렸다.
“그 친구, 누군데 그렇게 잘 알려줘?”
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담요를 걷고
이불 속에서 고개를 조심스레 숙였다.
내 자지 위로
그녀의 숨결이 닿았다.
“이거…
입에 다 안 들어갈지도 몰라요…”
“걱정 마.
쭈쭈바도 처음엔 끝까지 못 먹어.”
그 말에,
시아는 작게 웃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입술을 벌렸다.
츄—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
젖은 입안이
자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하아…”
나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입속은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다.
“하읏…
으응… 하아… 크읏…”
시아는 뺨을 붉히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움직였다.
“이렇게… 맞아요…?”
나는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응… 진짜 잘하고 있어…”
그녀는 작게 숨을 뱉었다.
입안 가득,
내 자지가 들어가 있었다.
침이 뚝뚝 떨어졌다.
쭈쭈바처럼—
천천히, 천천히
핥고, 빨고, 덮고, 삼켰다.
“응… 쭙… 쭈우…”
입술 사이로 새는 소리.
혀끝으로 자지 끝을 돌리다
아래쪽을 살짝 빨기도 했다.
나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허리를 살짝 들며 말했다.
“시아야…
그만하면… 나… 진짜…”
나는 허벅지를 움찔이며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걸 느꼈다.
시아는 입에 자지를 문 채
고개를 들고 날 쳐다봤다.
동그란 눈동자.
입에 자지를 물고 있는 그대로.
그 순간—
멈추지 못했다.
나는 그녀의 입 안에
쏟아냈다.
쑤욱—
허리를 두 번 튕기듯 움직이며
시아의 입안에 깊숙이 정액을 터뜨렸다.
시아는 놀랐다.
“으응?!”
입술 안에서
자지 끝이 뛸 때마다
끈적하고 뜨거운 액이 뿜어졌다.
그녀의 눈이
진짜로 커졌다.
그 상태로,
입을 벌릴 수도, 삼킬 수도 없는 채
나를 올려다봤다.
귀여웠다.
그리고—
존나 야했다.
입가로 흘러나오지 않게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그녀.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시아는 그 정액을 입에 물고 움찔하면서
한동안 어쩔 줄 몰라 하더니,
그리고—
꿀꺽.
목이 움직였다.
“…먹은 거야…?”
그녀는 부끄럽게,
눈을 내리깔고 대답했다.
“…랑이 거니까…”
그 말에
심장이 찌릿하게 뛰었다.
그리고나서 그녀는
내게 자랑이라도 하듯이
혀를 내밀어 삼킨 입속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씨발… 진짜 귀엽다, 너.”
시아는 입술을 닦으며 속삭였다.
“…근데… 진짜 짰어요…”
ㅡㅡㅡㅡㅡ
다음 날 아침.
햇빛이 살짝 스며드는 방.
시아는 이불을 꼭 끌어안은 채 잠든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거실에 나와
물 한 잔을 들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
한 번 더 진동.
전화를 받았다.
“네, 진태유입니다.”
『진태유 씨 맞으시죠?
출산관리국 수사팀입니다.』
잠이 완전히 달아났다.
『김도윤 씨 관련 진술 중,
귀하의 이름이 언급되어
간단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오늘 오후 시간 괜찮으실까요?』
“…예. 가겠습니다.”
『지금은 참고인 신분이며,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네.”
뚝.
전화를 끊고 나서도
손끝에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문득, 방 안에서 인기척이 났다.
시아가 반쯤 감긴 눈으로
문틈 사이로 나를 보고 있었다.
“…랑이… 누구한테 전화 왔어요…?”
“…회사”
나는 짧게 대답한 뒤 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ㅡㅡㅡㅡㅡ
출산관리국 수사센터.
유리문을 밀자 차갑고 환한 조명이 쏟아졌다.
리셉션 데스크에 다가가자
제복 입은 직원이 무표정하게 물었다.
“등록번호 확인해주세요.”
나는 작게 숨을 들이쉬고 입을 열었다.
“007001272번입니다.”
직원이 단말기에 무언가를 입력했다.
잠시 후, 화면에 ‘확인됨’이라는 문구가 떴다.
“7층 5번 조사실로 올라가세요.”
엘리베이터 안.
내 손끝에 식은땀이 맺혔다.
도착한 조사실 앞.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안쪽으로 사람이 보였다.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회색 셔츠를 입은 남자가
책상 너머로 고개를 들었다.
가슴엔 출산관리국 조사관 배지.
“진태유 씨, 맞으시죠.”
“네.”
“자리에 앉아주세요.
간단한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닫혔다.
"김도윤 씨, 아시죠?"
조사관의 첫 질문이었다.
무표정한 얼굴.
책상 위엔 녹음 장비가 돌아가고 있었다.
"네. 회사 팀장입니다."
조사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은 서류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김도윤 씨 자택에 방문하신 적 있으시죠?"
"네. 있습니다."
"그날 어떤 일이 있었죠?"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그 밖에 다른 일은요?"
조용한 정적.
숨을 한번 삼켰다.
"..."
조사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진태유 씨. 그 밖에 다른 일이 있었는지, 묻고 있습니다."
"…대답해야 하나요?"
조사관은 잠시 정적을 두더니
한 장의 서류를 꺼내 들었다.
"김도윤 씨의 임신한 배우자와,
새 배우자인 서아린 씨 모두 진술했습니다.
진태유 씨는 진술을 거부하시는 겁니까?"
...어쩔 수 없었다.
말하지 않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었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김도윤 팀장이 미리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모두 있는 그 자리에서, 서아린 씨가 제 몸을 만졌고... 입으로 애무했습니다."
조사관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나는 말을 이어갔다.
"김도윤 팀장과 그 여자분은 자리를 비켜줬고,
전…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약속된 것처럼,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태로... 사정했습니다."
짧은 정적 끝에, 조사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대로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녹음 장비의 빨간 불빛이 깜빡였다.
조사관이 책상 위 서류를 넘기며 말했다.
"김도윤은 출산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현재 구속 수사 중이며,
최소 3년 이상의 실형이 예상됩니다."
그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출소 후에도, 부정하게 취득한 A등급은 박탈되고
D등급으로 전환될 겁니다.
아, 생식능력도 매우 낮아진 상태니 F등급일수도 있겠네요."
진태유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려다 멈추었다.
"김도윤 씨에겐 임신한 아내가 두 명 있더군요."
"...두 명이요?"
"한 명은 알고 계셨겠지만,
다른 한 명은... 모르셨을 수도 있겠네요."
조사관이 시선을 들었다.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두 번째 부인, 서아린 씨가 임신 중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생부는 진태유 씨라고 판단됩니다."
“…네?”
“귀가하시기 전에 검사실에 들러
유전자 검사에 협조해 주십시오.”
진태유는 입을 열었다.
“만약… 정말 그 아이가 제 아이라면… 어떻게 되나요?”
조사관은 담담히 대답했다.
"모든 건 법에 따라, 순리대로 진행됩니다."
"그 아이는 생부에게 입적되고,
서아린 씨 역시 당신의 배우자로 등록됩니다."
"출산관리법 제27조에 따라,
임신한 배우자는 출산 후 최대 2년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생부와 동거할 권리를 가집니다."
“…저한테… 아이와 아내가 생긴다고요?”
조사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의 아이라면, 그렇습니다."
"..."
"서아린 씨는 국가의 소중한 재산인 임산부이고, 김도윤의 강요에 의한 행위로
저희는 기소를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그리고 진태유 씨는 1회 임신 성공으로 C등급으로 승급되겠네요."
조사관은 펜을 내려놓았다.
"더 궁금한 점 있으십니까?"